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2년 3월 11일(일)
* 날 씨 : 구름 조금이다 맑음
* 산 행 지 : 야포 - 일출봉 - 망대봉 - 옥동정상 - 개미목 - 대기봉 - 천왕봉 - 수원지 - 욕지항
* 산행시간 : 3시간 10분(운행시간 2시간 43분 + 휴식시간 27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5명이다 1명(순옥엉가, 막내, 청산, 곰쉐끼, 선함)
* 산행일정
10:25 통영 욕지면 동항리 야포
10:45 일출봉(201m)
10:56 망대봉(206m)
11:12 옥동정상(154.5m)
11:40 - 11:45 쉼터 전망대
12:00 혼곡마을 위 천왕봉 등산안내도
12:22 - 12:28 매바위 전망대
12:33 - 12:37 대기봉(350m)
12:43 - 12:50 천왕봉(392m)
12:55 - 13:00 대기봉 - 천왕봉 안부 삼거리
13:17 수원지
13:35 욕지항 여객선터미널
* 통영 미륵도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이면 크고 작은 섬들이
늘어선 연화열도에 다다르는데, 욕지도는 연화열도에서 으뜸이며
크기로 따진다면 대한민국에서 44번째인 섬이다.
욕지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천왕봉(天王峰, 392m)으로,
그전엔 천황산(天皇山) 또는 천황봉(天皇峰)이라 하던 걸 바꿨다고 한다.
천왕봉으로의 산행은 산길과 산책로를 따로 가르지 않는다.
때론 마루금을 지나는가 하면, 해안으로 난 오솔길을 가기도 한다.
포장도로를 걸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동쪽의 동항리 야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선착장에서 마을버스를 타자 10분이 채 되지 않아 닿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천왕봉 등산안내도가 반긴다.
쭉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일출봉(201m)에 닿자,
욕지항을 비롯한 주변 조망이 활짝 열린다.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앙탈을 부리는 꽃샘추위로 세찬 바람이 몰아치지만,
이마에선 땀이
흐르고 등줄기도 후끈해짐을 느낀다.
일출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서다 오르자 쉼터가 있는 망대봉(206m)이요,
노적마을 위 포장도로로 내려서자 내초도가 바로 앞에 보인다.
작은 전망대를 지나 펜션 왼쪽으로 난 산길로 올라서는데,
산허리를 에도는 포장도로로 그냥 가도 된다.
옥동정상(154.5m)을 올랐다 잿고닥으로 내려서자,
아까 보낸 도로를 다시 만나 한동안 쭉 따른다.
한여름이면 뙤약볕으로 고생깨나 하겠지만,
봄이 오나 싶어 마중 간 오늘은 그게 아니다.
훌쩍 자란 보리밭은 어느새 봄이 왔음을 알리며,
사방팔방 막힘없이 열리는 조망을 즐기며 걷는다.
때론 몰아치는 바람이 모자를 날리기도 하지만,
눈이 호강이자 마냥 즐거운 마음이다.
도로로 걸은 지 15분 남짓 되었을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도로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고갤 돌리자, 일출봉이 부끄러운 듯 꼭대기만 살짝 내민다.
내려서자마자 수십 길 협곡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가 하면,
유동등대와 삼여도를 비롯한 해안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이 앞 다퉈 볼거리를 선사한다.
348m봉과 대기봉(350m)은 더욱 가까이 다가서며 어서 오란다.
섬의 잘록한 부분이 개미허리 같다 하여 개미목이라 하는 곳에서,
20m쯤 도로로 내려섰다 왼쪽 다시 산길로 붙는다.
6분쯤 뒤 쉼터가 있는 전망대를 지나자,
해군 풋살장이 있는 곳에서 다시 도로로 내려선다.
20m 남짓 도로로 가는가 싶더니 산길로 오르고,
혼곡마을 위 천왕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도로를 건너자 본격적인 가풀막이 기다린다.
이제 더 이상 도로와 만나는 일은 없으며,
군데군데 멋진 전망대가 나와 갈 길 바쁜 나그넬 꼬드긴다.
할매바위와 매바위가 있다지만 어디가 어딘진 확실히 알 수 없으며,
그냥 어림짐작으로 그쯤이려니 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밧줄이 매달린 바위지대를 오르자 넓고 큰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잘 모르긴 해도 매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욕지도가 거의 다 들어오는 정말 진짜로 멋진 곳인데,
아무래도 욕지도 최고의 전망대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얼떨결에 두어 발짝 밀려버리는데,
바람이 얼마나 드셌으면 그랬는지?
하마터면 큰일 날 아찔한 순간이었네요.
매바위를 떠나 얼마 안 가 대기봉으로 올라서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어느새 점심때가 된 것 같은데, 충무김밥을 배불리 먹어선지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대기봉 정상엔 조망안내판이 있으며, 남쪽 348m봉과 서쪽 천왕봉으로의 갈림길이다.
대기봉에서 1분 남짓 내려서자 펑퍼짐한 안부 삼거리인데,
천왕봉이 눈앞에 들어오고 억새가 물결을 이루며 일렁인다.
천왕봉 정상부는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입구에 문이 있고 자물쇠도 달렸건만 열려 있다.
군사시설이 자리 잡은 에나 천왕봉 정상은 오를 수 없지만,
그 바로 아래까진 갈 수 있다.
정상을 밟을 수 없는 건 아쉽긴 해도,
분단국가의 국민으로 그 정돈 양보하고 이해함이 옳을 것 같다.
그나마 그만한 배려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왕봉에서 다시 안부 삼거리로 되돌아가,
나 홀로 막걸리로 나팔을 불며 뒤늦은 정상주로 삼는다.
언제 어디서든 이놈의 술은 술술 잘도 넘어간다.
낮술 마시고 취하면 뭐도 못 알아본다는데, 이것 갖고 그럴 정도는 아니고요.
꽤나 쏟아지는 내리막으로 작은 주차장이 있는 태고암 갈림길에 이르고,
이어받는 포장임도로 5분 남짓 내려서자 천왕봉 산행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천황봉 태고암 600m란 표지석이 있으며,
왼쪽으로 오르면 시금치재와 약과봉으로 이어진단다.
하지만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기에, 그만 욕지항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돌아보자 천왕봉이 살며시 들어와 잘 가란 인사이다.
욕지도 주민의 식수원인 수원지를 지나,
경남 기념물 제27호라는 패총(貝塚)과 해동주유소를 거쳐
영동해운 여객선터미널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리곤 산행과 여행을 함께 즐긴 4명의 일행과 다시 어우러진다.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멋들어진 해오름을 맞고
통영 미륵도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가는 여객선에 오르고(08:30)
거센 파도에 큰 배도 흔들흔들 요동치고
이윽고 멀리 욕지도가 들어오고
사량도
욕지도가 모습을 드러내고
348m봉과 대기봉 그뒤 천왕봉
삼덕항을 떠난지 1시간 만에 욕지도로 내려서고(09:30)
영동해운 여객선터미널에서 충무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마을버스(요금 1,000원)를 타고 야포로 가,
일출봉 - 망대봉 - 대기봉 - 천왕봉을 잇는 욕지도 종주산행에 5명의 일행이 나서는데(10:25)
야포에서 대기봉과 천왕봉
대기봉과 천왕봉을 좀 더 가까이로
처음부터 이어지는 가풀막으로 첫 봉우리인 일출봉(201m)으로 나 홀로 올라서는데,
나머지 넷은 가는 데까지 간다며 널널산행 아니 여행을 한다며 나 먼저 가라 하고(10:45)
일출봉
일출봉에서 천왕봉과 욕지항
망대봉(206m, 10:56)
포장도로로 내려서고(11:04)
내초도와 노적마을
펜션 앞에서 포장도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붙어 오르고(11:06)
옥동정상(154.5m, 11:12)
잿고닥에서 다시 도로로 내려서는데,
이후 몇 차례 도로와 만났다 헤어졌다 하고(11:15)
15분 남짓 2차선 포장도로를 따르게 되는데,
욕지도의 동서남북이 다 들어와 멋진 볼거리가 이어지고
348m봉과 대기봉
유동등대
일출봉 꼭대기가 살짝 들어오는 도로가 꺾어지는 곳에서,
개미목으로 이어지는 왼쪽 산길로 내려서고(11:30)
개미목에서 다시 도로로 내려서선 20m쯤 가다 왼쪽 산길로 붙자,
6분 남짓 만에 쉼터가 있는 전망대에 다다르고(11:40 - 11:45)
유동등대와 삼여도
쉼터는 함부로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버린 사람이 더 큰 문제지만 욕지면에서 좀 치웠으면 하는 바람이고
해군 풋살장이 있는 곳에서 또 다시 도로로 내려서고(11:50)
해군 풋살장
일출봉과 망대봉
20m쯤 도로를 따르다 왼쪽 산길로 올라서고
천왕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혼곡마을 위 도로를 건너는데,
이곳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도로와는 만날 일이 없고(12:00)
10m 가까이 오른쪽으로 어긋난 산길로 오르고
348m봉
할매바위(?) 전망대에서 일출봉(12:17)
밧줄이 매달린 바위지대를 오르고(12:20)
이정표 거리가 아무래도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그런 건 여기 말고 다른 데도 마찬가지이고(12:21)
매바위(?) 전망대(12:22 - 12:28)
약과봉과 내려갈 방향의 수원지
천왕봉 등산안내도부터 한참 동안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대기봉(350m)으로 올라서는데,
넓지 않은 정상부엔 조망안내도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12:33 - 12:37)
대기봉 정상부
대기봉에서 1분쯤 내려서자 천왕봉이 들어오고 억새가 일렁이는 안부에 닿는데,
내가 무슨 축지법을 쓴다고 0.7km를 1분 만에?(12:38)
천왕봉(392m)
예전엔 천황봉이라 하던 걸 천왕봉으로 고쳐 부르고
열린 나무계단을 타고 천왕봉으로 올라가는데
천왕봉 오름은 정상 바로 아래 여기가 끝인데,
해군부대가 자리 잡은 정상으로의 문은 굳게 잠겨 있고(12:43 - 12:50)
천왕봉 정상부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온 길로 되돌아가고
나무계단을 내려서선 천왕봉을 다시 한 번 담고
안부 삼거리로 가면서 본 대기봉
안부 삼거리에서 천왕봉(12:55 - 13:00)
안부 삼거리에서 천왕봉
안부 삼거리에서 꽤나 기울기가 있는 반질반질한 길로 내려서고
작은 주차장(13:05)
이어받는 포장임도를 따르고
천왕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13:10)
왼쪽이 내려온 길이요, 오른쪽은 시금치재와 약과봉(319m)으로 이어지고
임도 삼거리에서 살짝 들어오는 천왕봉
여긴 이미 봄이요
여긴 아직은 봄이길 거부하고
오리나무는 봄과 겨울이 함께하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진 것으로 보이고
수원지로 내려서다 돌아본 천왕봉
수원지(13:17)
동백꽃도 빨갛게 피어나고
돌아본 수원지
욕지도 패총(13:27)
용천사(13:27)
해성주유소(13:32)
영동해운 여객선터미널에서 산행과 여행을 한꺼번에 즐긴 훌륭한 일행들과 다시 만나고(13:35)
삼덕항으로 가는 배(14:15)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의 모습을 담고
아침에 떠난 통영 미륵도 삼덕항으로 돌아가면서 돌아본 욕지도
삼덕항이 가까워지자 미륵산이 들어오고
미륵산과 삼덕항
통영항에서 미륵산
위의 싱싱한 것들이 이렇게 바뀌고
진주로 돌아가며 고성공룡나라휴게소에서 학남산
고성공룡나라휴게소에서 시루봉
고성공룡나라휴게소에서 혼돈산
'영남권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기마을에서 누룩덤 - 감암산 - 베틀봉 - 모산재 - 돛대바위 잇고 제자리로 (0) | 2012.03.25 |
---|---|
자투리 시간일지라도 그냥 둘 순 없다 의령 벽화산 원점산행 (0) | 2012.03.17 |
지리산권을 빼고선 낙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함안 여항산 (0) | 2012.03.04 |
빼빼재에서 감투산과 대봉산 계관봉 - 천왕봉 찍고 도숭산 거쳐 대황마을로 (0) | 2012.03.02 |
상남고개에서 보배로운 산이라는 진주 보잠산 돌고 제자리로 (0) | 2012.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