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신등면 청산 삼거리에서 바라본 보암산과 황매산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입동(立冬)이 지났는데다,
춥단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걸 보면 이미 겨울에 들어선 것 같은데,
오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옆구리가 시려서 어찌 할꼬?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얼큰하게 걸치고 들어간 들,
나무라거나 반겨줄 이라곤 아무도 없고 어둠만이 날 맞는데,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하던 사람도 정치판을 떠난 지 오래이며,
공중부양의 마술사도 모든 걸 접고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갔건만,
이게 뭡니까?
도대체 이 나이에 주말부부가 웬 말이며,
생홀아비는 또 무엇이더냐?
그래도 기러기 아빠보단 좀은 나을까?
하지만 어차피 오십 보 백 보요 그게 그거니,
어금버금이요 피장파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