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하동 옥종면 - 산청 시천면)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하지만
안 그래도 어여쁜 그 사람인데,
랑콤 화장품으로 곱게 꾸미고
진주 목걸이까지 걸치고 나왔으니,
하늘이 낮다하고 통통 튀기 듯
사뿐사뿐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는다는 건 웃음이니
한나절을 깔깔거리며 함께 있어도
마냥 좋기만 한데,
친구는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친구
우린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넘어선 안 될 선도 넘고 말았으니,
구름 위를 걷는 듯 붕붕 뜨는 기분이라
왜 이리 좋나 싶었지만,
야밤중에 오줌이 마렵다 싶어 일어나자
나 말곤 아무도 없는데,
나도 누구처럼 개꿈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