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3년 7월 23일(일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반선 - 뱀사골 신선길 - 와운교 - 와운마을 천년송 - 와운교 - 뱀사골 신선길 - 반선
* 산행거리 : 5.8km
* 산행시간 : 2시간 50분(놀멍쉬멍)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4명(앵경, 산유화, 쓰리고, 맹감나무, 바람소리, 고남, 신난다, 고암, 갑짱, 마왕, 유비, 큰골, 딱좋아, 선함)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반선교,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松林寺)라는 절이 있었다.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100여 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 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였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를 드리게 하였는데,
그날 새벽 괴성과 함께 스님은 간곳없고 계곡 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두류산방 2023년 7월 정기산행은 반선에서 와운마을 천년송 오르내리기,
편도 2.9km에다 왕복은 5.8km,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라 운영진에서 고심 끝에 비교적 짧고 수월한 코스로 잡은 것 같은데,
석 달 만에 정기산행에 합류하는 나로선 딱 좋고 마침맞은 코스라고나 할까,
아직도 집안의 우환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보니 산행을 한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요,
올해 들어선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하는 것이니,
어쩌다 보니 분기에 한 번꼴로 잘난(?) 모습을 내밀게 되는 셈인가?
잔뜩 찌푸린 시어머니 얼굴상을 하고 있는 하늘,
반선 일대에는 정오 무렵에 비가 예보되어 있다는데,
크게 늑장만 부리지 않는다면 비를 맞지는 않을 것 같지만,
장마철의 날씨 변덕은 갈대와 같다는 여자의 마음과 엇비슷하다고나,
어떻게 될진 두고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만수천,
남강(경호강)으로 흘러 들어 진양호에서 덕천강과 만나 낙동강으로 가게 되고
와운교,
뱀사골야영장과 와운 옛길 갈림길이기도 한데,
반선 0.3km·화개재 8.9km·뱀사골야영장 0.1km를 가리키고
용감무쌍한(?) 3총사,
<공사 중 출입금지>란 걸 보지 못했을까?
보고도 못 본 척 아닌 안 본 척하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결국은 멋쩍은 미소 내지는 썩소를 날리며 돌아설 수밖에는,
왜 들어간 걸까?
한국의 명수(名水) 뱀사골 신선길,
와운마을 2.3km·화개재 8.7km라는데,
반선은 0.5km이고
멧돼지가 목욕을?
검은 옥색 물빛이 아름다운 이곳은 '돗소'로,
과거 이곳에선 멧돼지가 목욕하고 물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돼지의 지방어인 '돗'이 이 소(沼)의 이름이 되어 '돗소'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히어리
히어리는 경상남도(산청, 남해), 전라남도(구례, 순천, 고흥), 경기도(포천), 강원도(강릉) 등에 분포한다.
지리산 일대에서는 구룡계곡과 뱀사골계곡에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높이 2~4m 정도 자라며, 3월~4월에 밝은 노란색 꽃을 피운다.
주로 해발고도가 낮은 100~600m 내외의 계곡부와 인접한 산림 가장자리에 무리지어 생육한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가 현재는 해제되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개체 및 서식지 보호가 필요하다.
지리 17-02지점(527m),
계곡으로 내려가 좀 쉬었다 가기로 하는데,
바람소리표 감자와 옥수수에다 아침부터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이니,
여간해선 낮술을 잘 안 하는 체질이라 그런지 대번에 뺑 돌더란,
믿거나 말거나 선택은 자유?!
물멍,
뭐가 있는 걸까?
물멍은 재미없고,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게 낫다.
전멍,
여긴 또 뭘 보고 있는 걸까?
뭐하는 겨,
작품 하나 건졌으려나?
뭘 보고 있는지,
박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은데?
지리 17-03지점(504m)
계곡의 형성
비나 눈이 오면 계곡 주변의 숲을 통하여 계곡으로 물이 모여들고,
계곡을 따라 힘차게 아래로 흘러갑니다.
이때 돌들이 굴러 내려가면서 커다란 바위가 작은 돌이 되고,
결국은 모래로 변합니다.
그래서 계곡 위로 올라갈수록 표면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큰 바위가 많고,
계곡 아래로 갈수록 둥글고 작은 자갈이 많이 나타납니다.
요룡대,
와운골이 뱀사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로 위엔 뱀사골을 가로지르는 와운교이고
요룡대(搖龍臺)
이곳 바위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昇天)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요룡대라고 하며,
일명 흔들바위라고 함.
와운교(臥雲橋),
뱀사골 본류(화개재)와 와운마을(와운골)로 나뉘는 곳으로,
오늘은 와운교를 건너 와운마을 천년송으로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데,
놀멍쉬멍 걸으멍 되지,
비면 안 오면 바쁠 게 뭐가 있을까?
천년송 0.8km·와운마을 0.7km·반선 2.1km·화개재 7.1km를 가리키고
뱀사골 유래(이무기가 죽은 골짜기 뱀사골)
지금으로부터 약 1,300여 년 전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송림사에서는 매년 칠월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스님 한 명을 뽑아 그날 밤 신선바위에서 기도하게 하였습니다.
다음날이 되면 매번 스님이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그 스님이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기이하게 생각하여 그해에 뽑힌 스님 옷자락에 독을 묻혔습니다.
날이 밝은 뒤 사람들은 신선바위로 향하였는데, 바위에는 이무기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라진 스님들은 이무기의 제물(祭物)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이 계곡의 이름은 이무기 즉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이 되었습니다.
와운(臥雲)마을
우리 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구름도 누워 간다는 뜻으로 와운(臥雲)이라 하며,
양지바르고 온후한 지역으로 구름도 쉬어 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 하여
눈골 또는 누운골이라고도 한다.
1595년 영광 정씨(靈光 丁氏)와 김녕 김씨(金寧 金氏)가 국난을 피하기 위해
심산유곡을 찾아가다 피난처로 최적이라 생각하여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마을을 들어가는 초입인 반선(半仙)은 본래 반산(半山)이었는데,
신선이 등천하지 못하고 반신선(半神仙)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우리 마을은 6·25사변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지리산이 공비의 소굴이 되자 전 주민이 피난·이주하였으며,
1954년 수복과 함께 다시 입주하였다.
와운교 위쪽의 뱀사골
뱀사골과 와운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와운골
하도 끔찍 내지는 깜찍해서 살짝 모셔 왔는데,
참 잘한 짓(?)이 아닐까?
부부송(夫婦松)
부부송
이곳에 기도하면 잘될 겁니다.
부부 소나무는 흙 한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드러내고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파란 잎을 피워 내고 있습니다.
나도 부부 소나무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도합시다.
우리 인간의 스승 부부송
기도
와운 옛길 갈림길,
지금은 공사 중이라 출입금지이고
와운천년송(臥雲千年松)
예로부터 와운마을에서는 소나무 바람을 태아에게 들려주는 솔바람 태교가 전해오고 있으며,
출산이나 장 담글 때 치는 금줄과 혼례상(婚禮床)에 솔가지를 꽂는 풍습이 있다.
이처럼 와운마을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이 소나무는 신성한 천년송(千年松)으로서,
와운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당산목(堂山木)이다.
총무님이랑 맹감나무(청미래덩굴) 아닌 가재부인,
누가 뭘 어쨌기에 저렇게나 웃음꽃이 활짝 피었을까?
지리산 천년송(할머니 소나무)
지리산 천년송(智異山 千年松, 천연기념물 제424호)
이 소나무는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로부터 20m 남짓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다.
할머니 소나무는 높이가 대략 20m에 이르며,
가슴높이 둘레는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2m 가량에 달한다.
소나무 앞쪽에는 구름도 누워서 지나간다는 와운(臥雲)마을이 있다.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서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으로부터 뻗어 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품을 풍긴다.
두터운 용비늘 모양의 나무껍질이 오랜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하다.
할아버지 소나무
정령치와 고리봉 일대
실컷 노닥거리면서 길지 않은 등산은 이제 그만,
길은 있지만 더 올라가고 싶어도 <탐방로 아님>이라면서 <출입금지>라는데,
도대체 어디로 이어지는 길이기에 못 가게 하는 걸까?
이제 떠나온 반선으로 다시 내려가고
와운 옛길 갈림길,
공사 중이라 못 다니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누군가가 그리로 들어간 모양이지?
얼른 나와요!!!
와운골 덱길,
발맛 좋구나 좋고 좋아!
전임 총무님과 현 총무님,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던가?
부부송,
올라갈 때 봤는데 내려갈 때 또 보네.
와운교
요룡대
숲속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건강한 숲에는 큰 나무와 작은 나무들이 일정한 높이로 층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그 밑에는 갖가지 덩굴과 풀들이 빼곡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높이로 살기 때문에 숲속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고루 나누어 양분을 만들고,
여러 동물들에게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게 됩니다.
사람사회와 같이 숲속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물 색깔의 비밀
얕은 곳의 물은 투명하게 보이는데,
계곡과 바다 등 깊은 곳의 물은 왜 푸르게 보일까요?
그것은 계곡물이 파랑과 녹색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 색깔의 빛은 모두 흡수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반사되는 빛만을 볼 수 있는데,
깊은 곳이 파랑색으로 보이고 덜 깊은 곳이 녹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깊이에 따라 빛의 반사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껏 늑장을 부리고도 3시간이 채 못되어 다시 돌아온 반선,
얼마 되지도 않은 가까운 거리에다 비교적 수월한 비단길이었던지라,
지리산 일대를 누비고 다니면서 갈고닦은 산꾼들에겐 성에 차지도 않았겠지만,
오랜만에 지리산 언저리나마 함께한 나로선 마침맞은 듯,
산행은 짧고 수월하게,
뒤풀이는 길고 푸짐하게,
오늘 같은 밤 아닌 산행과 뒤풀이야말로 정석(定石)이요 모범답안(模範答案)이요,
어쩌면 두류산방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닐까 하는,
요샌 산이 너무 낯이 설다.
지리산은 더욱 그러하다.
오늘은 술이 너무 달다.
그러다 취한다.
다음에 또...
두류산방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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