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삼정마을에서 산태골로 총각샘 올라 지보능선으로 제자리로

큰집사람 2012. 9. 2. 21:53

* 날    짜 : 2012년 9월 2일(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삼정마을 - 합수내 - 산태골 - 총각샘 - 1474m봉 - 지보능선 - 삼정마을

* 산행시간 : 9시간 17분(운행시간 5시간 47분 + 휴식시간 3시간 30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5명(막내, 새벽풀, 적석, 산으로, 선함)

 

 





 

* 산행일정

08:00          하동 화개면 대성리 삼정마을 삼거리

08:23 - 08:43  이현상 최후 격전지

08:49          합수내

08:51          왼골 - 산태골 합수지점

09:20 - 09:36  산태골 불그스름한 이단폭포

10:22 - 10:30  왼쪽 지계곡 멋진 폭포

10:45 - 10:48  산태골 제일폭포

10:54          총각샘골(산태골 좌골) - 산태골 우골 합수지점

10:56 - 12:25  총각샘골 실폭포

13:28 - 13:38  낙석지대(흔들바위)

14:05 - 14:35  총각샘

14:46 - 14:56  1474m봉 

15:04          1474m봉 - 토끼봉 사이 안부 공터

15:14 - 15:25  1474m봉

15:53 - 16:06  지보능선 작은 바위봉우리

16:54          산태골 하류 횡단

17:17          삼정마을 삼거리

 

 

 


 









5명의 모이면안다 2호점 회원들이 삼정마을 삼거리에서,

벽소령대피소가 아닌 벽소령 작전도로를 따라 산태골로 스며들기로,

이정표는 의신 2.7km · 벽소령대피소 4.1km를 가리키고(08:00)

 

 


 




앞에 보이는 범왕능선

 


벽소령 작전도로 차단기는 열려 있고(625m, 08:01)

 


 

 


벽소령 작전도로

 


삼정우량국(화개2우량국, 08:03)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이들은 뒷모습 또한 아름답고

 


빗점골을 이루는 다섯 물줄기의 하나인 천내골,

삼정마을에서 작전도로를 따르면 첫 번째 만나는 골짝이란,

첫내골이 변하여 천내골로 되었다고(655m, 08:11)

 

의신마을에서부터 함께하던 작전도로는 벽소령으로,

우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은 합수내 흐른바위로,

벽소령 작전도로는 빨치산 토벌작전 때 만든 도로를 정비한 길이라고(08:20)

 

벽소령 작전도로

 





합수내  너덜지대 아래 너른바위,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1953년 9월 18일 오전 11시경 숨진 곳이라는데,

빗점골은 동족상잔의 아픔을 잊었는지 아직도 그대로 품고 있는진,

나로선 어찌 알 수가 있으랴?(720m, 08:23 - 08:43)  

 

너른바위 바로 아래 힘차게 쏟아지는 빗점골의 물줄기,

빗점골은 지리산의 수많은 골짝 가운데서도 깊숙이 숨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으로,

    왼골과 산태골 및 절골(절터골)의 물이 합수내에서 만나 빗점골을 이뤄,

천내골과 오리정골(덕평골) 물줄기를 쓸어담고 남으로 흐르다, 

의신마을을 지나면서  큰세개골과 작은세개골 및 수곡골의 물을 모은 대성골을 더하여,

화개천이란 이름으로 화개장터를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이현상 최후 격전지 바로 위 합수내,

왼쪽에선 왼골과 산태골의 물줄기가 하나가 되어 내려오고,

오른쪽에선 명선봉과 삼각고지 사이의 물줄기가 절골(절터골)이란 이름으로 내려와,

세 골짝의 물줄기가 만나 빗점골을 이루는 곳으로,

명선봉을 정점으로 한 산태골과 절골 사이의 능선을 명선 남릉이라 부르며,

1시간 30분 남짓이면 내려설 수 있다고 하고       

 

 

 


 


 

 


 

 


 

합수내 너덜지대 아래 자리 잡은 흐른바위,

예전엔 안내판이 셋으로 이랬다는데

 

둘이 되었다가



하나가 남았을 뿐인데


 

사라진 첫 번째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당시 작전에는 서남지구 전투경찰사령부 4개 연대 외에 주변 10개 경찰서가 참가,

약 1만여 명의 사단 규모가 되었고,

지리산을 이중 삼중으로 물샐틈없는 경비망을 벌였다 한다.


* 사라진 두 번째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이현상이 야간행동의 상식을 역이용,

주간행동에 주력한다는 김진영, 김은석의 제보에 따라

토벌대는 8개조의 돌격조로 개편 분산시켜, 

빨치산의 가장 중요한 루트 6개소에 잠복 배치하여 전투 성과를 올린 곳이다. 


딱 하나 남아 있는 세 번째 안내판의 내용을 보면,

이 지역은 남부군 빨치산의 총수였던 이현상이 1953년 9월 18일 오전 11시경

서남지구 전투경찰사령부 제2연대 차일혁 연대장 예하 수색대장 김용식이

이끄는 33명의 수색대와 교전을 벌이다 숨진 곳이다.  


흐른바위 위 너덜지대를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

등산로는 너덜지대로 들어서자마자 합수내로 나 있지만,

우린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절골을 건너 합수내로 내려가는데,

8km 정도 된다는 절골, 

연하천대피소에서 삼각고지 쪽으로 300m쯤에서 지리 주릉과 연결되며,

명선봉과는 500m 남짓 거리로 10분이면 충분하다 하고(08:46)   

 

왼골과 산태골의 물줄기가 모여 합수내로 흘러들고  

 


왼골과 산태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의 왼골,

왼골은 토끼봉에서 남동쪽으로 흐르고, 

산태골은 명선봉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골짝이고(735m, 08:51)

 

산태골로 1분 정도 오르자 지보능선으로 등산로가 보이는데,

지금은 못 본 척 안 본 척 외면하지만,

결국은 이따가 이 길로 내려서면서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되고(08:52)  

 



 

지보능선과 명선 남릉을 잇는 등산로가 산태골을 가로지르고(08:52) 

 


 

 


 

 


(08:56)

 


 


 

(08:58)

 


 


 

(09:10)

 


 


 

 

 


 


 

불그스름한 이단폭포에서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09:20 - 09:36)

 


 


 

 

 


 


 

(09:39)

 


지리산 골짝은 한시도 변화를 멈추질 않고

 


 


 

(09:43)

 


 

 


 


 

 

 


 


 

 


 

 

 


 

 


(09:53)

 


 


 

 


 

 

 


 


 

 


 

(10:02)

 


 

 


 


 

(10:06)

 


 


 

 


 

 

 


(10:09)

 


 


 

(10:15)

 


왼쪽에서 제법 큰 지계곡이 산태골에 합류하는 합수지점의 산태골 본류,

나무 사이로 지계곡 멀지 않은 곳에 멋진 폭포가 얼핏 들어오기에 그리로(10:18) 

 

지보능선에서 발원하여 산태골로 흘러드는 지계곡의 들머리

 


지계곡에 숨은 듯 자리 잡은 멋들어진 폭포,

수량이 적당하여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하고(10:22 - 10:30) 

 

 

 


 

 


 

 


 

 


 


 

 


 

 

 


다시 합수지점으로 돌아와,

2분 남짓 산태골을 오르자 세 가닥 물줄기가 반기고(10:36)

 

(10:41)

 


 

 


 


 

 


 

(10:41)

 


산태골 본류에선 제일가는 폭포가 아닐는지?(10:45 - 10:48) 

 


 


 

 

 


 

 


 

 


 


 

 

 


(10:50)

 


(10:51)

 


 


 

산태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에 다다르는데,

좌골은 총각샘을 지나자마자 지리 주릉이요,

좀 더 큰 우골은 명선봉 부근으로 이어지고(10:54, 945m)

 

산태골 좌골로도 좀은 적긴 해도 물줄기가 흘러내리는데,

 그 맨 처음은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총각샘의 차지가 아닐는지?(10:54)

 

총각샘골이라 부르기도 하는 산태골 좌골,

그다지 물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비 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실폭포가 꽤 볼만한데,

곧 물줄기가 떨어질 것 같기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10:56 - 12:25)    

 

 

 


 

 


 


 

 

 


 

 


산태골 좌골에서 하나뿐인 폭포를 지나자,

물줄기는 너덜 밑으로 거의 사라지고 한동안 물소리만 들리는데,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붙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채 희미한 발길을 좇아 오르자,

또 다시 자그마한 물줄기가 나타나 목을 축이게 하더니, 

점점 계곡과는 멀어지며 왼쪽으로 오르고(12:50)   

 

(13:05)  

 


선답자의 표지기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비스듬한 제법 큰 바위를 가까이 두고 다시 계곡을 만나지만,

어쩌다 물을 만나긴 해도 물소리만 들리는 마른 계곡이고(13:05)

 

 

 


 


 

(13:05)

 


 

 


위에서 굴러와 마른 계곡에 아무렇게나 쳐박힌 둥글고 큰 바위,

자연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하고(13:20)  

 

끊임없이 변하는 지리산인데 큰 바위인들 비켜갈 리가,

아주 큰 바위에서 바위덩어리가 떨어져나가 이리저리 나뒹굴고(13:28 - 13:38)  

 

 

 


 

 


 

 


 


 

낙석지대 왼쪽으로 길게 자빠져 가로막는 나무,

기다시피 빠져나가 물줄기를 따라 오르고  

 

 


 

낙석지대 왼쪽 길가의 흔들바위,

살짝 누르기만 해도 제법 흔들흔들 끄떡거리며,

  곧이어 작은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두고 오르는데

결국은 낙석지대를 돌아가는 셈이 되고    

 

막내, 산으로, 새벽풀의 모습이 깜찍하고  

 


 

 


큰 바위의 왼쪽으로 오르고(13:50)


 

사라졌던 물줄기가 다시 나타나고(13:55)

 


(13:55)

 


(13:55)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으면서 오른쪽으로 길을 돌리는데,

이제 총각샘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바위지대를 꽤나 가파르게 오르고(13:57)  

 

(13:57)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자,

좀은 펑퍼짐해지면서 길은 밋밋한 능선이 아닌 왼쪽의 골짝으로 이어지더니,

1분 남짓 뒤 총각샘 부근의 안면 있는 바위가 보이더니 총각샘에 이르고(14:05 - 14:35) 

 

웬만한 가뭄에도 마른다는 총각샘(1450m),

지금은 그게 아닌 물이 철철 흐르고 


바위틈에서 쏟아지는 석간수가 신비롭기조차 하고

 


총각샘은 명선봉과 1474m봉 사이의 고사목이 드러누운

지리 주릉 등산로(연하천대피소 1.3km · 토끼봉 1.7km)에서 양쪽에 큰 바위가 솟은  ,

안부 너머 남쪽 30m쯤 아래 커다란 바위 밑에서 나오는 샘으로,

 그 옛날 심마니 노총각이 이용했다고 하는 걸, 

1970년 7월경 지리산악회 사람들이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찾아내었다고 하는데,

다시 찾아낸 사람이 지리산악회 노총각 2명이었기 때문에,

또는 심마니 노총각에서 유래하여 총각샘이란 이름을 지었다는데,

장터목의 산희샘이 여성적이어서 그와 대비시킨다는 뜻도 있었다고 하며,

가뭄에는 말라버리지만 샘 앞에 공터가 있어 좋은 쉼터와 비박지가 되고  

 

1970년의 총각샘

 


총각샘 바로 앞에는 공터가 있어 비박을 하기에도 알맞을 것 같고

 


비스듬하긴 해도 꽤 너른 바위가 있어 좋은 쉼터가 되고  

  

 

 

 

 

쑥부쟁이

 


 


 

아쉬운 마음에 총각샘 물맛을 다시 한 번 보고

 


지리 주릉 등산로에서 총각샘 들머리 안부 오른쪽에 우뚝 솟은 바위

 


 


 

뚜렷한 길을 따라 금줄을 넘어 지리 주릉 등산로로 탈출하는데,

총각샘에서 불과 1분 정도 밖에 걸리질 않고(14:36)

 

지리 주릉의 총각샘 들머리 고사목,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많이 사그라졌고

 

 


 

지리 주릉 총각샘 들머리 아래의 둥글고 큰 바위

 


지보능선 들머리를 찾고자 토끼봉 쪽으로 2분 정도 가자,

지북 01 - 19지점(연하천대피소 1.5km · 반야봉 5.0km)과 이정표가 이웃해 있고(14:38)

 

이정표에는 연하천대피소가 1.5km가 아닌 1.4km이고 (14:38)

 


거북이 비슷한 납작한 바위가 깔린 1474m봉,

토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서지만,

지보능선은 곧장 나아가 잡목을 헤쳐 나가든지,

아니면 지리 주릉 등산로로 내려서자마자 왼쪽으로 틀어 오르면 되는데,

지보능선 들머리가 맞는지 긴가민가하여 토끼봉 쪽으로 가면서,

남동쪽으로 뻗은 또 다른 산줄기가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고(14:46 - 14:56) 

 

(14:58)

 


(15:00)

 


1463m봉과 토끼봉 사이의 안부에는 한동안 펑퍼짐한 길이 이어지는데,

토끼봉까진 더 이상 남동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꽤 너른 공터에 이르러 되돌아서고(15:04)  

 

1474m봉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나 홀로 그 길을 따라가자 처음엔 잡목과 바위지대라 길이 없는 것 같았지만,

1분 남짓 뒤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산죽 사이로 빠끔히 길이 열리는 걸 보고선,

1474m봉에서 긴가민가하는 일행을 억지로 끌고선 지보능선으로 내려서고(15:14 - 15:25)

 

지보능선은 비비추의 다른 이름인 지보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처음엔 키 작은 산죽이다 때론 키 큰 산죽이 나오기도 하지만,

비교적 길은 잘 나 있는 편이고  

 

오른쪽으로 토끼봉에서 뻗어내린 범왕능선이 언뜻언뜻 보이기도 하지만,

지보능선에선 제대로 된 조망은 끝내 열리질 않고  

 

 

 


작은 바위 여럿으로 된 볼품없는 봉우리에서 쉬기도 하고(15:53 - 16:06)

 


고사목이 나뒹구는 바위지대를 내려서기도 하고(16:08)

 


더러는 키 큰 산죽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고

 


 

 


산죽지대에선 흔치 않은 공터도 지나고(16:18) 

 


 

 


뭐라고 꼭 찝을 순 없지만,

그 무엇을 닮은 것도 같고(16:23)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 봐, 

그 모진 산죽은 높이를 낮췄다 높였다 하며 끝끝내 따라붙고 

 

 

 


 

 


 


 

 

 


 

 


 


 

 

 


 

 


 


 

산태골과 왼골의 물소리가 들리면서 끄트머리가 가까워지자 급한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비록 배배 꼬이긴 했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고(16:50)

 

돌담을 친 무덤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태골로 내려서고(16:53)

 


산태골로 오르면서 본 지보능선 등산로는 변함없이 그대로이고

 


 


 

산태골을 가로지르고(16:54)

 


 


 

명선 남릉에 남아 있는 집터 같은 흔적을 지나고(16:55)

 


집터 같은 흔적을 지나자마자 절골을 만나,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다 절골을 건너는데,

왼쪽으로 올라가서 건너는 게 더욱 좋고(16:57)

 

흐른바위 위 너덜지대를 가로지르고(16:58)

 

 

 


 

삼정마을

 


다시 돌아온 삼정마을 삼거리,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이들과의 지리산 산행,

즐거운 마음과 함께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