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관련) 산행기

머나먼 진양호 지리태극

큰집사람 2013. 10. 14. 18:16


* 날    짜 : 2013년 10월 11일(금) - 10월 13일(일)

* 날    씨 : 대체로 맑음

* 산 행 지 : 구인월마을회관 - 성삼재 - 천왕봉 - 밤머리재 - 웅석봉 - 아미랑재 - 금성교

* 산행거리 : 120km

* 산행시간 : 50시간 30분(운행시간 38시간 48분 + 휴식시간 11시간 42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5명(학마루, 안개바람, 선함, 천왕봉까지 써미트, 밤머리재부터 지리전사)

 

 

 

 

 

* 진양호 지리태극 종주란?


우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천왕봉을 중심으로,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라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입각하여,

서북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산줄기는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 람천으로 스러지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을 포함하는 여부에 따라 산줄기가 갈리는데,

웅석봉을 포함하면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왕봉산 아래 남강(경호강)에 잠기고,

웅석봉을 포함하지 않으면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진양호에서 사그라진다.

하지만 400m쯤 벗어난 웅석봉을 굳이 외면할 까닭이 없기에,

남강은 물론 덕산과 진양호까지 모든 지리태극은 웅석봉을 거쳐가는 것이며,   

람천의 구인월교에서 천왕봉을 거쳐 웅석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진양호이기에 진양호 지리태극능선이라 하고,

 120km 남짓 되는 이 산줄기를 쭉 이어가는 걸

진양호 지리태극 종주라고 부른다.

 

 



 

* 지난 6월 최악의 몸을 억지로 이끌고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가까스로 남강 지리태극을 품에 안고 별 둘을 달고 나자,

이제 그만 됐다는 마음과

아직도 진양호 지리태극이 남았다는 마음이 엇갈리는데,

여름을 지나 가을로 들어서자 서서히

그 짓을 하고픈 마음이 생기면서 또 몹쓸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진양호 지리태극 끝자락은 남강 지리태극과 마찬가지로

아니 더욱 많은 나의 손길과 발길이 묻은 곳이기에,

언젠가 단 한번이라도 끝까지 이어보리란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올가을이 가장 좋은 때란 생각이 들자 그만 안달이 나고만 것이다.

진양호 지리태극은 길이 희미한 데가 많은데다, 지금은 웃자란 수풀로

그 길마저도 따르기가 쉽지 않아 내년 봄에 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내년이면 6학년이니 어쩌면 학년이 바뀌기 전에

꼭 그 짓거리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 일단 한번 나서고 보는 거다!

태극동지를 만나 같이 가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나 홀로라도 가리란 마음으로 태달사 카페에다 공지를 올린다.

웅석봉부턴 내가 앞장서겠다면서.

 

몇몇이 입질을 할듯할듯 하면서도 선뜻 물지는 않는 가운데,

수달사의 학마루님에게서 학수고대하던 전화가 오면서

몇 명이 가느냐고 묻는다.

아직은 나 홀로이며 나 혼자라도 꼭 간다니까,

렇다면 자기도 간다면서 거달사의 안개바람께 연락을 해보란다.

언젠가 때가 되면 그 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면서.

그때서야 나한테도 그런 말을 한 게 생각이 나는데,

때마침 한잔 걸친 김에 망설일 것도 없이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자,

앞뒤 가릴 것도 없고 재볼 것도 없다면서

같이 가겠다는 시원스런 대답이 돌아온다.

이거야 말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기분이 아닐 수 없으며

셋은 확보가 된 셈인데,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셋이 더 좋은데다

그 뒤 수달사의 써미트님도 같이 간다는 연락이 온다.

이렇게 해서 태극동지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마침맞은 넷이요,

10월의 둘째 주 금요일 오후 남원 인월에서 출발하기로 하는데,

주능선 대피소마다 도사리고 있는

커트라인을 통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태극전사 넷의 진양호 지리태극종주는 또 그렇게 시작된다.

   

 

 

 

 

* 산행일정

10.11.18:20          구인월마을회관(430m)

18:46                고무재(730m)

19:33                옥계능선 갈림길

19:39 - 19:44        덕두봉(1149.9m)

20:10 - 20:13        바래봉(1165m)

20:18 - 20:29        바래봉샘(1100m)

20:33                바래봉 삼거리

20:49                팔랑치(989m)

21:11                1122.8m봉(△ 운봉 307)

21:15                부운치(1061m)

21:55 - 22:00        세동치(1107m)

22:11 - 22:17        세걸산(1216m)

22:46                이정표(정령치 2.8km·바래봉 6.6km)

23:10                이정표(정령치 2.0km·바래봉 7.4km)

23:37 - 23:40        큰고리봉(1304.8m, (△ 운봉 25))

23:55 - 10.12.00:10  정령치(1172m)

00:55 - 00:58        만복대(1438.4m)

01:31 - 01:43        묘봉치(1089m)

02:21 - 02:25        작은고리봉(1248m)

02:53                서북능선 들머리

03:00                성삼재(1090m)

03:30 - 03:45        노고단대피소(1350m)

03:55                노고단고개(1440m)

04:34                돼지령(1370m)

04:43                피아골 삼거리(1336m)

04:50 - 04:55        임걸령(1320m)

05:20 - 05:30        노루목(1480m)

05:47                삼도봉(1499m)

06:00                화개재(1316m)

06:24 - 06:31        토끼봉(1534m)

06:52                지보능선 들머리

07:26 - 08:17        연하천대피소(1440m)

08:33                삼각고지(1484m)

08:53                형제봉(1452.8m)

08:57                부자바위(1433m)

09:25                벽소령대피소(1340m)

09:44                신벽소령(1380m)

10:10 - 10:20        선비샘(1461m)

10:44 - 10:48        칠선봉 망바위(1558m)

10:57                칠선봉 기암(1525m)

11:31 - 11:44        영신봉(1651.9m)

11:52                세석갈림길(1557m)

12:05 - 12:08        촛대봉(1703.4m)

12:38                화장봉(1694m)

12:45                연하봉(1721m)

12:50                연하봉능선 분기봉

12:58 - 13:32        장터목대피소(1653m)

13:48                제석봉(1808m)

14:05                통천문(1814m)

14:16 - 14:43        천왕봉(1915.4m)

15:03 - 15:15        중봉(1874.6m)

15:32                하봉 헬기장

15:45                하봉(소년대, 1755m)

15:53                영랑대(1746m)

16:07                두류봉(1618m)

16:20                국골 사거리(1490m)

16:44 - 17:35        쑥밭재(청이당고개, 1230m)

17:55                위쑥밭재(1270m)

18:04                부부바위(형제바위, 1300m)

18:23                새봉(1315.4m)

18:25 - 18:32        새봉 너럭바위

19:15 - 19:25        새재(930m)

19:45                외고개(830m)

20:10 - 20:20        왕등재습지(973m)

20:30                서왕등재(1048m)

21:20 - 21:25        휴식

21:55 - 22:00        동왕등재(깃대봉, 935.8m, 산청 311)

22:48 - 22:57        휴식

23:19                도토리봉(908m)

23:40 - 10.13.00:45  밤머리재(570m)

01:13                대장마을 갈림길

01:22                헬기장

02:03 - 02:07        왕재(850m)

02:34 - 02:38        휴식

02:52                밭등 

03:00 - 03:05        웅석봉(1099.3m, 산청 25)

03:12                밭등 

04:00 - 05:00        큰등날봉(999m)

05:30 - 05:40        991m봉 - 951m봉 안부

05:47                951m봉

05:55 - 06:10        913.7m봉(산청 456)

06:17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

06:19                백운계곡 갈림길

06:34 - 06:44        841m봉

07:12                선인봉(809m)

07:42                옛 고령토 채취장 삼거리

07:52 - 08:25        백운고개(370m)

08:40                482m봉

08:50 - 08:55        백운산(515m, 산청 315)

09:35                윗터골고개(170m)

10:15 - 10:20        356.4m봉(산청 456)

10:45 - 11:45        아미랑재(170m)

12:15                송골재(이순신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

12:39                291m봉

12:42                포남마을 갈림길

12:50 - 12:55        344.1m봉(△ 곤양 418)

13:04 - 13:07        절충장군 부부 무덤(장군바위)

13:08 - 13:13        팔암산(315m)

13:19 - 13:24        수안사

13:31                268m봉

13:38                자매리고개(220m)

13:55                302m봉

14:10                음달고개

14:28 - 14:34        317.6m봉(△ 곤양 306)

14:59                분무골 새마을창고

15:07                155m봉

15:14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

15:20                160m봉

15:23                제마재(110m)

15:33 - 15:42        선녀봉(200m)

16:05                203.5m봉(△ 곤양 420)

16:08                203.5m봉 아래 안부 공터

16:19 - 16:24        요물봉(246m)

16:38                217m봉

16:48                183m봉

16:56                수곡중전배수지

17:01 - 17:20        상중전고개(110m)

17:29                170m봉

17:49                179m봉 삼거리

17:53                다다골재

18:05                송전철탑

18:16 - 18:22        218.6m봉(△ 곤양 307)

18:32                214m봉(산불감시초소)

18:41                214m봉 - 174m봉 안부 사거리

18:54 - 19:02        고역재(90m)

19:36                186.2m봉(△ 곤양 425)

19:37                진수대교능선 갈림길

19:42                금성고개 입구 습지 갈림길

19:57                금성고개

20:25                장신마을 포장임도

20:36                105m봉

20:50                금성교

 

 

 

 

 

* 진양호 지리태극 구간별 도상거리(99.6km, 실거리 120km)

 

1. 서북능선(21.2km, 실거리 23.0km)

구인월교 - 3.7km - 덕두봉 - 1.3km - 바래봉 - 1.7km - 팔랑치 - 2.1km - 부운치 - 1.2km -

세동치 - 0.6km - 세걸산 - 2.9km - 고리봉 - 0.8km - 정령치 - 2.0km - 만복대 - 3.3km -

작은고리봉 - 1.6km - 성삼재

 

2. 주능선(24.7km, 실거리 29.3km)

성삼재 - 2.3km - 노고단고개 - 2.7km - 임걸령 - 3.0km - 화개재 - 1.2km - 토끼봉 -

2.7km - 연하천대피소 - 1.6km - 형제봉 - 1.3km - 벽소령대피소- 2.1km - 선비샘 -

1.1km - 칠선봉 - 1.7km - 영신봉 - 0.5km - 세석대피소- 0.7km - 촛대봉 - 1.9km -

연하봉 - 0.5km - 장터목대피소 - 0.5km - 제석봉 - 0.9km - 천왕봉

 

3. 동부능선(17.0km, 실거리 20.2km)

천왕봉 - 0.7km - 중봉 - 1.5km - 하봉 - 0.6km - 국골사거리 - 1.8km -청이당고개 -

0.8km - 위쑥밭재 - 0.6km - 새봉 - 1.6km - 새재 - 1.0km - 외고개 - 1.6km - 서왕등재 -

3.5km - 동왕등재 - 3.3km - 밤머리재

 

4. 동남능선(17.4km, 실거리 22.5km)

밤머리재 - 4.7km - 웅석봉 - 3.5km - 991m봉 - 0.6km - 913.7m봉 - 2.5km - 809m봉 -

1.6km - 백운고개 - 0.9km - 백운산 - 1.1km - 윗터골고개 - 1.3km - 356.4m봉 -

1.2km - 아미랑재

 

5. 수곡능선(19.3km, 실거리 25.0km) 

아미랑재 - 2.3km - 344.1m봉 - 1.1km - 자매리고개 - 0.3km - 302m봉 - 2.8km -

지방도 1001호선 - 2.3km - 246m봉 - 2.0km - 상중전고개 - 2.3km - 218.6m봉 -

1.6km - 고역재 - 1.9km - 186.2m봉 - 2.7km - 금성교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에서 바라본 덕두봉  

 

송죽회관

 


 

9월 초이렛날 초승달이 우릴 반기는데,

서북능선을 앞에서 끌어주며 우리랑 함께하니 고맙기 짝이 없고 

 

구인월마을회관,

모든 그 짓(?)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기도 한데,

어쩌면 환갑이 다 된 노인네가 남기는 마지막 사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10.11.18:20)   

 

안개바람, 학마루, 써미트

 

 

 

 

 

한바탕 땀을 쏟으며 고무재로 올라서고(18:46)

 

고무재 이정표는 바래봉이 3.8km라는데,

맞지 않은 듯 누군가 긁은 흔적이 뚜렷하고

 

옥계능선 갈림길(19:33)

 

밝을 때 본 덕두봉이 매서운 바람과 함께 어둠 속에서 우릴 맞는데,

하늘엔 별이 총총이요 초승달이 두둥실 운치를 더하기도,

차가운 바람이 좀은 걱정이긴 해도 더운 것보단 훨씬 낫고(19:39 - 19:44)

 

덕두봉 이정표

 

바래봉,

무엇을 설치하는지 정상 표지목은 조금 아래로 밀려났으며,

아까부터 불어대는 바람은 더욱 세차게 몰아치면서 위력을 더하는데,

하물며 막힌 데 없이 탁 트인 바래봉임에야 무슨 말을 더하랴?(20:10 - 20:13)

 

바래봉 이정표

 

무엇에 쓰려는 물건인고?

 

 

 

 

 

지리산 서북능선의 오아시스 노릇을 하는 바래봉샘,

목을 축이고 또 물통도 가득 채우고(20:18 - 20:29) 

 

 

 

1122.8m봉,

부운봉이라 부르기도 하고(21:11)

 

지북 19 - 11지점이기도 한 1122.8m봉,

둘의 높이가 37m나 차이가 왜 나는 걸까?

 

부운치(21:15)

 

세동치(21:55 - 22:00)

 

 세걸산에서 잠깐 숨을 고르는데,

오늘따라 몸도 가벼운 느낌인데다 기분 또한 좋으니,

벼르고 벼르던 진양호 그짓거리(?)를 하는지라 그런 것 같은데,

이런 기세라면 머나먼 그 길을 잇는 실수(?)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22:11 - 22:17)  

 

(22:46)

 

별스레 힘이 들지도 않으면서 큰고리봉에 다다르는데,

세걸산으로 갈 때와는 달리 길도 순한 편인 것 같으니,

같은 길인데도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왜 그렇까?

막바지에 지날 때와는 달리 아직은 초반전이라 그럴까?(23:37 - 23:40)

 

정령치휴게소,

행동식으로 야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는데,

어차피 무지원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마저 충분하겠냐마는,

 먹으면서 10월 11일에서 12일로 날짜가 바뀌었으니,

어쨌거나 무박 2일 동안이나 먹은 셈이 아닌가?(10.11.23:55 - 10.12.00:10)  

 

정령치에서 만복대는 2.0km를 가리키고

 

만복대,

만복대가 가까워지자 스멀스멀 안개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만복대로 올라서자 세찬 칼바람과 함께 더욱 안개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자욱한 안개에다 드센 바람으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해 서둘러 만복대를 뒤로하는데,

  내가 맑은하늘 아닌 안개바람이랑 같이 다녀서 이렇다고 하자,

맑은하늘이랑 갔을 때도 비만 쫄딱 맞았다고 안개바람이 치받는데,

 서로 웃자고 한 소리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기도 하고(00:55 - 00:58)  

 

가야 할 성삼재는 5.3km를 가리키고

 

묘봉치,

지남 23 - 06지점이고(01:31 - 01:43)

 


 

작은고리봉,

성삼재의 불빛이 보이는  명색이 지리산에 걸친 봉우리라고,

자욱한 안개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며 우릴 반기지만,

그런다고 기가 죽을 태극전사라면 아예 나서지도 않았을 걸?(02:21 - 02:25) 

 

 

 

 

 

서북능선 들머리,

성삼재도로라 부르는 지방도 861호선으로 내려서면서 서북능선을 빠져나오는데,

구인월마을회관에서 18시 20분에 떠났으니 8시간 33분이 걸린 셈인가?(02:53)

 

 

 

성삼재,

불만 밝혔을 뿐 아무것도 팔지도 않는 성삼재휴게소를 지나 성삼재통제소로 가자,

어찌 그리도 잘 맞췄는지 굳게 닫혔던 문이 때맞추어 열리는데,

노고단대피소에서만 통제를 해도 되련만 왜 이다지도 극성을 부리는지?(03:00)  

 

 싸늘함을 떨치고자 꽤나 빠른 걸음으로 노고단대피소로 올라가지만,

노고단고개로의 문은 굳게 닫혀 있어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취사장으로 들어가 바람과 이슬을 피하면서 기다리는데,  

04시에 열어준다던 문을 고맙게도 03시 45분이 되자 슬그머니 열어 준다.

무려 15분이란 시간을 은총을 베푼 셈이니, 

고맙단 인사를  깎듯이 하면서 노고단대피소를 뒤로하고(03:30 - 03:45) 

 

노고단고개에도 예전엔 없던 통제소가 새로이 생겼는데,

이러다간 그짓(?) 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울 것만 같고(03:55)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은 25.5km를 가리키는데,

짙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맛보면서 주릉을 걸었으면 좋으련만,

    아직 반의반도 못 갔는데 그럴만한 여유나 있을는지?

 

돼지령(04:34)

 

피아골 삼거리(04:43)

 

임걸령,

목을 축이고 얼굴을 씻으며 잠깐 머무르자,

이놈의 바람은 잠도 없는지 한겨울의 칼바람을 방불케하는데,

덥거나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날씨 덕을 보는 셈인가?(04:50 - 04:55) 

 

 

 

노루목,

노루목 오름길에서 써미트가 슬슬 처지기 시작하는데,

셋이서 먼저 간다고 될 것도 아니기에 기다렸다 같이 가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오르막길에선 애를 먹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고(05:20 - 05:30) 

 

삼도봉,

예전엔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 부르다 삼도봉으로 굳어졌으며,

 불무장등능선의 들머리이자 경남 - 전남 - 전북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고(05:47)

 

천왕봉이 꼭 20.0km가 남았는데,

그렇다면 노고단고개에서 5.5km를 온 셈이고

 

화개재,

삼도봉에서 551계단으로 내려서자 동녘 하늘이 벌겋게 물들었기에,

어쩌면 해돋이를 보겠단 생각에서 화개재로 내려서자마자 토끼봉으로 치오르는데,

꽤나 부담스러운 가풀막인데도 그다지 힘든 줄도 모르는 채, 

앞서가는 이들을 하나씩 제치면서 앞으로 또 앞으로(06:00)

 

토끼봉,

토끼봉 헬기장으로 올라서자 마치 불이 난듯 벌겋는데,

다행히 아직 해가 솟은 것 같지는 않지만 금세 솟을 것 같기에,

서둘러 토끼봉 정상에 자리 잡은 전망대로 올라가고(06:24 - 06:31)    

 

전망대로 올라가도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막간을 이용하여 노고단과 반야봉을 돌아보고

 

1분 남짓 지나자 마침내 해가 솟아오르는데,

나뭇가지가 좀은 가리긴 해도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니,

오랜만에 지리산에서 장엄한 해돋이를 맞는 셈이라 기분이 좋고   

 

 

 

 

 

 

 

 

 

 

 

 

 

 

 

지보능선 들머리(06:52)

 

철계단 아래 이정표,

연하천대피소 1.0km를 가리키는데,

연하천대피소에 가야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기에 걸음을 서두르고(07:06)

 

하마나 나올까 싶어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하천대피소,

인월에서 행동식만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따뜻한 음식이 그립기 그지없는데,

햇반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으니 이거야 정말 꿀맛이요,

오랜만에 배가 호강을 하니 고맙단 인사를 다하는데,

배꼽이 빵긋 웃도록 먹고선 벽소령으로 떠나고(07:26 - 08:17)

 

 

 

 

 

노고단고개에서 10.5km를 왔으니,

이제 천왕봉은 15.0km가 남았고

 

연하천대피소를 뒤로하고 벽소령으로

 

삼각고지(08:33)

 

삼각고지에서 돌아본 명선봉

 

형제봉 부자바위(08:57)

 

 

 

 

 


 

벽소령대피소,

들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는데,

날씨가 싸늘해서 그런지 몇 사람 보이지도 않아 한산하며,

그토록 불어대던 바람도 어느샌가 서서히 잦아드는 느낌이고(09:25)

 

 

 

 

 

벽소령대피소에서 돌아본 형제봉 부자바위

 

 

 

 

 

옛 벽소령작전도로가 지나는 신벽소령 공터,

잘은 모르지만 예전엔 여기에 벽소령대피소가 있었다고 하며,

그뒤 구벽소령으로 표기된 이정표가 있었기에 거의 다 구벽소령이라 부르지만,

지금 벽소령대피소가 있는 데가 예전부터 벽소령으로 불러온 곳이므로,

진짜배기 벽소령이자 구벽소령이요 여긴 신벽소령이라 하는 게 맞다는 걸,

구벽소령대피소라면 또 모르지만(09:44)

 

벽소령대피소에서 1.1km를 온 셈이고

 


 

덕평골과 당재  

 

지나온 곳을 돌아도 보고

 

선비샘,

연하천대피소에서 조금 먼저 나선 써미트가 보이는데,

민폐가 되지 않겠다며 서둘러 떠난 만나지 말아야 할 인물이니,

  반갑기보단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앞서는 걸 어쩔 수가 없는데,

따라잡히지 않으려고 오버 페이스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는 걸?(10:10 - 10:20) 

 

 

 

 

 

목을 축이고 물통도 채우고선 세석대피소로 떠나고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이 잘도 보이는 칠선봉 망바위,

이곳저곳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잠깐이나마 여유를 부리고(10:44 - 10:48)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촛대봉이 빠끔히 고갤 내밀고

 

연하봉과 하봉을 잇는 가야 할 산줄기

 

이런이런,

벌써부터 찡그리면 뭘 어쩌겠단 건지?

 

억지로 웃어 보지만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서글픈 현실인 것 같고

 

 

 

 

 

예전엔 칠선봉(1558m)으로 표기된 이정표가 있던 기암,

칠선봉은 부근에 자리 잡은 일곱 개의 고만고만한 암봉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형도에는 망바위(1558m)에다 칠선봉이라 해놨지만,

어느 것인들 칠선봉의 하나가 왜 아니겠는가?(10:57) 

 

 

 

 

 

 

 

또 하나의 칠선봉을 이루는 1565m봉,

큰세개골과 작은세개골을 가르는 칠선 남릉이 분기하고

 

영신봉 가는 길엔 가을이 한창이고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기도 하면서 올라선 영신봉,

길진 않지만 숨을 고르면서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11:31 - 11:44)  

 


 

드넓은 세석평전 위에선 촛대봉과 시루봉이 나란히 반기고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루봉 뒤엔 멀리 와룡산과 금오산이 자리 잡고 있고  

 

별 볼일이 없는 세석대피소는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세석갈림길(11:52)

 

 

 

세석평전 오름길에 돌아본 세석대피소

 

세석평전 끄트머리이자 부근에선 가장 높은 촛대봉,

이곳저곳 막힘없이 활짝 열리면서 날 좀 보라며 안달이지만,

갈 길이 바빠 눈에만 담고선 서둘러 떠나는 게 아쉽기만 하고(12:05 - 12:08) 

 

촛대봉에서 돌아본 지리 주릉과 서북능선

 

가야 할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촛대봉을 뒤로하고

 

화장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12:38)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돌아본 삼신봉과 촛대봉

 

연하선경(燃霞仙境)이란 이름을 붙이게 한 연하봉(12:45)

 

 

 

 

 

돌아본 연하봉

 

돌아본 삼신봉과 촛대봉

 

일출봉

 

 가야 할 제석봉과 천왕봉과 그 너머 중봉

 

연하봉능선 분기봉(12:50)

 

연하봉능선 분기봉에서 장터목대피소로 얼마 가지 않아 산꾼 하나가 올라오는데,

알고 보니 훤칠한 키에다가 잘 생긴 미남형의 젊은 산꾼인 새벽(광양, 여달사)인데,

거림에서 세석대피소로 올라 한신계곡을 따라 백무동으로 내려갔다,

하동바위와 장터목대피소 거쳐 천왕봉을 올랐다 쌍계사로 내려간다는데,

태달사의 앞날을 짊어지고 갈 재목으로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단 느낌이었고  

 

장터목대피소,

황도통조림과 콜라로 점심을 대신하고선,

청이당에서 저녁거리로 먹을 햇반과 라면을 배낭에다 챙기는데,

별스레 먹는 것도 없건만 몸 상태가 좋아 그런지,

그다지 배가 고프지도 않고 힘든 줄도 모르겠는데,

이러다 금성교까지 그 짓(?)을 성공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반도 못 갔는데 너무 건방지게 앞서가는 건 아닌지?

  모든 건 지리산 산신령에게 달렸는데 말이다.(12:58 - 13:32)

 

 

 

 

 

 반야봉과 노고단을 지나 만복대와 정령치로 이어지는 산줄기

 

반야봉 - 만복대 - 큰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삼정산 너머로 들어오는 서북능선

 

장터목대피소를 뒤로하고 제석봉으로 오르고

 

 

 

 

 

제석봉 전망대

 

 

 

제석봉 이정표,

천왕봉 1.1km를 가리키고(13:48)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위용이 대단하지만,

 오늘따라 상태가 좋은지라 그다지 부담이 되진 않고  

 

 

 

 

 

장터목대피소에서부턴 등산객들로 꽤나 붐비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잔잔하니까 이렇게 좋은 날씨인 것을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지난 10월 5일 새로이 설치한 통천문 이정표

 

 

 

통천문에서 바라본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셋이서 먼저 천왕봉으로 올라서지만,

써미트는 어디쯤 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한데,

아무래도 끝까지 가는 건 무리란 생각이 들지만,

기다렸다 본인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14:16 - 14:43)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란 뜻의 천주(天柱)란 글씨가 뚜렷하고

 

서북능선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산줄기,

참 많이도 걸었건만 아직도 반도 못 갔다니 얼마나 멀고 먼 길인가?

 

가야 할 중봉과 하봉이 어서 오라지만,

기다려라, 조금만 더 기다려라.  

때가 되면 안 그래도 우린 간다!  

 

 

 

칠선계곡 너머로 들어오는 바래봉과 덕두봉

 

얼마나 가시거리가 좋으면 진주가 이렇게 잘도 보일까?

이런 날은 1년에 며칠 되지도 않은데

 

바로 앞은 문창대와 중산리요,

굽이치는 황금능선 뒤엔 멀리 와룡산과 금오산이 눈에 담기고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뚜렷하고

 

천왕 동봉

 

천왕봉은 번잡하여 천왕 동봉에서 써미트를 기다리는데,

얼마 뒤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힘든 기색의 써미트,

저런 상태로 끝까지 간다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지만,

선뜻 여기서 그만두란 소리를 하긴 쉽질 않아 망설이는데,

 고맙게도(?) 써미트가 먼저 입을 여니 다행이다.

자긴 중산리로 내려가겠으니 셋이서 동부능선으로 가란다.

같이 가면 민폐가 될 것 같다면서.

중간에서 그만둔다는 건 아쉬움이 더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요 훌륭한 선택일 수도 있으니,

영원한 포기가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면 더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

다음엔 반드시 꿈을 이루시길!!

 

천왕 동봉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써미트는 중산리로 우린 동부능선으로  

 

 

 

 

 

가야 할 하봉과 중봉

 

중봉,

중봉 오름길도 그다지 힘은 들지 않지만,

엉덩이 두 짝 사이가 쓸려 슬슬 따갑기 시작하는데,

바세린 대신 파우더를 가져왔으니 이따 그걸 바르면 될 것이고,

동부능선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이곳저곳 둘러보며 눈도장을 찍고(15:03 - 15:15) 

 

중봉에서 돌아본 천왕봉

 

 

 

 

 

울긋불긋한 써리봉 뒤엔 웅석봉이 어서 오란 손짓이고

 

멀리 진주가 보이는가 하면 덕산은 바로 눈 아래이고

 

황금능선 뒤엔 멀리 사천과 와룡산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문창대 뒤엔 뾰족한 주산이요 그 뒤엔 금오산이고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릉과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삼정산 뒤로 보이는 서북능선

 

새봉과 비둘기봉 뒤로 보이는 황매산

 

비둘기봉과 써리봉 뒤로 보이는 웅석봉

 

저 멀리 남덕유산과 서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고사목 뒤론 치밭목대피소와 비둘기봉이요,

그 뒤엔 새봉과 황매산이고

 

여달사의 지리전사가 길도 익힐 겸 밤머리재부터 같이 가겠다는 연락이 오는데,

야식을 준비한다니까 밤머리재에서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으며,

가지 말라지만 가야만 하고,

넘지 말라지만 넘어야만 하니 이 일을 어이할꼬? 

 

(15:20)

 

하봉 헬기장으로 내려서기에 앞서 하봉 일대가 살짝 보이고

 

하봉 헬기장 부근의 기묘한 바위,

모자바위라고도 부르는 모양이고  

 

하봉 헬기장,

치밭목대피소 갈림길이고(15:32)

 

하봉 헬기장에서 돌아본 중봉

 

하봉에서 바라본 중봉, 천왕봉, 제석봉(15:45)

 

칠선계곡과 국골을 가르는 초암능선 정상부인 영랑대

 

영랑대에서 바라본 중봉, 천왕봉, 제석봉(15:53) 

 

국골 사거리,

오른쪽으로 팍 꺾어 청이당으로 내려가는데,

무심코 두류능선을 따라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하는 곳이며,

바로 이어지는 두류능선으로 가면 3분 남짓 뒤 

바위지대에 요상하게 퍼진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에 닿는데,

그전엔 함양군에서 세운 영룡봉(1543m)이란 정상석이 있었지만,

지나온 두류봉 정상석과 같은 운명이 되었으며,

아래와 같은 소나무가 보이거든 돌아서야 현명한 선택이고(16:20)

 

 

 



국골 사거리

 

쑥밭재(청이당고개),

지리태극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오아시스 노릇을 하는 청이당,

햇반과 라면을 끓이는 동안 엉덩이 사이의 쓸린 곳을 보살피는데,

어느새 짓물렀는지 따가워 손도 대기 어렵고 진물이 묻어나오지만,

꾹 참고 몇 번이고 파우더를 바르고 또 바르자 좀 나은 느낌인데,

이제 겨우 반 정도 왔을 뿐이니 걱정이 아니 될 수 없지만,

남달사에서 묻어둔 끝물인 소주 1병과 캔커피 3개를 마저 꺼내 먹으니,

동부능선의 드센 산죽도 새봉 오름길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고(16:44 - 17:35)

 

이 정도면 애교로 봐 줄 수 있지만,

위의 것은 좀 심하지 않을까?

 

난 위쑥밭재라 부르는 삼거리,

허공달골과 광점동 갈림길이고(17:55)

 

진주 독바위라고도 부르는 산청 독바위가 웅장을 모습을 드러내고

 

산청독바위와는 이웃사촌인 형제바위라고도 부르는 부부바위(18:04)

 

어두워지기에 앞서 새봉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서쪽으론 떨어지는 해가 마치 산불이 난 것 같고

 

새봉 너럭바위,

잠깐 숨을 고르고(18:25 - 18:32)

 

 

 

 

 

쉽지 않은 바윗길을 타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산죽길을 지나기도 하면서 새재 사거리로 내려서고(19:15 - 19:25)

 

 

 

새재에서 좀은 수월한 길로 내려선 외고개 사거리(19:45) 

 

왕등재습지,

외고개에서 쭉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올라서는데,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양말을 갈아 신고선 새로이 마음을 다잡고(20:10 - 20:20)   

 

왕등재습지

 

동왕등재,

왕등재습지에서 동왕등재(깃대봉)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고 지루한 길이 이어지지만,

여태껏 말썽을 부리지 않던 쌍방울이 시달리다 못해 따가우면서 애를 먹이는데,

 하기야 그 먼 길을 오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 얼마나 딸랑거렸던가?

 지금이야 아무 쓸모도 없이 달려 있는 귀찮은 존재이긴 하지만,

한때는 그게 아닌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다.

아, 옛날이여!!(21:55 - 22:00)

 

도토리봉, 

동왕등재에서 한참을 내려가 한동안 펑퍼짐하게 나아가다,

골탕을 먹이며 막아서는 봉우리 네댓을 넘고 또 넘어 올라서는데,

지리전사와 야식이 기다리는 밤머리재까지는 쭉 내리막길이고(23:19)

 

 

 

밤머리재,

지리전사와 택시기사 일행이 반갑게 우릴 맞는데,

이거야 정말 구세주가 따로 없는 진짜배기 구세주임에 틀림없는 걸,

  추어탕과 푸짐한 반찬에다 막걸리로 목을 달래고 배를 채우니,

참말로 오랜만에 배꼽이 웃는 소리가 다 들리는 게 아닌가?

 밤머리재부터는 지리전사가 우리랑 함께하는데,

일행은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넷이고(10.12.23:40 - 10:13.00:45)

 

대장마을 갈림길,

배가 차니 숨이 가쁘기 마련이거늘,

밤머리재에서 어렵사리 올라서고(01:13) 

 

헬기장(01:22)

 

왕재,

선녀탕과 지곡사 갈림길이고(02:03 - 02:07)

 

밭등 삼거리,

점점 발걸음은 더뎌지고 길은 멀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1079m봉 아래에서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으로 나뉘는 밭등에 이르는데,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이기에 배낭을 벗어 놓고 웅석봉으로,

큰등날봉은 1.1km 아닌 2.3km 정도 된다는데 왜 그랬는지?(02:52)

 

웅석봉 이정표

 

웅석봉,

곰이란 놈이 저 혼자 놀다 우릴 반기는데,

난 이놈하곤 꽤 많이 만나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인데,

지금처럼 그 짓(?)을 안 하면 밤에 들르진 않지만(03:00 - 03:05) 

 

 

 

 

 

 

 

다시 밭등 삼거리로 돌아와 달뜨기능선으로 내려가고(03:12)

 

잠은 오지 않지만 좀은 멍한 가운데 큰등날봉 부근에 이르자,

학마루가 잠이 와서 도저히 못 가겠으니 조금만 자고 가자는데,   

어차피 장거리 산행에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너무 서둘 것도 없어 그러기로,

학마루는 눕자마자 곯아 떨어지고 나머지도 따라 눕긴 하지만,

  냉기가 올라오면서 슬슬 추워지자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그만 일어나고(04:00 - 05:00)

 

991m봉 - 951m봉 안부,

991m봉을 돌아 내려가자 안부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덕산 지리태극은 삼장면 홍계(딱바실계곡)를 가리키는 오른쪽이요,

 다물평생교육원(단성면 운리)을 가리키는 산줄기를 따라 951m봉으로 오르고(05:30 - 05:40) 

 

그전 고령토를 채취하느라 넓은 공터가 생긴 913.7m봉,

없어진 줄 알았던 삼각점이 공터 끝자락 위쪽에 자리 잡고 있고(05:55 - 06:10)  

 

913.7m봉 삼각점(산청 456)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06:17) 

 

백운계곡 갈림길(06:19)

 

841m봉으로 오르기에 앞서 다시 한 번 해돋이를 맞고 

 


 

 



 

 

묵은 헬기장이 자리 잡은 841m봉(06:34 - 06:44)

 

선인봉(809m),

2분쯤 뒤 묵은 헬기장을 지나가자,

옛 고령토 채취장과 백운고개까지는 쭉 내리막길이고(07:12)

 

백운고개,

옛 고령토 채취장 위에서 비포장임도로 내려서자,

오른쪽은 백운계곡 상류의 콘크리트다리로 이어지고, 

차량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삼거리가 되는데,(07:42)

비포장임도는 단성면 운리로 내려서고,

백운산을  바라보며 내려서는 묵은 임도 같은 널따란 길을 따라,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비포장임도와 만나 30m 남짓 내려가자 백운고개인데,

백운고개는 비포장임도가 다섯 가닥이나 되어 헷갈리기 쉬우며,

지리산 둘레길 두 가닥을 빼더라도 비포장임도가 세 가닥이나 되는데,

산줄기를 따라 가운데로 난 걸로 산사태 복구지역으로 올라가고(07:52 - 08:25)   

 

 

 

 

 

백운산,

백운고개에서 가운데로 난 비포장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커다란 산사태가 난 곳을 복구한 곳에서 임도는 사라져버리는데,

그냥 어림잡고 지나가 백운산 아래 안부로 가도 되지만,

 산사태 복구지역 맨 왼쪽으로 붙어 482m봉으로 올라,

안부로 내려섰다 백운산으로 올라서고(08:50 - 08:55)

 

백운산 삼각점(산청 315)

 

 

 

백운산 정상은 태극을닮은사람들의 놀이터나 다름없고

 

백운산에서 희미한 길로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으로 팍 꺾어,

잡목이 극성을 부리는 곳에선 꽤나 애를 먹기도 하면서,   

자그마한 너덜지대를 지나자마자 비포장임도로 내려서는데,

윗터골고개에서 올라오는 비포장임도가 얼마 안 가 사그라지는 곳으로, 

가야 할 356.4m봉이 살짝 보이기도 하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윗터골고개에서 오른쪽으로 100m 남짓 내려가다,

포장임도로 붙어 10m 정도 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곧장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농장지대 맨 위로 붙어도 마찬가지로,

어디로 가든 잘 조성된 무덤 부근에서 만나게 되니까.

밤나무단지를 벗어나자마자 무덤을 지나 내려선,

비포장임도 삼거리 안부에서 산줄기를 따라 올라,

좀 묵은 비포장임도로 가다 산길로 벗어나 356.4m봉으로 오르자,

잡목과 소나무가 거치적거리면서 꽤 성가시게 하더니, 

조금 전에 벗어났던 묵은 임도와 다시 만나선, 

비포장임도를 따라 통신탑이 자리 잡은 356.4m봉으로 올라서서,

아미랑재 부근의 단성면 길리 소재 우리콩순두부집에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을 뚝배기 순두부를 주문하고(10:15 - 10:20) 

 

356.4m봉 삼각점(산청 457)

 

 

 

356.4m봉에서 돌아본 백운산과 웅석봉을 잇는 산줄기

 

 남강 지리태극이 지나는 석대산

 

진양기맥이 지나는 집현산과 광제산

 

화장산과 벌목봉 사이로 꼭대기나마 드러내는 천왕봉과 중봉

 

통신탑과 널따란 공터에서 얼마 안 간,

포장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작은 공터에 이르러,

산줄기를 따라 호젓하고 희미한 숲길로 한동안 가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서고,   

대한예수교 장로회 단성교회 전용공원묘지를 지나

포장임도를 따라 약 400m 내려가자 아미랑재에 닿는데,  

국도 20호선이 지나는 아미랑재는 산청 단성면 칠정리와 길리를 잇는 고개로,

진주 34km·산청 29km·옥종불소온천은 12km 떨어진 곳이며,

국도 20호선을 따라 왼쪽(동쪽)으로 200m쯤 내려간 우리콩순두부집,

 뚝배기 순두부로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어중간하게 끼니를 때우는데,

이제 금성교에서 끝날 때까지 더 이상 밥구경을 할 수는 없기에,

남김없이 모조리 먹어치우는데 이거야 정말 꿀맛이 따로 없는,

맛도 맛이거니와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콩순두두집은 오전 8시부터 문을 연다는 걸 알아 두면 좋을 거고(10:45 - 11:45) 

  

우리콩순두부집(2013.11.16)

 

 

 

아미랑재에선 356.4m봉의 통신탑이 보이고  

 

우리콩순두부집에서 배불리 먹고선 아미랑재를 뒤로하는데,

이제 날머리인 금성교까진 25km 정도만 더 가면 끝장이 날 것이고

 


 

356.4m봉

 

아미랑재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첫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자마자,

외딴집 앞에서 다시 오른쪽 축사 쪽으로 틀어 오르는데, 

212m봉은 고스락만 남겨두고 고령토를 채취하느라 넓게 파헤쳐져 있었지만,

고령토 채취가 끝난 뒤 복원하여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212m봉으로 들어서자 길이 희미한데다가 잡목과 잡초마저 우거져, 

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엉뚱한 데로 빠질 것 같기도,

남양홍공 부부 무덤을 지나자마자 비포장임도에서 왼쪽으로 틀어,  

이순신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가 지나는 송골재로 내려서고(12:15) 

 

송골재에서 200m 가까이 농장을 따르다 산길로 들어서고,

50m 남짓 가다 자빠진 철조망을 넘어 또 다른 농장으로 들어가고

 

 널따란 농장지대 오른쪽으로 오르다 맨 위에서 철조망을 넘고, 

소나무 숲속에 바위 몇몇이 자리 잡은 포남마을 갈림길에선,

바로가 아닌 산줄기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고(12:42)

 

2분 가까이 오르다 344.1m봉과 마주보는 봉우리 바로 밑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진주와 산청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는 크고 작은 바위 몇 개가 있을 뿐,

소나무 숲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으며,

내려선 안부에서 조금 치오르자 삼각점이 자리 잡은 344.1m봉인데, 

그전의 삼각점 바로 왼쪽으로 지나가던 길은 지금은 묵었으며,

새로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팔암산으로 내려가고(12:50 - 12:55)

 

344.1m봉 삼각점(곤양 418)

 

344.1m봉에서 호젓한 숲길을 따라 절충장군 부부 무덤에 이르는데,

아무리 장군이라지만 멧돼지가 들쑤시는 걸 어쩌진 못하는 모양이고(13:04 - 13:07)  

 

 

 

절충장군 부부 무덤 아래 있는 장군바위

 

절충장군 부부 무덤에서 1분 남짓이면 팔암산에 닿는데,

장군바위와 베틀바위 등 특징 있는 여덟 개의 큰 바위가 있어 팔암산이라 부른다고 하며,

정상석과 기원제단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앞이 트여 진양호 등이 들어오고(13:08 - 13:13)

 

 

 

팔암산 기원제단

 

팔암산에서 바라본 집현산과 광제산

 

진양호와 지방도 1001호선

 

 

 

 

 

 

 

팔암산(장군바위 0.1km·선암사 0.9km·수안사 입구 0.2km·수안사 0.35km)

에서 얼마 안 가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선암사 아닌 오른쪽의 수안사 쪽으로 내려가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나무 숲길을 따라 수안사로 들어서고

 

수안사는 스님 한 분이 거처하는 작은 암자인데,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는 이들에겐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요긴한 곳으로,

 물맛 또한 좋기도 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며,

스님과 학마루는 초면이지만 안개바람과 난 몇 번 만났던지라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이고(13:19 - 13:24) 

 

 

 

거북바위

 

 

 

수안사

 

수안사를 빠져나간 삼거리,

대나무숲으로 난 태극길과 다시 만나게 되고,(수안사 0.1km·팔암산 0.3km)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포남저수지 바로 위 고갯마루에서,

이름 모를 푸르른 나무를 빼곡하게 심은 야트막한 야산으로 들어서고(13:27)

 

조림지대를 지나자 벌목한 농장에서 포남마을이 살짝 들어오며,

숲길로 얼마 가지 않아 268m봉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태극길은 바로가 아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져 내려서며,

  <302봉 진양호 태극>이란 글씨가 아주 희미한 걸로 봐선,

진양호 태극길이 열린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흐른 것 같고(13:31)

   

숲길을 빠져나가자마자 비포장임도가 이어받더니,

곧이어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고갯마루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는 게 마루금에 가깝긴 하지만 아주 묵은 길이기에,

왼쪽으로 내려서서 자그마한 저수지를 지나 군도 32호선에 합류하여,

30m 남짓 올라 커다란 축사가 자리 잡은 자매리고개에 다다르는데,

자매리고개에선 서쪽의 대우마을로는 밋밋한 내리막길이지만,

동쪽인 자매마을로는 엄청난 내리막길이 굽이치며 쏟아지고(13:38) 

 

자매리고개에선 축사 옆 절개지 옆으로 붙어 302m봉으로 오르는데,

베어낸 나무가 이리저리 나뒹굴어 요리조리 피해 오르느라 애를 먹고    

 

어렵게 올라선 302m봉은 아무런 볼거리가 없는데다 보이는 것 또한 없으며,

302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희미한 게 여러 가닥이지만,

     가끔씩 걸린 표지기를 따라 내려가면 그다지 어렵진 않고(13:55)

 

무덤지대를 지나자마자 내려선 포장임도가 지나는 음달고개,

그전엔 오른쪽인 서쪽으로 50m쯤 가야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갯마루에서 바로 붙는 길이 있어 오르면 되고(14:10)

 

  317.6m봉 삼거리,

30m 남짓 위에 삼각점(곤양 306)이 있으며,

무심코 내려가다 보면 엉뚱한 데로 빠지게 되고(14:28 - 14:34)      

 

희미한 길을 따라 밤나무단지로 난 비포장임도로 내려서서,

이어받는 분무골 포장도로로 외딴집과 새마을창고를 지나고(14:59)

 

새마을창고를 지나자마자 밭을 가로지르며 무덤 옆으로 155m봉으로 올라,

10m 남짓 아래의 임도 회차지점에서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새마을창고에서 100m 가까이 더 가다 밭이 끝나자마자,

망주석 두 개가 서 있는 무덤으로 붙어 올라도 되는데,

밭으로 붙어야 보다 마루금에 가깝긴 하지만,

농작물이 있을 땐 뒤의 방법이 더 좋을 것 같고(15:07) 

 

155m봉 임도 회차지점에서 비포장임도로 내려가면서 본 160m봉  

 

곳곳에 황토가 드러난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지방도 1001호선 절개지 바로 위에 이르러,

 크게 꺾이는 비포장임도에서 벗어나 희미한 산길로 내려가자,

이어서 자매마을과 월계마을을 잇는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인데,

비포장임도로 끝까지 내려가면 도로를 따라 50m 남짓 올라야 하고(15:14)

 

지방도 1001호선을 건너 오르자,

160m봉 정상에 10m쯤 앞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는 정상이 아닌 무덤이 자리 잡은 오른쪽으로 내려서고,(15:20)

3분 남짓 뒤 포장임도가 지나는 제마재를 건너 오르는데,

제마재(啼馬峙)는 말이 우는 고개라는 뜻이라는 걸?(15:23)

 

계단식으로 펼쳐진 단감단지를 지나자마자 선녀봉으로 올라서는데,

 부근에선 보기가 쉽지 않은 바위가 층층이 포개져 있으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조망이 열리니 눈이 즐겁고(15:33 - 15:42)

 

 

 

멀리 천왕봉과 중봉이 보이고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경호강(남강)을 가로지르는 대관교와 둔철산

 

대평들과 진양호

 

진양호에 걸친 대평교와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

 

수월하고 잘 나 있는 길을 따르다 비포장임도로 들어서고,

그 임도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려 할 즈음, 

왼쪽의 산길로 붙어 203.5m봉으로 올라서고(16:05)

 

공터를 내려가자마자 포장임도를 만나는데,

산줄기를 왼쪽에다 두고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한동안 쭉 따르다, 

임도가 산줄기를 가로지르며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1시 방향의 희미한 산길로 붙어 246m봉으로 오르고(16:16)

 

3분 만에 올라선 요물봉의 주인공은 미국자리공이며,

아직은 숲이 무성해서인지 얼핏 보이던 덕천강도 보이지 않고,

 아직도 금성교까진 도상거리로 10.5km가 남았으니,

안 쉬고 쭉 가더라도 아무래도 4시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상중전고개에 묻어둔 맥주와 사과를 먹고 가자면,

3시간이 넘게 또 야간산행을 해야 할 것 같고(16:19 - 16:24)     

 

 

 

호젓한 숲길을 따라 올라선 217m봉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데,

좀 더 뚜렷한 왼쪽으론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16:38)

246m봉에서 금성마을까진 네 차례에 걸쳐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야간산행에 대비하여 촘촘히 표지기를 달았기에,

어두워지더라도 문제가 없지 않을는지?     

183m봉 조금 아래 삼거리에서 바로가 아닌 왼쪽 위로,

곧이어 능선 사거리에서 50m쯤 위의 183m봉으로 올라,(16:48)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수곡중전배수지를 지나고(16:56)

 

수곡중전배수지를 지나자마자 이어받는 포장임도로 상중전고개로 내려서고,

군도 32호선을 따라 50m 남짓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선  넓은 공터를 지나, 

두 번째 무덤 앞 갈림길에서 바로가 아닌 무덤 왼쪽으로 오르면 되는데,

금요일 오전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땅속에 묻어둔,

맥주(사과, 빵)를 꺼내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고선,(17:01 - 17:20) 

첫봉우리인 170m봉 바로 아래 좌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오르는데,

삼거리 한가운데서 밉상을 부리던 꽤 큰 소나무 하날, 

정비작업을 하면서 허리 높이 정도로 베었으니,

그걸 참고하면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며,(17:29)  

170m봉을 내려서자마자 유의영 무덤 앞의 좀은 뚜렷한 좌우 갈림길에서, 

오른쪽(서쪽)이 아닌 왼쪽(동쪽)으로 가는데,

오른쪽으론 얼마 안 가 국립건설연구소 소삼각점이 있는 165.4m봉으로,

170m봉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도 만나는 봉우리이며,

어쩌다 소삼각점을 보게 되면 되돌아서야 낭패를 당하지 않고

 

상중전고개

 

가야 할 산줄기가 살짝 들어오는 정희선 부부 무덤과,

잔디가 전혀 없는 낮은 무덤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고, 

다다골재로 내려서기에 앞서 179m봉 아래 삼거리에서도 왼쪽으로 트는데,(17:49)

오른쪽으로 난 길이 좀 더 뚜렷하여 주의해야 하며, 

무덤을 파낸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 다다골재로 내려서는데,

왼쪽은 비포장임도요 오른쪽은 포장임도가 이어지고(17:53)

 

다다골재

 

멧돼지 진흙목욕탕

 

송전철탑(18:05)

 

간벌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선 218.6m봉,

어느새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앉는데,

목을 축이면서 야간산행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18:16 - 18:22)

 

 

 

간벌한 소나무 숲길을 따르다 올라선 잡목봉 삼거리,

오른쪽 아닌 왼쪽으로 팍 꺾어 내려가고,

좀은 밋밋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은 214m봉으로 올라서는데,

지금은 캄캄한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만,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고 보면 나름대로 조망이 열리는 곳이며,

수곡중전배수지부터의 사진은 등산로 정비작업을 하면서 찍은 거고(18:32)  

 

214m봉에서 바라본 하동 옥산

 

214m봉에서 바라본 진주 수곡면 원내들과 덕천강

 

214m봉에서 바라본 집현산

 

간벌한 곳을 지나 174m봉 아래 안부 사거리로 내려서서,(18:41)

산줄기를 따라 174m봉으로 올라가는 바로가 아닌 왼쪽으로 우회하는데, 

오른쪽은 수곡면 원내리 원내마을이요,

174m봉을 내려가면 우회하는 길을 다시 만날 것 같지만,

고역재 쪽으론 길이 있는 둥 마는 둥이다 그마저 사라져버리는데,

다른 땐 억지로 갈 수는 있겠지만,

여름이나 요즘 같은 철엔 곤란하지 않을까?.

고역재(90m)는 수곡면 원내리와 대평면 당촌리를 가르는 고개로,

고갯마루를 사이에 두고 50m 남짓 어긋나 이어지며,

고역재(高易재)는 고이재라고도 부른다는데,

(易)이란 게  '바꿀 역'도  '쉬울 이'도 되는데서 생긴 혼란이 아닐까?

이웃한 한산사 부근에 고역마을이 있으니까,

고역재라 하는 게 맞을 것 같을 듯?(18:54 - 19:02)

 

잘 단장한 무덤 하날 지나자 얼마 안 가 비포장임도를 만나는데, 

산줄기를 따라난 임도랑 쭉 같이 가다 회차지점을 지나면서 임도와는 작별을 하고,

한용덕 부부 무덤 앞을 지나면서 산길로 들어서서,

좀 오르자 한동안 밋밋하게 나아가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186.2m봉을 더 크게 우회하는 길이요, 

조금 더 가 잡목이 막아서는 곳에서 왼쪽으로 휘는 게 덜 우회하는 길이며,

우린 첫 번째 갈림길에서 크게 우회하는 왼쪽으로 가는데,  

잡목과 잡초가 엄청나게 우거져 있어 186.2m봉으로 바로 가긴 어려우며,

오른쪽으로 틀어 밤나무단지로 들어서도 되지만, 

럴 경우 186.2m봉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을는지?

크게 또는 약간 우회하는 길은 186.2m봉 15m 남짓 밑에서 만나며, 

186.2m봉은 수풀 속에 삼각점(곤양 425)이 자리 잡고 있는데,

숲에 가려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나?(19:36)

 

 

 

186.2m봉 아래 갈림길에서 40m쯤 내려가자,

왼쪽으로 진수대교능선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능선을 끝까지 따르면 진수대교와는 500m 남짓 떨어진, 

대평면 내촌리 내촌마을 진양호 지방도 1049호선으로 이어지며,

2009년 8월 크지 않은 돌멩이 10개 정도를 모아 표시를 해둔 곳이고(19:37)

 

 

 

밋밋하고 뚜렷한 길로 300m쯤 나아가다 살짝 떨어지려 할 즈음, 

오른쪽으로 금성고개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열리는데, 

바로 가는 길이 훨씬 뚜렷하여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곳으로,

여기도 2009년 8월 소나무 밑에다 작은 돌탑을 쌓아 표시를 해뒀으며,

바로 가면 금성고개 입구의 습지와 지방도 1049호선으로 이어지고(19:42)

 

 

 

한동안 밤나무단지 맨 끝으로 붙어 내려가다,

창녕조씨 가족묘원으로 들어서서 금성고개로 내려서는데,

덕천강이 눈 아래 펼쳐지고 지리산 일대가 보여 오랜만에 눈요기를 하고    

 

 

 

 

 

 

 

 

 

 

 

 

 

 

 

창녕조씨 가족묘원을 지나자마자 포장임도가 지나는 금성고개인데,

오른쪽으로 틀어 작은 개울을 건너면서 덕천강가로 붙어,

 밤나무단지 맨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고(19:57)

 

 

 

잘 단장한 김해김씨 문중묘원으로 이어지는,

널따란 길을 따라 장신마을 포장임도로 내려서고,

또 다른 밤나무단지로 들어서서 무덤을 지나 105m봉으로 올라가는데,

이제 30분 남짓이면 금성교를 밟을 수 있을 것 같고(20:25)    

 

마침내 올라선 마지막 봉우리인 105m봉 부근으론 철조망을 쳐놨으며,

요상한 모습을 한 돌거북이 어서 오라며 반기는데,

나완 몇 번째 만남인지도 모를 정도로 꽤 많이 만난 사이로,

며칠 전에도 등산로 정비작업을 하면서 인사를 나눴으며,

이제 금성마을로 내려가는 것만 남았으니,

15분 남짓이면 머나먼 진양호 지리태극도 끝나지 않을까?(20:36)  

 

105m봉엔 2009년 8월 30일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47.5km에 이르는,

진양호 지리태극 끝자락 산행을 하면서 걸어둔 표지기가 아직도 선명하고  

 

 

 

105m봉에서 산줄기를 따라 덕천강과 나란히 가자,

빼곡하게 들어찬 밤나무가 좀 컸다며 훼방을 놓지만,

  그런다고 아니 갈 우리가 아니고 그만 둘 수도 없기에 헤집고 가다,

산줄기가 끝나는 끄트머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금성마을로 내려서고,

5분 남짓 더 간 금성교 아래 진양호에서 걸음을 멈추는데,

그제서야 비로소 꿈에 그리던 진양호 지리태극이 완성된 것으로,

진양호 물에 손과 얼굴을 씻으면서 드디어 해냈다는 감격에 젖는데,

어쩌면 이런 맛으로 그 짓을 하는 건 아닐까?(20:50)

 

진양호 지리태극을 품에 안은 선함, 안개바람, 학마루

 

 

 

 

 

 

 

 

 

 

 

금성마을 소공원

 

 

 

금성마을 소공원에서 본 태극길 골목과 105m봉  

 

완사에서 금성마을로 가면서 본 지리산 일대

 

 

 

 

 

금성교에서 본 사천 완사

 

금성교에서의 하동 옥산, 금성마을, 105m봉

 

금성교에서의 옥산

 

금성교에서의 금성마을과 105m봉

 

금성교에서의 사천 옥녀봉

 

금성교

 

 

 

 

 

 

 

금성마을에서 본 옥녀봉

 

진수대교와 옥녀봉

 

진수대교

 

진양호에 걸친 대평교에서 본 청동기박물관과 멀리 웅석봉

 

대평교에서 진양호 지리태극이 지나는 217m봉, 요물봉, 203.5m봉

 

 

  

 

 

* 초반부터 끝까지 뭔지 모를 이유로

속이 메스껍고 트림과 구토로 애를 먹으면서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어렵사리 이은 남강 지리태극과는 달리,

이번 진양호 지리태극은 별스레 힘이 들거나 큰 어려움도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은 느낌이요,

인월에다 차를 두고 왔다면 왕복이라도 할 것 같은 기분

아니 실제로 그래도 될 만큼 아직도 힘이 남아 생생하고 팔팔한데,

누구 말처럼 그 동안 나이를 거꾸로 먹었단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가끔(?) 가다 술 마시는 것과

1주일에 한번 정도 산에 가는 게 운동의 전부인데 말이다.

장거리 산행을 한답시고 몸을 만든다며 남들처럼 호들갑을 떨지도 않았는데,

내가 생활하는 그대로인 채로 이렇게 수월하게 이었으니,

이거야 정말 연구대상이 아닐는지?

쉰다섯이란 적지 않은 나이로 느지막이 시작한 지리태극,

덕산(90.5km, 45시간 35분 : 2009.9.25.13:05 - 9.27.10:40)과

남강(100km, 44시간 50분 : 2013.5.31.09:00 - 6.2.05:50)에 이어

진양호(120km, 50시간 30분 : 2013.10.11.18:20 - 10.13.20:50)까지

3대 지리태극을 차례대로 모두 이은 셈이다.

 

덕산 지리태극은 어느 누구의 지원이나 도움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먹을 걸 전부 짊어지고 간데다,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비까지 쫄딱 맞고서도 기어이 성공했으며,

남강 지리태극은 남달사 다섯과 함께하면서

먹을 걱정 안 하고 비도 맞지 않아 좋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기어이 성공했으며,

이번 진양호 지리태극은 밤머리재부터 함께한

여달사의 지리전사가 야식을 지원한 것 말곤 아무런 도움도 없었지만,

좋은 날씨 속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이을 수 있었음은

어쩌면 지리산 산신령이 베푼 축복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다 3대 지리태극을 모두 이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도 없지만,

이거야 말로 아무리 점잖더라도 자랑을 아니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물며 환갑이 코앞에 닥친 노인네임에야.

이제 또 다시 가끔씩(?) 술도 마시면서,

1주일에 한 번 꼴로 산에 가는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러다 마음이 내키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나도 모른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산행하기 딱 좋은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