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보물같은 친구야

큰집사람 2013. 12. 29. 09:13

 

산청 단성면 어천마을에서 바라본 웅석봉과 십자봉

 

 

 

 

 

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던 날

날 찾아온 아리따운 그녀,

끄러미 바라만 볼 뿐 포옹은커녕

반갑단 인사조차 제대로 못했으니,

이 이 밤을 지새우고 싶어 왔다는데

천생 바보처럼 말이야.

근슬쩍 안아달란 눈치까지 보이며

가까이 다가오지만,

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움츠려드는 몸이 밉기만 한데,

슬피 울어대는 이름 모를 저 새는

이런 내 맘을 알까?

! 알긴 뭘 알아?

굴러온 호박을 넝쿨째 차버리다니,

  이런 머저리 같은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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