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6년 6월 23일(목요일)
* 날 씨 : 구름 많고 흐림
* 산 행 지 : 청학교 - 미륵암터 - 외삼신봉 - 삼신봉 - 내삼신봉 - 미륵골 - 청학교
* 산행시간 : 6시간 15분(운행시간 4시간 55분 + 휴식시간 1시간 2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아무도 없고 나 홀로 차지인 삼신봉,
외삼신봉이랑 별로 다를 바 없이 안개만이 자욱할 뿐이니,
남부능선 뒤 저 멀리 자리 잡은 천왕봉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천왕봉을 본다는 건 무리가 아닐는지?
닷새 앞에 중봉에서 보긴 했다만,
삼신봉을 뒤로하고 내삼신봉으로(12:50 - 13:10)
追慕碑,
山이 좋아 山을 찾아
山이 좋아 山에 올라
山이 좋아 山에 누워
森羅萬象 벗을 삼네
- 故 水産硏究官 魯雄님 靈前에 -
1991.10.13
國立水産振興院 山岳會
지리 15 - 17지점(13:21, 1320m)
단천골과 미륵골 갈림길 안부,
단천골 쪽은 희미한 길이나마 이어지긴 하지만,
키를 넘는 산죽과 잡목이 빼곡한 미륵골 쪽으론 갈 수가 있을는지?
어슴푸레하게나마 내가 알고 있는 미륵골의 들머리요,
어차피 여기서 미륵골로 내려가리라 마음을 먹고 있지만,
사진이 시원찮게 나오는 바람에 자료사진으로 대신할 수밖에는,
2015년 2월 14일 내삼신봉에서 삼신봉으로 가면서 찍은 걸로,
미륵골은 내삼신봉부터 갔다와서 내려가기로 하고(13:30)
단천골 쪽이고
미륵골 쪽이고
지리 15 - 16지점(13:36, 1353m)
돌아 오르면 내삼신봉 정상이고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셋 가운데 가장 높은 내삼신봉,
그래서 내삼신봉이 아닌 삼신산정이라 하지 않았는지?
정상석에는 1354.7m로 되어 있지만,
1354.8m 또는 1355.1m라 한 데가 더 많은데,
그래봤자 얼마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로 통일시킬 순 없는 걸까?
안개가 덮어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쉬울 따름이요,
천왕봉은 끝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아니하는 걸 어떡하랴?(13:38 - 13:57, 1354.8m)
안개에 가렸던 외삼신봉이 잠깐이나마 드러나니 반갑기만 하고
내삼신봉 삼각점(운봉 27)
묵계저수지가 보이기도 하고
멀지 않은 쇠통바위가 오라며 손짓이지만,
오늘은 그게 아닌 걸 어쩌겠는가?
다음으로 미루는 수밖에는
단천골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단기 4325년 5월 7일
서기 1992년 6월 7일
마음먹은 그대로 미륵골로 내려가고자,
내삼신봉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서고
지리 15 - 16지점(14:00, 1353m)
다시 돌아온 단천골 - 미륵골 안부,
키를 넘는 빼곡한 산죽을 헤집으며 미륵골로 내려서는데,
얼마 안 가 산죽지대가 끝나자마자 미역줄나무가 더더욱 괴롭히고(14:06)
미역줄나무가 막아선다고 아니 갈 수야?
요리조리 기웃거리면서 좀은 덜한 데로 빠져나가는데,
언젠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게 있었던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볼 것도 없이,
쭉 너덜지대가 이어지는 계곡을 따르기로 하고
(14:45)
고로쇠통이 보이기도
미륵골의 실질적인 물줄기가 시작되는 비스듬한 바위,
그 아래에서 꽤 많은 물줄기가 흘러나오는데,
여간해선 마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까.(14:51)
널찍하고 비스듬한 이끼바위가 나오는가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그 아랜 그럴싸한 폭포를 이루고(15:12)
(15:30)
(15:34)
(15:55)
(16:02)
(16:14)
(16:21)
미륵골과 삼밭골이 만나 청학골을 이루는 합수지점,
두 골짝이 만나는 곳에서부터를 청학골이라 하기 보단,
미륵골이나 삼밭골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더 많긴 하지만,
청학교와 청학동으로 흘러가니 청학골이라 해도 괜찮을 듯(16:26 - 16:30)
청학골로 흘러드는 미륵골
청학골로 흘러드는 삼밭골
미륵골과 삼밭골이 만나 청학골을 이루고
산죽 사이로 열린 길로
30m 남짓 갔을까,
지리 14 - 01지점의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가는데,
이제 청학교까진 0.5km가 남았을 뿐이고
6시간 15분 만에 다시 돌아온 청학교,
미륵골이란 해묵은 또 하나의 숙제를 시원스레 해결한 셈인데,
장맛비가 그친 뒤라 물을 머금은 산죽이 골탕을 먹이는 바람에,
거지꼴보다도 더한 몰골이라 사람을 만날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날도 또 저런 날도 있지 않을는지?
그나마 미끄러지거나 자빠지지 않고 아무 탈없이 마칠 수 있었음은,
이 어찌 지리산 산신령의 보살핌이 없고서야?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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