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시월의 마지막 밤

큰집사람 2013. 10. 31. 12:21

 

경북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도 때도 없이 불뚝거리는 바람에 

달래느라 애를 먹던 시절도 없잖아 있었건만,

급날이 될 때마다 점점 작아지는

말단공무원이라 그런지 따라서 기가 죽더니,

사마저 처방이 없단다.

고개 숙인 그놈은 이젠 비아그라도 소용없다는데,

지막이 좋아야 성공한 인생이라지만

참으로 이건 아니고,

난 세월 우려먹고 살기엔

아직도 남은 날이 너무 많기만 한데,

심이라도 쓰고 발악을 하고파도 그럴 수조차 없으니

참말로 이일을 어이할꼬?

이면 더욱 작아지는 가련한 이 신세,

차라리 주말부부이자 생홀아비이길 망정일까?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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