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5년 5월 25일(월요일)
* 날 씨 : 맑고 구름 조금
* 산 행 지 : 겁외사 - 나무데크 전망대 - 검무봉 - 나무데크 전망대 - 묵하마을 - 겁외사
* 산행시간 : 1시간 38분(운행시간 1시간 07분 + 휴식시간 31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00 산청 단성면 묵곡리 겁외사 주차장
11:16 돌축 무덤 봉우리
11:25 - 11:45 나무데크 전망대
11:49 - 11:55 검무봉(280.4m)
11:58 - 12:03 나무데크 전망대
12:23 묵하마을
12:36 겁외사(성철스님기념관)
12:38 겁외사 주차장
*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가 일하러 가고 나자,
기나긴 낮을 나 홀로 보내야 할 신세가 되고 마는데,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낼까?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거제 처가에서 머무는 틈을 타,
거제의 10대 명산이라는 선자산과 산방산을 다녀왔기에,
별스레 산이 고프거나 날 부르는 건 아니지만,
아는 게 산이요 산만한 놀이터가 어디 또 있다던가?
지리산이야 이달 초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면서 들른 데다,
거제에서 이틀 연달아 나지막한 산이나마 탔으니,
지리산이 아니라면 어디로 갈까?
그러다 문득 검무봉(劍舞峰, 280.4m)이 떠오른다.
왕봉산(153m) 아래 경호강가의 남강 태극바위에서 보면,
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왕봉산과 마주보며 우뚝 솟은,
진주 명석면 관지리와 산청 단성면 묵곡리에 걸쳐 있는,
그 부근에선 가장 높은 산으로 행세하는 봉우리로,
성철 스님 생가 겁외사에서 원점산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마침맞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겁외사와 연계하면,
어쩌면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도 있지 않을는지?
지난 4월 24일 정식으로 문을 연 성철스님기념관도 둘러보고,
시주로 마련했다는 성철스님기념관 건립비 20억 원 가운데는,
2012년 8월 11일 겁외사에서 청기와 불사금으로 시주한 2만 원도 들어있으니,
더더욱 뜻깊은 하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겁외사 주차장,
겁외사와 성철스님기념관은 산행이 끝난 뒤에 들르기로 하고선,
주차장 위쪽에서 지방도 1049호선이자 성철로를 건너면서,
겁외사를 축으로 하는 길지 않은 검무봉 원점산행에 들어가고(11:00)
겁외사와 주차장 사이엔 중부고속도로(고속국도 35호선)가 지나고
지방도 1049호선을 건너자마자 검무봉 등산로 들머리,
검무봉 1.2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날 반기면서,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이 지나다니더니,
왜 이제서야 왔느냐며 좀은 원망어린 표정이지만,
이럴 때 찾으려고 아껴두었다고 하면 될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게 있나요?
'산 항상 그리움 진주 문풍지 강동섭'이란 낯익은 표지기,
나완 직장동료이자 진주에선 알아주는 산꾼 중의 하나였지만,
몇 년 전부터 부인에게 몹쓸병이 찾아오는 바람에,
그 좋아하던 산행을 접고 지극정성으로 부인을 돌보는,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은 순애보(殉
널따란 길을 따라 2분 남짓 올랐을까,
검무봉 1.1km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가운데로 올라가고(11:02)
갈림길에서 9분 만에 나무의자 하나가 놓인 봉우리로 올라섰다,
살짝 내려서는가 싶더니 제법 가파르게 치오른 봉우리,
아니나다를까 돌을 둘러친 무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11:16)
무덤이 자리 잡은 봉우리에서 1분 정도 내려서자,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수월한 소나무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조금 가팔라지면서 양쪽으로 밧줄을 설치해 놨는데,
위험해서가 아닌 보다 더 안전을 위해서가 아닐는지?
거의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지만
밧줄지대가 끝나면서 올라선 T자 갈림길,
검무봉으로 가자면 왼쪽으로 틀어야 하지만,
10m쯤 떨어진 나무데크 전망대로 먼저 가는데,
검무봉에서 돌아서서 묵하마을과 겁외사로 내려가자면,
다시 한 번 지나가야 할 곳이기도 하며,
검무봉 산행에선 하나밖에 없는 전망대이기도 하니,
한동안 머물면서 실컷 눈요기를 하고(11:25 - 11:45)
경호강 너머 왕봉산과 망해봉 뒤엔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와,
묵곡리와 중부고속도로 뒤엔 웅석봉을 품은 달뜨기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왕봉과 중봉을 차츰차츰 당기고
한껏 당겨본 천왕봉과 중봉,
언제 또 저길 갈 수 있을는지?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달뜨기능선
중부고속도로와 단성면 소재지 뒤로 보이는 웅석봉과 둔철산
단성면 소재지
둔철산과 그 뒤 희미한 황매산 일대
어슴푸레 들어오는 황매산과 허굴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웅석봉
달뜨기능선과 웅석봉
중부고속도로 뒤로 보이는 진양호,
그 뒤엔 와룡산이 보여야 하는데?
진주 시내 쪽이고
묵곡리 일대와 겁외사
실컷 눈요기를 하고선 이제 검무봉으로,
그다지 멀진 않겠지?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2분 남짓 갔을까,
소나무와 잡목이 무성한 봉우리로 올라가지 않고,
등산로는 10m 가량 오른쪽 아래로 살짝 돌아가는 게 아닌가?
이 봉우리가 바로 내가 생각했던 검무봉인지라,
혹시나 싶어서 잡목을 헤집으며 올라가 보지만,
수풀만 무성할 뿐 아무런 특징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가 아닌가?
검무봉이 여기가 아니란 말인가?
수풀이 무성한 봉우리에서 1분 남짓 갔을까,
뭣인지 모를 구덩이에 나무를 걸친 데를 지나자마자,
자그마한 공터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게 아닌가?
검무봉이라 부르는 곳인 것이다.
수풀이 무성한 봉우리보다 조금 낮아보이긴 한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삼각점이 자리 잡고 있기에,
당당히 검무봉으로 행세하고 있는 게 아닐까?(11:49 - 11:55)
숲으로 둘러 싸여 아무런 볼거리도 없는 검무봉 정상,
아까의 나무데크 전망대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던가?
새로이 고친 삼각점 안내문에는 281.8m요,
그전의 지도에는 280.4m로 되어 있고
검무봉 삼각점,
산청 466과 경남 340이라고 하는데,
삼각점 안내문에는 산청 466으로 되어 있고
왔노란 표지기 하날 남기고
잠깐 머문 검무봉과의 이별,
묵하마을을 거쳐 겁외사로 가고자 뒤돌아서고
다시 돌아온 나무데크 전망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했던가?
아까 봤다고 어찌 또 안 보고 갈 수야,
자연이란 시시때때로 변하지 아니하는가?(11:58 - 12:03)
나무데크 전망대를 뒤로 하고선,
이제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가자
진주 문풍지 강동섭 표지기가 하산길을 안내하고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1분 가량 내려갔을까,
무덤 하날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난 희미한 길이 아닌,
좀 더 뚜렷한 오른쪽으로 내려가고(12:04)
한동안 밋밋하고 수월한 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지막한 봉우리로 살짝 올라섰다 내려서고(12:11)
수월한 길로 1분 남짓 갔을까,
산줄기가 나뉘면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경호강 쪽으로 이어지는 바로 난 길이 아닌,
겁외사가 자리 잡은 오른쪽으로 내려서고(12:12)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보이는 陜川李公邦興夫婦墓(합천이공방흥부부묘),
잘 모르긴 해도 내 눈엔 꽤나 명당자리로 보이는데,
셋이 누웠어도 멧돼지는 어쩌진 못하는 걸까?(12:17)
산길을 따라 내려선 묵하마을 배수지(?),
빙 둘러 철조망을 쳐놓은 걸로 봐선 배수지가 아닐는지?
묵하마을까진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 포장도로가 이어받고(12:21)
꽤나 급하게 쏟아지는 포장도로로 내려선 묵하마을,
겁외사까진 성철로 102번길을 따르게 되고(12:23)
거의 말라버린 묵하마을 연못(?),
봄비가 잦긴 했어도 비다운 비가 오진 않았다만
묵상마을 뒤로 보이는 왕봉산과 망해봉,
그 뒤엔 달뜨기능선과 웅석봉이 이어받고
돌아보기도 하면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도로가에 기다랗게 늘어선 차,
오늘 하루 겁외사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겁외사가 눈에 들어오고
성철스님기념관과 退翁殿( 퇴옹전),
1층은 성철 스님 설법상을 모셔 참배 공간이요,
2층의 퇴옹전은 佛子(불자)들의 수행 공간이라고(12:36)
차들이 빼곡히 들어찬 겁외사 주차장으로 돌아와,
길지 않은 검무봉 원점산행을 마무리하고선,
겁외사와 성철스님기념관을 둘러보기로 하는데,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늘따라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사람 보는 것 또한 훌륭한 구경거리가 아닐까?
어차피 서로 부대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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