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벙개팅

큰집사람 2015. 3. 3. 17:06

창선삼천포대교

 

 

 

 

 

거지라도 살짝 눌러쓰면 좀은 나을는지?

정수리까지 벗어진 대머리를 민머리라 한다던가?

완충장치도 없이 땡볕을 바로 받는 이놈의 머리통,

추워도 걱정이요 더워도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

 

뿔도 없는 데다 이미 한물도 더 간 놈이,

이 나이에 비싼 돈 들여가며 모발이식을 하면 뭐하겠나?

선전만 그럴싸하지 발모제 갖곤 어림도 없지만,

그래도 가벼워서 달고 다니긴 수월하다고나 할까?

 

팅 불어터진 라면으로나마 배는 곯지 않으면서,

이 골짝 저 등성이로 지리산을 벗 삼아 다니거늘,

그까짓 머리카락쯤이야 좀 모자라면 어때서?

어차피 제 잘난 맛으로 사는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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