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3년 10월 8일(화)
* 날 씨 : 흐리고 가끔 비
* 산 행 지 : 유가사 - 수도암 - 천왕봉 - 조화봉 - 대견사지 - 대견봉 - 수성골 - 유가사
* 산행시간 : 4시간 35분(운행시간 3시간 36분 + 휴식시간 59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4:10 유가사지구 공용주차장
14:18 유가사
14:21 수도암
14:48 도성암 갈림길
15:08 초곡산성 쉼터 갈림길
15:14 앞산 갈림길
15:21 - 15:45 비슬산 천왕봉(1083.6m)
15:52 청룡지맥 분기점(헐티재 갈림길)
16:03 마등재
16:19 참꽃 군락지 전망대 갈림길
16:29 비슬산 4 - 4지점(조화봉 갈림길)
16:15 - 16:18 비슬교 위 톱(칼)바위
16:42 - 16:50 비슬산 조화봉(1058m)
17:00 - 17:15 대견사지
17:22 비슬산 4 - 4지점(조화봉 갈림길)
17:33 육각정
17:35 - 17:40 비슬산 대견봉(1034m)
17:53 - 17:57 나무데크 전망대
18:20 수성골
18:36 유가사
18:44 유가사 일주문
18:45 유가사 입구 공용주차장
*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몰고 온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지난밤,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해단식을 겸한 단합대회에서
소주에다 폭탄주까지 실컷 퍼마시고선,
셋이서 2차로 가 입가심으로 마신 맥주가 덜 깼는지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23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제567돌 한글날이라
출근할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아무도 없는 관사에서 나 홀로 나뒹굴긴 싫다.
어디 나가서 움직여야 술도 빨리 깰 것도 같고.
기나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배운 게 도둑질이요 아는 게 산이란 생각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비슬산으로 가기로 하는데,
그러고 보니 대구에 온 지 두 달이 넘었건만
부근의 산신령에게 아직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에 진주로 내려갔다 월요일 아침에 대구로 올라오니,
야간산행이 아니고선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길도 모르면서 야간산행을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 이참에 비슬산 산신령부터 신고를 하자!
나머진 시간 나는 대로 차차 하면 되는 거고.
비슬산은 그전에 두어 번 가긴 했지만,
아주 오래된 일이라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들머리가 유가사란 건 알고 있으니,
모든 건 유가사로 가면 해결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가보면 새록새록 옛 기억이 되살아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직도 띵한 상태로 화원시장 국밥집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느지막이 소고기 따로국밥을 먹고선,
비슬산으로 가고자 화원을 떠나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유가사로 차를 몬다.
배낭에는 큰 사과 둘과 물통(500ml)이 셋 들었으니,
그것이면 저녁때까지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대구에 온 지 두 달 열흘 만의 첫 산행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 비슬산은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청도군에 걸쳐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으며,
유가사 쪽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수직 암릉인 병풍바위가
정상을 받치고 있는 듯 우뚝 솟아 있다.
정상인 천왕봉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월광봉 - 조화봉으로 이어진다.
조화봉능선에서 서쪽으로 대견사지 - 대견봉으로 이어지며,
대견봉 아래 육각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앞산으로 가는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정상에서 조화봉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어쩌다 바위가 조금 있을 뿐,
큰 나무가 없어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 같기에,
가을에는 억새가 바람결에 일렁이며
봄에는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진달래는 정상 부근과 월광봉 아래 및 대견사지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견사지 북쪽의 광활한 30여 만 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월광봉 부근 아래 산자락이다.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해마다 4월 하순경이면 비슬산 참꽃(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조화봉에서 대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래의 대견사지는
대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석탑과 미완성의 연화대석 큰 규모의 돌 축대들만이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2013년 3월 1일 대견사 중창불사 기공식을 하고 9월 14일에는 상량식을 했으며,
2014년 3월 1일 대견사 중창 개산대재를 가졌다.
높은 벼랑 끝에 세워진 대견사지 삼층석탑은 허물어져 있던 걸,
1986년 달성군에서 수습하여 다시 건립한 것이다.
이 석탑은 이층기단 위에 삼층석탑을 올린 형식이며,
절벽의 암반을 지대석으로 하고 그 위에 상중하대석으로 구성된 기단을 설치하였다.
대견사지 주위에는 스님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 있다.
대견사지에서 동쪽으로 솟은 조화봉 아래 능선에 잡석더미 같은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를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부른다.
비슬산(琵瑟山, 비파 비, 거문고 슬)이란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 범어의 발음 그대로를 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며,
비슬의 한자 뜻이 포라고 해서 포산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대구 달성군 유가면 유가사 입구에 있는 버스 종점이자 공용주차장에서,
유가사 - 수도암 - 천왕봉 - 월광봉 - 조화봉 - 대견사지 - 대견봉 - 유가사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에 들어가는데,
좀은 늦은 시간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나서고 보기로 하고(14:10)
1분 남짓 뒤 유가사 일주문이 아닌 척진교를 건너 유가사 진입도로를 따라 오르고
유가사 구경은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고 곧바로 수도암으로 가는데,
워낙 시간이 빠듯하여 어떻게 될지는 두고볼 일이고(14:18)
수도암을 지나고(14:21)
도성암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고(14:28)
(14:36)
쭉 이어지는 가풀막으로 도성암 갈림길로 올라서는데,
출입금지 표지판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이도 모자라 철조망까지 둘러친 건 아니란 생각이 들고(14:48)
(14:53)
(15:03)
(15:03)
(15:07)
초곡산성 쉼터 갈림길을 지나고(15:08)
(15:13)
주능선으로 올라서자 대견봉은 0.4km요 앞산은 16km를 가리키는데,
언젠가 한번쯤은 비슬산과 앞산을 잇는 종주를 하리라 마음을 다지고(15:14)
자욱한 안개로 조금 먼 곳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일렁이는 억새가 가을이 깊어감을 알게 하고
(15:18)
마침내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에 다다르지만,
어찌나 안개가 자욱한지 아주 가까운 곳만 보일 뿐이고(15:21 - 15:45)
1997년 3월 비슬산 정상에 개견봉이란 표지석이 설치된 이후,
천왕봉과 정상 표기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어오다,
2014년 1월 27일 역사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대구시 달성군 지명위원회에서 비슬산 최고봉을 천왕봉으로,
대견사 서쪽의 봉우리를 대견봉으로 제정하였으며,
2014년 3월 1일 비슬산 정상에서 천왕봉 정상석 제막식을 가졌다 하고
넓고 펑퍼짐한 천왕봉 정상엔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고
(15:47)
(15:49)
헐티재 갈림길을 지나고(15:52)
(15:54)
(15:57)
(15:59)
마등재 사거리를 지나고(16:03)
마등재 이정표
(16:07)
(16:11)
(16:15)
(16:18)
참꽃 군락지 전망대 갈림길에서 산줄기를 따라 조화봉으로(16:19)
(16:21)
(16:24)
(16:27)
비슬산 4 - 4지점인 대견사지 위 삼거리에서 조화봉으로 가는데,
유가사로 내려가자면 이따 되돌아와야 되고(16:29)
(16:31)
이따 내려갈 대견사지 갈림길(16:31)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진입도로로 올라서고(16:32)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으로 비슬교를 따라 오르고
비슬교 위에서 톱(칼)바위를 구경하면서 잠깐 머물고(16:35 - 16:38)
비슬교가 끝나는 곳에 조화봉으로의 갈림길이 있으며,
바로 앞엔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우뚯 솟아 있고 (16:40)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2분 남짓 만에 해맞이 제단이 마련된 조화봉으로 올라가지만,
비가 조금 오는데다 안개까지 끼는 바람에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고(16:42 - 16:50)
청도산악회에서 1994년 11월 25일 세운 비슬산 조화봉 정상석(1058m)
바로 아랜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조화봉보다 더 높이 솟았는데,
대견사지를 거쳐 유가사로 내려가고자 되돌아서고
대견사지로 내려서고(16:56)
대견사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고(16:57)
부처바위를 지나면서 중창공사가 한창인 대견사지로 들어서고(17:00 - 17:15)
부처바위
코끼리바위
2013년 3월 1일 중창불사 기공식을 거행한 대견사는,
9월 14일 상량식을 하는 등 공사가 한창이고
거북바위
부처바위 전망대에서 본 부처바위, 삼층석탑, 대견사
다시 대견사지 위 삼거리으로 돌아가 부근에서 내려다본 대견사(17:22)
기바위
참선바위
참꽃 군락지 너머론 대견봉이 안개에 싸여 있고
기바위와 참선바위(17:24)
형제바위
상감모자바위(17:27)
소원바위
백곰바위(17:29)
뽀뽀바위(17:31)
육각정 위에 자리 잡은 대견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육각정 이정표는 유가사 3.3km를 가리키니까,
1시간 남짓이면 내려갈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끄트머리에 가선 어두울 것으로 보이고(17:33)
육각정 이정표
대견봉(1034m) 전망대로 올라서자 때맞추어 구름과 안개가 살짝 걷히는데,
이곳저곳 볼거리는 많지만 시간이 빠듯한 게 좀은 아쉽고(17:35 - 17:40)
천왕봉의 본모습이 거의 드러나고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살짝 가렸긴 해도 그만하면 됐고
저 멀리엔 멀리 자굴산과 한우산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고
하늘엔 노을빛이 그 아랜 낙동강이 아름답기만 하고
다시 육각정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가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기에 마음은 바쁘기만 하고(17:42)
아직도 유가사는 2.9km를 가리키고(17:47)
참꽃 군락지 뒤엔 월광봉이 보이고
천왕봉은 또 다시 안개가 휘감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전망 좋은 곳이라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고(17:51)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잠깐이나마 머물고(17:53 - 17:57)
안개에 덮인 채 꼭대기를 내보이지 않는 천왕봉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참꽃 군락지 뒤로 살짝 보이고
노을빛을 받은 낙동강이 아름답기만 하고
아직도 유가사는 2.1km를 가리켜 마음이 바쁘고(17:59)
안개가 걷힌 천왕봉은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것 같고
대견사지와 유가사의 중간쯤을 지나고(18:08)
어느새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유가사계곡이라고도 부르는 수성골을 건너는데,
물이 많을 땐 위험할 것이기에 한시바삐 다리가 놓였으면 하는 바람이고(18:20)
천왕봉 병풍바위가 찍어누를 듯한 기세이고
수성골을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참꽃 군락지가 아닌 유가사로 내려서고(18:22)
유가사로 들어서는 곳에선 어둠 속에서 이정표가 반기는데,
이제 거의 내려갔다는 마음이 들면서 안심이 되고(18:32)
어둠이 짙게 깔린 그야말로 절간 같이 조용한 유가사로 들어서고,(18:36)
널따란 유가사 경내를 빠져나가 진입도로가 아닌 극락교를 지나,(18:40)
유가사 일주문을 거쳐 공용주차장에서 비슬산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너무 늦게 나선데다가 안개와 구름이 훼방을 놓아 제대로 구경을 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찾은 비슬산이자 대구로 온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산신령에게 신고를 했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 마음이 들면서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진주가 아닌 ,
대구하고도 달성군이요 화원읍에 자리 잡은 내 사는 큰집으로(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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