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거제 처가에 가는 김에 들른 산방산

큰집사람 2015. 5. 24. 21:20

* 날    짜 : 2015년 5월 23일(토요일)

* 날    씨 : 흐리고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청마기념관 - 청마 묘소 - 215m봉 - 252m봉 - 490m봉 - 산방산 - 헬기장 - 청마기념관  

* 산행시간 : 3시간 45분(운행시간 2시간 51분 + 휴식시간 54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50          거제 둔덕면 방하리 방하마을 청마기념관 주차장

11:58          청마의 길 들머리

12:07 - 12:20  청마 묘소

12:33          215m봉

12:40          비포장임도 사거리

12:42          산길 사거리(고개)

12:50          219m봉 삼거리

12:57 - 13:00  252m봉 전망대

13:10          묵은 헬기장

13:15          요상한 소나무

13:26          너럭바위 안부 삼거리

13:38          490m봉

13:43 - 13:46  부처굴 삼거리

13:49 - 13:55  무지개터(무제터)

13:58          부처굴 삼거리

14:05          오색토

14:06 - 14:20  산방산(거제 24, 507.2m)

14:30          산방마을 - 옥동마을 갈림길 사거리

14:33 - 14:40  임도 주차장(헬기장)

15:10          산방사 갈림길

15:17 - 15:25  산방아랫저수지

15:35          청마기념관 주차장

 

 

 

 

 

 

 

* 거제시 둔덕면 산방리에 우뚝 솟은 산방산(507.2m),

거제 10대 명산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봄이면 계곡과 능선을 가리지 않고 진달래와 생강꽃 등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수려한 암봉의 단풍이 더없이 아름답다고 해서,

'뫼 산(山)' 자와 '꽃다울 방(芳)' 자를 써 붙여진 이름이며,

정상부의 세 개의 암봉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더러는 삼봉산(三峰山)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거제 10대 명산 가운데 낙조(照) 아름답기로는 으뜸으로 꼽히고,

거제도의 높고 낮은 많은 산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라 해도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요,

정상부의 암봉에서 느끼는 아찔한 암릉 산행의 짜릿한 재미는,

거제도의 산들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4월 개관한 청마기념관에서 산방산 원점산행을 할 수 있는데,

이 고장 방하마을 출신 시인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環, 1908 - 1967) 선생을 기리는,

청마기념관과 생가와 더불어 370년이나 된 팽나무가 볼거리를 더한다.       

 

 

 

 

 

 

 

 

 

 

 

 

 

 

 

 

방하마을 앞 방산교에서 바라본 산방산

 

거제 둔덕면 방하리 방하마을 청마기념관 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

 청마기념관과 생가 일대를 둘러보고선 산방산 원점산행에 나서는데,

청마 묘소를 둘러보고 부처굴 삼거리를 거쳐 산방산으로 올라,

 부처굴과 산방산 비원이 아닌 헬기장에서 임도를 따라 산방아래저수지로 내려서서,

 산방산 비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기로 하는데,

전혀 공부라곤 하지 않은 채 엉겁결에 나섰기에,

마음먹은 그대로 될 수 있을는지?(11:50)

 

1997년도에 350년이라 하니,

2015년인 올핸 368년인 셈인가?

 

 

 

 

 

 

 

청마기념관

 

 

 

 

청마 생가

 

 

 

 

 

 

 

 

 

 

청마기념관 앞으로 보이는 방하새마을복지회관과 산방산 

 

 

 

 

 

 

 

 

 

 

 

 

 

청마 묘소 가는 길에서 돌아본 청마기념관,

쭉 벌판길로 나아가다 청마 묘소 850m를 가리키는 농로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청마 묘소 770m를 가리키는 자그마한 개울에 걸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청마의 길로 들어서서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도 되지만,

난 얼마 안 간 첫 번째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산방산이 보이는가 하면

 

맞은편엔 폐왕성이라 부르기도 하는 둔덕기성과 우두봉이 알은체하고

 

 

 

 

 

 

 

 

 

 

청마의 길 들머리,

청마 묘소 가는 길은 770m를 가리키고(11:58)

 

 

 

 

 

 

 

내 것도 하날 걸고

 

 

 

 

산방산 등산로와 청마 묘소 갈림길,

산방산 등산로는 왼쪽의 산으로 붙는 길이요,

콘크리트 진입로로 50m 남짓 뒤 능선 마루의 시비광장으로 올라가면,

'깃발', '행복', '바위' 등 청마의 대표작들을 새긴 시비와 흉상이 서 있고,

그 뒤로 청마가 누워 있는 묘소가 보이는데,

별스레 바쁠 것도 없기에 산방산으로 곧장 가지 않고,

이왕 온 김에 청마 묘소를 들렀다 가기로 하고(12:06)

 

청마 시비광장이 마련된 능선 마루,

그 뒤로 청마 묘소가 살짝 보이는데,

시비를 훑어보고 청마 묘소도 참배하고(12:07 - 12:20) 

 

 

 

 

 

 

 

시인 청마 유치환의 무덤(1908.7.14 - 1967.2.13)

 

 

 

 

 

 

 

무슨 까닭인지 청마는 곧장 고향 산등성이에 묻히지 못하고,

부산시 서구 하단동 산의 3번지에서 1981년 3월 28일 양산시 백운묘지로 이장되었다가,

  1997년 4월 5일에야 비로소 이곳으로 이장되었다 하고

 

 

 

 

 

 

 

 

 

 

청마 시비광장을 둘러보고 묘소를 참배하고선,

50m 남짓 돌아나와 이제 본격적인 산방산 산행에 들어가고(12:21)

 

 

 

 

한 줄로 늘어선 돌,

무엇에 쓰던 물건이고?(12:28)

 

멧돼지가 파헤친 무덤,

귀신도 멧돼지는 어쩌지 못하는 걸까?

 

한바탕 땀을 쏟으며 능선 분기봉인 215m봉으로 올라서서,

무덤지대로 이어지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내려서자,

 얼마 안 가 산방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무덤을 지나고

 

비포장임도 사거리,

방하리 방하마을과 상죽전마을을 잇는 임도가 지나고(12:40)

 

임도 사거리에서 2분 만에 다다른 산길 사거리,

방하마을과 상죽전마을을 잇는 옛길이 지나는 고개가 아닐는지?(12:42)

 

219m봉 삼거리,

산방마을과 방하마을로의 갈림길이고(12:50)

 

 

 

이정표에서 30m 정도 위가 219m봉 정상이고  

 

깎아지른 듯한 높다란 절벽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

 252m봉 바로 아래 전망대에 서자 앞이 탁 트이는데,

2010년 4월 29일 먼저 소개한 국제신문에선 257m봉이라 하고,

 2012년 4월 4일 나중 소개한 부산일보에선 252m봉이라는데,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걸까?

불과 5m 차이라 어차피 그게 그거지만,

아까 지난 능선 갈림봉도 각각 217.2m와 215m로 되어 있고,

219m봉은 둘 다  같으니 말이다.(12:57 - 13:00) 

 

돌아본 219m봉과 215m봉

 

상죽전마을

 

방하리와  산방리 일대

 

산방리 뒤로 보이는 둔덕기성과 우두봉

 

전망대에서 40m 정도 위가 252m봉 정상이고(13:01)

 

252m봉을 넘어서자 수월한 능선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5분 남짓 뒤 앞쪽으로 산방산 정상부가 들어오는 전망대를 지나고,

다시 4분 더 간 묵은 헬기장을 지나면서 가팔라지고(13:10)

 

오가는 뭇 산꾼들의 사랑(?)을 가득 받는 듯 반질반질한,

 요상하게 생긴 소나무가 눈길을 끌기도 하고(13:15)

 

묵은 헬기장에서부터 7분이나 치오른 봉우리,

꽤나 더운 날씨에 땀깨나 쏟아야만 했고(13:17)

 

왼쪽(서쪽)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있는 너럭바위 안부 삼거리,

진짜배기 산방산 산행은 여기서부터가 아닐는지?(13:26) 

 

바위 사이로 때론 커다란 바위를 타면서 올라선 490m봉에서 바라본 산방산 정상,

490m봉은 보기에 따라선 산방산 정상인 줄 착각할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며,

  서봉이라 부르는 490m봉은 정상과의 사이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암봉인 493m봉과 더불어,

산방산을 삼봉산으로도 부르게 하는 한 축을 이루기도 하고(13:38)    

 

큼지막한 바위 봉우리인 493m봉을 왼쪽으로 크게 돌아가자,

산방산과 방하마을을 잇는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와 만나는데,

보현사와 산방산 비원 및 산방마을을 거치는 길이며,  

2분 남짓 가파르게 치오른 안부인 부처굴 삼거리 이정표에는,

이제 산방산 정상은 0.1km를 가리키지만,

무지개터 100m란 드러누운 이정표가 눈길을 끄는데,

그다지 멀지도 않은데 인정 많은 내가 모른 척 그냥 지나칠 순 없기에,

   기어이 맞은편 골짝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는,

조금 늦는다고 산방산 정상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거늘(13:43 - 13:46)    

 

 

 

2분 남짓 내려갔을까,

무지개터 20m를 가리키는 드러누운 이정표가 있지만,

아무래도 화살표 방향이 틀린 것 같단 생각이 들지 않은가?

화살표가 가리키는 데도 커다란 바위지대가 있긴 하지만,

무지개터라고 하기엔 무리인 것 같아 보이기에,

화살표 반대쪽으로 난 희미한 길을 조금 따르자,

아니나다를까 무지개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제대로 서 있던 이정표가 자빠진 걸, 

누군가가 비스듬히 기대면서 방향이 틀어진 것인데,

그럴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거제 10 - 다 지점인 무지개터,

바로 옆엔 무제터란 안내문이 있고(13:49 - 13:55) 

 

무제터

앞에 보이는 봉이 三峯(삼봉) 중 서편 봉우리로,

앞 암벽 바위굴(天水祭窟, 천수제굴)에서 가뭄 때에도 물이 뚝뚝 떨어져,

가물 때 이곳에서 물을 받아 기우제를 지냈던 기우제단이다.

기우제를 마치고 하산할 때 또는 꼭 삼일 이내에 비가 온다고 전해지며,

매번 이곳에서 무지개가 솟는데,

무지개의 뿌리터라 하여 무지개터라 불리기도 한다.

무제는 물제사 즉 기우제를 일컫는 말이 변형된 것이다.  

 

무지개터 앞으로 보이는 거제만

 

다시 부처굴 삼거리로 돌아가,

0.1km라는 산방산 정상으로(13:58)

 

오색토(14:05)

 

 

 

오색토 바로 위 삼거리 이정표,

오른쪽으론 옥동 및 대봉산과 백암봉으로 이어지고,

바로 왼쪽 위는 0.05km(50m)를 가리키는 산방산 정상으로,

산방산에서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를 하면서 한동안 머무르고(14:06 - 14:20)

 

산방산 정상부 옥동과 임도 이정표 쪽에 마련된 나무데크 전망대

 

 

 

 

 

 

 

 

 

 

산방산 삼각점(거제 24)

 

 

 

 

 

 

 

 

 

 

 

 

 

 

 

돌아온 493m봉 바위지대

 

 

 

 

 

 

 

산방산 정상부의 팔각정

 

산방산에서 내려서는 길,

꽤나 가파른 길이 쭉 이어지기에 밧줄과 함께하고

 

가파른 길이 끝나고 수월해지는 사거리,

골짝으로 산방윗저수지를 거쳐 산방마을과 방하마을로 갈 수 있지만,

애시당초 임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14:30)  

 

 

 

 

 

 

 

내려갈 임도와 만나는 제법 널따란 주차장,

왼쪽은 산방아랫저수지로 이어지는 임도요,

오른쪽 위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헬기장으로,

한동안 머물면서 산방산 정상부를 돌아보기도 하고(14:33 - 14:40) 

 

 

 

돌아본 산방산 정상부

 

헬기장으로

 

헬기장 앞으로 보이는 380m봉,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살짝 돌아가게 되고

 

 

 

 

 

 

 

 

 

 

 

헬기장과 주차장을 뒤로 하고선,

3.1km에 이른다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고

 

 

 

 

 

100%는 아니지만 거의 다 포장된 임도,

기나긴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면서 지루함을 덜게 하고

 

 

 

 

 

산방사 갈림길에서 바라본 산방산,

200m 정도 되는 산방사는 그냥 지나치고(15:10)

 

 

 

당겨본 산방사,

아담한 절인 것 같고  

 

 

 

산방아랫저수지가 보이고

 

 

 

산방아랫저수지에서 산방산 비원과 방하마을을 잇는 2차선 도로로 내려서자,

산방산이 잘 가란 인사를 하면서 손을 흔드는데,

언제 또 다시 한 번 들르라며 그러는 게 아닐는지?

이제 방하마을 청마기념관은 0.86km라는데,

  2차선 도로를 따르자면 좀은 지루하기도 하겠지만,

이곳저곳 눈요기를 하면서 가면 좀은 낫지 않을까?(15:17 - 15:25)

 

 

 

 

 

 

 

 

 

 

 

방하리 뒤엔 거제 동서지맥이 지나는 우두봉이 보이고 

 

 

 

 

 

 

 

산방마을 버스정류소(15:26)

 

 

 

청마기념관이 보이고

 

 

 

 

 

산방마을 뒤로 보이는 산방산

 

이제 청마기념관이 코앞이고

 

 

 

 

 

내 나이보다 6배나 많은 팽나무가 반기는 청마기념관 주차장을 축으로 하는,

청마 묘소와 옹골찬 바위산인 산방산을 잇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고선,

아까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청마 생가와 청마기념관으로,

장인어른에게서 언제 올 거냐며 독촉전화가 몇 번이나 오지만,

어차피 온 김에 확실하게 보고 가야 하지 않을는지?

언제 또다시 기회가 있을지 모르는데(15:35)

 

청마 생가

 

 

 

 

 

 

 

 

 

 

 

청마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