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3년 5월 19일(일)
* 날 씨 : 비 오다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은행나무주차장 - 상봉 - 삼봉 - 황매봉 - 1059.3m봉 - 새터분지고개 - 은행나무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 00분(운행시간 2시간 25분 + 휴식시간 1시간 35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2명(이옥진, 조광래)
* 산행일정
08:20 은행나무주차장
09:19 - 09:35 황매산 상봉(1110m)
09:40 - 09:43 1103.5m봉(△ 산청 23)
09:51 - 09:54 삼봉 제3봉
09:56 - 10:00 삼봉 제2봉
10:02 - 10:05 삼봉 제1봉
10:18 - 10:29 진양기맥 삼거리 봉우리
10:30 - 10:50 황매산 황매봉(1113m)
11:00 - 11:03 1059.3m봉
11:18 - 11:50 산청황매산주차장 갈림길
12:05 황매평원주차장
12:20 은행나무주차장
* 황매산(1113m),
덕유산과 기백산 및 오도산에서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쪽을 쳐다보면,
나지막한 봉우리들을 무수히 거느린 채
마치 황제인양 우뚝 솟은 산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황매산이다.
황매산은 가을이면 억새가 물결을 이뤄 눈이 부시고,
봄이면 드넓은 황매평전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철쭉으로 이름난 산이다.
4월 날씨가 이상저온현상을 보여서인지,
황매산의 철쭉도 보름 가까이 늦게 피었다.
5월 19일이면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할 때지만,
올핸 지금이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때마침 아내도 쉬는 날이라 철쭉 구경을 가기로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때맞추어 추적추적 봄비가 내린다.
낮엔 수많은 사람들로 번잡할 게 뻔하기에,
아직은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한참 가다 생각하니, 아이고 이를 어쩌나?
지갑을 안 갖고 온 것이다.
아내도 날 믿고 그랬는지 빈손이다.
철쭉 철에는 주차료가 있다고 하던데?
하지만 얼마든지 길은 있는 법,
차안에 모아두는 동전통이 생각난 것이다.
제법 묵직하다.
500원짜리도 제법 많으니,
그까짓 주차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냥 그대로 황매산으로 차를 몬다.
덕만주차장 삼거리에 다다르자,
이미 많은 차들이 황매평전으로 오르고 있다.
물론 주차료도 있다.
우리도 3,000원을 내고 황매평전으로 오른다.
맨 아래 은행나무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선,
중봉을 먼저 들러 황매산 정상과 황매평전을 거쳐
내려오는 원점산행을 하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로 혼잡할 게 뻔한 게 아닌,
거꾸로 가는 코스를 골라잡은 것이다.
나의 이런 예측은 100% 맞았다.
황매산 정상까진 사람이라곤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산행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비는 그치는데,
자욱한 안개로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없었음이 아쉬웠지만,
그건 우리 둘만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비에 젖은 함초롬한 철쭉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을 것이기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결코 무겁지만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은행나무주차장,
황매산정상 2.6km · 덕만주차장 2.8km · 상봉 2.0km를 가리키고(08:20)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은 등산로가 아니라고 하니,
삼봉을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상봉을 삼봉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고(08:31)
비포장도로가 끝나는 공터에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는데,
아직은 비가 그치지 않아 우산을 쓰고 가는 여인네는 옆지기이고(08:39)
작은 개울을 건너고(08:40)
비에 젖은 병꽃이 새치름하고
작은 계곡에서 사태가 났는지,
등산로를 덮어 돌밭이 되어 버린 곳을 지나고(08:43)
돌밭을 지나자 다시 흙길이 이어받고
마침내 황매산의 명물인 철쭉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비어 젖어 함초롬한 자태가 예쁘기만 하고
뜻하지 않게 두꺼비란 놈도 만나고
억새가 무성한 안부 삼거리,
오른쪽으로 가까이 붙은 바위 봉우리가 아닌 왼쪽으로 꺾어 오르고(09:01)
난간 전망대,
황매산 일대가 잘도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서지만,
저 말곤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아쉽기만 하고(09:12)
상봉 바로 아래 전망대,
여기라고 형편이 별스레 나을 것도 없고(09:18)
상봉 정상부와 팔각정이 어슴푸레 들어올 뿐이고
어느새 비가 그친 가운데 상봉으로 올라서지만,
자욱한 안개로 어디가 어딘지 분간조차 어려울 지경인데,
황매산정상 1.0km · 임시주차장 2.3km · 삼거리 1.0km를 가리키고(09:19 - 09:35)
그전부터 상봉이라 부르던 봉우리지만,
어느 순간 삼봉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헷갈리게 하는데,
나 혼자 우긴다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팔각정 건너편 전망대가 희미하게 윤곽만 그리고
게으른 철쪽은 아직도 덜 핀 놈이 있는가 하면
진달래는 지금이 어느 땐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놈도 있고
상봉을 뒤로하고
삼각점이 자리 잡은 1103.5m봉(09:40 - 09:43)
삼봉,
이건 아닌데?
나무계단을 타고 삼봉 제3봉으로 올라서고(09:51 - 09:54)
삼봉 제3봉
삼봉 제3봉을 뒤로하고
삼봉 제2봉(09:56 - 10:00)
가야 할 삼봉 제1봉이 어렴풋이 보이고
지나온 삼봉 제3봉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고
황매삼봉,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황(黃)은 부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하여
황매산에 들어오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곳 삼봉은 황매산의 정기를 이곳으로 총결집하여
세 사람의 현인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누구나 이 세 봉우리를 넘으면서 지극정성으로 기원한다면
본인이나 후손들 중 훌륭한 현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삼봉 제2봉을 뒤로하고
삼봉 제1봉(10:02 - 10:05)
삼봉 제1봉을 뒤로하고
삼봉 제1봉의 희미한 모습
진양기맥 삼거리 봉우리,
목을 축이면서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10:18 - 10:29)
산청군 이정표,
장박마을 3.9km · 황매산 0.1km를 가리키고
합천군 이정표,
떡갈재 2.6km · 모산재 3.8km · 삼거리 1.8km를 가리키고
황매산 정상인 황매봉,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안개에 싸여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지만,
무학굴을 돌아보는 등 한동안 머무르고(10:30 - 10:50)
무학굴
무학굴,
태백산맥의 마지막 영봉인 황매산은
예로부터 많은 선인들이 수도한 곳으로 이름나 있다.
그 중에서도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왕사 무학대사가 으뜸일 것이다.
무학대사는 합천군 대병면 성리(합천댐 하류)에서 태어나
황매산 이곳 동굴에서 수도를 하였다 한다.
수도를 할 적에 그의 어머니께서 이 산을 왕래하면서 수발을 하다가,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땅가시에 긁혀 상처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이 세 가지를 없앴다고 한다.
그리하여 황매산은 이 세 가지가 없다 하여 삼무(三無)의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황매봉을 뒤로하고
1059.3m봉,
황매평전에서 보면 황매봉보다도 더 뛰어난 산세를 자랑하면서,
더러는 황매산 정상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봉우리이고 (11:00 - 11:03)
1059.3m봉의 전망대도 오늘은 제구실을 하진 못하고
1059m봉 바로 아래 삼거리 이정표(11:05)
산청황매산주차장 갈림길,
철쭉 구경을 하고선 김밥으로 요기도 하는데,
황매산정상 0.8km · 부암산정상 5.6km · 신촌마을 2.9km를 가리키고(11:18 - 11:50)
황매산성
새터분지고개
산청군에서 세운 이정표,
황매산정상 1.1km · 부암산정상 5.3km · 신촌마을 3.4km를 가리키고
900m봉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어 한사코 더 가길 거부하는 옆지기 때문에,
베틀봉과 초소전망대는 들르지 않은 채 황매평원주차장으로 내려서고(12:05)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조망이 약간 트이고
은행나무주차장에서 길지 않은 황매산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거리가 짧은데다 제대로 된 조망도 열리질 않아 좀은 아쉽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한 그 자체만으로도 참 좋지 않았을까?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2:20)
산청군 신등면 소재 산청추모공원 연못의 연꽃
수선화
민들레
토끼풀
산청군 신등면 가술리 청산마을 표지석에서 바라본 부암산과 모산재 일대
엉겅퀴
찔레꽃
돌나물
둥글레
패랭이꽃
작약
매발톱꽃
'영남권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심한데 둔철산이나 갔다 올까 (0) | 2013.08.11 |
---|---|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에서 오른 여항산 (0) | 2013.05.26 |
한여름 같은 무더운 봄날에 나 홀로 내서읍 환종주 (0) | 2013.05.17 |
원지 두물머리에서 오른 엄헤산 (0) | 2013.05.11 |
장석재에서 방갓산 - 천황산 - 망룡산 - 천황산 잇고 용당재와 용암저수지 거쳐 제자리로 (0) | 201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