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6년 6월 18일(토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또는 많음
* 산 행 지 : 순두류 - 중봉골 - 중봉 - 써리봉 - 물가름재 - 느진목재 - 순두류 - 중산리
* 산행거리 : 10.8km
* 산행시간 : 8시간 02분(운행시간 6시간 09분 + 휴식시간 1시간 5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9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산악회원들과)
중봉,
지리산에선 천왕봉에 이어 2인자인 중봉으로 올라서는데,
지난 4월 30일 한밤중에 홀로 가는 덕산 지리태극을 하면서 지나갔으니,
올해 들어 두 번째이자 1달 20일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인가?
실컷 눈요기를 하면서 한동안 머무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으니,
어쩌면 이런 맛으로 산을 다니지 않을까?(13:25 - 13:42)
천왕봉과 제석봉 뒤엔 촛대봉이 보이고
천왕봉과 노고단을 잇은 지리 주릉,
노고단 앞엔 반야봉의 두 쪽 엉덩이가 들어오고
천왕 동릉과 세존봉능선 뒤엔 황금능선이 굽이치고
비둘기봉과 써리봉 사이엔 치밭목대피소요,
그 뒤엔 치밭목능선과 달뜨기능선이고
산청 독바위와 새봉이 살짝 보이고
동부능선 뒤 저 멀린 황매산이 아스라하고
중북부능선(삼정산능선) 뒤엔 서북능선이 한눈에 쏙이고
금슬 좋은 산호 부부,
언제 어디서나 꼭
산호랑 선함
아들과 함께 온 마로니애,
둘 사이엔 정상규 비경마운틴 산행대장이고
엄마와 아들
중봉 바로 아래 동부능선 갈림길,
가지 말라지만 지리태극을 하자면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고,
오늘은 아니지만(13:43)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닌 하나요,
모두가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했던가?
지리 07 - 19지점(13:56, 1741m)
천왕봉이 아쉬운 듯 고갤 내밀고
지리 07 - 19지점(14:08, 1695m)
써리봉으로 먼저 올라선 일행들
중봉 이후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하는 써리봉,
천왕봉 2.2km · 치밭목대피소 1.8km · 대원사 9.5km를 가리키고,
써리봉 1602m라 되어 있지만 실제론 1688m라고 하며,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눈요기를 하고 가기로(14:16 - 14:24)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살짝 드러나고
치밭목대피소와 도토리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한눈에 들어오는 하봉과 산청 독바위
돌아본 천왕봉과 중봉
중산리로 내리뻗은 산줄기들,
온통 산이라고나 할까?
비둘기봉 뒤엔 동부능선이 이어받고
지리 07 - 17지점(14:34, 1645m)
함박꽃나무(산목련나무) 위로 도토리봉이 보이기도
일행들이 잠깐 쉬는 틈을 타,
난 전망대에서 눈요기를 하고(14:40 - 14:45)
가야 할 산줄기
치밭목대피소와 도토리봉이 손에 손힐 듯이 가깝고
치밭목대피소와 황금능선 갈림길인 지리 07 - 16지점,
바위봉우리에 올라 휘둘러보고선 황금능선으로 내려서는데,
이정표는 천왕봉 3.0km · 치밭목대피소 1.0km를 가리키고(14:50 - 14:53, 1623m)
넘지 말란 금줄을 넘을 수밖에는
내려갈 느진목재까진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망대,
이 또한 모른 척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14:55 - 14:58)
구곡산으로 굽이치며 이어지는 황금능선
쏟아지는 바위지대엔 밧줄이 걸려 있고
(15:08)
중봉골로의 갈림길인 물가름재 삼거리,
뒤처진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어쩔 수 없이 쉴 수밖에는(15:20 - 15:25)
산죽지대 속의 작은 공터,
1287.3m봉에 자리 잡은 묵은 헬기장이고(15:35)
2015년 8월 8일 지리산신제단에서 느진목재로 간다는 게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지독한 산죽과 씨름하면서 1287.3m봉으로 올라 매단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고
키를 넘는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나랑은 오랜 직장동료이자 아직은 현직인 온새미,
오늘이 비경마운틴에서의 두 번째 만남으로,
앞으로도 종종 함께하지 않을는지?
산꾼은 언제 어디서든 산에서 만난다고 하는데
키를 넘는 산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내려선 느진목재,
역시나 빼곡한 산죽만이 우릴 반길 뿐인데,
함께하던 황금능선과는 여기서 그만 헤어지기로,
경상남도 환경교육원이 자리 잡은 순두류로 내려가고자(15:45 - 15:48)
나보다 일곱 살이나 더 많은 송비산1,
산에 미친 영감이라고나 할까,
비경마운틴클럽에서도 제일가는 단골손님으로,
1주일에 세 번(수, 토, 일) 다 갈 때도 많다는데
자그마한 지계곡을 건너기도 하면서(16:02)
경상남도 환경교육원과 멀지 않은 지리산신제단,
매년 10월경 지리산 평화제가 열릴 때면 제를 올리는 곳이라는데,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다 함께 가기로(16:10 - 16:18)
지리산신제단에서 순두류계곡을 건너 경상남도 환경교육원구역으로,
지겨운 포장도로가 아닌 순두류 옛길을 따라 법계교로 가고자(16:21)
숯가마터(16:28)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아래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에서,
법계교까진 고즈넉하고 수월한 순두류 옛길을 따라 내려가기로(16:35)
지계곡을 건너자마자 중산리 자연관찰로가 이어받는데,
법계교까진 순두류 옛길과 함께하는 셈이고(16:59)
중산리 자연관찰로와 함께하는 순두류 옛길을 따라 나간 법계교,
이제 중산리 대형주차장까진 1.7km가 남았을 뿐이고(17:04)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17:07)
중산1교 위 중산리계곡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버스가 기다리는 중산리 대형주차장으로 내려서면서 마침표를 찍는데,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살랑살랑 지리산 일대를 노닐은,
대형주차장 부근의 중산리계곡에서 올해 들어선 첫 알탕까지 했으니,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흐뭇한 마음과 함께 버스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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