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3년 12월 28일(토)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어천마을 - 한재 - 791m봉 - 웅석봉 - 십자봉 - 아침재 - 어천마을
* 산행시간 : 4시간 50분(운행시간 3시간 39분 + 휴식시간 1시간 11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0:40 어천마을 주차장
11:07 콘크리트 포장임도 차단시설(웅석봉 등산로 입구)
11:09 - 11:12 한재(410m)
11:17 콘크리트 포장임도
11:36 - 11:39 묵은 헬기장
11:51 - 11:55 작은 돌탑 셋 봉우리
11:58 - 12:05 첫 번째 봉우리
12:10 - 12:16 두 번째 봉우리(791m)
12:25 - 12:35 세 번째 봉우리(766m)
12:46 - 12:56 웅석봉 하부헬기장
13:28 - 13:40 웅석봉(1099.3m, △ 산청 25)
14:02 째진 소나무
14:06 십자봉 아래 사거리 이정표(웅석봉 1.0km·내리 4.3km·어천 4.0km)
14:09 - 14:12 십자봉(900m)
14:14 - 14:22 십자봉 십자가
14:28 샘 갈림길
14:38 묵은 헬기장
14:43 성심원 - 어천마을 갈림길 봉우리
15:03 119농원 외딴집
15:12 - 15:17 아침재
15:27 어리내교
15:30 어천마을 주차장
* 지난 12월 25일 청학동에서 삼신봉과 촛대봉을 거쳐
천왕봉을 올라 중산리로 내려가면서,
올 들어 꼭 열 번째 천왕봉을 찍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나자
이제 딱 하나 송년산행이 남았다.
어디로 갈까?
지리산은 갈 만큼 갔으니,
올핸 이제는 그만이다.
그다지 멀지도 않은 웅석봉이 떠오른다.
2012년 송년산행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땐 지곡사 아래 웅석봉주차장에서 십자봉 - 웅석봉 - 왕재 -
선녀탕 - 웅석봉주차장을 잇는 원점산행을 했으며,
12월 8일에도 산청읍에서 내리저수지 - 십자봉을 거쳐 웅석봉으로 올라,
달뜨기능선을 타고 덕산교로 내려가는 종주산행을 했다.
웅석봉으로 가긴 가되,
그렇다면 어디로 해서 갈까?
웅석봉을 오르는 길은,
참으로 여러 가닥이니 말이다.
어천마을에서도 아침재와 어리내 또 한재까지 셋이나 되고,
성심원에서 십자봉을 거쳐 가도 되고,
웅석봉주차장에서도 왕재와 곰골 또는 십자봉으로도 오를 수 있고,
밤머리재와 대장마을에서 왕재를 지나갈 수도 있고,
청계저수지에서 청계마을을 거쳐 가도 되고,
덕산이나 홍계에서 달뜨기능선으로도 오를 수가 있으니,
웅석봉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여러 가닥인 것이다.
한동안 망설이다 2012년과는 반대쪽인
어천마을 - 한재 - 791m봉 - 웅석봉 - 십자봉 -
아침재 - 어천마을을 잇는 원점산행을 하기로 하는데,
한재에서 웅석봉에 이르는 길은 남강 지리태극과 함께하는 셈이다.
지난 5월 31일 최악의 몸으로 남강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면서
죽을 고생을 한, 어쩌면 나에겐 한이 서린 곳인지도 모른다.
까딱했으면 초반에 뜻을 접을 뻔 했으니 말이다.
그때의 아픈 기억을 다시 한 번 더듬고자 하는 것이지만,
그 아픔까지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음은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2013년 웅석봉 송년산행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산청 단성면 방목리 어천마을 삼거리 바로 위 지방도 1001호선 옆에 마련된,
승용차 30대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선,
어천마을과 웅석봉 일대를 휘리릭 둘러보고선 웅석봉 원점산행에 들어가는데,
어리내로 가는 게 가장 지름길이긴 하지만 그걸 마다한 채,
지방도 1001호선을 따라 한재로 올라 남강 지리태극과 함께하면서,
웅석봉으로 올라 십자봉과 아침재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것이고(10:40)
어천마을 삼거리에서 바라본 웅석봉과 십자봉
어천마을 삼거리에서 바라본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아침재
어천마을 주차장 바로 위에서 바라본 웅석봉과 십자봉
어천마을 주차장 바로 위에서 바라본 둔철산 일대
한재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정수산과 둔철산
일반적인 웅석봉 등산로는 한재 조금 아래에서 포장임도를 따라가지만,
남강 지리태극과 함께하기 위해 한재에서 희미한 길을 따르기로 하고(11:07)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밑을 지나 청계저수지로 이어지는 포장임도는,
차량진입불가라며 바리케이드와 함께 자물통을 채워놨고
한재에서부턴 남강 지리태극과 함께하게 되는데,
한재에서 포장임도로 올라서는 길은 희미하기 짝이 없으니,
성묘와 태극종주를 하는 이들 말곤 다니는 이가 없을 것이고(11:09 - 11:12)
한재에선 이 표지판이 좋은 길잡이가 되고
한재에서 아주 희미한 길로 아까의 콘크리트 포장임도로 올라서는데,
배수로 바로 밑에서 포장임도가 크게 꺾이는 곳이며,
왼쪽으로 20m 남짓 가다 791m봉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붙고(11:17)
산길로 붙는 곳엔 내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고
거달사의 안개바람 표지기도 보이고
산길로 붙자마자 쭉 이어지는 가풀막을 따라 올라선,
묵은 헬기장에서 잠깐 숨을 고르면서 목도 축이는데,
앞에 보이는 건 작은 돌탑 셋이 있는 봉우리이고(11:36 - 11:39)
작은 돌탑 셋이 있는 봉우리로 오르자 웅석봉이 살짝 보이는데,
한재에서 오를 땐 아주 크게 느껴지는 봉우리지만,
한재로 내려설 땐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이고(11:51 - 11:55)
때가 때인지라 조망이 살짝 열리는데,
진양호 지리태극이 지나는 백운산과 선인봉 뒤로 금오산이 보이고
다른 곳에서 각도를 달리하며 조금 더 당기고
달뜨기능선의 954m봉과 986m봉도 그런대로 보이고
1079m봉과 웅석봉도 그만하면 됐고
작은 돌탑 셋 봉우리에서 3분 남짓 뒤 봉우리다운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한재에서 헬기장까진 작은 돌탑 셋 봉우리를 빼고나면,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다운 봉우리가 셋 있으니,
이건 높이로든 조망이든 두 번째 가는 셈인데,
아무런 특징도 없기에 주변의 돌을 모아 자그마한 돌탑 하나를 남기고(11:58 - 12:05)
대달사 고산자후배 표지기가 보이고
첫 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1079m봉과 웅석봉
첫 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954m봉 - 986m봉 - 큰등날봉 - 1034m봉
작은 바위 셋 봉우리에서 두 번째 봉우리가 791m봉인데,
10m 정도 밑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우회하는 길로 나뉘며,
791m봉은 셋 가운데 가장 높긴 해도 조망은 가장 떨어지는데,
산줄기를 따라 어천마을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이고(12:10 - 12:16)
791m봉에서 돌아본 작은 돌탑 셋 봉우리와 첫 번째 봉우리
791m봉에선 웅석봉 일대가 겨우 보일 뿐,
별스레 보이는 게 없어 좀은 아쉽고
766m봉을 오르면서 돌아본 791m봉과 첫 번째 봉우리
세 개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낮긴 하지만 조망은 가장 좋은,
766m봉과 함께 웅석봉과 십자봉이 살짝 들어오는데,
766m봉 정상에서의 조망도 괜찮은 편이지만,
어천마을 쪽에 자리 잡은 전망대에선 더욱 멋지게 열리고(12:25 - 12:35)
766m봉에서 돌아본 791m봉과 첫 번째 봉우리
766m봉에선 둔철산 뒤로 한우산과 자굴산이 보이고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을 한꺼번에 담고
766m봉은 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둔철산과 마주보고 있고
정수산 뒤에선 황매산이 날 좀 보라 하고
감악산과 월여산도 눈도장을 찍으려 들고
웅석봉과 십자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1034m봉을 비롯한 달뜨기능선은 나무에 가려 시원찮고
766m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침재와 어천마을
766m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웅석봉과 십자봉
766m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웅석봉
766m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십자봉
766m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수산과 둔철산
766m봉에서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웅석봉 하부헬기장으로 내려서는데,
포장임도와 웅석봉과 한재 및 청계마을과 어천마을을 잇는 육거리이며,
산청 차황면 철수마을에서 왔다는 무술년 개띠(1958년) 부부에 빌붙어,
상황버섯주와 양주까지 푸짐하게 얻어마시면서 한동안 머무르는데,
이제 웅석봉까지의 만만찮은 가풀막도 별스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고(12:46 - 12:56)
지리산 둘레길에는 웅석봉 하부헬기장으로 소개하고 있고
고맙단 인사를 하고선 웅석봉으로
포장임도가 크게 꺾어지는 곳에서 웅석봉으로 오르면서 돌아보자,
우뚝 솟은 766m봉, 791m봉, 첫 번째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한바탕 가풀막을 치올라 그럴싸한 소나무 하나가 날 맞는 전망대에서,
지나온 산줄기와 청계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웅석봉으로 조금 더 오르면 보이지 않기에 그 모습을 담고(13:23)
지나온 산줄기 뒤론 석대산 수리봉이 손짓을 하고
청계저수지
웅석봉으로 다가가자 덜 녹은 눈이 반기고
웅석봉으로 올라가자 오늘따라 산꾼들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데,
이곳저곳 둘러보다 겨우 인증사진 하날 달랑 남기고(13:28 - 13:42)
1034m봉을 비롯한 달뜨기능선 뒤로 멀리 하동 금오산이 보이고
동부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새봉이 마지막으로 보일 뿐,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는 어림도 없는데,
최고의 지리산 전망대라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고
필봉산과 왕산도 그다지 선명하진 아니하고
가장 가까운 둔철산은 그만하면 됐고
둔철산 뒤엔 한우산과 자굴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집현산과 광제산 뒤론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 희미하고
지나온 산줄기와 석대산 수리봉이 보이고
곰골로는 거의 직각을 이루는데,
저러니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지 않을까?
웅석봉에서 내려다본 산청읍과 제35호 고속도로
웅석봉을 뒤로 하고선 십자봉으로
응달엔 눈이 수북하고
양달엔 가랑잎이 서걱거리고
웅석봉과 십자봉 사이의 명물인 째진 소나무를 지나고(14:02)
십자봉 바로 아래의 사거리에 이르는데,
이정표에는 세 방향만 있을 뿐 십자봉은 빠졌고(14:06)
어천을 가리키는 게 십자봉을 우회하면서 십자가와 어천마을로의 지름길이지만,
여기까지 와서 십자봉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십자봉으로 오르고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 길로 3분 남짓 뒤 십자봉으로 올라서고(14:09 - 14:12)
십자봉에선 한재를 사이에 두고 석대산 수리봉과 791m봉이 들어오고
둔철산과 그 뒤의 한우산과 자굴산도 들어오고
정수산과 둔철산을 한꺼번에 담아도 보고
구름을 뒤집어쓴 황매산과 정수산이 보이고
경호강과 산청읍도 보이고
필봉산과 왕산도 그다지 멀지 아니하고
멀리 왼쪽으론 삼봉산이 희미하고
십자봉에서 2분쯤 내려서자 바위 위에 커다란 십자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름 없는 900m봉을 십자봉이라 부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고(14:14 - 14:22)
십자가에선 웅석봉과 석대산으로 이어지는 남강 지리태극 산줄기가 잘도 보이고
웅석봉은 말할 것도 없고 달뜨기능선의 1034m봉이 살짝 들어오고
둔철산 뒤로 한우산과 자굴산이 보이고
나무에 가리긴 했지만 십자봉은 당연히 보이고
십자가를 뒤로 하고
십자가에서 6분 정도 내려서자 샘 갈림길인데,
왼쪽으로 얼마 가지 않아 샘이 나오지만,
물이 모자라지 않은데다 가기도 싫어 그만 내려서고(14:28)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 듯,
예전과는 달리 꽤 낡은 느낌이고(14:30)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14:38)
묵은 헬기장에서 5분 남짓 뒤 산줄기가 나뉘면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성심원이요 어천마을은 오른쪽으로(14:43)
성심원 - 웅석봉 갈림길에는표고 820m란 표지판이 있지만,
십자봉이 900m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잘못된 것 같고
다듬어지지 않은 우둘투둘한 비포장임도로 내려서자,
얼마 안 가 파란 물통을 지나고(14:59)
우둘투둘한 비포장임도는 외딴집까지 이어지고
119농원이란 외딴집을 지나고(15:03)
119농원 외딴집 앞에선 둔철산 일대가 살짝 열리고
콘크리트 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고
아침재와 웅석봉 하부헬기장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로 내려서고(15:07)
성심원과 어천마을을 잇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아침재,
웅석봉 하부헬기장과 성심원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이기도 하고(15:12 - 15:17)
어천마을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791m봉
어천마을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웅석봉
어리내를 가로지르는 어리내교를 지나고(15:27)
어리내교에서 바라본 웅석봉
돌아본 어리내교와 성심원 - 어천마을 갈림길 봉우리
어천마을 주차장에서 한재 - 791m봉 - 웅석봉 - 십자봉 - 아침재를 잇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웅석봉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그다지 바쁘지 않아 이것저것 보느라 머무른 시간이 꽤 많긴 했지만,
그러다 갈 때 만큼은 좀은 빠르게 나아갔으며,
웅석봉을 마지막으로 2013년 계사년 산행은 끝을 맺게 되는데,
여느 해 못지않게 아니 두 차례에 걸친 지리산 태극종주 등,
다른 해보다도 더 활발하게 발품을 팔았단 생각으로,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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