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6년 7월 3일(일요일)
* 날 씨 : 흐리고 비
* 산 행 지 : 추성마을 - 국골 - 날끝산막골 - 국골 사거리 - 두류봉 - 두류능선 - 추성마을
* 산행시간 : 9시간 45분(운행시간 7시간 42분 + 휴식시간 2시간 0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4명(수막새, 적석, 산으로, 선함)
* 산행일정
08:25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추성마을회관
08:31 추성마을 물탱크
08:44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지점
09:02 - 09:12 첫 번째 폭포
09:24 두 번째 폭포
09:40 첫 번째 계곡 건넘
09:50 - 09:56 두 번째 계곡 건넘(폭포)
10:14 - 10:25 벌떡선골 - 국골 합수지점(890m)
11:05 날끝산막골 - 선골 합수지점(1050m)
11:45 - 13:10 점심
14:07 세 골짝 합수지점(1350m)
14:53 - 15:01 동부능선(국골 사거리 - 두류봉 사이)
15:12 국골 사거리(1490m)
15:17 - 15:20 두류봉(영룡봉, 1543m)
15:54 향운대 갈림길 합류
16:45 최마이골 갈림길
17:15 묵은 헬기장(?) 공터
17:30 추성 둘레길(광점동) 갈림길
17:42 비포장임도
18:10 추성마을회관
때는 바야흐로 지겹고 지긋지긋한 장마철이요,
지리산 일대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거라지만,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
하늘이 열리거나 해가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단 착각에 빠질 만한,
유달리 변덕스러운 게 지리산의 날씨이긴 하지만,
참말로 오래간만에 모이면안다2호점의 남정네 넷이서,
추성마을회관에서 국골 날끝산막골로 지리태극이 지나는 동부능선으로 올라,
국골 사거리에서 두류능선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기로 하는데,
과연 비를 맞지 않은 채 끝맺음을 할 수 있을는지?(08:25)
칠선계곡 쪽으로 가다 칠선교 바로 앞 추성산장에서 왼쪽으로,
추성마을회관 왼쪽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올라가도 되는데,
어디로 가든 5분 남짓 뒤 물탱크 아래 삼거리에서 만나니까.
삼봉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추성마을 물탱크(08:31)
가지 말라지만 가야만 하는 걸,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채 아니 간 듯 살며시(08:44)
아직은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기로
길가에 자리 잡은 첫 번째 폭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채,
눈요기와 더불어 간식으로 배를 채우기도 하고(09:02 - 09:12)
요즘 들어 많은 비가 내렸는지라,
두 번째 만나는 폭포가 볼거리를 더하고(09:24)
산으로가 집이 아닌 산으로,
항복하는 지리산 빨치산의 모습과 비스무리하지 아니한가?
벌통이 보이기도
등산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첫 번째로 국골을 건너는데,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계곡치기보다는 되도록이면 길을 이용하기로 하고(09:40)
10분 남짓 지났을까,
이번엔 등산로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국골을 두 번째 건너는데,
멋들어진 폭포를 보자 절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는,
잡는 것도 아니건만 어쩔 수 없는 걸 어떡하랴?(09:50 - 09:56)
장마철이라 크지 않은 지계곡에도 반짝 폭포가 선보이고(10:03)
고로쇠 호스와 함께 있는 지게,
사람이 등에 지고 그 위에 짐을 실어나르도록 만든 대한민국 특유의 운반 기구요,
영어로는 A - frame이라고 한다던가?
벌떡선골이 국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간식을 먹으며 좀은 꺼진 배를 다시 채우고선,
벌떡선골이 아닌 국골 본류를 좀 더 따르다 날끝산막골로 올라가기로,
때맞추어 여태까지 잘도 참았던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좀체 그칠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 걱정이 아닐 수 없고(10:14 - 10:25, 890m)
영룡봉에서 추성리로 조금 내려선 두류능선(1440m)으로 이어진다는 벌떡선골,
바로 위 나무가 드러누운 곳에서 벌떡선골을 건너 지능선으로 붙으면,
얼마 안 가 오른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국골 사거리로 이어진다지만,
국골의 진면목은 날끝산막골에서야 비로소 나타난다는데 어쩌랴?
이제 국골 본류로는 제대로 된 길은 없으니 계곡치기를 할 수밖에는
처음 보는 요건 뭔지?
이름 모를 버섯같기도 한데
가야 할 국골 본류
너럭바위에서 내려다본 합수지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쩔 수 없이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여름산행의 재미는 누가 뭐래도 계곡치기가 아닐는지?
지계곡이 국골 본류로 흘러들고(10:51)
국골 좌우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에서 좌골로,
국골이라곤 딱 한 번 간 2010년 7월 25일과 마찬가지로,
우골인 선골이 아닌 좌골인 날끝산막골이 국골의 본류이고(11:05, 1050m)
어차피 좀체 비는 그칠 것 같진 않아 보이고,
이미 때도 되었기에 타프(tarp)를 치고 민생고를 해결하기로,
많은 비가 올 거란 장마철에 이 무슨 청승인고?(11:45 - 13:10)
배도 채웠으니 슬슬 떠나볼까?
(13:21)
줄줄이 폭포가 이어지는데,
어쩌면 계곡 전체가 폭포가 아닐는지?(13:30)
지계곡 쪽으로 돌아 오르고(13:35)
마지막으로 폭포가 보이는 세 골짝 합수지점에서 좌골을 벗어나 좁고 마른 지계곡으로,
100m 남짓 너덜지대가 이어지는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자그마한 골짝인데,
혹시라도 돌이 구를까 싶어 조심스레 올라갈 수밖에는,
꽤나 기울기가 심한 편으로 두어 군데 밧줄이 걸려 있기도(14:07, 1350m)
커다란 바위를 지나자마자 마른 계곡은 끝이 나고,
지능선으로 난 길을 따라 동부능선으로 올라가고(14:19)
마침내 국골 사거리와 두류봉(1618m) 사이의 동부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주변에 별다른 특징이나 큼지막한 바위는 보이지 않지만,
길을 가로막은 채 나자빠진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곳으로,
한동안은 오가는 산꾼들의 멋진 이정표 노릇을 하지 않을는지?
또 누군가가 밑둥치만 남은 고목에다 붉은 페인트로 표시를 했는데,
이쯤되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숨을 고르고선 국골 사거리로 내려가고(14:53 - 15:01)
국골 사거리에서 동부능선에서 벗어나 두류능선으로,
청이당으로 내려서는 동부능선은 오른쪽이요,
추성마을로 이어지는 두류능선은 바로 나아가는데,
수많은 태극산꾼들이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곳이기도,
그래도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문 편이긴 하지만(15:12)
국골 방향은 나무 바리케이드(Barricad)가,
그런다고 갈 사람들이 안 갈까마는
돌아본 국골 사거리
잠깐이나마 두류능선이 드러나기도
두류봉의 명품(?) 소나무,
태극산꾼들은 이 소나무를 보게 되면 100% 알바라는,
국골 사거리가 멀지 않으니 반드시 되돌아가시길!!!
여긴 한때 영룡봉(1543m)이란 정상석이 있던 두류봉이요,
또 하나의 두류봉인 1618m봉에도 두류봉이란 정상석이 있었건만,
함양군에서 세운 두 곳 다 몇 년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없애버렸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꼭 그래야만 했을까?(15:17 - 15:20)
아주 잠깐이나마 두류능선이 드러나고
국골과 초암능선이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사라져버리고
두류봉을 뒤로 하고 두류능선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에,
두류능선 최고의 볼거리인 향운대 갈림길도 못 본 척하고선
전망대로 오르기에 앞서 향운대를 경유하여 오는 길과 만나는데,
물기에 젖은 사진기가 이걸 마지막으로 작동을 하지 않는 걸 어떡하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제딴엔 많이 버텼다고나 할까,
아무것도 보이는 것도 않으니 별스레 쓸 일도 없긴 하다만(15:54)
밧줄이 매달린 바위지대를 타거나 때론 돌기도 하면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 두류능선을 따라 비포장임도로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론 광점동 또는 추성마을로도 이어진다고 하지만,
50m쯤 왼쪽으로 가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산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지름길이자 두류능선을 끝까지 타는 거니까.
이제부턴 잠자는 사진기가 아닌 스마트폰으로(17:42)
비포장임도에서 벗어나 산길로
금대암을 품은 금대산 일대가 들어오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게 될 커다란 나무가 보이고
커다란 나무 바로 아래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수로 노릇을 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추성마을회관으로 내려가고(17:57)
멀지 않은 금대산이 잘도 보이고
아침에 지난 추성마을 물탱크 아래 삼거리가 바로 옆이지만,
그쪽이 아닌 추성마을회관으로 바로 내려가고(18:05)
돌아보자 포장도로로 내려선 키 큰 나무가 잘 가란 손짓이고
9시간 45분 만에 추성마을회관으로 내려서면서 발길을 멈추는데,
장대비를 쫄딱 맞으며 지리산 일대를 산행한 것도 참으로 오랜만인듯,
국골과 두류능선을 맨 처음 갔던 2010년 7월 25일엔 체하는 바람에 죽다 살아난 기억도,
이번엔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맛비와 함께했으니,
왠지 국골과 두류능선은 나랑은 인연이 아니더란 말인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는 했지만,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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