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2년 2월 5일(일)
* 날 씨 : 흐리고 눈발 흩날림
* 산 행 지 : 청학동주차창 - 외삼신봉 - 삼신봉 - 내삼신봉 - 쇠통바위 - 하동 독바위 - 청학동주차장
* 산행시간 : 6시간 02분(운행시간 4시간 19분 + 휴식시간 1시간 43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나랑 옆지기랑)
* 산행일정
09:25 청학동주차장
09:35 청학동공원지킴터(780m)
10:15 - 10:21 참샘(1095m)
10:31 - 10:36 갓걸이재(1190m)
10:58 - 11:05 외삼신봉(1286.7m)
11:21 - 11:28 갓걸이재(1190m)
11:40 - 11:50 삼신봉(1288.7m)
12:17 - 12:23 내삼신봉(1355.1m)
12:38 - 13:18 송정굴(1334.3m)
13:40 - 13:50 쇠통바위(1271.2m)
14:08 1299m봉
14:12 - 14:24 하동 독바위(1278m)
14:58 선바위
15:21 삼성궁 진입로(상가지구)
15:27 청학동주차장
* 삼신봉(三神峰)은 지리 주릉의 영신봉(靈神峰)에서
갈라진 낙남정맥이 남부능선을 타고 오다 솟은 봉우리로,
그 누구도 지리산 남부지역 일대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삼신봉은 삼신봉(1288.7m)과 내삼신봉(1355.1m)과 외삼신봉(1286.7m)으로 나누고,
셋 가운데 내삼신봉이 가장 높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삼신봉이라 하면
원삼신봉이라고도 하는 삼신봉을 가리킨다.
삼신봉은 내삼신봉과 외삼신봉의 거의 중간지점에 자리 잡았으며,
조망이 뛰어난데다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예전부터 청학동 사람들은 정상에 돌 제단을 설치하고
신령께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왔다.
삼신산(三神山)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신선이 살았다는
봉래산(蓬萊山)과 방장산(方丈山) 그리고 영주산(瀛洲山)을 일컫는데,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金剛山)을 봉래산, 지리산(智異山)을 방장산,
한라산(漢拏山)을 영주산이라 하여 대한민국의 삼신산으로 부른다.
삼신산의 하나인 지리산 삼신봉에는,
신령께 복을 비는 제단이 있을 정도로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이며,
그 아래 청학동에 터를 잡은
도인촌(道人村)과 삼성궁(三聖宮) 또한 예사롭지 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청학동 관문
청학동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원점산행에 나서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눈발이 흩날리고(09:25)
명심서당과 하동 독바위
하동 독바위
좀 더 당긴 독바위
포장도로는 왼쪽의 청학교를 지나 도인촌으로 이어지고
삼신봉 등산로는 오른쪽 공원지킴터로 열리는데,
삼신봉은 2.5km요 세석대피소는 10.0km를 가리키고(09:35)
돌을 깔고 계단과 수로를 만드는 등 등산로 정비가 한창이고
큰 것보단 작은 게 더 좋을 때도
쌓인 눈에 내리는 눈이 더하니 설상가설(雪上加雪)인 셈인데,
어째 이런 문자가 있기나 한 건지?
어제(2012.2.4) 남덕유산 산행에 이어 거푸 옆지기랑 함께하는데,
눈이 귀한 진주에 살아 그런지 눈이 오자 마냥 즐거운 표정이고
삼신천(三神泉)이라고도 하는 참샘도 꽁꽁 얼어붙어,
샘이 아닌 얼음판으로 바뀌었고(10:15 - 10:21)
참샘 이정표
갓걸이재 오름길
이윽고 낙남정맥이 지나는 갓걸이재 사거리로 올라서는데,
산청 시천면 내대리는 길이 사라진지 오래이며 외삼신봉은 출입금지구역이다.
낙남정맥 종주를 하자면 지나갈 수밖에 없으며,
대간이나 정맥 또는 기맥을 하다 보면 더러 만나는 아이러니(irony)인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어쨌거나 오늘은 삼신봉 셋을 모두 잇고자 했기에,
가지 말라지만 외삼신봉으로 가야만 하고(10:31 - 10:36)
내린 눈이 어느새 산죽에 수북이 쌓였는데,
그걸 헤쳐 나가자니 예삿일이 아니고
눈 덮인 산죽을 헤치고 나아가 외삼신봉에 이르는데,
보이는 건 외삼신봉 부근 뿐이라 아쉽기 그지없다.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와 주변 조망이 삼신봉 못지않게 좋은 곳이지만,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칠 뿐 눈요기를 하기란 어림도 없는 노릇이고(10:58 - 11:05)
외삼신봉 정상석에는 1288.4m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1286.7m라 하고
어렴풋이 해가 드러나지만 그다지 맥을 추진 못하고
다시 갓걸이재로 돌아오고(11:21 - 11:28)
삼신봉 바로 아래 암봉
삼신봉 이정표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삼신봉으로 올라서자,
정상석엔 1289m가 아닌 예전의 1284m 그대로인데,
1288.7m로 되어 있는 곳도 더러 있는 편이다.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와 부근의 높고 낮은 산줄기가
죄다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지만,
오늘따라 흐리고 눈이 오는 궂은 날씨인지라
그저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어 아쉽고 안타까운데,
지리산 산신령은 눈과 조망(眺望)이란 두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다 주진 않을 뿐이고(11:40 - 11:50)
창원○○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느라 제물을 차리기에,
제단은 빼고 그 위 정상석만 담고
삼신봉을 내려설 즈음 미안한 듯 외삼신봉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내고
다시 삼신봉 이정표로 내려서고
삼신봉 이정표에서 서쪽 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삼신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덩달아 외삼신봉도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고
삼신봉에서 내삼신봉이 있는 서쪽으로 갈수록 눈은 더욱 많아지는데,
이 바위 사이를 지나 내려서자마자 단천골로 이어지는 안부에 닿으면,
산죽이 빼곡하지만 조금만 들어서면 길은 열리며,
지난해 9월 18일 6명의 일행이 단천골에서 올라온 곳이기도 하고(12:09)
단천골 안부 부근 등산로에 드러누운 고사목
단천골 안부 아래 청학동 쪽 바위
(12:12)
오른쪽 바위 봉우리가 내삼신봉이며,
그 아래 바위협로를 지나 돌아오르면 되고
바위협로 위에서 아래로 본
마침내 셋 삼신봉 가운데 가장 높은 내삼신봉으로 올라서는데,
정상석엔 삼신산정(三神山頂)이니 그게 그 뜻일 것이다.
내삼신봉은 커다란 바위로 되어 있어 신선대(神仙臺)라 부르기도 하며,
여느 삼신봉과 다를 바 없이 탁 트인 훌륭한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니 보이는 건 저말곤 아무것도 없으며,
요즘은 1354.7m가 아닌 1355.1m 또는 1354.8m라 하고(12:17 - 12:23)
내삼신봉 삼각점
내삼신봉을 뒤로 하고 송정굴로
밧줄구간(12:25)
(12:35)
등산로에서 20m 남짓 벗어난 송정굴 부근 바람이 자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임진왜란 때 송정 하수일 선생의 피난처였다 하여 송정굴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길이가 20m요 폭은 10m에다 높이가 1.5m - 2m쯤 되는 양쪽이 뚫린 굴이고(12:38 - 13:18)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또한 라면과 떡국점을 끓인 건데,
뜨끈뜨끈한데다 맛도 좋으니 진수성찬(珍羞盛饌)이 부러울리 없고
점심을 먹는 새 내리던 눈은 그쳤지만,
산죽엔 내린 눈이 등산로엔 쌓인 눈이 남았고
하동 독바위와 더불어 청학동을 에워싸며 내려다보는
또 하나의 명물인 쇠통바위가 들어오고(13:40 - 13:50)
쇠통바위 이정표
쇠통바위는 두 개의 큰 바위가 맞대고 있으며 그 사이 큰 구멍이 있는데,
가운데가 뻥 뚫려 그 모습이 마치 열쇠구멍과 같이 생겼다고 한다.
청학동 사람들은 학동마을에 있는 자물쇠바위를 이 구멍에 꽂으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밧줄을 잡고 오르지만 너무 가늘어 힘이 실리지 않아 용을 써야만 하고
쇠통바위로 올라서자 그친 눈 덕분에 어렴풋이 조망이 열리는데,
눈 아랜 청학동과 묵계마을이 옹기종기 자리 잡았고
아까 들른 외삼신봉이 반갑단 인사이고
하동 청암면과 악양면을 가르는 산줄기들이 늘어섰고
쇠통바위를 내려와 나머지 산행에 나서고
좀 가다 돌아보자 쇠통바위가 잘 가란 손짓이고
묵은 헬기장이 자리 잡은 1301m봉으로 올라서는데,
상불재로 그냥 갈까 하다 문득 아까 본 하동 독바위로 가보고 싶어진다.
4 - 5분이면 닿지만 그전엔 출입금지구역이라며 철조망을 쳐놔 아쉬웠는데,
이번엔 온 김에 반드시 들르고픈 마음이 불현듯 든 것이다.
독바위로 갔다 다시 돌아오면 되는데 싶어 내려가는데,
언제 치웠는지 철조망이 사라지고 보이질 않는다.
금지구역으로 묶인 걸 해제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거나 철조망이 없으니 좋기만 하며,
요즘은 1301m봉이 아닌 1299m봉이라 하고(14:08)
산청 독바위 및 함양 독바위와 더불어 지리산 3대 독바위로 불리는
하동 독바위는 높이가 60m에 이른다고 하며, 다른 독바위와 마찬가지로
조망이 활짝 열리는데 좀은 뿌옇긴 해도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진 않고(14:12 - 14:24)
하동 독바위에서 쇠통바위와 내삼신봉
쇠통바위
내삼신봉
외삼신봉
청학동 일대
하동 형제봉
시루봉능선에 걸친 관음봉, 거사봉, 시루봉
희미하게 들어오는 주산
좀 더 당긴 주산
시루봉능선 뒤로 흐릿하게 들어오는 칠성봉
돌아본 1301m봉
하동 독바위는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작은 틈을 이루면서 마주보고 있는데,
높고 깊긴 하나 건너뛰면 될 정도로 틈새가 좁아 그다지 위험하진 않고
다시 1301m봉으로 돌아가 상불재를 거쳐 청학동으로 가려던 걸,
금지구역이 풀린 것 같아 독바위에서 청학동으로 곧장 내려서기로 하고
돌아본 하동 독바위(14:31)
좀 더 당긴 독바위
독바위에서 청학동으로 내려서기까진 딱 한군데 조망이 열리는데,
청학동 일대가 거의 보이긴 하지만 삼성궁은 한눈에 쏙 들어오고(14:40)
삼성궁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밧줄구간을 지나면서 곤두박질치는데,
손본 흔적이라곤 없는 투박하고 미끄러운 길이라 애를 먹고(14:42)
선바위(14:58)
선바위에서 1분 정도 내려가자 너덜겅 계곡을 벗어나며 왼쪽 사면으로 붙고,
2분 남짓 뒤 능선을 넘어 2분 남짓 내려서자 막 시작하는 작은 지계곡을 만나 그걸 따르고
두 개의 푸르고 둥근 물탱크인지를 지나자마자,
지금은 폐허가 된 서당이 나오는 등 청학동으로 들어서고(15:13)
진입로 노릇을 하는 널따란 길은 바로 이어지지만,
삼성궁 가는 길로 들어서 낡은 나무다리를 건너고(15:16)
(15:17)
또 다른 통나무다리를 건너고
거의 다 문을 닫은 상가지구에서 삼성궁 진입로에 합류하고(15:21)
상가지구에선 독바위가 멋지게 들어오고
상가지구
독바위와 쇠통바위가 한눈에 들어오고
밑에서 본 청학동주차장
청학동주차장에서 갓걸이재 - 외삼신봉 - 갓걸이재 - 삼신봉 - 내삼신봉 -
송정굴 - 쇠통바위 - 독바위를 차례로 잇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에 마무리를 짓는데,
처음엔 흩날리는 눈이요 나중엔 열린 경치였으니,
산을 다니며 이런 날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흔하진 않을 것이다.(15:27)
청학동주차장에서 독바위
청학동주차장에서 가는골과 내원재 방향
산청과 하동을 잇는 낙남정맥 삼신봉터널
'지리산권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천1교에서 주산과 오대주산으로 (0) | 2012.03.10 |
---|---|
지곡사에서 곰골로 웅석봉 올라 십자봉 거쳐 제자리로 (0) | 2012.02.13 |
백무동에서 한신지곡으로 소지봉 올라 창암능선으로 제자리로 (0) | 2012.01.29 |
야근하는 날 낮에 들른 지리산 천왕봉 (0) | 2012.01.16 |
구례 천은사에서 지리산 차일봉과 종석대 돌고 제자리로 (0) | 2012.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