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백두산으로 가기에 앞서 지리산 산신령에게 인사를

큰집사람 2017. 3. 7. 20:36

* 날    짜 : 2017년 3월 7일(화요일)

* 날    씨 : 변화무쌍

* 산 행 지 : 중산리 - 칼바위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법천폭포 - 칼바위 - 중산리

* 산행거리 : 12.5km

* 산행시간 : 6시간 58분(운행시간 5시간 29분 + 휴식시간 1시간 29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0:17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10:20 - 10:23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10:36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대피소 4.6km·법계사 2.7km) 

10:47          칼바위(830m)

10:50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11:19          망바위(1177m, 법계사 1.0km·천왕봉 3.0km·중산리 2.4km)

11:33          문창대 우량국

11:36          문창대샘

11:47 - 11:50  로타리대피소(1335m, 천왕봉 2.1km·중산리 3.3km·칼바위 2.0km·순두류 2.7km)

11:51          법계사(천왕봉 2.0km·중산리 3.4km)

12:01 - 12:18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12:31          사자바위(지리 05 - 08지점, 1531m)

12:47          개선문(천왕봉 0.8km·법계사 1.2km·중산리 4.6km)

12:53          선바위(천왕봉 0.6km·법계사 1.4km·중산리 4.8km)

13:02 - 13:08  천왕샘고개

13:10 - 13:16  천왕샘(천왕봉 0.3km·법계사 1.7km·중산리 5.1km)

13:28 - 13:50  지리산 천왕봉(1915.4m, 대원사 11.7km·법계사 2.0km·중산리 5.4km·장터목 1.7km)

14:06          통천문(지리 01 - 51지점, 1814m, 장터목대피소 1.2km·천왕봉 0.5km)            

14:18          호구당터 안부(장터목대피소 1.0km·천왕봉 0.7km) 

14:27 - 14:31  제석봉(1808m, 장터목대피소 0.6km·천왕봉 1.1km) 

14:45 - 14:52  장터목대피소(1653m, 세석대피소 3.4km·제석봉 0.6km·천왕봉 1.7km) 

15:02          지리 04 - 08지점(1552m)

15:16          명성교(중산리 4.5km·장터목대피소 0.8km)

15:22          병기막터교

15:38 - 15:50  유암폭포(중산리 3.7km·장터목대피소 1.6km)

15:55          홈바위교

16:01          홈바위(지리 04 - 04지점, 1114m, 중산리 3.1km·장터목대피소 2.2km)               

16:12          지리 04 - 03지점(1025m, 중산리 2.6km·장터목대피소 2.7km)

16:19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16:27 - 16:36  법천폭포

16:39          숨은골 출렁다리

16:49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16:52          칼바위(830m)

17:01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대피소 4.6km·법계사 2.7km)

17:12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17:15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3월 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한반도와 북녘에선 가장 높은 백두산으로 가기에,

  한반도 남녘에선 가장 높은 지리산 산신령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기로,

  백두산이야 지난해 3월에 이어 이제 겨우 두 번째지만,

진주에서 멀지 않은 지리산은 나의 놀이터가 아니던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찾는 지리산 천왕봉,

어떤 모습으로 날 맞을는지?(10:17) 























법계교(중산리야영장),

로타리대피소로 해서 천왕봉으로 올라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내려올 거고(10:20 - 10:23, 637m)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10:36)



홈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 칼바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난 뒤,

지리산에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 장수에게 칼을 주면서 그놈의 목을 베어 오란 명령을 내렸는데,

그 장수가 그놈을 찾아 지리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서 글을 읽고 있는 선비에게 다가가 칼로 내려치자,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부러진 칼날이 3km를 날아가 칼바위가 되어,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니,

칼바위는 중산리 일대에선 제일가는 명물이 아닐는지?(10:47, 830m)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홈바위와 장터목대피소가 아닌 망바위와 로타리대피소로,

장터목대피소와 홈바위는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릴 수밖에는(850m, 10:50)








망바위,

백무동 하동바위 코스에도 망바위가 있으니,

중산리 망바위라고나 할까?(11:19, 1177m)





문창대 우량국(11:33)



문창대우량국에서 바라본 문창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문창대샘,

아직은 완전히 겨울잠에서 깬 건 아니지만(11:36)














로타리대피소 헬기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요즘은 써리봉은 갈 수가 없는 걸?









아무도 보이지 않는 로타리대피소,

휴일 아닌 평일이라 그렇지 않을는지?(11:47 - 11:50, 1335m)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로타리대피소샘,

반달가슴곰이랑 함께 깨려는 걸까?





법계사 일주문,

법계사는 들르지 않은 채 눈길만 주고(11:52)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김밥 두 줄로 입요기를 하고 가기로,

어차피 언제 먹어도 먹을 게 아니던가?(12:01 - 12:18)


천왕 남릉이 바로 코앞이고



삼신봉 일대가 보이고






문창대가 가까이서 손짓이고









마당바위 하단 심장안전쉼터,

법계교 - 천왕봉 구간엔 작년에 설치한 4개의 심장안전쉼터가 있고(12:26) 





지리 05 - 08지점인 사자바위,

갈수록 눈과 얼음이 많아지면서 미끄럽긴 하지만,

그런대로 갈만은 하기에 좀 더 버텨보기로(12:31, 1531m) 





세 번째 만나는 심장안전쉼터,

통천길 앞 안내문엔 다목적위치표지판 05 - 08지점이라지만,

실제론 05 - 08지점(사자바위)과 개선문의 중간쯤이라고나 할까?(12:38)





개선문,

이제 천왕봉은 0.8km를 가리키고(12:47)












선바위,

천왕샘으로 이어지는 옛길이 나뉘는 곳으로,

이제 천왕봉은 0.6km를 가리키고(12:53)








심장안전쉼터가 설치되어 있는 천왕샘고개,

바로 위에선 천왕봉이 내려다보며 어서 오라지만,

천왕봉이라고는 처음이라는 경북 봉화에서 왔다는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또 눈요기도 하다 보니,

무정한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걸 어떡하랴?(13:02 - 13:08)





천왕샘고개에서 바라본 천왕봉



써리봉이 가까운가 하면,

그 뒤엔 웅석봉을 품은 달뜨기능선이 펼쳐지고


황금능선이 굽이치고









남강을 이루는 덕천강의 발원지라는 천왕샘,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윗샘과는 달리,

겨울잠에서 깬 아랫샘의 바위틈에선 졸졸 물이 흘러나오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샘물이었기에 목을 축이고 머물 수밖에는,

이제 천왕봉은 0.3km를 가리키고(13:10 - 13:16)





많이 낡아버린 남강 발원지(천왕샘) 안내문,

이곳 천왕샘은 서부 경남 주민의 식수원인 남강댐의 발원지입니다.

이곳에서 솟구친 물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

남덕유산 참샘을 발원으로 하는 경호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흐르게 됩니다. 

생명의 원천인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이 맑고 깨끗한 물이 길이길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다함께 지켜갑시다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 2월 8일에 이어 꼭 한 달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네 번째 만남인 셈인가?

꽤 많은 눈이 오고 또 간간이 흩날리더니 아니나다를까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천왕봉,

그나마 안방같은 느낌인 중산리 쪽과는 달리 백무동 쪽은 서 있기도 버거운데,

가는 겨울이 앙탈을 부리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라던가?

얼마나 더 버티겠다고 그러는지,

세월 앞에 장사가 어딨다고?(13:28 - 13:50, 1915.4m)








온 김에 중봉이 들렀다 가라지만,

지금은 통제기간인 걸 어떡하랴?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던가?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천왕봉의 하트바위,

요 앞에서 정성스레 빌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걸까?

누군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하던데,

金澤柱(김택주)란 이름이 새겨져 있더라만





또 하나의 통천문(?)









칠선계곡 갈림길,

저런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건만,

언제나 저 문이 활짝 열릴지?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던가?14:06, 1814m)


























작은통신골 갈림길인 호구당터 안부,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라던가?(14:18)






























제석봉(제석봉 전망대),

서둘 것도 없는데 그냥 갈 수 없잖아,

하루해를 보내고자 지리산으로 들지 않았던가?(14:27 - 14:31, 1808m)


천왕봉이 잘 가란 인사이고


















칼바위골이 내려다보이고



일출봉과 연하봉 뒤엔 촛대봉이고



장쾌하게 펼쳐지는 지리 주릉



























나무심기 기념비,

태고적부터 인류와 더불어 공존공생해 온 산림은 맑은 물과

산소를 공급하고 휴식처를 제공하는 등 소중한 우리의 자원입니다.

이곳은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구상나무 숲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누군가가 도벌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러

고사목지대로 변하게 된 곳입니다. 

푸른 환경, 푸른 숲을 되찾기 위하여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을 펼쳐온

윻한킴벌리(주)와 산림조합중앙회의 성원으로 이곳을 구상나무 숲으로

복원하고자 오늘 다시 나무를 심고 종자를 뿌렸으니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잘 가꾸어 나갑시다.

1993년 5월 2일

산림청 남원영림서장











아무도 보이지 않는 장터목대피소,

별스레 볼일이나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지 않을는지?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리산산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장터목대피소,

1986년 재건축을 하면서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터목산장으로,

다시 1997년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터목대피소로 바뀌었다고 하며,

2013년엔 취사장을 따로 지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14:45 - 14:52, 1653m)












































얼어붙은 장터목대피소 산희샘,

조금씩 물만 흘렸더라도 저러진 않았을 텐데


장터목대피소 0.2km·칼바위 3.8km라는 지리 04 - 08지점,

향적사지(향적대, 금강대)를 오가는 이들의 이정표 노릇을 한다던가?(15:02)


장터목대피소 0.5km·중산리 4.8km를 가리키고(15:11)






칼바위골 최상류부를 가로지르는 명성교,

언제부터인가 그 이름조차도 사라지고 없지만(15:16)

















병기막터교(15:22)












통신골과 칼바위골 합수지점에서 바라본 천왕봉 일대






나무가 바위를 조르는 건지,

아니면 바위가 나무를 누르는 건지,

마치 숙명이나 되는 것처럼 하나가 된 나무와 바위,

둘 다 본의가 아닌 잘못된 만남이라고나 할까?





서서히 겨울잠에서 깨어나며 기지개를 켜는 유암폭포,

 하기야 어느새 3월 7일이 아니던가?(15:38 - 15:50)

















홈바위교(15:55)



홈바위교에서 바라본 제석봉






지리 04 - 04지점인 홈바위,

장터목대피소 2.2km · 중산리 3.1km를 가리키며,

홈바위는 칼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16:01, 1114m)

















지리 04 - 03지점 이정표,

중산리 2.6km·장터목대피소 2.7km를 가리키는데,

거의 중간쯤인 셈인가?(16:12, 1025m)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16:19)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나 법천폭포로 내려서고(16:26)



밧줄을 잡고 법천폭포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내려가지만,

해거름인지라 역광으로 눈에만 들어올 뿐,

사진기에는 제대로 담기지도 않아 살짝 아쉽기도,

  내가 이러려고 법천폭포로 내려왔던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16:27 - 16:36)

































숨은골로 해서 출렁다리로 올라가고



숨은골 출렁다리에서 다시 정규 등산로에 합류하여,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를 거쳐 칼바위와 법계교로(16:39)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이제 중산리는 1.3km가 남았다던가?(16:49)








칼바위(16:52)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17:01)












법계교(17:12, 637m)



법계교에서 바라본 제석봉과 천왕봉










6시간 58분 만에 다시 돌아온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3월 초순이긴 하지만 아직은 눈과 얼음으로 길이 미끄럽다 보니,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느라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나 할까,

3월 9일부터는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백두산으로 가는데,

몸이 고장나면 말짱 도루묵이요,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제일이요 최우선 아니던가?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