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반갑다 친구야

큰집사람 2013. 11. 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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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써리봉

 

 

 

 

 

가운 벗은 못 봐서 안달이 나고,

반갑잖은 벗은 만날까 싶어 손사래가 절로 쳐지고,

자기 찾아오는 벗도 좋고,

오가다 마주치는 벗도 좋긴 마찬가진데,

같은 벗이지만 정이 가는 벗이 있는가 하면,

그저 그렇고 그런 벗도 없잖아 있는 게 사람 사는 세상

한 벗은 많을수록 좋은 장사 밑천이요,

친한 척하는 벗은 좀 적은들 뭐가 어때서?

십 구점 구?

속이 꽉 찬 멋진 벗이야말로

백점을 더 준들 뭣이 아까울까?

들야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주름살로 환칠을 한 듯,

세월이 묻어나는 그 얼굴에

오히려 더 맘이 끌리는 걸 어떡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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