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구례 천은사에서 지리산 차일봉과 종석대 돌고 제자리로

큰집사람 2012. 1. 14. 21:17

* 날    짜 : 2012년 1월 14일(토)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천은사주차장 - 삼일암 - 차일봉 - 종석대 - 우번암 - 성삼재도로 - 천은사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15분(운행시간 5시간 02분 + 휴식시간 2시간 13분)

* 산행거리 : 약 16km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4명(진주비경마운틴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55          구례 광의면 천은사주차장

10:06 - 10:11  삼일암

10:22 - 10:27  쉼터봉

10:37          안부 사거리

11:00 - 11:05  삼일암능선 유일 전망대

11:17          법성봉(768m)

11:21          법성봉재 삼거리

11:53 - 11:56  차일봉 정상부

11:58 - 12:05  차일봉(1006m)

12:15 - 13:15  소나무 고사목(점심)

13:50 - 13:57  우번암 - 종석대 삼거리

14:14 - 14:22  종석대(1361m)

14:32 - 14:40  1329m봉

15:00 - 15:20  우번암

15:32          상선암 갈림지점

16:00          나무다리

16:04          지방도 861호선(자동우량경보시설)

16:17          합수지점

16:30 - 16:35  천은사계곡 이단폭포

17:10          천은사주차장

 

 

 

* 차일봉(遮日峰)그 모양이 마치 차일을 쳐놓은 것 같다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며.

그밖에 종석대·우번대·관음대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종석대(鐘石臺)는 성삼재 뒤쪽의 백두대간상에 있는 바위봉우리이다.

노고단에서 보면 종 모양을 닮았다 해서,

또 바위에 부딪치는 바람소리가 돌종을 울리는 소리와 같다 해서,

또는 우번조사(牛飜祖師)가 도통할 때 돌종 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종석대에서 성삼재 쪽으로 2 - 3분 나아가면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남쪽인 왼쪽으로 우번암(牛飜庵)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다.

그 길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기선 우번암이 보이며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우번조사가 깨친 곳이라는 우번암에는 얽힌 전설이 있으니,  

천은사 계곡 상류 깊은 곳에 상선암(上禪庵)이란 이름난 선원이 있었다. 

신라의 고승 우번조사가 젊은 시절 상선암을 찾아 10년 수도를 결심하고  

혼자 수도정진하기를 9년째 되던 어느 봄날,  

절세미인이 암자에 나타나 요염한 자태로 우번을 유혹하였다.  

그만 여인에게 홀린 우번은 수도승이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여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 여인은 온갖 기화요초(琪花瑤草)가 만발하고 산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수림 속을 가볍게 지나쳐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우번은 여인을 놓칠세라 산속을 헤치며 정신없이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차일봉(종석대) 정상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런데 우번을 유혹하던 여인은 간 곳 없고,  

난데없이 관음보살(觀音菩薩)이 나타나 우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깜짝 놀란 우번이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니,  

이는 자기를 시험한 것이라 깨닫고 엎드려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참회하자,  

관음보살은 간 데 없고 그 자리에 큰 바위만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의 수도가 크게 부족함을 깨달은 우번은,  

토굴 속에서 수도정진에 전념하여 몇 년 뒤 이름난 도승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번조사가 도통한 그 토굴자리를 우번대라 부르게 됐으며,  

도통할 때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종 소리가 홀연히 들려왔다 하여 종석대라 부르며,  

관음보살이 현신하여 서 있던 자리를 관음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우번암 텃밭이 토굴이 있던 자리란다. 

  

 

* 종석대는 또 다른 전설이 있다는데요.
신라시대 상선암에 노승(老僧)과 사미승(沙彌僧)이 살았었는데,  

어느 날  천은사계곡을 오르던 사미승이
무심코 남의 조밭에서 낱알을 손으로 훑어 버렸다.
이를 본  노승은

 "네가 남의 귀한 곡식을 훔친 것이 되었으니,  반드시 이를 갚아야 한다."
이르고는  사미승을 소로 둔갑시켜  그 집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소가 된 사미승은 그 농부집에서  성실히 일을 하였다.
이 소가  눈 똥은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이것을 거름으로 쓴 농토는 곡식이 잘 자랐다.    

3년 뒤 소는 이제 빚을 갚았으니 돌아가겠다면서,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산으로 올라 갔다.
주인이  하도 신기해서 뒤를 따라가 보니,  종석대로 오르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사람이 소가 되었다가,  

다시 사람으로 환생했다 하여 우번대라 부른다고 한단다.

 

 

 

천은사주차장

 

일행이 산행 채비를 하는 동안 천은사 일주문을 담고

 

 

 

 

 

천은사 부도탑 뒤로 난 희미한 길로 14명의 일행이 산행에 들어가고(09:55) 

 

지방도 861호선(성삼재도로)을 건너 삼일암 진입로로 들어서고(10:00)

 

누군가 쌓은 앙증스런 돌탑(10:01)

 

포장이 되지 않은 우둘툴한 길로 삼일암에 이르는데,

잠깐 땀을 식히며 숨도 고르고 구경도 하고(10:06 - 10:11)   

 

 

 

 

 

삼일암을 지나 계곡 왼쪽으로 붙어 오르다, 

바로 위에서 계곡을 건너 가파르게 치오르고(10:16)  

 

2분 남짓 치오른 꽤 뚜렷한 좌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1분쯤 뒤 능선 삼거리에선 왼쪽으로 꺾어 3분 정도 올라,

솔가리가 수북한 평평한 봉우리에서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르는데,

소나무 숲에 가려 별스레 볼거리는 없고(10:22 - 10:27) 

 

멋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쉼터봉에서 10분 만에 닿은 안부 사거리에선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고(10:37)

 

쭉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층층바위를 지나고(10:53)

 

층층바위

 

쉬블링

 

삼일암능선 유일의 전망대에 어렵사리 오르자 눈이 호강인데,  

서북쪽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담는다.

시암재와 차일봉은 잘도 들어오지만,

종석대는 차일봉에 살짝 가려 보이진 않고(11:00 - 11:05)

 

차일봉

 

차일봉과 꼭대기만 내미는 노고단

 

방장산 영명수도원과 시암재

 

수니 또는 지리향기

 

가파르게 치올라 차일봉능선으로 흘러드는 법성봉에 닿으니,

고스락 부분은 꺼져 있고 숲에 가려 제대로 된 조망은 열리질 않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차일봉과 원시봉 중간쯤 되는 것 같은 느낌이고(11:17)

 

왼쪽으로 틀어 안부로 내려서자 화엄사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는데,

한동안 비교적 평탄하고 뚜렷한 길이라 수월하게 나아가고(11:21)

 

서서히 가팔라지다 차일봉 정상부로 올라서자 조망이 열리는데,

종석대와 노고단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을 자아내고(11:53 - 11:56)

 

 

 

종석대

 

 

 

노고단

 

 

 

바로 앞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떨어지며 우회하는데,

방금 지난 곳이 정상은 아니다 싶어 나 홀로 곧장 나아가고(11:57)

 

아니다 다를까 1분쯤 나아가자 낮은 바위가 깔린 차일봉 정상인데,

다시 한 번 조망이 활짝 열리며 날 반기고(11:58 - 12:05)

 

시암재

 

종석대

 

 

 

노고단

 

종석대와 노고단

 

견두산

 

천은저수지

 

 무등산

 

종석대를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는데,

나랑 쉬블링과 정대장만 차일봉 정상을 밟은 셈이고 

 

돌아본 차일봉 정상

 

 

 

멋들어진 소나무 고사목에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떡국에다 소주와 양주까지 모든 게 푸짐한데다,

어찌나 포근한지 벌써 겨울은 간 것 같고(12:15 - 13:15) 

 

 

 

왼쪽은 우번암이요 오른쪽은 종석대인 삼거리 갈림길인데,

큰 볼일 때문에 늦는 정대장을 좀 기다리다 종석대로(13:50 - 13:57)

 

우번암으로

 

종석대로

 

왼쪽은 종석대요 오른쪽은 코재인 주능선 삼거리에선 종석대와 노고단이 잘도 들어오는데,

종석대는 출입금지구역이지만 일정상 아니 갈 순 없는 노릇이고(13:07)  

 

 

 

 

 

산적

 

종석대에선 동서남북 사방팔방 거침없는 조망이 열리는데,

노고단대피소에서도 잘만 보이니 좀은 걱정스럽기도 하고(14:14 - 14:22)

 

 

 

왕시루봉

 

왕시루봉을 좀 당기고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와 작은고리봉

 

 

 

 

 

 

 

차일봉능선

 

천은저수지

 

 

 

 

 

 

 

 

 

우번암

 

 

 

 

 

멀리 무등산

 

성삼재와 우번암 갈림지점인 종석대 맞은편 1329m봉에 다다르는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은 아직은 봄이 아니라 겨울임을 일깨우고(14:32 - 14:40)

 

 

 

 

 

 

 

 

 

 

 

 

 

 

 

 

 

만복대와 멀리 바래봉이 들어오고

 

 

 

남원 시내

 

산호 부부

 

 

 

 

 

 

 

 

 

 

 

왼쪽으로 난 희미한 능선길로 2분쯤 내려서자,

종석대는 또 오라며 왕시루봉은 제발 좀 오라며 손짓인데,

바로 가는 능선을 마다하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가고(14:42)

 

종석대

 

왕시루봉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산죽을 헤치고

 

 

 

10분쯤 비스듬히 나아가 너덜지대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우번암 - 종석대(노고단)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길에서 오른쪽으로(14:59) 

 

20m쯤 가자 커다란 구상나무가 우릴 맞고

 

이어서 우번암 경내로 들어서는데,

스님은 조금 떨어진 암자에서 만나고(15:00 - 15:20)    

 

 

 

 

 

 

 

 

 

 

 

 

 

 

 

 

 

종석대가 보이고

 

 

 

 

 

 

 

 

 

 

 

 

 

 

 

 

 

명색이 지리산 자락이라고 산죽이 쭉 이어지는데,

우번암에서 12분쯤 내려서자 갈림길이 나온다.

상선암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빠듯하여 시암재와 간미봉은 포기한 채 내려서고(15:32)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고(16:00)

 

이어서 바위 위에 가부좌를 한 신기한 좌선나무를 만나는데,

길에서 5m쯤 떨어져 있어 모르면 지나치기 쉬울 것 같고(16:01)  

 

 

 

좌선나무에서 3분 남짓 내려서자 성삼재도로에 닿고,

도로 건너 자동우량경보시설 뒤로 난 길로 내려가는데,

천은사와 노고단을 잇는 옛길인 것 같고(16:04)

 

 

 

 

 

 

 

합수지점을 지나 좀 가다 천은사계곡으로 잠깐 내려서고 

 

 

 

 

 

 

 

 

 

(16:30 - 16:35)

 

 

 

(16:30 - 16:35)

 

좀은 묵었긴 해도 그런대로 갈만은 하고

 

수많은 글씨가 있는 바위에서 천은사계곡을 건너고(16:43)

 

 

 

물이 불어나면 줄을 잡고 건너라는 다리인 것 같은데,

얼기설기 엮은 나무다리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줄이라도 좀 굵었으면(16:48)

 

 

 

 

 

천은사 자연관찰로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고(16:57)

 

천은사 자연관찰로

 

태고당으로 내려서며 천은사로 들어서고(17:00)

 

 

 

 

 

 

 

 

 

 

 

 

 

 

 

 

 

 

 

 

 

 

 

 

 

 

 

 

 

 

 

 

 

 

 

천은사 부도탑 입구

 

천은사 부도탑

 

 

 

 

 

천은사주차장에서 원점산행을 마무리하고(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