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우리 만남

큰집사람 2013. 5. 28. 13:48

 

무학산에서 광려산과 상투봉 사이로 보이는 봉화산과 그 뒤 여항산

 

 

 

 

 

두커니 앉은

햇살 고운 창가에서,

졸리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선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자,

어카에 실려 보신탕집으로 가는

똥개 한 마리가

애처로워 마음이 짠한데,

지고 쓰다듬고 

귀염둥이 시절도 없진 않았겠지만,

어차피 타고난 운명이요 개 팔자이자,

가야 할 길인 걸 난들 어쩌겠는가?

의 일인 양

멀뚱멀뚱 쳐다보는 나머지 놈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두가 똑같은 신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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