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9년 7월 28일(일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신율마을 - 문수골 - 작은진도사골 - 문수암 - 왕시루봉능선 - 질매재 - 신율마을
* 산행거리 : 약 12km
* 산행시간 : 9시간 03분(운행시간 6시간 43분 + 휴식시간 2시간 2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3명(오로라, 조아라, 연하천, 소리, 광주댁, 고남, 돌이요, 고암, 산길,
주막, 큰골, 담비, 선함)
* 산행일정
08:13 신율마을주차장(510m)
08:31 - 08:44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 각자바위(600m)
09:00 문수골 횡단지점
09:17 문수골 + 질매재골 합수지점
09:53 - 10:05 진도사바위(구멍바위, 770m)
10:14 - 10:17 작은진도사골 + 큰진도사골 합수지점(780m)
11:20 - 12:30 점심
13:53 노고단중계소 - 문수암 갈림길
13:57 - 14:00 노고단중계소 부근 원추리군락지
14:15 너덜지대 전망대
14:20 - 14:30 문수암(문수대, 1320m)
14:45 왕시루봉능선 접속
14:51 왕시루봉능선 사거리(1320m)
15:03 왕실봉(1263.2m)
15:20 - 15:25 질매재 사거리(1090m)
16:17 문수골 삼거리(680m)
16:19 질매재골 횡단지점
16:29 - 16:53 문수골 횡단지점
16:59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 각자바위
17:16 신율마을주차장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쌍둥이산장 앞 신율마을주차장,
문수골과 작은진도사골로 해서 노고단 아래 자리 잡은 문수암(문수대)으로 올라,
노고단에서 뻗어내린 왕시루봉능선을 타고가다 질매재에서 내려서서 돌아오기로,
내 사는 진주의 하늘은 구름만 좀 끼었을 뿐 비가 올 기색이라곤 없어 보였는데,
진주를 벗어나 하동으로 접어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리는 장맛비,
올여름 장마는 일요일인 오늘은 끝날 거라고 했건만,
마지막 날까지 달갑잖은 선물(?)을 주며 심술을 부릴 줄이야?
그다지 많이 주는 건 아니라 다행이기도 하지만,
비를 맞으며 내딛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한시바삐 그쳤으면 좋으련만,
단지 희망사항일 뿐일까?
간다.
어쨌든 간다.
나 아닌 우리가 간다.(08:13, 510m)
자료사진
왕시루봉능선 질매재 방향,
온통 구름을 덮어쓰고 있어 겨우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이따가 문수암을 거쳐 내려설 곳이기도 하고
산에 가는 거 맞나요?
<산에사네> 갈림길,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포장도로로 올라가고(08:16)
반달가슴곰 적응훈련장 갈림길,
반달가슴곰 적응훈련을 위한 시설물이므로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 하고(08:23)
감나무골,
월령봉능선에서 문수골로 흘러내리는 골짝이고
자동우량 경보시설,
차량 통행은 여기까지만 가능한 셈이며,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이라면서 출입금지 표지판이 떡하니 버티지만,
진도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또 문수암으로 가자면 어쩔 수가 없는 걸,
아니 간 듯 살며시 스며들 수밖에는,
문수골 가까이로 꽤 뚜렷한 길이 나 있으며,
논밭의 흔적인지 돌로 쌓은 축대도 더러 보이는 걸.(08:26)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이란 글씨가 새겨진 너럭바위,
초서체(草書體)라 뭐가 뭔지 알아볼 수도 없지만,
주자(朱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12수 중 한 구절이라는데,
<물과 돌이 어우러진 자연에서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란 뜻으로,
함양 화림동계곡의 거연정(居然亭)도 같은 맥락이라나?
눈요기와 더불어 제1차 거시기타임으로 입요기도 함께하기로,
어느 배낭에서 나온 건지도 모르는(?) 부침개와 닭강정을 안주 삼아,
말은 안 해도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다고나?(08:31 - 08:44, 600m)
居然我泉石
문수골,
노고단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왕시루봉능선과 월령봉능선 사이요,
지리산 12대 계곡 가운데 하나로 꼽힐만큼 큰 골짝이라는데,
여순사건(1948.10.19 - 10.27)이 반란군토벌전투사령부에 의해 진압되자,
김지회가 1,000여 명의 반란군을 이끌고 최초로 지리산으로 들어온 곳이라는 걸.
나 예쁘나요?
난 어떻고?
등산로가 처음으로 문수골을 건너는 곳이지만,
불어난 물줄기가 장난이 아니기에 선뜻 건너지 못하고,
등산화를 보호(?)하고 안전을 위하여 계곡가로 붙어 올라가기로,
뭐니 뭐니 해도 머니(돈) 아닌 안전이 제일 아니던가?(08:50)
연하천,
난감한가요?ㅎ
첫 번째로 문수골을 건너는데,
국장님 호기롭게 노려보는가 싶더니
안 되겠어,
결국은 빠꾸 오라이
뭐가 달라도 다른 태극동지,
이게 뭣이라고?
내가 잡아줄게 건너세요.
소리소문도 없이 훌쩍
뭐하고 있어,
어서 건너라니까요!
산길도 좋아,
들길도 좋아,
물길은 더 좋아!
롱다리는 이럴 때 좋은 거지!
그러고 있을 겨?
에라 모르겠다,
죽든 살든 뛰어 보자!
이제 살았다!
다음은 내 차례인가?
문수골로 흘러드는 질매재골(09:17)
인원 파악을 해 보니 1명이 빈다.
누굴까?
물어보나 마나다.
큰물이 진 큰짝에서 혼자 놀겠다는 건지 ,
아마도 진도사바위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아니나다를까 진도사바위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만난 김에 제2차 거시기타임이나 가지면서 쉬었다 가기로,
이제 작은진도사골과 큰진도사골의 합수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 걸,
구멍바위라고도 부르는 진도사바위,
진도사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옛날도 아주 먼 옛날,
진도사가 도를 닦던 중 해가 지려 하자,
큼지막한 바위에다 구멍을 뚫고 나무를 박아 해가 지지 못하게 매달아 놓고,
그날 몫의 도를 다 닦고 나서야 해를 풀어줬다나 어쨌다나?(09:53 - 10:05, 770m)
자료사진
자료사진
나?
벌교 돌이요!
작은진도사골과 큰진도사골이 만나 문수골을 이루는 합수지점,
지난해 7월 15일엔 큰진도사골로 해서 문수암(문수대)으로 직등했는데,
작은진도사골을 따라 노고단원추리군락지로 보다 가까이 올라서기로,
작은진도사골과 큰진도사골의 수량이 엇비슷해 보이지만,
아무래도 큰진도사골이 좀 더 많지 않을까(10:14 - 10:17, 780m)
큰진도사골
2018년 7월 15일엔 이랬는데
작은진도사골
소리 없이 배시시,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걸.
회장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뒤로 돌아!
뭐하는 겨?
널브러진 고로쇠수액 집수통,
언젠간 쓸모가 있지 않을까?
점심 밥자리,
더 올라가 봤자 마땅한 장소가 있을 것 같지도 않기에,
이제 그만 좀은 부족하나마 주방을 차리기로 하는데,
산길표 라면,
소리표 부침개,
담비표 장어구이,
돌이요표 삼겹살구이,
큰골표 묵은지된장국 등등,
어디에 내놔도 빠질 게 없는 훌륭한 오찬이 아닐 수가?
곁들이는 반주(飯酒)는 또 어떻고,
난생처음 찾은 작은진도사골,
이렇게나 푸짐하고 맛깔스럽게 먹을 줄이야?
그 옛날 진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리산 산신령인들 군침을 질질 흘리지 않았을까?(11:20 - 12:30)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그만 갑시다.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물줄기가 많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서서히 마른 계곡으로 변해가는 작은진도사골,
노고단중계소와 문수암을 잇는 길로 올라서자면 아직도 멀었지만,
작은진도사골 오른쪽으로 붙어 올라가는 일행들과 떨어져 나 홀로이고
고로쇠통이 나뒹구는가 하면
어쩌다 물줄기가 나타나기도 하고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노고단중계소와 문수암을 잇는 길로 올라서자,
아마도 너덜지대 전망대와 원추리군락지 사이인 듯,
나 홀로라 원추리군락지는 생략하고 문수암 쪽으로 가는데,
몇 발짝 가지 않아 인기척이 나는가 싶더니 모습을 드러내는 큰골,
물어보진 않았지만 혼자서 좀 더 일찍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부턴 나 홀로가 아닌 둘이서 먼저 원추리군락지로 가기로,
그나저나 나머지 일행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13:53)
말나리인가?
미역줄나무
원추리군락지 부근에 자리 잡은 노고단중계소,
자욱한 안개로 가시거리가 채 30m도 안 되는 듯한데,
<원추리군락지 보호>를 위한 출입금지 표지판만 보일 뿐,
정작 원추리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쉽기만,
원추리도 해거리란 걸 하는 걸까?(13:57 - 14:00)
비비추
동자꽃인가?
노루오줌
월령봉능선 들머리 바위지대에서 딱 하나 찾았다,
그 귀한 원추리
문수암 가는 길의 너덜지대 전망대,
늦게서야 원추리군락지로 가려는 일행들을 만류하지만,
원추리라곤 없다는 걸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 걸,
겨우겨우 돌려세워 문수암으로 가는데 성공(?),
세상을 속아만 보고 살았는지?(14:15)
빗장이 걸려 있는 문수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부속 암자로,
지난 6월 30일에 이어 거의 1달 만에 다시 찾은 셈이요,
없던 연등도 여기저기 달려 있고 텃밭도 정리한 걸 보니,
그때완 달리 스님이 수행차 거처하고 있는 듯,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은 채 조용히 목만 축이고선,
발자국 소리도 없이 아니 간 듯 살며시 물러나는데,
우리가 온 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인기척조차 내지 않은 걸로,
부디 성불(成佛)하시옵소서!(14:20 - 14:30, 1320m)
문수대 아래 자리 잡은 문수암,
문수대는 지리 10대
(우번대, 문수대, 묘향대, 서산대, 무착대, 향운대, 문창대, 영신대, 향적대, 금강대)요,
또한 반야 5대(우번대, 문수대, 묘향대, 서산대, 무착대)이기도 하고
들어온 대문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해우소 쪽으로 해서 문수암을 뒤로하는데,
어디로 가든 왕시루봉능선으로 올라붙게 되지만,
보다 노고단 정상에 가까운 길이라고나?
왕시루봉능선에 접속하여 남쪽으로 틀어 내려가는데,
북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노고단 정상부에 이를 수가 있으며,
질매재까진 어쩌다 바위와 산죽이 나오기도 하지만,
비교적 부드럽고 수월한 길이 이어지는데,
전형적인 지리산 지능선의 형태가 아닐는지? (14:45)
돼지령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왕시루봉능선 사거리,
돼지령으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자마자이며,
문수암에서 대문으로 빠져나가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야생동물 관찰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국립공원 숲속에 설치된 카메라는 탐방객 감시용이 아닙니다.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니 훼손하지 마십시오.>라지만,
그래도 무서운 걸 어떡하랴?(14:51, 1320m)
문수암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왕실봉,
누구라도 쉽사리 오르내릴 수는 없을 것 같으며,
<반달곰과 마주치게 된다면...?>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15:03, 1263.2m)
백두대간늑대 표지기,
지리99(지리산 아흔아홉골) 소속으로 보령에 사는 70대의 유명한 산꾼이라는 걸.
질매재 사거리,
짐을 싣거나 달구지를 채울 수 있도록 말이나 소의 등에 얹는 기구를 <길마>라 하는데,
길마의 방언이 질매(경상도, 전라도) 또는 질마(강원도)라 한다던가?
바로는 질등과 문바우등을 거쳐 왕시루봉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40분 남짓이면 너덩겅을 따라 피아골대피소로 내려설 수 있으며,
가야 할 질매재골과 문수골은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잠깐 동안만 길이 이어지다 너덜지대 속으로 스며들어 버린다던가?(15:20 - 15:25, 1090m)
길마
슬며시 길은 사라지고
안정된 너덜지대라 별스레 위험하지는 않고
차츰차츰 오른쪽으로 붙는다는 느낌으로 내려가자,
키 작은 산죽 사이로 희미하게나마 길이 열리는 걸.
석축이 보이는 문수골 삼거리,
신율마을에서 올라가면 진도사골과 질매재골로 나뉘는 곳으로,
너덜겅과 산죽이 이어지는 볼품없고 지루한 질매재골을 빠져나온 셈인데,
이제부턴 산길치곤 고속도로 수준이라고나?(16:17, 680m)
질매재골 횡단지점,
평소엔 거의 마른 계곡이나 다름없다는데,
요즘 들어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기에 요동(搖動)을 치는 걸까?(16:19)
질매재골이 문수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문수골 횡단지점,
아깐 건너지 않고 계곡치기를 하며 올라갔는데,
이번엔 어쨌거나 건너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더 이상 물이 불지는 않은 것 같아 천만다행이라고나,
온갖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는 가운데 모두 무사히 도하에 성공,
각자 형편에 따라 옷탕과 알탕으로 산적(?)의 흔적을 지우고선 신율마을로,
잠깐이나마 머물던 선계(仙界)에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는 셈인가?(16:29 - 16:53)
여긴 이렇게 건너는 겁니다.
그 정돈 나도 할 수 있지!
꾸물대지 말고 빨리 건너 오세요.
요길 어떻게 건너?
손 내밀어 잡아 줄까요?
작대기와 등산화를 들고,
그게 가능할까?
암만,
가능하고말고!
뭘 볼까?
건너지 않고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엎히세요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그럼 손을 잡을까요?
오빠 한번 믿어 보라니까요!
아무래도 믿음이 안 갑니다.
큰골 오빠를 부를 테니 좀 비켜 주시겠어요?
꼭 내가 나서야 하나?
그럼요,
오빤 믿을 수가 있다니까요!
광주댁,
어서 오세요.
여기까진 무난하였는데,
결정적인(?) 장면을 놓쳐 아쉽네요.
이것쯤이야?
이제 마지막인가?
자, 이렇게 손잡고
난리(?) 부르스를 치듯이 건너면 되는 겁니다.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 각자 바위(16:59)
9시간 3분 만에 다시 돌아온 아침에 떠난 그 자리,
길지 않은 거리에 비해선 꽤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인데,
지리산 계곡치기란 본디 그런 게 아니던가?
온종일 우중충한 날씨,
심술을 부리는 구름과 안개,
산삼 못지않게 귀한 원추리는 실망이었지만,
수량이 풍부한 문수골과 작은진도사골,
안개에 휩싸인 고즈넉한 문수암,
오랜만에 발자취를 남긴 왕시루봉능선은 좋았다고나,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날 또 저런 날도 있게 마련인 것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 즐기면서 또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 가기에 앞서,
지리산에서 별이 되어 가슴속에 묻은 친구,
아직은 남아 있을지도 알 수 없는 그 흔적을 좇아서,
전라도땅 남원 아닌 남원 전라도땅으로(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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