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철쭉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천상화원 지리산 바래봉

큰집사람 2012. 5. 19. 20:44

* 날    짜 : 2012년 5월 19일(토)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내령교 - 가재골 - 장항능선 - 바래봉 - 팔랑치 - 1123m봉 - 부운능선 - 내령교

* 산행시간 : 6시간 45분(운행시간 5시간 22분 + 휴식시간 1시간 23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르거나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4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40          남원 산내면 내령교

10:00          바래봉 - 장항 - 내령 임도 삼거리 

10:25 - 10:35  가재골

11:25 - 11:35  장항능선 무명봉

12:20 - 12:40  바래봉

12:47 - 13:25  바래봉샘

14:00          팔랑치

14:40 - 14:45  1123m봉

15:05          무명봉

15:21          작은 바위봉

15:25          부운 - 내령 갈림길봉

16:15          팔랑마을 진입로(외딴집)

16:20          내령마을 삼거리

16:25          내령교

 

 

 

 

*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원지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 가운데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흔히들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철쭉으로 세석평전을 꼽지만,

지리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산꾼들은 바래봉이 더 낫다고 한단다.

 

 

 

 

남원 산내면 내령리 내령교 부근 공터에다 비경마운틴클럽버스를 세우고선,

장항능선으로 바래봉을 올라 부운능선으로 내려서며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니,

팔랑마을을 사이에 두고 동그라미를 그리는 원점산행인 셈이고      

 

 

 

 

 

 

 

 

 

14명의 일행이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바래봉으로(09:40) 

 

100m 남짓 포장도로를 따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장항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올라서자 이정표가 반기고(10:00)

 

(10:10)

 

여기에 박혔어야 할 돌이 위에 나뒹굴고(10:10)

 

 

 

 

 

가재골에 이르러 간식을 먹으며 잠깐 땀을 식히고(10:25 - 10:35)   

 

가재골

 

 

 

 

 

가재골을 건너 1분 가까이 가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팔랑마을로 이어지는 신선 둘레길에서 벗어나 오른쪽 산길로 오르고

 

잘 나 있는 산길은 농장을 지나자마자 어디론가 사라지고(10:45)  

 

농장 위에서 비스듬히 왼쪽으로 어림만 잡고 10분 남짓 나아가자 지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있는 둥 마는 둥 이어졌다 끊어졌다하는 희미한 길로 지능선으로 오르고  

 

정상규 산행대장과 둘이서 앞장서 얼마 가지 않았을 무렵,

바로 앞에서 후다닥 달아나는 검은 물체가 있으니,

언뜻 봐도 곰인데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씩이다.

여태까지 지리산에 반달곰을 풀었다는 소문만 들었지,

지리산을 제법 다녔지만 반달곰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몇 발짝 가지 않아 그들이 머문 흔적이 나오는데,

영역 표시를 하느라 싼 배설물 냄새가 코를 찌르고  

 

산죽과 잡목의 방해를 받아가며 30분 가까이 치오른 무명봉에서 꽤 뚜렷한 길과 만나는데,

장항능선 또는 바래봉동릉이라 부르는 산줄기로 알게 모르게 꽤 많이 다니는 것 같고(11:25 - 11:35)      

 

예전 팔랑마을에서 염소를 풀어놓고 길렀는지 지주대와 철망이 나오고(12:00)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봐 산죽이 길을 덮는가 하면

 

숫제 산죽터널을 이루기도 하고

 

또 다른 국립공원 경계표지와 지주대가 있는 곳에서 녹슨 철조망과 헤어지고(12:11)  

 

장항능선에서 50m쯤 떨어진 바래봉 정상은 토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건 대한민국에 실업자가 많다는 건지 아니면 주5일 근무제의 후유증 탓인지(12:20 - 12:40) 

 

바래봉 정상에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웃한 이정표에서 겨우 흔적을 남기고

 

 

 

바래봉으로 올라온 장항능선

 

삼봉산

 

금대산

 

중봉과 천왕봉

 

만복대와 큰고리봉

 

운봉읍

 

 

 

 

 

(12:45)

 

 

 

혼잡한 바래봉 정상에서 놓친 일행을 점심을 먹기로 한 바래봉샘에서 기다리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도 않고 전화도 먹통이라 연락이 되질 않는다.   

정상 부근 어디선가 점심을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 홀로 먹으려는데,  

그걸 본 전주에서 오신 내 또래로 보이는 부부가 같이 먹잔다.

반주로 소주 1병을 꺼내자 아주머니가 더욱 좋아라하는데,

김밥만 챙기고선 술을 갖고 오질 않아 잔소리깨나 들었단다.

  셋이서 사이좋게 김밥과 소주를 나눠먹으니, 

이런 걸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 하는 걸까?(12:47 - 13:25)   

 

 

 

 

 

바래봉 삼거리에서 다시 일행과 만나고

 

 

 

 

 

 

 

 

 

 

돌아본 바래봉

 

 

 

 

 

 

 

 

 

 

 

 

 

 

 

 

 

 

 

 

 

 

 

 

 

 

 

 

 

 

 

 

 

 

 

 

 

 

 

 

 

 

 

온통 철쭉 속에서도 산딸기는 열매를 맺고

 

 

 

(14:30)

 

헬기장이 자리 잡은 1123m봉에서 서북능선을 벗어나 왼쪽 부운능선으로(14:40 - 14:45)  

 

1123m봉

 

1123m봉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123m봉에서 바래봉

 

부운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잠깐 앞이 열리는데,

가야 할 산줄기와 삼정산 너머 어렴풋이 중봉과 천왕봉이 들어오고

 

밑둥치가 붙은 소나무(15:17)

 

산길에서 왼쪽으로 살짝 비낀 봉우리(15:21)

 

마지막인 듯한 이 봉우리에서 꽤 뚜렷한 부운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15:25)

산죽을 뚫고 내려서자 희미하게나마 길이 이어지다 12분 뒤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내려서면 성삼재도로로 빠진다니 원점회귀를 위해 왼쪽으로 꺾고(15:37)        

 

때론 오른쪽으로 돌면서 능선을 크게 벗어나진 않으며 한동안 내려서자 산길과 만나고,

얼마 안 간 사거리에서 가장 희미한 길로 바로 내려서자 1분쯤 뒤 왼쪽으로 꺾어지더니,

3분 남짓 뒤 작은 마른 계곡을 빠져나가며 외딴집 옆 도로로 내려서는데,

   팔랑마을 진입로가 굽이치는 곳이자 바로 아래 내령마을이 보이고(16:15)   

 

팔랑마을 진입로와 내령마을

 

내령마을 지리산 신선 둘레길을 지나고(16:17)

 

내령마을 삼거리에서 성삼재도로에 합류하고(16:20)  

 

 

 

 

 

성삼재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간 내령교에서 걸음을 멈추니,

팔랑마을을 사이에 두고 한 바퀴를 돈 바래봉 원점산행이 완성된 셈이고(16:25)  

 

 

 

내령교 위 물웅덩이에서 알탕으로 마무리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