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4년 5월 24일(토) - 5월 26일(월)
* 날 씨 : 변화무쌍
* 산 행 지 : 구인월마을회관 - 성삼재 - 천왕봉 - 밤머리재 - 웅석봉 - 왕봉산
* 산행거리 : 95.5km
* 산행시간 : 46시간 10분(운행시간 34시간 28분 + 휴식시간 11시간 42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4명(어니언스, 적토마, 영스, 선함)
* 산행일정
5.24.17:20 구인월마을회관(430m)
17:45 고무재(730m)
18:32 옥계능선 갈림길
18:38 - 18:46 덕두봉(1149.9m, △ 운봉 22)
19:10 - 19:13 바래봉(1165m)
19:18 - 19:21 바래봉샘(1100m)
19:25 바래봉 삼거리
19:40 팔랑치(989m)
20:00 - 20:06 1122.8m봉(△ 운봉 307)
20:10 - 20:15 부운치(1061m)
20:53 세동치(1107m)
21:05 - 21:14 세걸산(1216m)
21:40 이정표(정령치 2.8km·바래봉 6.6km)
22:04 이정표(정령치 2.0km·바래봉 7.4km)
22:29 - 22:33 큰고리봉(1304.8m, △ 운봉 25)
22:50 - 23:35 정령치(1172m)
5.25.00:27 - 00:30 만복대(1438.4m)
01:05 묘봉치(1089m)
01:42 - 01:47 작은고리봉(1248m)
02:15 서북능선 들머리
02:20 - 02:30 성삼재(1090m)
03:05 - 03:08 노고단대피소(1350m)
03:17 노고단고개(1440m)
03:55 돼지령(1370m)
04:05 피아골 삼거리(1336m)
04:12 - 04:24 임걸령(1320m)
04:53 노루목(1480m)
05:06 - 05:13 삼도봉(1499m)
05:28 화개재(1316m)
05:56 토끼봉(1534m)
06:20 지보능선 들머리
06:32 총각샘 들머리
06:55 - 07:50 연하천대피소(1440m)
08:00 음정 갈림길
08:04 삼각고지(1484m)
08:24 형제봉(1452.8m)
08:28 부자바위(1433m)
08:56 벽소령대피소(1340m)
09:15 신벽소령(1380m)
09:20 바른재(오공능선 및 덕평골 들머리)
09:42 - 09:45 선비샘(1461m)
10:09 칠선봉 망바위(1558m)
10:20 칠선봉 기암(1525m)
10:55 영신봉(1651.9m)
11:04 세석갈림길(1557m)
11:20 촛대봉(1703.4m)
11:53 화장봉(1694m)
12:02 연하봉(1721m)
12:08 연하봉능선 분기봉
12:18 - 13:05 장터목대피소(1653m)
13:23 제석봉(1808m)
13:42 통천문(1814m)
13:56 - 14:08 천왕봉(1915.4m)
14:30 - 14:33 중봉(1874.6m)
14:56 하봉 헬기장
15:10 - 15:13 하봉(소년대, 1755m)
15:21 영랑대(1746m)
15:38 두류봉(1618m)
15:52 - 15:55 국골 사거리(1490m)
16:20 - 17:35 쑥밭재(청이당고개, 1230m)
17:58 위쑥밭재(1270m)
18:10 부부바위(형제바위, 1300m)
18:32 새봉(1315.4m)
18:34 새봉 너럭바위
19:04 묵은 헬기장
19:20 새재(930m)
19:40 - 19:48 외고개(830m)
20:15 왕등재습지(973m)
20:25 서왕등재(1048m)
21:15 왕등재 사거리
22:05 동왕등재(깃대봉, 935.8m, △ 산청 311)
23:30 도토리봉(908m)
5.26.00:00 - 04:45 밤머리재(570m)
05:17 대장마을 갈림길
05:27 헬기장
06:15 왕재(850m)
07:01 웅석봉 헬기장
07:10 - 07:20 웅석봉(1099.3m, △ 산청 25)
08:01 웅석봉 하부헬기장
08:16 766m봉
08:27 791m봉
08:37 작은 돌탑 셋 봉우리
09:03 - 09:43 한재(410m)
10:25 상투봉(상투바위)
10:31 - 10:34 석대산 수리봉(568.4m, △ 산청 428)
10:53 석천원 갈림길
11:00 474m봉(암봉)
11:35 534.5m봉(△ 산청 316)
11:40 - 12:02 석대산(539m)
12:08 묵은 헬기장
12:10 송곳바위
12:23 석대기도터
12:28 석대배수지
12:40 석대마을 공동농기계보관창고
13:16 315.2m봉(△ 산청 460)
13:43 갈티고개(210m)
13:54 세양수목원 간이건물
14:19 새터고개(150m)
14:38 - 14:43 망해봉(257.8m, △ 산청 28)
15:00 살고개
15:13 - 15:18 왕봉산(153m)
15:30 남강(경호강) 태극바위
* 5월이 가기 전에 그 짓(?) 하실 분?
4일마다 야근을 하다 보니,
다른 분들과 일정을 맞추기가 쉽질 않네요.
남들이 쉴 땐 일하고, 일할 땐 쉬고...
태달사의 공식행사도 있고 해서,
폐가 안 되게끔 선착순으로 딱 세 분만 모십니다.
자세한 일정은 문자로 연락주시면,
개별적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전화기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직업이라,
전화는 제때에 받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혼자서라도 가도 되긴 하지만,
말벗이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라도 많은 동참,
아니 그 짓(?)이 엄청 고프신 분만 연락주세요.
이 상품은 조기에 품절될 수 있으니,
서둘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늦어서 후회하지 마시고... ㅎㅎ
남강까지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알바 없는 대한민국,
우리나라 좋은 나라,
태달사 파이팅!!!
* 어쩌다 보니 지난 4월 1일부터 야근을 하게 됐다.
느지막한 나이에 아침에 퇴근하는 남자가 된 것이다.
마치 무슨 영화의 제목이나 되는 것처럼.
비록 날마다가 아닌 4일마다 하는 야근이지만,
거기에 몸을 맞추기란 여간 어렵고 힘든 게 아니다.
별일이 없으면 상황대기시간이란 명목으로 3시간은 잘 수도 있지만,
잔다기 보단 그냥 누웠다 일어난다는 게 맞지 않을까?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긴 했다.
그렇긴 해도 일상생활은 또 모르지만,
아무래도 지리태극은 무리가 아닐까?
지리태극,
올 봄엔 아예 그 꿈조차 꾸지 않았다.
아니 꾸지 못했다.
때는 바야흐로 지리태극의 계절인 5월이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완 상관없는 그저 남의 일이 아닌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들려오는 그 짓(?) 소식에,
뭔가가 꿈틀거리는 걸 어찌하랴?
심지어 일흔시대까지 열었다는데,
더 이상 뭘 망설인단 말인가?
그래, 나서보는 거다!
달력을 보며 날짜를 짚어보는데,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하필이면 태달사 공식행사와 겹치는 게 아닌가?
난 그 날 밖에 안 나오는데 말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하는 수 없이 집행부에다 딱한(?) 사정을 얘기하여 ,
간신히 승낙을 받아내고선 공지하기에 이른다.
말벗이라도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10명 가까운 회원들이 입질을 했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일정이 맞는 3명과 발을 맞추기로 한다.
둘째날 오후부터 비가 온다지만,
그 무엇도 우리의 발걸음을 막진 못할 것이다.
나의 네 번째 그 짓(?)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 남강 지리태극 종주란?
우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산줄기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
라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입각하여,
서북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산줄기는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람천으로 스러지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을 포함하는 여부에 따라 산줄기가 갈리는데,
웅석봉을 포함하면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왕봉산 아래 남강(경호강)에 잠기고,
웅석봉을 포함하지 않으면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진양호에서 사그라진다.
하지만 400m쯤 벗어난 웅석봉을 굳이 외면할 까닭이 없기에,
남강은 물론 덕산과 진양호까지 모든 지리태극은 웅석봉을 거쳐가는 것이며,
람천의 구인월교에서 천왕봉을 거쳐 웅석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남강(경호강)이기에 남강 지리태극능선이라 하고,
약 100km에 가까운 이 산줄기를 쭉 이어가는 걸
남강 지리태극 종주라고 부른다.
* 남강 지리태극 구간별 도상거리(83.2km, 실거리 95.5km)
1. 서북능선(21.2km, 실거리 23.0km)
인월교 - 3.7km - 덕두봉 - 1.3km - 바래봉 - 1.7km - 팔랑치 - 2.1km - 부운치 - 1.2km -
세동치 - 0.6km - 세걸산 - 2.9km - 고리봉 - 0.8km - 정령치 - 2.0km - 만복대 - 3.3km -
작은고리봉 - 1.6km - 성삼재
2. 주능선(24.7km+반야봉 경유 1.2km=25.9km, 실거리 28.1km+1.2km=29.3km)
성삼재 - 2.3km - 노고단고개 - 2.7km - 임걸령 - 3.0km - 화개재 - 1.2km - 토끼봉 -
2.7km - 연하천대피소 - 1.6km - 형제봉 - 1.3km - 벽소령대피소- 2.1km - 선비샘 -
1.1km - 칠선봉 - 1.7km - 영신봉 - 0.5km - 세석대피소- 0.7km - 촛대봉 - 1.9km -
연하봉 - 0.5km - 장터목대피소 - 0.5km - 제석봉 - 0.9km - 천왕봉
3. 동부능선(17.0km, 실거리 20.2km)
천왕봉 - 0.7km - 중봉 - 1.5km - 하봉 - 0.6km - 국골사거리 - 1.8km -청이당고개 -
0.8km - 위쑥밭재 - 0.6km - 새봉 - 1.6km - 새재 - 1.0km - 외고개 - 1.6km - 서왕등재 -
3.5km - 동왕등재 - 3.3km - 밤머리재
4. 동남능선(20.3km, 실거리 23.0km)
밤머리재 - 4.7km - 웅석봉 - 0.9km - 웅석봉 하부헬기장 - 2.6km - 한재 - 1.4km -
석대산 수리봉 - 2.4km - 474m봉 - 0.8km - 석대산 - 1.8km - 석대마을 - 1.0km - 315.2m봉
- 1.3km - 갈티고개 - 2.1km - 망해봉 - 0.7km - 살고개 - 0.3km - 왕봉산 - 0.3km - 태극바위
인월교,
인월에서 일용할 양식거리를 사고 갈비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선,
인월교를 건너 덕두봉을 바라보면서 남강 지리태극 종주에 나서는데,
희뿌연 날씨라 가시거리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나마 덕두봉이라도 보이는 게 어딘가?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상징적인 덕두봉이 아닌가?
구인월마을회관 부근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에,
까딱하면 들머리 인증사진도 찍지 못한 채 떠날까 봐,
구인월마을 표지석에서 미리 흔적을 남기고
아무리 북적거린다고 하더라도,
구인월마을회관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아까 맨치로 차례차례 하나씩 박고선,
95.5km에 이르는 머나먼 남강 지리태극 종주에 들어가는데,
어느 누구로부터의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모든 건 우리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수밖에 없지만,
지리 주릉에선 각 대피소에서 먹을거리를 구할 수가 있으며,
동부능선 청이당과 한재에다 묻어둔 게 있으니,
사람이나 짐승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그보단 내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까,
그게 더 큰 걱정이 아닐까?(5.24.17:20)
제철을 만난 듯한 목수국,
화무(花無)는 십일홍(十日紅)이란 걸 알긴 할까?
금낭화도 예쁘기만 하고
흥부골자연휴양림 갈림길,
구인월마을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종주에 들어가는데,
내일 오후부턴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기에 걱정이 아닐 수 없고(17:25)
고무재,
오른쪽으로 팍 꺾어 오르고(17:45)
옥계능선 갈림길(18:32)
한바탕 땀을 쏟고서야 올라선 덕두봉,
덕두봉은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라고 했으니,
남강으로 가자면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지만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언젠간 그 푸른 강물에다 손을 담글 수 있지 않을까?(18:38 - 18:46)
덕두봉 삼각점(운봉 22)
목부위 위로만 땀이 나는 특이체질의 소유자,
저러니 어찌 머리카락이 남아날 수가?
살랑살랑 걸으며 별스레 힘들이지 않고 올라선 바래봉,
이미 제철을 지난 철쭉은 폭삭 사그라들어 볼품이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에 짓밟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는데,
해마다 봄과 겨울이면 어쩔 수 없이 몸살을 앓는 바래봉이 아닌가?(19:10 - 19:13)
가야 할 서북능선,
저 멀리서 만복대가 어서 오라지만,
어두워지고서도 한참이 지나야 되지 않을까?
바래봉샘,
그냥 갈 수 없잖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바래봉샘에서 목을 축이고 물통도 채우고(19:18 - 19:21)
캬~~ 물맛 좋고,
마시는 폼은 더 좋고
바래봉 삼거리(19:25)
돌아본 바래봉
명품 소나무(19:31)
팔랑마을 갈림길인 팔랑치,
이제 서서히 땅거미가 지면서 어스름해지지만,
아직은 불을 밝히지 않아도 갈 만하고(19:40)
부운봉,
돌아보면 들어오던 바래봉이 눈에서 사라지는 1122.8m봉 헬기장,
안 그래도 어둠이 깔리는 바람에 이젠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헤드랜턴으로 어둠을 밝히고선 본격적인 야간산행에 들어가고(20:00 - 20:06)
부운봉(1122.8m봉) 삼각점(운봉 307)
부운마을 갈림길인 부운치,
그냥 지나치자마자 바로 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직감적으로 충달사의 바크셔와 월관여심이란 걸 알아차리니,
성삼재를 떠난 지 꽤 오래 되었다는 건 알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캔맥주와 바크셔 님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둘, 술과 바크셔는 둘이 아닌 하나가 아닌가?
바크셔!
하고 큰소리로 부르자,
둘 다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든다.
그렇게 우린 뜻밖이 아닌,
이미 예정된 길지 않은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비록 갈 길이 달라 엇갈리긴 하지만 (20:10 - 20:15)
바크셔, 월관여심
충달사끼리
이번엔 나도
세동치(20:53)
어니언스,
지난 5월 초 덕산 지리태극 성공을 눈앞에 두고서,
비와 진눈깨비로 인한 악천후로 세동치에서 탈출했다는데,
그때를 떠올리면서 한 장 남기고
세걸산(21:05 - 21:14)
(21:40)
세걸산 1.2km를 누군가가 긁어서 2km로 고쳤지만,
2km가 아닌 1.8km가 맞을 것 같으며,
지나온 바래봉은 7.4km가 되고(22:04)
백두대간 갈림길인 큰고리봉,
정령치는 이제 0.8km를 가리키는데,
출출해진 배는 정령치에서 채우기로 하고(22:29 - 22:33)
큰고리봉 삼각점(운봉 25)
정령치,
생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데다,
여기저기 둘러 앉아 술판과 먹자판이 벌어졌는데,
정령치까지 차가 올라오니 이러는 게 아닐까?(22:50 - 23:35)
정령치의 거센 바람을 누가 막아,
그나마 좀은 잔잔한 화장실 앞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정령치에서 바래봉은 9.4km요,
만복대는 2.0km를 가리키고
만복대,
만복대 똥바람은 잠도 없나?
갈 때마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그 유명한 똥바람,
이슥한 밤이건만 오늘도 변함없이 몰아치는데,
제딴엔 이름값을 하느라 그러는 걸까?
그냥 서 있기에도 버거우니,
겨우 흔적만 남기고선 서둘러 내려갈 수밖에 없고(5.25.00:27 - 00:30)
상위마을 갈림길인 묘봉치,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고(01:05)
작은 고리봉,
서북능선에는 고리봉이 둘이니,
정령치 위의 높은 고리봉은 큰고리봉이요,
성삼재 위의 낮은 고리봉은 작은고리봉이라 부르고(01:42 - 01:47)
서북능선을 빠져나가 성삼재로 올라가고(02:15)
성삼재,
서북능선을 빠져나가 성삼재에 이르건만,
성삼재에서 만나자던 사노라면 갑장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데,
전화기를 끄지 말라기에 시키는 대로 했더니,
90%를 넘던 배터리가 겨우 35%를 가리킨다.
처음부터 오지 말라고 했지만,
별스레 밑질 것도 없는 장사기에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아까운 배터리만 날리고 만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노라면 별일이 다 있다지만,
사노라면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사노라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있더라며,
사노라면에게서 한참 나중에야 전화가 온다.
사노라면,
100살 천왕봉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그래 갖고선 좀 어렵겠지만(02:20 - 02:30)
굳게 닫힌 문,
02시 30분이 되어서야 성삼재 출입문이 열리고
노고단대피소(03:05 - 03:08)
노고단대피소 이정표,
천왕봉은 25.9km를 가리키고
노고단고개,
이제부턴 천왕봉까지 지리 주릉을 따르게 되는데,
하필이면 한국트레일협회에서 주최한 화대종주 산악마라톤과 겹치는 바람에,
후다닥 내달리는 그들에게 자꾸만 길을 터주느라 귀찮아서 애를 먹지만,
나도 한때는 지리종주를 하면서 저런 적이 있었으니,
그때를 떠올리자 빙그레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03:17)
돼지령(03:55)
피아골대피소 갈림길인 피아골 삼거리(04:05)
임걸령(04:12 - 04:24)
임걸령샘,
사시사철 마르지도 않고,
물맛 또한 지리산 일대에선 으뜸이지 않을까?
반야봉 갈림길인 노루목,
반야봉을 가는 게 정석이긴 하지만,
반야봉은 생략할 수밖에 없고(04:53)
삼도봉,
화대산악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 쉬고 있는데,
진주에서 온 내가 아는 이가 둘이나 보인다.
이런 데서 만나니 더욱 반갑고,
중봉까진 갈 길이 같은데,
그들이 앞서가면 난 따를 것이고(05:06 - 05:13)
삼도봉에 이르자 먼동이 트는데,
동녘 하늘은 온통 구름이 덮고 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제발 일기예보가 맞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저 희망사항일까?
삼도봉에서 내려다본 불무장등능선,
쌍계사 환종주코스이기도 하고
옆구리로 가로지른 반야봉,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서쪽 하늘도 구름으로 덮여 있고
공포의 551계단,
하지만 내려갈 땐 그게 아니고
화개재,
뱀사골과 목통골을 잇는 고개건만,
지금은 한쪽은 트였고 다른 한쪽은 막혔으며,
토끼봉이 어서 오라 하고(05:28)
화개재에서 돌아본 반야봉,
삼도봉은 가려서 보이질 않고
토끼봉,
제철을 만난 철쭉이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여기라고 왜 아니겠는가?(05:56)
돌아본 토끼봉과 반야봉,
서쪽 하늘은 아까보단 구름이 많이 걷혔는데,
이러단 일기예보가 틀리는 건 아닐까?
내가 바라는 바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고
연하천대피소,
라면과 햇반을 넣어 끓인 뒤죽박죽(?)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 메뉴는 변할 줄을 모른 채 그대로이고,
처음 그 짓(?)을 할 때인 2009년 9월에도 그랬으니,
새삼 그때가 아련히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는 어쩌면 무지원 지리태극의 한계가 아닐까?(06:55 - 07:50)
연하천대피소에서 천왕봉은 15.0km를 가리키고
음정 갈림길,
여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초소가 자리 잡았고(08:00)
지리 01 - 23지점인 삼각고지,
그 기세 좋던 미사일은 어디로 갔지?
저 위에 드러누운 보잘 것 없는 게 그걸까?
세월 이기는 장사는 어디에도 없다는데,
난 언제까지 그 짓(?)을 할 수 있을까?
요새비 큰형님은 일흔에 처음 그 짓(?)을 했고,
한 살 위인 돌이요는 일흔까지 그 짓(?)을 하겠다는데,
나도 일흔까지 그 짓(?)을 할 수 있을까?
100살 천왕봉 약속을 지키자면,
적어도 일흔까진 그 짓(?)을 해야 되지 않을까?
세찬 바람에다 안개까지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어쩐지 조짐이 좋지 않단 생각이 슬슬 들기도 하지만,
그러거나 말았거나 제발 비나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08:04)
부자바위,
바위 위의 저 소나무도 언제나 그대로인 듯해도,
스스로는 알겠지?
그게 아니라는 걸,
일송정 푸른 솔도 늙어 늙어 갔다는데,
부자바위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
함양군 마천면 하정마을에 인걸이란 나무꾼이 홀어머니랑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되자,
인걸은 선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 선녀의 옷을 몰래 숨겨 놓았다는 걸,
결국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阿美)는 인걸(仁乞)과 결혼하게 되었고,
인걸과 아미는 삼남매(1남 2녀)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이에 안심한 인걸이 그 일을 털어놓으며 아미에게 선녀의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지아비와 아이들을 버리고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나?
그렇게 떠난 아미를 인걸과 삼남매가 날마다 지리산으로 올라가서,
하늘을 보며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 어미를 기다리다 지쳐 그만 죽고 말았으니,
후세 사람들은 인걸과 삼남매가 바위로 굳어졌다 하여 부자바위라 부른다는데,
하정마을 쪽에서 보면 인걸과 삼남매가 걸어가는 형상이라나?(08:28)
병꽃,
새치름하다고 할까,
아니면 함초롬하다고나 할까?
벽소령대피소,
매서운 바람과 안개로 그냥 지나치고(08:56)
신벽소령 공터 이정표,
그전엔 벽소령대피소가 있었다던가?(09:15)
바른재,
오공능선과 덕평골 들머리인 바른재를 오르는 적토마,
그러고 보니 얼굴만 동안이 아니라 뒤태 또한 참 좋고(09:20)
선비샘,
많진 않지만 그럭저럭 물은 흘러나오지만,
한군데서만 나오니까 줄이 이어지는데,
몇 군데서 나오게 할 순 없을까?
하지만 그건 안 될 일,
선비의 오줌줄기라니까.(09:42 - 09:45)
선비샘 이정표
지리 01 - 37지점의 칠선봉 망바위,
천왕봉을 비롯하여 지리산 일대가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인데,
그래봤자 오늘은 제 구실을 못하니 소용없는 일이 아닐까?(10:09)
칠선봉 기암,
한때 칠선봉이란 이정표가 있던 곳인데,
칠선봉은 부근의 고만고만한 일곱 봉우리를 가리킨다고 하니,
어디를 칠선봉이라 한들 어떠랴?(10:20)
지리 01 - 40지점의 기암,
산꾼들 사이에선 짱구바위 또는 가분수바위라 부른다나?(10:46)
영신봉 이정표(10:55)
영신봉은 가지 말라는데,
오늘은 오라고 해도 안 갈 것이고
안개가 온갖 조화를 부리는 세석평전,
그 아랜 세석대피소가 다소곳이 자리 잡았는데,
별스런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지나치고
세석 갈림길(11:04)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가 하면
웬 진달래가?
지금이 어느 땐데,
하긴 1600m가 더 되는 곳이 아닌가?
거센 바람에다 안개가 자욱한 촛대봉,
아무도 없는 촛대봉은 쓸쓸하기조차 한데,
나도 갈 길이 바빠 서두를 수밖에 없고(11:20)
연하봉,
연하선경(烟霞仙境)인들 이런 날엔 그 무슨 소용이랴?(12:02)
연하봉
연하봉능선 분기봉,
이제 장터목대피소가 얼마 남지 않았고(12:08)
일출봉 쪽은 출입금지라 하고
장터목대피소,
식당은 이미 발디딜 틈도 없고 바깥은 추워서 못 견디기에,
매점과 침실 사이의 빈 공간에서 조금 처진 일행을 기다리다,
백도 하나씩을 먹고선 함께 천왕봉으로 떠나는데,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비옷을 입을 수밖에 없으니,
참말로 날씨가 왜 이러는 걸까?(12:18 - 13:05)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은 1.7km를 가리키고
제석봉 전망대,
보이는 것이라곤 저 말곤 없으니,
오늘만은 직무유기를 하는 게 아닐까?(13:23)
제석봉 이정표
통천문,
저길 지나면 하늘이라도 보이긴 할까?(13:42)
천왕봉,
천주(天柱)라 새겨진 글자로 정상석을 대신하는데,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을 천주라 한다던가?(13:56 - 14:08)
모진 칼바람이 불어도 지독한 안개가 앞을 가려도,
천왕봉 정상은 여느 때처럼 북적거리긴 마찬가진데,
한두 번 온 것도 아닌데 싶어 그냥 내려서고
천왕 동봉
이게 뭡니까?
천왕봉은 진달래가 이제 한창인데,
과연 천왕봉답단 생각이고
천왕봉과 쌍벽을 이루는 중봉,
그렇지만 대접 또한 쌍벽을 이룰까?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단 이유만으로,
엄청 심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건 아닐까?(14:30 - 14:33)
가지 말라지만 가야만 하고,
넘지 말라지만 넘어야만 하고
어느 고마운(?) 분이 이렇게나 친절하게도 해 놨을까?
다소곳이 고개 숙인 얼레지,
그중 싱싱한 걸 골랐는데도,
이미 한물간 느낌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고
하봉 헬기장 부근의 기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모습과 비스무리하다 하여,
모자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던가?(14:56)
하봉(소년대)에서 돌아본 중봉,
사태난 흔적이 엄청 커 가슴이 아프고(15:10 - 15:13)
하봉에서 바라본 영랑대,
국골과 칠선계곡 사이의 초암능선 정상부이기도 하고
영랑대에서 내려다본 초암능선
예전 함양군에서 세운 두류봉이란 정상석이 있던 곳으로,
정상석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두류봉은 여기말고도 또 있던데?(15:38)
국골 사거리,
무심코 가다 보면 두류능선을 타기 쉬운 곳으로,
청이당으로 내려서자면 오른쪽으로 팍 꺾어야 하고(15:52 - 15:55)
어니언스가 왜 저기서 올까?
두류능선으로 잘못 빠지는 걸 돌려세우는데,
안 오고 배겨?
쑥밭재(청이당고개),
청이당은 동부능선의 오아시스 노릇을 하는 곳으로,
오가는 산꾼들에게겐 이보다 더 반가운 곳이 있을까?
30m쯤 내려가면 꽤 널따란 공터가 나오고,
또 30m쯤 더 가면 마르지 않는 계곡이 있으니 말이다.(16:20 - 17:35)
우째 이런 일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저 돌틈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그야 말할 것도 없이 일용할 양식이지요.
지난주 토요일 우여골절(迂餘曲折) 끝에 묻어둔 피와도 같은,
그 짓(?)을 하자면 없어선 안 될 물건들인데,
몰지각한 사람이나 짐승이 슬쩍하지 않아 천만다행(千萬多幸)이네요.
그랬더라면 큰 뜻을 접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누구 하나 지원해 줄 사람도 없는데
위쑥밭재,
허공다리골과 광점동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그전부터 난 그렇게 부르고 있는 걸,
물론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17:58)
산청 독바위,
진주 독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그건 좀은 어거지요 어쩌면 무리가 아닐까?
하동바위처럼 무슨 내기를 했다면 또 모르지만
산청 독바위와는 이웃사촌인 부부바위 또는 형제바위,
어째 좀 그럴듯해 보이나요?(18:10)
빗줄기와 안개를 헤집으며 새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청이당에서부터 슬슬 뿌리기 시작하던 비,
갈수록 그치긴 커녕 굵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내리는데,
일기예보가 빗나가길 그렇게 빌고 빌었건만,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Y자로 된 새봉 삼거리,
왼쪽은 사립재와 상내봉 삼거리로 이어지고,
새봉 너럭바위와 동부능선은 오른쪽으로 가야 하고(18:32)
새봉 너럭바위,
보이는 것도 쉴 것도 없어 그냥 지나치고(18:34)
새재 사거리,
왼쪽은 오봉마을이요 오른쪽은 새재마을이며,
요즘은 새재나 외고개에 별다른 표지기도 없는데,
꽤 큰 돌배나무가 외고개의 마스코트라면,
새재에는 그에 버금가는 보리수나무가 있고(19:20)
새재 보리수나무와 외고개 돌배나무,
동부능선 산행을 하면서 찍은 자료사진임(2014.3.8)
외고개에 이르자 땅거미가 내려앉으면서 어두워지는데,
보리수나무가 새재의 마스코트라면,
외고개에는 보다 큰 돌배나무가 있지 않은가?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히며 이틀째 야간산행에 들어가고(19:40 - 19:48)
왕등재습지,
쏟아지는 비로 흔적만 겨우 남기고선 그냥 지나치고(20:15)
꼴이 이게 뭡니까?
도대체 이 무슨 청승인지?
깨어진 삼각점(산청 311)이 자리 잡은 동왕등재,
산죽과 비와 씨름하면서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 이르는데,
깃대봉이라고도 부르는 여기선 왼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서며,
바로는 삼장면 홍계로 떨어지니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22:05)
도토리봉,
동왕등재에서 절골 안부까지 한참 동안 내려서다,
봉우리 몇몇을 오르내린 끝에 마침내 도토리봉으로 올라서는데,
이제 밤머리재가 멀지 않다는 생각에서 안도감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신발도 옷도 아니 속옷까지 흠뻑 젖어버렸으니,
지금까지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으슬으슬 춥기조차 하니 말이다.
이를 어쩌나?(23:30)
밤머리재에서 변함없는 메뉴로 춥고 허전한 속을 채우지만,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는 좀체 그칠 줄을 모르는데,
이대로 가는 건 무리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지만,
도저히 입에서 뱉을 수가 없다.
날 믿고 모든 걸 접어두고 왔을 텐데,
여기서 그만두자고 할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좀 기다리자 누군가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이런 빗줄기 속에서 남강은 무리라면,
덕산으로 내려가는 게 어떨까요?
그만 두는 게 아니라,
결국은 덕산 지리태극을 하자는 거다.
그때서야 내가 무겁게 입을 뗀다.
그건 아닙니다.
이왕 할 거라면 남강으로 갑시다!
우린 남강 지리태극을 하러 왔지,
덕산 지리태극을 하러 온 건 아니잖아요?
옷을 갈아 입고 어느 정도 비가 잦아지길 기다리는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밤머리재에서 한참 동안이나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5.26.00:00 - 04:45)
밤머리재 인증사진,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왕재,
줄기차게 퍼붓던 빗줄기도 그만 밑천이 드러났는지,
차츰차츰 가늘어지다 어느 순간 멎어버리는데,
이거야 정말,
우째 이런 일이?(06:15)
산불감시초소 아래 웅석봉 삼거리 이정표,
웅석봉을 들렀다 어천을 가리키는 데로 내려갈 거고(07:10 - 07:20)
웅석봉,
개인적으론 천왕봉과 더불어 가장 많이 찾는 산으로,
작년 송년산행에 이어 올 들어서만 네 번째인 셈인데,
진주에선 그다지 멀지 않아 한나절이면 끝낼 수 있기에,
하루가 아닌 좀은 어중간할 때 종종 들르는 편이라고나?
어제 지나온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희뿌옇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지리산 산신령이 왜 이다지도 큰 시련을 안겨준 걸까?
더욱 강해지라고?
이제와서 어떻게 더?
아니면 그만 오라고?
그런다고 안 갈까?
웅석봉 하부헬기장,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곳이고(08:01)
766m봉(08:16)
766m봉에선 가야 할 791m봉이 살짝 보이고
한재에서 오르자면 땀깨나 쏟아야 하지만,
한재로 내려설 땐 미끄러지는 거나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08:37)
어천마을과 청계마을을 잇는 지방도 1001호선이 지나는 한재,
부근에 묻어둔 일용할 양식(캔맥주, 토마토, 콜라, 물)을 꺼내는데,
여기도 사람이나 짐승이 건드리지 않아 다행이었다고나?(09:03 - 09:43)
791m봉과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볼거리를 선사하는 상투봉(10:25)
석대산 수리봉 삼각점,
경남 339는 무엇이며 산청 428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10:31 - 10:34)
갈수록 펄펄 살아나는 적토마,
닉을 잘 지어 그런 걸까?
청계저수지(청계호수) 갈림길(10:36)
석천원 갈림길(10:53)
474m봉에서 돌아본 석대산 수리봉(11:00)
삼각점(산청 316),
지형도상 석대산으로 되어 있는 534.5m봉이고(11:35)
진짜배기 석대산 정상,
하지만 제대로 자리는 잡았지만,
539m가 아닌 삼각점의 높이를 따와 좀은 아쉽기도 하고(11:40 - 12:02)
석대산에서 바라본 석대바위라고도 부르는 송곳바위,
헬기장에서 저리로 내려갈 것이고
석대산에서 바라본 356.4m봉,
아미랑재와 윗터골고개 사이의 진양호 지리태극이 지나는 봉우리이고
진양기맥이 지나는 집현산과 광제산,
그 앞엔 교통의 요충지 산청군 신안면 원지가 보이고
지금은 묵어 버린 헬기장,
바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닌,
왼쪽으로 팍 꺾어 송곳바위로 내려가고(12:08)
송곳바위(12:10)
석대기도터(12:23)
석대배수지(12:28)
가야 할 315.2m봉이 가까이 보이고
석대마을 공동농기계보관창고 앞 2차선 도로를 건너고(12:40)
매실농장 물탱크(12:42)
새로이 농장을 조성한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
315.2m봉 산줄기로 붙어 오르고
남강(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석대산 수리봉과 둔철산
움푹 꺼진 곳에 자리 잡은 바위가 길잡이 노릇을 하고(13:03)
안동 권씨(상승) 부부 무덤,
지나자마자 삼각점(산청 460)이 자리 잡은 315.2m봉이고
315.2m봉,
아무런 볼거리나 보이는 것도 없고(13:16)
(13:25)
앞이 탁 트이는 고사리밭 농장지대로 내려서자,
망해봉과 마지막인 왕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제 거의 끝나 가는 게 아닌가?(13:28)
갈티고개를 건너 세양수목원으로 붙고(13:43)
세양수목원 간이건물(13:54)
백마산이 빼꼼히 내다보기도 하고
중부고속도로 단성 나들목과 원지가 보이고
월명산과 백마산은 가깝기만 하고
새터고개로 다가서자 앞에선 망해봉이 어서 오라 하고
새터고개를 건너 망해봉 산줄기로 올라가고(14:19)
망해봉,
이제 갈 데라곤 왕봉산 하나 뿐이고(14:38 - 14:43)
무덤이 자리 잡은 망해봉을 뒤로하고 살고개로 내려가고
망해봉을 내려서자 날머리 지점인 남강의 검푸른 물이 보이니,
이제 거의 끝나 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살고개 망해봉 등산 안내도,
작년에 대나무를 비롯한 수풀을 말끔히 제거했는데,
그런다고 그대로 가만히 있을 그들이 아니지만,
올해도 톱질을 당해야 정신을 차리려나?(15:00)
마지막 남은 왕봉산이 어서 오라며 손짓을 하고
국도 20호선이 지나는 살고개,
단성 쪽으로 좀 가면 굴다리가 있긴 하지만,
4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비보호 무단횡단을 감행하고
돌아본 망해봉과 살고개
소남고개
마침내 마지막 봉우리인 왕봉산으로 올라서는데,
이제 검푸른 남강물에 손을 담그는 일만 남았으니,
서서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걸 어찌하랴?(15:13 - 15:18)
태달사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 왕봉산
왕봉산에선 남강과 원지가 보이기도 하는데,
원지는 좀 이따 하산주 장소로 간택되지 않을까?
남강의 검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데,
그 감동을 뭐라고 표현할까?
강물을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건만
드디어 태극바위가 보인다.
저기가 바로 거기다.
무박 3일 동안 얼마나 속과 겉이 탔으면,
사진마저 새카맣게 나왔을까?
남강 태극바위,
이제 갈 곳이 없다.
아니 더 갈 수도 없다.
여기가 거긴데,
갈 필요조차 없다.
내가 연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아닌가?
작년엔 여기서 갔지만,
올핸 여기로 왔다.
어쨌거나 두 번의 남강 지리태극이 완성된 것으로,
모진 비바람과 씨름하면서 때론 더위와 맞서면서,
또 하나의 지리태극을 품에 안은 것이다.
이번이 네 번째이다.
별 넷인 대장으로 진급한 셈인데,
이제 그만 둘까?
아니 아직도 배가 고픈데?
내 나이가 어때서?(15:30)
'지리태극(관련)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한 번 품에 안은 남강 지리태극 (0) | 2014.10.05 |
---|---|
한재까지 그리다 만 아쉬운 남강 지리태극 (0) | 2014.06.19 |
진양호 지리태극 그 길을 손보면서(수안사 - 자매고개, 분무골창고 - 105m봉 - 지방도 1001호선) (0) | 2013.12.07 |
머나먼 진양호 지리태극 (0) | 2013.10.14 |
악조건 속에서도 어렵사리 이은 남강 지리태극 (0) | 2013.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