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덕유산에 이어 황석산 산행마저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자 2013년 12월 7일도 오후 2시경,
어두워지려면 아직도 3시간 30분 정도가 남았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홀로 나뒹굴기는 싫은데,
그렇다면 어디로 나서 볼까?
오랜만에 월아산 장군대봉을 갈까?
아니면 집현산 동봉과 부봉으로 갈까?
이도저도 아닌 광제산이나 갈까?
그 셋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데,
문득 숙제 하나가 떠오른다.
그렇다.
어정쩡한 자투리시간인데,
가슴 속에 담아온 숙제나 하자.
진주 부근의 나지막한 산이야 언제든 가면 되니까.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 가운데서도 좀 애매한 곳을,
이참에 제대로 답사해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수안사 - 자매고개 및 분무골 새마을창고 - 155m봉 - 지방도 1001호선까지,
두 군데를 답사하면서 정비작업과 함께 표지기를 달기로 하고선 집을 나선다.
방금 돌아왔던 국도 3호선으로 차를 되돌린다.
진주 명석면에서 진양호 일주도로를 따라 들어가,
대평면을 지나 경호강(남강)을 가로지르는 대관교를 건넌다.
수곡면 자매리 자매마을 앞 삼거리에서 지방도 1001호선에서
군도 32호선으로 갈아타고선 자매리고개로 올라가는데,
어차피 1001호선 고갯마루도 나중에 가게 될 것이다.
거기서 155m봉을 지나 분무골 새마을창고에 이르는
정확한 길을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진양호 지리태극이 지나는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에서,
임도 회차지점이 있는 155m봉까지는
군데군데 황토가 드러난 비포장임도를 따르면 된다.
하지만 155m봉에서 분무골 새마을창고까지는,
희미한 길이 여러 가닥이라 어느 게 어느 건지 헷갈리기 쉽다.
어디로 가든 155m봉과 분무골 새마을창고만 지나면 되겠지만,
보다 정확한 마루금으로 난 길을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몇 번이나 거길 지나갔지만,
웬일인지 갈 때마다 다른 길로 간 것 같다.
그 아쉬움으로 남은 숙제를 오늘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리라.
자매리고개로 올라가는 군도 32호선은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데,
나완 12년 6개월을 함께한 싼타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힘에 겨운 비명을 내지른다.
굽이치며 휘돌아 오르느라 용깨나 쓰는 모양이다.
어렵사리 올라선 자매마을과 대우마을을 잇는 자매리고개,
자매리고개에서 수안사에 이르는 길이야 알고 있지만,
지난 10월 13일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면서 보니 꽤나 묵은 길이었다.
그래서 정비작업을 하고 표지기를 달기로 한다.
수안사 - 자매리고개와 분무골 새마을창고 - 155m봉 -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에 이르는 길은,
두 곳 모두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가 지나는 마루금이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또다시 이 길을 가게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가게 될 것이다.
짐작컨대 내년 봄이면 진양호 지리태극종주 바람이 불 것 같은데,
이 길을 가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요 바람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오늘의 수고는 그것으로 충분히 보상받는 것이요,
이 어찌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겠는가?
어차피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말이다.
지방도 1001호선과 군도 32호선이 나뉘는 자매마을 앞 삼거리에서 본 팔암산과 자매마을
수안사는 스님 한 분이 거처하는 작은 암자인데,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는 이들에겐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요긴한 곳으로,
물맛 또한 좋기도 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고
수안사에서 빠져나간 수안사 입구 삼거리에서,
대나무 숲으로 난 태극길과 다시 만나고
여기서 정상이란 팔암산을 가리키는 것이고
수안사 입구 삼거리에서 1분 남짓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다,
포남저수지와 포남마을 바로 위 고갯마루 포장도로 삼거리에서,
이름 모를 푸르른 나무를 빼곡하게 심은 야트막한 야산으로 들어서고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돌아본 수안사 진입도로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태극길과는 반대쪽으로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포장도로가 나 있는데,
수안사에서 갈 때는 왼쪽의 조림한 숲으로 꺾는 마루금이 뚜렷하여 헷갈릴 것도 없지만,
그 반대일 경우엔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서는 수안사와는 달리 똑바로 올라서기에,
태극길인 줄 알고 쇠줄을 넘어가기 쉬울 것 같은데,
그건 개인농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왼쪽의 큰 참나무와 조림한 숲 사이로 들어가면 되고
조림한 숲으로 1분 남짓 들어가면 벌목한 농장지대를 지나는데,
듬성듬성한 키 큰 소나무 사이로 포남마을과 포남저수지가 보이며,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및 써리봉능선도 들어오고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및 써리봉능선이 들어오는데,
빙빙 둘러 저기까지 가자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을 쏟아부어야 할지
농장지대를 지나 숲길로 얼마 가지 않아 268m봉 갈림길에서,
태극길은 바로 가는 게 아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져 내려서는데,
'302봉 진양호 태극'이란 글씨가 아주 희미해져버린 걸로 봐선,
진양호 태극길이 열린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흐른 것을 알 수 있으며,
지나온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3 - 4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고
숲을 빠져나오자마자 비포장임도가 이어받는데,
바로 앞엔 302m봉과 자매리고개의 축사가 보이고
저 멀리 진주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 보이는 듯 마는 듯하고
키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펑퍼짐한 산줄기 오른쪽(서쪽)으론 포남마을이 보이고
302m봉과 자매리고개의 축사
좀 가까운 곳엔 진양기맥이 지나는 놋종기먼당이 보이고,
조금 멀리엔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302봉 진양호 태극'이란 표지기가 있는 268m봉
숲길을 빠져나가자마자 비포장임도가 이어받더니,
곧이어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고갯마루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는 게 마루금에 가깝긴 하지만 아주 묵은 길이기에,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자그마한 저수지를 지나 군도 32호선에 합류하여,
30m 남짓 올라 커다란 축사가 자리 잡은 자매리고개에 다다르는데,
자매리고개에선 서쪽의 대우마을로는 밋밋한 내리막길이지만,
동쪽의 자매마을로는 엄청난 내리막길이 굽이치면서 쏟아지는데,
'302봉 진양호 태극'이란 표지기가 있는 268m봉에서 6 - 7분이면 되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본 자매리고개
분무골 새마을창고
분무골 새마을창고를 지나자마자 밭을 가로지르며 무덤 옆으로 155m봉으로 올라,
10m 남짓 아래의 임도 회차지점에서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새마을창고에서 100m 가까이 더 가다 밭이 끝나자마자,
망주석 두 개가 서 있는 무덤으로 붙어 왼쪽 위로 올라도 되는데,
밭으로 붙어야 보다 마루금에 가깝긴 하지만,
농작물이 있을 땐 뒤의 방법이 더 좋을 것 같고
155m봉 임도 회차지점에서 비포장임도로 내려가면서 본 203.5m봉
105m봉 임도 회차지점에서 곳곳에 황토가 드러난 비포장임도로 내려가자,
지방도 1001호선 절개지 바로 위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살짝 오르다 내려서는 길로 가도 되지만,
오른쪽으로 크게 꺾자마자 무덤을 지나 지방도 1001호선으로 내려서는데,
비포장임도로 끝까지 가면 왼쪽의 고갯마루로 50m 남짓 올라야 하고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 부근에서 본 선녀봉
'지리태극(관련)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재까지 그리다 만 아쉬운 남강 지리태극 (0) | 2014.06.19 |
---|---|
남강 지리태극,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0) | 2014.05.27 |
머나먼 진양호 지리태극 (0) | 2013.10.14 |
악조건 속에서도 어렵사리 이은 남강 지리태극 (0) | 2013.06.03 |
남강 지리태극의 들머리는 어디인가? (0) | 2013.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