지리산권 산행기

지리산 남북종주(하동 악양에서 남원 실상사까지)

큰집사람 2012. 9. 25. 10:54

* 날    짜 : 2012년 9월 22일(토) - 9월 23일(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소상낙원 - 형제봉 - 삼신봉 - 음양수 - 영신봉 - 칠선봉 - 벽소령대피소 -

             삼각고지 - 별바위등 - 1375m봉 - 영원봉 - 삼정산 - 실상사

* 산행거리 : 51.6km

* 산행시간 : 21시간 55분(운행시간 17시간 57분 + 휴식시간 3시간 58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35명(태극을닮은사람들 회원들과)

 

 

 

 

 

 

* 지리산 남북종주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외둔마을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에 이르는 51.6km의 산줄기를 잇는 것으로,

가장 긴 지리태극종주와 화대종주 및 주능선종주에 비해

아직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편이다.

외둔마을에서 섬진강을 뒤로한 채 고소성에 오르면

드넓은 악양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어서 신선대 - 형제봉 - 관음봉 - 내삼신봉을 거쳐 삼신봉으로 올라서면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지리주릉이 감탄을 자아낸다.

삼신봉에서 오른쪽은 낙남정맥이요 남북종주는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영신봉까지는 지리산에서 갈라진 하나 뿐인 정맥인

낙남정맥과 사이좋게 마루금을 함께한다.

 

일반적으로 지리산 남부능선이라 부르는 이 산줄기는

경남 산청과 하동의 경계를 이루는데,

동쪽으로 떨어진 물방울은 덕천강으로 흘러

진양호에서 경호강과 만나 남강과 낙동강으로 가고,

서쪽으론 대성골과 선유동계곡을 따라

화개동천을 이루며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영신봉에서 칠선봉 - 덕평봉 - 벽소령 -

형제봉 - 삼각고지까지는 지리주릉과 함께하고,

연하천에서 700m 남짓 못 미친 삼각고지 아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중북부능선인 삼정산능선으로 들어선다.

가장 높은 별바위등과 영원봉, 삼정산 등

높고 낮은 봉우리 20여 개를 오르내리고 나면,

악수암을 거쳐 실상사에서

멀고도 험한 산죽과의 전쟁인 남북종주는 끝을 맺는다.

 

 

 

 

 

* 산행일정

9.22.20:48     하동 악양면 평사리 소상낙원(20m)

21:19          고소성(405m)

21:39          통천문

22:30          718m봉

23:02          신선대(903m) 구름다리

23:08 - 23:15  샘터(880m)

23:46 - 23:55  형제봉 1봉(1115.5m)

9.23.00:00     형제봉 2봉(1117m)

00:22          활공장 이정표(1100m)

00:38          원강재 임도 청학이골 갈림길(960m)

00:46 - 01:09  출입금지구역 안내문

01:40          1125m봉 삼거리

01:52          내원재(1099m)

02:35 - 02:45  원상불재(1110m)

02:52          1165m봉 삼거리

03:12          1299m봉

03:27          쇠통바위(1271.2m)

04:03 - 04:08  내삼신봉(1355.1m)

04:32 - 04:44  삼신봉(1288.7m)

05:39 - 06:06  수곡재(1195m)

06:13          1237m봉   

06:50 - 07:00  석문(1310m)

07:12          남부능선 - 대성골 갈림길(1377m)

07:35 - 07:47  음양수(1450m)

08:07 - 08:10  창불대

08:12 - 08:15  창불대 기도터

08:23 - 08:26  영신봉(1651.9m)

09:00          칠선봉 기암(1525m)

09:10 - 09:15  칠선봉 망바위(1558m)

09:38 - 09:48  선비샘(1461m)

10:14          신벽소령(1380m)

10:31 - 11:18  벽소령대피소(1340m)

11:53 - 11:56  부자바위(1433m)

12:00          형제봉(1452.m)  

12:29          삼각고지(1484m)

12:33 - 12:38  음정 갈림길

12:55          중북부능선 들머리(1340m)

13:21 - 13:24  별바위등(1400m)

13:30 - 13:46  1375m봉 전망대

14:40          영원재(1100m)

15:07 - 15:17  영원봉(영원령, 1289.5m)

15:43          빗기재(1055m, 상무주암 1.0km·삼정산 1.2km·영원사 0.8km)

16:11          상무주암 삼거리(상무주암 0.1km·삼정산 0.3km·영원사 1.7km·빗기재 0.9km)

16:17 - 16:20  삼정산 헬기장(1225m)

16:24 - 16:33  삼정산 정상(1261m)

17:03 - 17:06  멋진 전망대(1150m)

17:13          정승재(980m)

17:27          무덤 전망대(860m) 

18:13          약수암

18:43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320m)

 

* 일부 해발고도는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 구간거리(51.6km)    

   외둔마을 - 1.5km - 고소성(1.5km) - 5.0km - 형제봉(6.5km) - 1.5km - 활공장(8.0km) -

   1.1km - 원강재(9.1km) - 2.4km - 1100m봉(11.5km) - 4.4km - 원상불재(15.9km) -

   5.0km - 삼신봉(20.9km) - 2.7km - 수곡재(23.6km) - 3.6km - 음양수(27.2km) - 1.2km -

   영신봉(28.4km) - 3.3km - 선비샘(31.7km) - 2.4km - 벽소령대피소(34.1km) - 2.9km -

   음정 갈림길(37.0km) - 0.5km - 중북부능선 들머리(37.5km) - 0.6km - 별바위등(38.1km) -

   0.7km - 1375m봉 3거리(38.8km) - 3.1km - 영원재(41.9km) - 0.6km - 영원봉(42.5km) - 

   1.1km - 빗기재(43.6km) - 1.5km - 삼정산(45.1km) - 2.5km - 무덤군(47.6km) - 2.0km -

   약수암(49.6km) - 2.0km - 실상사(51.6km)  

 

 

 

 

  

 

 

 

 

 

 

 

하동 악양면 평사리 외둔마을 소재 소상낙원,

전국에서 모인 태극을닮은사람들 회원 35명이 지리산 남북종주에 나서고(9.22.20:48)

 

 

 


 

 


기획에서 종주와 뒤풀이까지,

지리산 남북종주를 총지휘한 큰골 남달사 산행대장

 



 


 


 

 


(21:04)

 


외석문(21:12)

 


(21:13)

 


고소성(405m, 21:19)

 


 

 


(21:26)

 


통천문(21:39)

 


(22:15)

 


718m봉(22:30)

 


신선대 구름다리(23:02)


 

 

 


 

 



 


(23:07)


 

(23:08 - 23:15)

 


 

 


형제봉철쭉제단(23:31)

 


 

 


형제봉 1봉(성제봉, 23:46 - 23:55)

 


 


 

 


 

진주 강동섭과 선함, 남원 큰골

 


진주 덕팔

 


형제봉 2봉(9.23.00:00) 

 


 

 


 

 


형제봉2봉에서부터 새 등산화가 기어이 말썽을 일으키고 마는데,

왼쪽 발목 부위가 등산화에 쓸린다 싶더니 서서히 아픔을 느낄 정도가 된 것이다.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고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이를 어쩌나!

이것 참 야단이요, 이거야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모처럼 잡은 기회를 여기서 놓치긴 싫다.

참고 가는 데까진 가 보는 거다!   

 

(00:04)

 


 

 


활공장(00:22)

 


 

 


원강재 임도 청학이골 갈림길(00:38)

 


비포장임도가 끝나고 산길이 이어받는 곳의 출입금지 표지판,

도대체 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막았는지?(00:46 - 01:09)   

 

(01:11)

 


한동안 가풀막을 치올라 다다른 1125m봉 삼거리,

예전엔 이런 이정표가 있었건만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그 높이도 1100m가 아닌 1125m 남짓 된다고 하며,

시루봉과 회남재가 아닌 왼쪽의 산죽 속으로(01:40)    


1125m봉에서부터 시작된 키를 넘는 산죽과의 전쟁은 상불재까지 쭉 이어지고  


 

원상불재 사거리,

바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래 전부터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있기에,   

서로 다른 방향인 불일폭포와 삼신봉이 나란히 같이 표기되어 이상한 느낌을 주는데,

불일폭포 쪽으로 가다 상불재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도 되지만,

그건 빙빙 둘러 가는 길이기에 우린 산죽을 뚫고 곧바로 나아가고(1110m, 02:35 - 02:45)  

 

7분 만에 올라선 1165m봉 바로 아래 삼거리에서

불일폭포와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정규 등산로와 만나는데,(09:52) 

산죽과의 전쟁은 남부능선에 이르기까진 당분간 휴전에 들어가며,

지네능선 들머리에서 얼마 안 가 하동독바위 갈림길인 1301m봉에 이르고(03:12) 

 

쇠통바위 이정표 부근에서 이마가 뭣에 부딪쳤는지 눈에서 별이 번쩍 하는데,

고갤 들자 말라버린 커다란 나무가 부르르 떠는 듯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널따란 이마로 나도 모르게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이 힘껏 받아버린 걸로,

본의 아니게 어쩌면 죽은 나무를 두 번 죽인 셈이 됐지만,

단단한 이마에도 생채기가 났는지 화끈거리는 걸.(03:27)

 

청학동을 에워싼 셋 삼신봉 가운데 가장 높은 내삼신봉(04:03 - 04:08)

 


내삼신봉 삼각점(운봉 27)

 


 

 


 


 

 


 

삼신봉,

영신봉에서부터 남부능선을 같이 타고 오던 남북종주와 낙남정맥,

헤어지는 운명을 맞게 되는 곳이 원삼신봉이라 부르는 삼신봉이니,

사랑했지만 갈 길이 달랐다.

이별의 시간표대로 떠나야 했다.

너는 좌회전 나는 우회전, 

추억이 나를 울리네(04:32 - 04:44)

 

산이 좋아 일찍 산에 누운 이는 행복할까?  

 


(05:31)

 


한벗샘 갈림길인 수곡재,

이른 아침을 먹는 새 먼동이 트고(1195m, 05:39 - 06:06)  


 

 


수곡재 이정표

 


수곡재에서 2분 만에 수곡골 갈림길을 지나고,

산죽 사이로 좀 더 올라 작은 헬기장이던 1237m봉으로 올라서고(06:13)  

 

 


 

구름을 뚫고 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06:20)

 


 

 


 

 


돌아본 남부능선

 


남부능선에서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석문(1310m, 06:50 - 07:00)

 


 

 


 

 


대성골 갈림길(1377m, 07:12)

 




 

나지막한 전망대에서 영신봉과 세석대피소(07:24) 


 

나지막한 전망대에서 촛대봉

 


나지막한 전망대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나지막한 전망대에서 반야봉과 토끼봉

 


나지막한 전망대에서 덕평봉과 칠선봉

 


삶의 흔적(07:32)

 


신비롭고 오묘한 음양수(1450m, 07:35 - 07:47)

 


왼쪽은 음수요 오른쪽은 양수로,

두 물이 만나 음양수가 되어 흐르고  

 

음수에서 적당히 물이 나오는가 하면

 


 

 


양수에선 물이 흘러 넘치고   



음양수 기도터,

세석대피소로 이어지는 정규등산로가 아닌 창불대로 스며들고 


 


 

창불대

 


창불대(08:07 - 08:10)


 

창불대에서 바라본 자살바위 일대


 

 


 

 

 


창불대 기도터(08:12 - 08:15)


 

창불대 기도터에서 돌아본 창불대

 


창불대 기도터에서 자살바위 일대

 


창불대 기도터에서 노고단과 반야봉


 

 


 

영신봉으로 올라서기에 앞서 돌아도 보고   


 

지리 주릉 정규 등산로가 지나는 영신봉으로 올라서고(08:23 - 08:26) 

 


 영신봉의 금줄과 나란히 서 있는 온갖 안내판  

 


짱구바위(08:34)

 


칠선봉에서 영신봉으로 오르자면 힘깨나 빼는 나무계단이 이어지지만,

영신봉에서 칠선봉으로 내려가니 돌길을 밟는 것보다 훨씬 더 수월하고

 

칠선봉 기암,

그전엔 칠선봉(1558m)이란 이정표가 있던 기묘한 바위인데,

칠선봉(1558m)이란 표기가 빠진 새로운 이정표가 서 있고(1525m, 09:00)  

 

자료사진


 

칠선 남릉이 분기하는 1565m봉 

 


요즘 들어 칠선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칠선봉 망바위(1558m, 09:10 - 09:15)

 


 

 


 


 

영신봉과 촛대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연하봉

 


삼신봉 일대

 



 


선비샘,

점점 더 심해지는 왼쪽 발목의 통증 때문에 손수건을 양말 안으로 둘러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빨갛게 달아오른 발목이니,

모든 게 부질없는 짓일 뿐이고(1461m, 09:38 - 09:48)  

 

 

 

 

선비샘 돌무덤

 


벽소령작전도로가 지나는 공터 이정표,

옛 벽소령대피소가 있었다고 해서 구벽소령이란 이정표가 있었지만,

알고 보면 신벽소령이라 함이 맞다고 하며

지금은 이정표에도 구벽소령이란 표기는 없고(1380m, 10:14)

 



 

이제는 기능을 잃어버린 작전도로를 따라 벽소령대피소로 내려가고  

 


벽소령대피소(1340m, 10:31 - 11:18)

 




 

형제봉과 삼각고지인 듯

 


 


 

 

 


 

 


덕평봉

 


삼신봉 방향

 


남북종주와 때맞추어 생일을 맞은 남달사 에너자이저,

참가한 태달사 회원들이 케이크와 축하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고 

  

 지원부대

 


 

 


새로 신은 등산화로 왼쪽 발목 부위가 쓸려 걷기도 힘들다고 하자,

그리운산 고문이 뒷날을 기약하며 그만 함양군 삼정으로 같이 내려가자는 걸,

아니다 싶으면 때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그래라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있을지 영영 없을지도 모르는데,

발목이 아프다고 여기서 걸음을 멈출 순 없는 노릇이다.

가는 데까지 아니 끝까지 가는거다!

 나에게 포기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17.5km가 남았다고 하니,

실거리 51.6km에 이른다는 남북종주도 1/3이 남았을 뿐이고   

 

바위협로(11:29)

 


부자바위 이정표(11:53 - 11:56)  



 부자바위


 

 

 


형제봉에서 돌아본 부자바위(12:00)

 


 

 


작은부자바위라고도 한다던가?(12:02)

 


삼각고지(1480m)에서 바라본 명선봉(12:29)

 


삼각고지를 지키던 쓰러진 미사일은 위쪽으로 자리를 옮겨 누웠고  

 


연하천대피소를 0.7km 앞둔 음정 갈림길,

남북종주는 지리 주릉 등산로를 벗어나 중북부능선으로 들어서며,

벽소령대피소부터 나랑 갑장인 사노라면 태달사 회장과 같이 가는데,

등산화에 쓸린 왼쪽 발목의 통증이 사라지긴 커녕 이젠 오른쪽 발목까지 아파오니,

이거야 정말 엎친데 덮친격이요 갈수록 태산인 셈인데,

이러다 끝까지 가기나 할까 싶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야?(12:33 - 12:38)    

 


 


음정 갈림길

 


중북부능선 들머리,

음정으로 이어지는 작전도로로 내려서는 길을 한동안 따르자,

오른쪽은 작전도로로 내려서고 남북종주는 중북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그전의 등산로 아님이란 표지는 사라지고 탐방로란 표지를 매단 금줄이 처져 있으니,

살짜기 중북부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또 다시 산죽과의 끝없는 전쟁이 펼쳐지고(1340m, 12:55)    

 

별바위등,

온통 산죽 투성이에다 조망도 열리지 않는 답답한 길이 이어지다,

별바위등에서야 비로소 조망이 열리지만,

이마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 있어 지나치기 쉬울 것 같고(13:21 - 13:24)    

 

별바위등(1400m)

 


멀리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 주릉 산줄기


 

함양 마천면 일대와 창암산

 


별바위등에 이어 두 번째로 조망이 열리는 1375m봉 삼거리,

오른쪽은 도솔암이요 남북종주는 왼쪽으로 이어지며, 

식을 먹는 틈새를 이용하여 눈요기를 즐기고(13:30 - 13:46) 

 

 1375m봉 전망대에서 명선봉

 


반야봉

 


만복대

 


 지리 주릉

 


 중봉과 천왕봉

 




 

영원재 사거리,

내려서기에 앞서 나무 사이로 산줄기가 얼핏 들어오는데,

일행들은 영원봉을 삼정산으로 착각하면서 이제 거의 다 왔다며 좋아라 하지만,

앞에 우뚝 솟은 건 삼정산이 아니라 천년송능선이 뻗어내린 영원봉으로,

제대로 설명을 하자 모두들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순 없는 노릇이요, 

왼쪽은 와운골이요 오른쪽은 영원사 쪽이고(1100m, 14:40)

 

영원재에서 한바탕 가풀막을 치오르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천년송능선이고(15:04)  

 

마침내 뙤약볕이 내리쬐는 영원봉으로 올라서는데,

중북부능선에서 하나뿐인 삼각점이 자리 잡은 봉우리지만,

지형도엔 웬일인지 영원령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높은 봉우리가 고개라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지?(1289.5m, 15:07 - 15:17) 

 

영원봉 삼각점(운봉 306)

 


중북부능선

 


지리 주릉 산줄기 



중봉, 천왕봉, 제석봉

 


반야봉

 


명선봉과 토끼봉

 


가야 할 산줄기와 삼정산

 


지리산 산줄기들

 





영원사와 상무주암 갈림길인 빗기재,

이제부턴 정규 등산로이고(1055m, 15:43)

 

빗기재

 


빗기재의 이정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15:51)

  


안부 이정표,

상무주암 0.5km·삼정산 0.7km·영원사 1.3km를 가리키던 건데(16:00)

 

상무주암과 삼정산 갈림길인 삼거리,

상무주암은 바로 나아가고 삼정산은 왼쪽의 산길로 오르고(1115m, 16:11)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고


 


 


꽤나 가파른 길로 헬기장이 자리 잡은 봉우리로 올라서고(16:17 - 16:20) 

 


대우자동차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표지판엔 삼정산 1210m라 되어 있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삼정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는 걸?

 

삼정산 정상,

함양군에서 삼정산(1182m)이란 정상석을 세운 봉우리로,

나무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으며 그 높이까지 잘못된 것 같은 걸, 

바로 아래 헬기장이 자리 잡은 봉우리보다 좀 더 높은 것 같은데, 

여긴 삼정산 1182m가 아닌 삼정산 1261m가 맞지 않을까?(16:24 - 16:33)  

 

삼정산은 산 아래 마을인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의 하정, 음정, 양정을 합쳐

삼정이라 부르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고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데,

우둘투둘한 바위와 함께 길 같지도 않은 심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애를 먹고(17:03 - 17:06)    

 

중봉과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산줄기

 


 


 

중봉과 천왕봉

 


멀리 함양 독바위와 새봉, 가까운 창암산

 


 

 


멀리 함양 독바위와 함양 마천면 일대

 


투구봉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


 

정승재 사거리,

왼쪽은 뱀사골 아래 내령마을 쪽이고,

오른쪽으론 삼불사와 도마마을로 이어지지만 나무로 막았으며,

  남북종주는 중북부능선을 타고 곧바로 나아가고(980m, 17:13) 

 

갈수록 양쪽 발목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하게 느껴져 도저히 더는 못 참겠기에,

할 수 없이 등산화를 벗어 들고 양말 차림으로 산행을 이어가게 되는데,

등산을 오래 하고 많이 하다 보니 참 별일도 다 있는 걸,

산에 미쳐도 참으로 더럽게 미쳤단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가?(17:18)  

 

(17:23)

 


그런대로 조망이 열리는 잘 손질된 무덤지대(860m, 17:27)


 



 

약수암에선 비포장진입로를 따라 실상사로 내려가도 되지만,

산길이 더 좋을 것 같아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제 마지막이요 거의 다 됐단 생각과는 달리,  

가고 또 가도 비스듬히 나아가기만 할 뿐 도무지 숲을 빠져나가질 않으니,

그 지루함과 조급함으로 안달이 나면서 급기야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남북종주의 끝 실상사가 어디란 말인가?

 

 

 

약수암에서 25분이 지나서야 약수암 진입로로 빠져나가고,

그러고서도 또 5분을 더 걸어서야 마침내 실상사에 닿게 되는데,

 멀고도 험한 어렵고도 힘든 지리산 남북종주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등산화에 쓸린 양쪽 발목의 아픔을 참아가면서,

맨 나중 1시간 30분은 등산화는 벗어 들고 양말만 신고 가는 무리를 하면서도,

언젠가부터 하고 싶었던 지리산 남북종주를 기어이 품에 안았으니,

비록 무식하고 어리석기도 하겠지만 내 자신이 좀은 자랑스럽단 생각도 든다.

지리산 남북종주!

어쩌면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고생 끝에 맺은 고귀한 열매가 아닌가?(320m,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