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성산
천생연분이라 믿었던 첫사랑 그 여인,
착각은 자유라고 했던가?
지금은 그 어디서 곱게나 늙어 갈까?
둥실 떠가는 저 구름은 알겠지?
살포시 바람결에 소식이나 실어 오렴.
이제 와서 알아봤자 뭐 어쩌랴마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살아온 그 세월,
청춘은 간 곳 없고 환갑이 코앞이지만,
가녀린 소녀 그대로 내 가슴에 남았는데,
개소리도 개수작도 개지랄도 아닌,
꼭 보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개망신을 당하더라도, 정말 진짜 에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