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2년 5월 26일(토) - 5.27(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금성교 - 선녀봉 - 팔암산 - 백운산 - 선인봉 - 마근담봉 - 벌목봉 - 수양산 - 덕산교
* 산행시간 : 23시간 20분(운행시간 15시간 12분 + 휴식시간 8시간 0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5.26.10:55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금성교
11:11 105m봉
11:18 장신마을 포장임도
11:30 122m봉
11:40 - 11:50 금성고개
12:12 - 12:27 186.2m봉(△ 곤양 425)
12:56 고역재(90m)
13:20 - 13:34 214m봉
13:47 218.6m봉(△ 곤양 307)
14:07 - 14:19 다다골재
14:24 179m봉
14:44 170m봉
14:50 상중전고개(110m)
14:56 수곡중전배수지
15:05 183m봉
15:17 217m봉
15:30 - 15:48 요물봉(246m)
16:05 203.5m봉(△ 곤양 420)
16:20 - 16:33 선녀봉(200m)
16:40 제마재(110m)
16:44 160m봉
16:49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
14:56 155m봉
17:02 분무골마을 새마을창고
17:28 317.6m봉(△ 곤양 306)
17:42 음달고개
18:00 - 18:12 자매리고개(220m, 군도 32호선)
18:29 - 18:40 수안사
18:47 - 18:55 팔암산(315m)
19:05 344.1m봉(△ 곤양 416)
19:33 송골재(이순신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
19:36 212m봉
19:53 - 21:00 아미랑재(170m)
21:28 356.4m봉(△ 산청 457)
21:53 윗터골고개(170m)
22:48 - 23:15 백운산(515m,△ 산청 315)
23:35 백운고개(370m)
5.27.00:33 - 00:50 선인봉(809m)
01:22 841m봉
01:42 백운계곡 갈림길
01:47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
01:57 - 02:10 913.7m봉(△ 산청 456)
02:19 951m봉
02:24 - 02:50 991m봉 - 951m봉 안부
03:13 - 05:35 안테나(딱바실계곡 갈림길)
05:39 - 05:42 마근담봉(926m)
05:57 식수 갈림길(810m)
06:04 비포장임도
06:24 - 06:30 용무림산(793m)
06:51 - 06:56 용무림재(550m)
07:08 - 07:50 백운계곡 지리산 둘레길
08:04 용무림재
08:30 - 08:45 벌목봉(743m)
09:05 감나무단지 안부(450m)
09:14 - 09:21 수양산(502.3m, △ 산청 455)
09:50 - 09:55 시무산(402.5m, △ 산청 456)
10:15 산청군 시천면 덕산교(110m)
* 구간별 도상거리(36.8km)
금성교 - 2.7km - 186.2m봉 - 1.9km - 고역재 - 1.6km - 218.6m봉 - 2.3km - 상중전고개 -
2.0km - 246m봉 - 2.3km - 지방도 1001호선 - 2.8km - 302m봉 - 0.3km - 자매라고개 - 1.1km
- 344.1m봉 - 2.3km - 아미랑재 - 1.2km - 356.4m봉 - 1.3km - 윗터골고개 - 1.1km -
백운산 - 0.9km - 백운고개 - 1.6km - 선인봉 - 2.5km - 913.7m봉 - 0.6km - 991m봉 - 1.4km -
마근담봉 - 1.9km - 용무림산 - 1.9km - 벌목봉 - 1.0km - 수양산 - 1.3km - 시무산 - 0.8km -
덕산교(금성교 - 28.5km - 991m봉 - 8.3km - 덕산교)
진주에서 96번 시내버스를 타고 사천 곤명면 소재지인 완사에서 내려 금성교로 가자,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쭉 눈에 담기며 어서 오라지만 어떻게 될진 두고볼 일이고
진양호와 맞닿으면서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금성교,
그 이름조차 낯선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진양호 지리태극으로 산꾼들 사이에 서서히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덕천강 너머 아스라이 들어오는 하동 옥산
진양호에 발을 담근 옥녀봉
금성교를 찍고선 얼마가 될지도 모를 머나먼 길을 떠나는데,
어디에서 멈추든 미련 없는 산행이 되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고(5.26.10:55)
금성마을회관
들머리 부근의 아담한 집
포장임도를 따라 산자락으로 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는데,
금성교에서 정상적인 마루금은 집이거나 사유지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11:02)
첫 봉우리인 105m봉이 들어오고
105m봉을 지키는 돌거북과는 몇 번째 만남이고(11:11)
덕천강가의 장산마을 포장임도로 내려서서 122m봉으로 오르고(11:18)
122m봉에서 밤나무단지 맨 왼쪽의 덕천강가로 붙어,
끝까지 내려서다 오른쪽으로 틀어 금성고개에 이르고,
창녕 조씨 문중묘원을 가로질러 또 다른 밤나무단지 오른쪽으로 붙어 오르다,
거의 올랐을 즈음 오른쪽으로 꺾어 186.2m봉으로 가고(11:40 - 11:50)
창녕 조씨 문중묘원에선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들어오고
186.2m봉 아래 삼거리 돌무더기,
밤나무단지 위쪽에서 오른쪽으로 틀자마자 돌무더기가 나오는데,
지난 2009년 여름에 몇 차례 답사산행을 하면서 내가 표시를 해둔 것으로,
오른쪽의 내리막은 진양호가의 지방도 1049호선으로 이어지고,
186.2m봉으로 오르는 태극길은 왼쪽으로(12:06)
돌무더기 삼거리에서 5분 남짓 갔을까,
또 다른 돌무더기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그전에 내가 표시를 해둔 것으로,
오른쪽은 진수대교 부근으로 이어지는 진수대교능선이요,
살짝 왼쪽으로 올라서는 게 태극길이고(12:11)
진수대교능선 갈림길에서 60m 정도 오르자,
수풀 속에서 186.2m봉의 삼각점(곤양 425)이 날 맞는데,
186.2m봉 일대는 그전에 산불이 났던 곳이라,
잡목과 덩쿨이 우거져 좀은 성가시게 하기도(12:12 - 12:27)
한동안 비포장임도를 쭉 따르다,
산길을 따라 내려서자 2차선도로가 지나는 고역재인데,
진주 수곡면과 대평면을 잇는 고개이고(12:56)
고역재
고역재에서 174m봉을 우회하여 안부로 올라서고,
얼마 안 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은 214m봉인데,
철 지난 산불지기는 내려가고 말 없는 초소만이 홀로 간 날 반가고(13:20 - 13:34)
214m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천왕봉과 중봉을 좀 더 가까이로
하동 금오산
하동 옥산
의령 자굴산
진주 월아산
214m봉 산불감시초소
218.6m봉 삼각점(곤양 307, 13:47)
다다골재(14:07 - 14:19)
상중전고개(14:50)
170m봉에서 상중전고개로 빠져나오는 공터
상중전고개에서 183m봉으로 올라가는 포장임도
183m봉 아래 수곡중전배수지(14:56)
요물봉이라 일컫는 246m봉에다 표지기 하날 걸어두고(15:30 - 15:48)
246m봉에서 포장임도로 내려서고(15:52)
203.5m봉 아래 공터,
예전엔 벌통이 있었는데(15:57)
203.5m봉 삼각점(곤양 420, 16:02)
선녀봉이라 부르는 200m봉에다 표지기 하날 남기고(16:20 - 16:33)
선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경호강을 가로지르는 대관교와 둔철산
대평교와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
멀리 둔철산
계단식 과수원의 감전주의 철조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제마재로 내려서고(16:40)
제마재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를 건너고(16:49)
지방도 1001호선
비포장임도를 따라 회차지점이 있는 155m봉으로 올라,(16:56)
밭길 사이로 내려서서 분무골마을 새마을창고와 외딴집을 지나,
밤나무단지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고(17:02)
분무골마을
317.6m봉 삼각점(곤양 306),
밤나무단지를 지나자 317.6m봉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심코 내려서다 보면 엉뚱한 데로 빠지기 쉬운 곳이고(17:28)
비교적 뚜렷한 길로 음달고개로 내려서는데,
고갯마루 쪽으로 50m 정도 올라가 건너편 산줄기로(17:42)
임도 삼거리인 안부에선 302m봉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 있지만,
굳이 오를 것도 없어 상대농장 옆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17:45)
부경양돈농협 상대농장
군도 32호선에 합류하여 오른쪽으로 1분 남짓 올라 자매리고개에 다다르는데,
때맞추어 클랙션 소리가 들리기에 쳐다보니 같은 직장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올 2월 말에 명예퇴직한 나랑은 같은 또래인 조정섭이란 친구로,
이 부근 대우마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만날 줄은 생각조차 못했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하지만 짤막한 인사만 나누고선 서둘러 제 갈 길로 떠날 수밖에는(18:00 - 18:12)
자매리고개 축사 오른쪽에서 302m봉으로의 희미한 길이 이어지고
자매리고개 축사 맞은편 창고 같은 건물 옆의 묵은 임도로 들어서고
자매지
소나무 조림지를 지나 배수로를 따라 포남저수지로 가지만,
비포장임도를 따라 야트막한 야산으로 들어선 268m봉에서,
포남저수지 위쪽으로 빠져나가는 게 올바른 태극길이고(18:17)
야산에 걸린 해의 마중을 받으며 포남저수지에 이르고(18:22)
수안사 진입로
물통을 채우고자 수안사로
부처님 오신 날(5.28)을 맞아 수안사 뜰은 연등을 걸어 울긋불긋한데,
스님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태극을닮은사람들 회원 다섯이 지나간 지 며칠됐으며,
일요일 오후 2시쯤이면 다시 수안사로 돌아올 거라고 하는데,
진양호 지리태극 왕복종주에 나선 이가 비로소 다섯임을 알게 되고(18:29 - 18:40)
수안사를 빠져나가 팔암산으로 오르고
팔암산(18:47 - 18:55)
팔암산으로 올라서자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햇살이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진양호와 멀리 진주 월아산이 들어오고
진양호에 걸친 대평교와 월아산
진양호에 걸친 대평교와 월아산
집현산과 광제산
진양호
지대가 높고 사방이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빼어나,
예전엔 신선과 사람이 함께 살았다고 하며,
부근에 8개의 큰 절 또는 8개의 큰 바위
(신선대, 장군바위. 배틀바위 ,마당바위, 명성바위,,,,)가 있어 팔암산(八巖山)이라고
장군바위 위 절충장군 부부 무덤(18:57)
절충장군 부부 무덤 아래 장군바위
344.1m봉 삼각점(곤양 418),
주변에 벌목작업을 하여 예전과는 달리 고스락이 훤히 드러났고(19:05)
344.1m봉의 옛 삼각점인 듯
어느새 벌겋던 해는 내일 보자며 그만 넘어가버리고,
과수원단지로 내려서자 356.4m봉 통신탑과 달뜨기능선이 들어오고
멀리 산청 둔철산도 날 좀 보라 하고
과수원단지가 끝나는 송골재,
예전엔 없던 이순신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가 지나고(19:33)
고령토 채취가 끝나고 복원한 212m봉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자,
아니나다를까 예전과 마찬가지로 세 마리나 되는 개가 개지랄을 하는 걸 물리치고선,
축사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고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아미랑재로 내려서는데,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아미랑재에서 일단은 민생고를 해결하기로 하고(19:53 - 21:00)
아미랑재
아미랑재(자료사진)
아미랑재
국도 20호선을 건너 포장임도로 300m 남짓 오르자 운주사 갈림길이고,
다시 100m 정도 더 올라 포장공사를 하는 곳으로 가면서 돌아보자 344.1m봉이 들어오고
대한예수교 장로회 단성교회 전용공원묘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대한예수교 장로회 단성교회 전용공원묘지 삼거리
대한예수교 장로회 단성교회 전용공원묘지 삼거리에서,
30m 정도 왼쪽으로 들어가 전용공원묘지 바로 앞 큰 소나무에서 산길로 붙고
356.4m봉(21:28)
백운산 삼각점(산청 315),
356.4m봉에서 윗터골고개로 내려서서 비포장임도를 따르다 끄트머리에서 산으로 붙자,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데다 길까지 희미하여 어렵사리 백운산으로 올라서고(22:48 - 23:15)
황토로 된 백운산 정상은 태극을닮은사람들 놀이터이고
작년 8월 태풍 무이파로 산사태가 난 데를 복원한 곳을 지나 백운고개로 내려서자,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면서 예전과는 달리 반질반질한 편이고(23:35)
백운고개에서 지리산 둘레길로 가자마자 임도 같은 널따란 길을 따라,
진짜배기 임도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얼마 안 가 선인봉으로의 길이 있었건만,
고령토를 채취하느라 산줄기를 온통 파헤치는 바람에,
그 들머리를 찾기도 쉽지 않아 오락가락하다 겨우 올라붙는데,
긴 가풀막에다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 또한 만만찮은지라,
용을 쓰면서 묵은 헬기장인 선인봉으로 올라서고(5.27.00:33 - 00:50)
선인봉
또 다른 묵은 헬기장인 841m봉을 지나 백운계곡 갈림길에 이르고,
얼마 가지 않아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을 지나고(01:47)
고령토 채취를 하면서 없애버린 걸로 알았던 913.7m봉의 삼각점(산청 456),
천만뜻밖에도 채취장 왼쪽의 언덕 위에서 보게 되자 반가움은 더하고(01:57 - 02:10)
진양호와 덕산 지리태극이 진짜배기로 나뉘는 곳은 951m봉이지만,
덕산 지리태극은 951m봉을 거치지 않고 거의 다 우회하게 되므로,
991m봉과 951m봉 사이의 안부인 여기가 갈림길 노릇을 대신하는 셈인데,
더 이상 가다간 골병만 들겠기에 그만 덕산으로 내려가기로 하고(02:24 - 02:50)
이제 갈 길이 멀지도 않고 바쁠 것도 없는데 굳이 어둠 속을 갈 필요도 없기에,
딱바실계곡 갈림길과 안테나가 높이 솟은 곳에서 날이 새길 기다리다가,
내친 김에 느긋하게 해돋이까지 보고 가기로 하고(03:13 - 05:35)
913.7m봉과 951m봉 사이에서 해가 솟아오르고(05:27)
수양산과 이방산으로 나뉘는 마근담봉에선 어디로든 덕산교로 이어지지만,
용무림산 - 벌목봉 - 수양산 - 시무산으로 이어지는 게 태극길이라 하고(05:39 - 05:42)
해발 약 810m 지점에서 식수 갈림길이 나오는데,
물이 모자라지 않는다면 바로 가는 게 더욱 좋고(05:57)
식수 갈림길에서 3분 남짓 들어가면,
작은 계곡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고(화살표는 마근담봉으로 직등)
개설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비포장임도를 건너고(06:04)
살짝 조망이 열리는 용무림산(06:24 - 06:30)
용무림산에서의 천왕봉과 중봉
천왕봉과 중봉을 좀 당겨보고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용무림재 오거리,
마근담을 가리키는 건 떨어져나가 외팔이가 되어버렸고(06:51 - 06:56)
마근담 쪽으로 조금 떨어진 건 정상적인 모습 그대로이고
용무림재에서 벌목봉은 나중의 몫으로 돌리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백운계곡으로 내려서고
백운계곡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07:08 - 07:50)
백운계곡 이정표
백운계곡 지리산 둘레길 나무다리
백운계곡의 물로 라면을 끓이면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선 발을 물에 담그자 대번에 얼얼해오는데,
땅 위는 어느새 여름이지만 물속은 아직 그게 아니고
민생고를 해결하고 다시 용무림재로 올라가,
한동안 치올라 벌목봉에 다다르고(08:30 : 08:45)
벌목봉 삼거리에선 화장산으로 가면 아니 되고
벌목봉
감나무단지 안부에서 바라본 수양산(09:05)
누군가가 나무를 자른 수양산으로 올라서고(09:14 - 09:21)
수양산 삼각점(산청 455)
수양산에서 돌아본 벌목봉
시무산과 비슷한 높이인 402m봉,
시무산이 가까움을 알 수 있고(09:48)
덕산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시무산(09:50 - 09:55)
시무산 삼각점(산청 454)
시무산에서 바라본 화장산
시무산을 뒤로하고
날머리 포장임도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천왕봉과 중봉을 좀 더 가까이로
구곡산
구곡산과 지리산 천왕봉, 중봉
국도 20호선과 맞닿은 콘크리트 포장임도
덕산교 부근의 사리마을회관
덕산교,
끝내 들르지 못한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못내 아쉬운 듯 내려다보지만,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언제 어디서 또 나서게 될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 아닐는지?
어쩌다 보니 성공보단 실패에 가까운 산행이 되고 말았지만,
24시간 가까이 산에서 머문 것만으로도 결코 실패한 산행은 아닐 거라 생각하니,
진주로 돌아가는 마음이 무겁긴커녕 차라리 더 홀가분한 느낌인 것 같은데,
오랜 시간 동안 나 홀로만의 산행,
또 다른 추억거리를 안겨준 정말로 값진 경험이었으리라.
잠깐이나마 몸을 추스리고선,
진양호 지리태극 왕복종주에 나선 이들을 맞으러 갈 것이고(10:15)
금성교로 가는 대관교 부근에서 바라본 요물봉
자매마을에서 바라본 팔암산
진양호와 맞닿으면서 덕천강에 걸친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금성교,
600리 고행길을 떠난 길손을 맞으려는 어둠을 사르는 불빛이 찬란하고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진양호 지리태극 왕복종주자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오랜만에 온동네 개란 개는 모두 비상소집을 했는지,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서울 낙소와 거제 청룡
저게 600리 길을 걸은 사람 얼굴이란 말인가?
지리산 자락에서 며칠 거닐더니 반쯤은 산신령이 된 것 같지 아니한가?
좀은 졸리운 어쩌면 횟거리는 늦은 듯한 표정이지만,
이런 판국에 회는 어떻고 매운탕이면 또 어떠랴?
아직도 맛이 가긴커녕 펄쩍펄쩍 뛰는 횟거리가 되고도 남는 표정인데,
도대체 그 능력의 끝은 어디까지이며 사람이 어찌 저럴 수가?
우리도 큰일을 했건만 어찌 이리 무심한고?
진양호 지리태극 편도종주 300리가 결코 장난이 아니건만,
왕복종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 거제 독도사랑과 서울 숭산
재활용 꽃에다가 플래카드 질도 떨어지지만 폼을 잡는 수밖에,
나도 한다고 했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
왕복이면 어떻고 편도면 어떠냐지만 그건 듣기 좋아라고 하는 소리니,
못다 이룬 왕복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꼭 다문 입은 다음을 기약하는데,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해는 또 다시 떠오르니 기회는 또 있을 것이고
진양호 지리태극길 끝자락 개척자로서의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엔 별스레 한 것도 없는 나 또한 덩달아 기념촬영에 나서고
이건 또 누구?
눈만 봐선 진양호 지리태극 왕복을 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단지 머리와 이마만 가렸을 뿐인데 내가 봐도 누군지 잘 모를 정도이니,
이런 사진 여태껏 없었고 앞으로도 좀체 나오기 어려울 듯?
진양호 지리태극 왕복종주의 꿈을 이룬 사람과 꿈나무,
꿈을 접었거나 꿈도 꾸지 못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되니,
이래서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정이 있는 태달사라 하는가 보다!!
태극을닮은사람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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