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시도 때도 없이 불뚝거리는 바람에
달래느라 애를 먹던 시절도 없잖아 있었건만,
월급날이 될 때마다 점점 작아지는
말단공무원이라 그런지 따라서 기가 죽더니,
의사마저 처방이 없단다.
고개 숙인 그놈은 이젠 비아그라도 소용없다는데,
마지막이 좋아야 성공한 인생이라지만
참으로 이건 아니고,
지난 세월 우려먹고 살기엔
아직도 남은 날이 너무 많기만 한데,
막심이라도 쓰고 발악을 하고파도 그럴 수조차 없으니
참말로 이일을 어이할꼬?
밤이면 더욱 작아지는 가련한 이 신세,
차라리 주말부부이자 생홀아비이길 망정일까?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뭐가 달라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