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고성 선유산과 소곡산

큰집사람 2021. 11. 5. 19:31

 

 

 

* 날     짜 : 2021년 11월 5일(금요일)

* 날     씨 : 맑음(미세먼지) 

* 산  행 지 : 하명마을회관 - 들평봉 상봉 - 소재봉 - 상여봉 - 선유산 - 가천고개 - 소곡산 - 망선봉 - 하명마을회관 

* 산행거리 : 8.7km

* 산행시간 : 6시간 15분(운행시간 3시간 40분 + 휴식시간 2시간 35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09:50           하명마을회관

09:52 - 10:00  하명마을 쉼터(팔각정)

10:23 - 10:29  들평봉 상봉(245.6m)

10:32 - 10:35  들평봉(240.0m)

10:38           들평봉 상봉

10:52 - 11:00  소재봉(306.1m)

11:09 - 11:31  소재고개

11:44 - 11:49  형제바위 안내문           

11:54 - 12:04  상여봉(395m) 

12:06 - 12:21  상여봉 상여바위(비파바위, 398m)

12:24 - 12:27  상여바위 아래 삼거리

12:34 - 12:38  만날재

12:39 - 12:44  금굴

12:45           만날재

12:51 - 13:16  선유산 선유봉(418.0m)

13:22           만날재

13:30           상여바위 아래 삼거리      

13:39 - 13:45  가천고개(290m)

14:01 - 14:04  청광 갈림길

14:11 - 14:28  소곡산(481.2m)

14:50 - 14:56  망선봉(445.3m)

15:09           처사김해김공휘재권지묘

15:12           안부 쉼터

15:19           286.1m봉

15:33           통정대부김해김공지묘

15:37 - 15:40  명성리 갈림길

15:50 - 15:53  감조아농장 건물(소곡산 2.5km)

16:00 - 16:03  하명마을 쉼터(팔각정)

16:05           하명마을회관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941> 고성 선유산

마음은 착하지만 가난해서 장가를 못 가 애태우던 나무꾼을 아는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요즘 '3포 세대'의 원조 격인 나무꾼 말이다.

그의 못다 이룬 슬픈 사랑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전설을 불러내려 한다.

갈수록 해법이 묘연해지는 3포 세대에 작은 위로가 될까 해서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무꾼에게 사슴이 달려와서 사냥꾼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달라고 애원한다.

나무꾼이 숨겨 줘 살아난 사슴은 '선녀 중매'로 보은한다.

연못에서 멱을 감는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면 아내로 맞을 수 있는데,

세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절대 날개옷을 보여 주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사슴 말대로 한 나무꾼은 총각 신세를 면하고 두 아이까지 얻지만,

선녀의 간청을 물리치지 못해 날개옷을 보여 주고 만다.

날개옷을 입은 선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사슴은 연못으로 내려오는 두레박을 타면 하늘로 올라가 선녀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며 나무꾼을 또 돕는다.

나무꾼은 가족과 재회하지만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고자 한다.

선녀는 천마 한 마리를 내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말에서 내려 땅을 밟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나무꾼은 어머니가 끓여 준 뜨거운 팥죽을 먹다 말 등에 흘리고,

말이 기겁해 뛰는 바람에 낙마한다.

천마는 혼자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지상의 나무꾼은 닭으로 변해 아침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이 전설은 '금강산판'으로,

바이칼 호수 원주민들 사이에 구전되는 '백조 처녀' 이야기의 변종이다.

백조 처녀 전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백조들이 탈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바이칼 호수에서 목욕을 한다.

이를 본 사냥꾼이 탈 하나를 훔치고,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여인은 사냥꾼과 결혼해 아이 13명을 낳는다.

훗날 사냥꾼이 아내에게 백조 탈을 보여 주자 아내는 탈을 쓰고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아이 13명은 장성해 각각 부족을 꾸린다.

하늘의 여인을 얻어 하늘에 다가가지만 결국 지상에 버려져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동일한 서사구조의 전설 일부 내용이 각색돼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금강산판의 변종도 있다. 경남 '고성판'이 그 하나다.

인간세상을 살피던 선녀가 효성이 지극한 미남 총각 '강수'를 보고 반해

하늘나라의 법도를 어기고 지상에 내려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강수는 어느 날 몹쓸 병에 걸려 죽는다.

이를 모르는 선녀는 매일 내려와 강수를 찾다 끝내 상사병에 걸려 죽고,

시신은 무지개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이 깃든 곳은 고성군 영오면 양산리에 있는 선유산(仙遊山, 418m)이다.

'선유산 정상에 한 그루 금포구나무/

선녀가 강수총각 꾀어서 놀았다네/

서로 좋아 상사병에 걸릴 줄도 모르고/

애닯도다 애닯도다 사랑이 무엇인지/

희미한 가을밤에 달님도 웃고 있네.'

강수 총각과 선녀에 얽힌 노래가 이 지역에 불려지고 있다.

 

선유산에는 강수와 선녀의 사랑 흔적이 즐비하다.

선녀는 강수를 만나러 지상에 내려올 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늘 시녀들을 데리고 와 산을 감싸고 지키도록 했는데,

선녀를 따라 죽은 시녀들이 변신한 것이라는 띠바위와 시녀들이 휴식을 취했다는 굴바위,

선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옥황상제가 보낸 상여바위 등이 있다.

산 전체가 강수와 선녀의 사랑 이야기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선인()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한계와 비극을 내포한

'선녀와 나무꾼' 전설 고성판을 찾아 선유산으로 갔다.

산행은 연촌주차장을 출발해 상여봉과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거리는 약 10이며 4시간 가량 걸린다.

 

연촌주차장의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길바닥에는 떨어진 밤송이 천지다.

가슴을 열고 구릿빛 속살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밤송이를 보며

가을은 거둠인 동시에 비움의 시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20분쯤 후 나오는 갈림길서 왼쪽으로 걸음을 옮겨 20분 가량 더 가면 '들평봉'에 이른다.

지금은 숲이 우거져 시야를 가리고 있지만,

숲이 성글었을 때는 영오면의 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 해서 들평봉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0분쯤 후에는 소재봉, 15분 가량 더 걸으면 소재고개에 닿는다.

이 고개는 이 일대 주민들이 고성장이나 진성장, 옥천사 등지로 오가는 교통로였는데,

현재는 숲이 길을 막아 역할을 상실했다.

 

30분쯤 더 가면 상여처럼 생긴 암봉인 상여봉이 나온다.

상여봉에 오르면 앞으로는 적석산과 소곡산, 뒤로는 멀리 진주 월아산과 장군대산이 보인다.

10분쯤 후 선유산을 사이로 나뉜 양월마을과 가천마을 주민들이 만나던 만날재에 이르고,

20분 가량 더 걸으면 정상인 선유봉에 도달한다.

정상에서는 방어산·괘방산·오봉산·백이산·숙제봉과 여항산을 비롯한 낙남정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직진해 하산할 수도 있지만,

금굴을 보기 위해 만날재로 되돌아 나와 서나베이 쪽으로 내려간다.

20분 가량 후 나오는 금굴은 길이가 100m에 달하나 지금은 절반 가량이 막혀 있다.

이 굴은 1971년께 금을 캐기 위해 굴착했는데 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굴 입구에는 녹슨 굴착장비가 버려져 있다.

 

여기서부터 가파르고 좁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발을 디디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곳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울창한 숲 때문에 길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금굴에서 5분쯤 가면 너덜겅이 길게 이어지는데 온통 칡넝쿨로 뒤덮여 있다.

30분 가량 내려가면 정상에서 직진해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오고,

비로소 길은 안심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다.

20분쯤 후 웃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분 가량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도 역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5분쯤 후 묘지에서 왼쪽으로 꺾어 하산하면,

2차선 도로변의 선양재(영광 류씨 일파의 세거지)에 닿는다.

왼쪽으로 국가지원지방도 30호선을 따라 40분 가량 걸어 출발지로 회귀한다.(2015.9.30.)

 

 

 

 

 

* 명산 플러스 <209>고성 선유산

어느 한 시절 이 땅에 와서 한평생 희로애락하며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난 뒤

뒹굴며 뛰놀았던 마을 뒷산에 누워 영겁(永劫)의 미진(微塵)이 되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화살처럼 날아든 생명의 씨앗이 뿌리내려 친구가 되었다.

그로 인해 이제 나는 또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아주 기묘한 생각이 들었다.

상석(床石)이 없었다면 산소인지조차 알 수 없는 무덤,

그 묏등 위에 장수 허벅지만한 크기의 참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후손들이 찾지 않은 것인지 오랜만에 산소를 찾았는데,

이미 커 버린 나무를 벨 수 없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이 세상이 아닌 곳에서 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있었다.

아니, 나무의 삶을 살고 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이고 환생일까? 그래서 묘했다.

 

선유산(仙遊山·418m)은 고성 명산 중 하나로 영오면 연당리에 위치한다.

신선이나 선녀가 노는 산이란 뜻을 가진 선유산에서는

정작 신선, 선녀와는 거리가 먼 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전설 하나,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던 선녀가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 강수에게 반해

그만 하늘의 법도를 어기고 지상으로 내려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어느 날 강수는 병에 걸려 죽고,

이 사실을 모르는 선녀는 매일 헛걸음만 치다가 결국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사연이다.

 

이 산에는 옥황상제가 선녀의 장례식에 보냈다는 상여바위,

선녀를 따라 죽은 시녀가 변한 띠바위, 시녀들이 쉬었다는 굴바위 등이 산재해 있다.

 

등산로:고성군 영오면 연당리 황새등선유산주차장들평봉소재봉소재고개

상여봉만날재금굴(반환)만날재선유산 정상서나베이양월마을선유산주차장 회귀.

9.6에 휴식시간 포함 5시간 소요.

 

들머리는 고성군 영오면사무소에서 동쪽으로 영회로(국지도 30호선) 따라가다 보면 500m 지점에 있다.

도로가 오른쪽 흑색 돌에 선유산이라고 새긴 이정석이 서 있다.

산이 아닌 아스팔트 옆에 이정석이 서 있는 것은 아마도 이 산이 유일할 것이다.

이곳의 지명은 황새등.

진양 하씨 선산으로 예부터 이 언덕에 무거운 짐을 실으면

황새가 날지 못한다고 하여 묘를 쓸 때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한국전쟁 때는 작전지역으로 사용됐고,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의 소풍장소와 예비군 훈련장으로 쓰였다.

 

들머리 등산 안내판은 낡았지만 등로를 상세히 기록해 놓아 편리했다.

처음부터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주변에는 밤나무가 지천이다.

한때 돈이 된다 하여 대규모로 조성했던 밤나무단지가 수십 년이 지나면서 고목이 돼 가고 있었다.

밤밭을 지나면 갈참나무와 소나무지대가 나온다.

등산스틱에 참나무 이파리가 하나 둘 꽂혔다가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겨울로 가는 길목, 그러고 보니 우듬지에 달린 이파리보다 땅바닥에 깔린 낙엽이 더 많았다.

몇 기의 산소를 지나 40여 분 만에 들평봉에 닿는다.

봉우리란 이름이 무색한 언덕이었다.

 

첫 봉우리 들평봉의 높이는 240m(347m는 잘못)에 불과했다.

과거에 수목이 없을 때 영오들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들평봉이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숲이 차서 전망이 별로 없다.

명당으로 알려져 묘지를 많이 썼던 곳이라고 한다.

 

앞서가는 산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발길이 멈춘 곳은 상석이 빛바랜 산소 앞이었다.

묏등 위에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 동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묵뫼처럼 밋밋한 건 소재봉(306.1m)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고성군 개천면 주민들이 진성장에 갈 때,

영산리 주민들이 옥천사와 고성장에 갈 때 이용한 길목이었다.

보통은 재를 넘나드는 것이 정상인데, 봉우리를 이용한 건 산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는 가난뱅이 절터가 있다고 한다.

 

형제가 한이 맺혀 죽은 뒤 바위가 됐다는 형제바위는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산허리로 돌아가야 있다.

길이 없어 찾을 길은 없지만,

겨울철 잎이 떨어지면 산아래에서만 볼수 있다고.

 

상여봉으로 고도를 높인다.

경사가 완만해 힘들지 않은 산행이다.

상여처럼 생긴 암봉에 올라서면

적석산과 소곡산, 뒤로는 멀리 진주 월아산과 장군대산이 보인다.

 

20여 분 정도 더 주행하면 만날재다.

양월과 가천사람들이 넘나들었던 재이다.

때로는 양쪽마을 사람들이 만나 서로 안부를 묻기도 했고,

때로는 고독한 가을 나그네의 꿀맛 같은 쉼터이기도 했으리라.

 

만날재 갈림길에서 왼쪽 50m 지점에 금굴이 있다.

말 그대로 금을 캐기 위해 파 들어간 굴이다.

길이가 100m에 달하는데, 지금은 막혀 50m까지만 들어갈 수 있단다.

1971년 한 업자가 금을 캐기 위해 팠지만 헛탕을 쳤다고 한다.

가로, 세로 1.5m×2m인 굴속으로 5m 정도까지 들어갔더니 천장에 박쥐가 붙어 있었다.

어두컴컴해 공포감이 들었다.

금굴 입구에 무게가 자그마치 1t은 돼 보이는 굴착기가 녹이 슨 채 방치돼 있었다.

 

이 굴착기는 당시 양기마을 청년 20명이 20만 원을 받고 메어 올렸다고 한다.

1 1만 원꼴로 당시 자장면 한 그릇이 100,

현재 5,000원 정도 하는 걸 감안하면 일당 1만 원은 현 시세로 대략 150만 원쯤 된다.

 

만날재까지 되돌아 나와 된비알을 오르면 선유봉 정상이다.

정상석을 기준으로 입구에 벤치가 놓여 있고,

더 들어가면 나무로 만든 평상이 설치돼 있다.

 

억새가 군락을 이뤄 피어난 정상에서는 진주 방어산과 오봉산, 함안 백이산·숙제봉이 보인다.

이곳 어디쯤에 오래된 금포구나무(느티나무의 사투리)가 있었고,

선녀와 강수가 만나 사랑을 나눴다고 한다.

이 슬픈 사연을 담은 노래가 이 지역에서 불리고 있다.

선유산 정상에 한 그루 금포구나무/

선녀가 강수총각 꾀어서 놀았다네/

서로 좋아 상사병에 걸릴 줄도 모르고/

애닯도다 애닯도다 사랑이 무엇인지/

희미한 가을밤에 달님도 웃고 있네/

 

하산길은 완만했던 오름길과는 달리 경사가 급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랑에 빠진 선녀가 인간들에게 발견되지 않게 산중턱에 선유산을 감싸며 시녀들을 배치했는데,

선녀가 죽자 같이 따라 죽었다는 띠바위를 지난다.

띠를 두른 듯한 암석층이 산중턱을 가로지르고 있다.

 

곧이어 서나베이에 닿는다.

허리돌리기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산에까지 올라와 있다.

누군가 나무에 매달아 놓은 그네가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타 보는 그네는 마력처럼 동심으로 데려다 준다.

 

이후에 나오는 2개의 갈림길에선 왼쪽 길을 택해야 한다.

능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출발지와는 자꾸 멀어지기 때문에

회귀하는데 도로를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능선의 왼쪽을 바라보고 계속 하산하면 양호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양호마을에선 서쪽으로 영회로(국지도 30호선)를 걸어서 수동마을 지나 황새등으로 회귀한다.

(경남일보, 2018.11.28.)

 

 

 

 

 

* 영오면 선유산,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찾아서

고성군 영오면 선유산은 하늘나라 선녀가 나무꾼과 사랑을 싹틔우며 놀았던 산이다.

옛날 가난하지만 부모를 위하여 선유산에서 나무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효성이 지극하고 얼굴도 잘생긴 강수라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하늘나라의 선녀가 인간세상을 살피던 중

나무하는 강수를 보는 순간 평생 처음 보는 미남이라 그만 반하고 말았다.

선녀는 하늘나라 법도를 어기고 시녀들과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와 강수를 만났다.

선녀는 인간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시녀들에게 산중턱에서 감시하게 하고 강수와 달콤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강수는 몹쓸 병에 걸려 그만 죽게 되었다.

그것도 모르고 선녀는 매일같이 하늘에서 내려와 강수를 찾았으나 이미 죽은 강수를 만날 수 없었고,

이 사실을 알아챈 하늘나라에서 법도를 어긴 선녀를 내쫓고 말았다.

선녀는 강수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상사병에 걸려 죽어 선유산의 무지개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초가을,

강아지와 단둘이 선녀와 나무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흔적이 곳곳에 즐비한 선유산을 찾았다.

이번 산행은 영오면 연당리 연촌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여

들평봉, 소재봉, 상여봉을 거쳐 선유산에 올랐다가 양호마을로 내려오는

7의 거리를 4시간 정도 걷는 등산코스다.

오전 10시경 연촌마을 길옆 선바위에 선유산 등산로 입구라고 새겨져 있는 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주변에는 큰 소나무 세 그루가 그림처럼 멋지게 서 있다.

옆에는 진양 하씨 선산으로 넓은 잔디밭에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능선을 황새등이라고 불렀는데, 황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이다.

황새등에 무거운 짐을 실으면 황새가 날지 못한다고 하여 묘에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주변의 묘지를 살펴보니 묘지의 규모가 큰데 비해 비석이 없는 것도 있다.

과거 한국전쟁 때는 군사작전지역으로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또 주변 산은 예비군 훈련장소였다.

도로에서 100m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 옥연사 뒤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선유산 안내 지도가 있는 곳의 이정표를 따라 멋진 소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오솔길은 아직 초가을이라 숲이 우거져 등산로 구분이 잘 안 된다.

등산로 주변에는 쑥부쟁이, 들국화, 취나물꽃 등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주변에는 오래된 밤나무가 많다.

옛날에 수익이 높다고 해서 대규모로 조성했던 밤나무단지가

수십 년이 지나면서 고목이 되어 방치되고 있었다.

알밤이 많이 달렸는데 줍는 사람이 없어 대부분 야생동물의 먹이가 된다.

밤나무밭을 지나면 갈참나무와 소나무지대가 나온다.

완만한 능선을 걸어 오전 1040분경 첫 번째 봉우리 들평봉(해발 240m)에 도착한다.

이곳은 낮은 봉우리로 함안450’으로 새겨진 삼각점이 안내표지와 함께 설치되어 있다.

영오면 들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들평봉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숲이 우거져 주변의 풍경은 보기가 어렵다.

옛날부터 이곳은 명당자리로 알려져 주변에 묘지가 많다.

등산로 주변의 상석(床石)이 있는 어떤 묘지는 주변 관리를 하여 깨끗한데,

묏등 위에 어른 허벅지 굵기의 참나무가 자라고 있다.

후손들이 찾아와서 묘지 주변만 관리하고 참나무는 베지 않고 그냥 놓아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묘지뿐만 아니라 높은 관직을 했을 법한 큰 비석이 있는 묘지도

가운데 한 아름 되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서 묘지들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석물은 그대로 남아 있어 아쉽다.

 

# 이웃이 만나는 소재고개

오전 11시경 소재봉(해발 306.1m)에 도착한다.

소재봉은 완만하고 숲이 많아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다.

소재봉 고갯길은 개천면 사람들은 진성장을,

영오면 사람들은 옥천사와 고성장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었다.

주변에는 가난뱅이 절이 있었는데,

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절에서 시원한 약수를 마시고 쉬었을 것이다.

소재고개 쉼터에서 잠시 휴식 후 상여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최근에 등산로를 정비하였는지 가파른 곳에는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상여봉 아래쪽에 형제바위가 있는데, 한 많은 형제가 죽어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나 건너편 마을에서 바위가 보이면 마을에 불길한 일들이 생긴다고 하여,

옛날부터 주민들이 바위 앞부분에는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하여 마을의 악재를 예방하였다고 한다.

오전 1140분경 상여봉에 도착한다.

선녀가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옥황상제가

상여를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내 선녀를 위로했다는 곳이다.

선유산 대부분은 흙길인데 비해 이곳부터는 바윗길이라 주변이 전망이 잘 보인다.

상여봉을 조금 지나면 개천면 소곡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 등산로는 소곡산과 망선봉을 지나 개천면 명성리로 연결되는 3.8의 등산로다.

선유산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노간주나무가 많다.

잎은 바늘꼴이며 한 마디에서 3개씩 돌려나는데,

종자에서는 두송자유(杜松子油)를 짜서 약용 또는 등화용으로 썼던 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나무는 옛날에 소의 코뚜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노간주나무만 한 것도 없었는데 코뚜레나무라고도 불렀다.

12시경 영오면 양월 사람들과 개천면 가천 사람들이 넘나들었던 만날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담소하며 쉬면서 만났던 곳으로,

시원한 바람이 나그네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던 재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10분 정도면 선유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정상으로 가지 않고 금굴이 있는 중턱으로 향한다.

 

# 선녀들의 놀이터 선유산

만날재에서 50m 정도 가면 금을 채굴했던 굴이 있다.

이 굴은 길이가 100m 정도 되는데, 지금은 굴이 막혀 50m 정도만 들어갈 수 있다.

굴속에 짐승이 살고 있을 것 같아 입구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았다.

1971년경 금을 캐기 위해 판 굴인데, 금은 파지 못했다고 전한다.

금굴 입구에 굴착기가 비바람에 녹슬어 있는데,

이 기계는 당시 양기마을 청년 20명이 사업자로부터 현금 20만 원을 받고 이곳까지 올렸다고 한다.

선유산 8부 능선 금굴에서 중턱으로 가는 길은 칡넝쿨이 많아 걷기가 쉽지 않다.

선유산 9부 능선에는 선녀들과 시녀들이 인간의 눈을 피해 놀았다는 굴바위가 있는데,

상여봉에서 보면 잘 보인다.

굴바위에서 시녀가 놀다가 떨어져 죽어서 혼이 된 장가바위가 등산로 옆에 있다.

총각이 돌을 던져 바위 끝부분을 마치면 장가를 빨리 간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중턱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운동기구들이 있는 서나베이에 도착한다.

선유봉 7부 능선에 갖추어진 운동시설을 주변 사람들이 이용하는지는 궁금하다.

이곳에서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데 조금 올라가니 띠바위로 불리는 곳에 도착한다.

선녀가 강수 총각과 정상에서 놀 때 인간들이 보지 못하도록 시녀들이 에워싸고 지키던 곳으로,

선녀가 죽자 시녀들도 같이 죽어 띠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1230분경 선유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은 선녀와 강수총각이 사랑을 나누던 곳으로,

몇 천 년 된 금포구나무(팽나무)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은 선녀와 강수를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 내용은 선유산 정상에 한 그루 금포구나무 /

선녀가 강수총각 꼬아서 놀았다네 /

서로 좋아 상사병에 걸릴 줄도 모르고 /

애닯도다 애닯도다 사랑이 무엇인지 /

희미한 가을밤의 달님도 웃고 있네

 

정상에는 선유봉 418m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고,

큰 소나무 아래 넓은 평상이 만들어져 있다.

매년 영오면 사람들은 선유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

선유산 북쪽 아래는 가천저수지가 산을 감싸고 있다.

이 저수지는 총저수량 950로, 영오면 일대의 농사를 책임지는 주변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선유산에서 하산은 양호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올라왔던 서나베이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면 웃고개에서 양호마을과 매월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흰 의자가 있는 오른쪽 양호마을로 방향을 잡아야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소나무 숲길이 좋은 길을 계속 내려가면 제법 큰 무덤에서 등산로가 끝나고,

양호마을 안길을 거쳐 지방도로 내려서 오후 2시경 등산을 마친다.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은 금강산 등 다른 지역의 이야기는 선녀 옷을 숨기는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이곳 선유산의 전설은 선녀가 잘 생긴 강수총각에 반하여 사랑하고 이별하는 특이한 줄거리다.

 선유산 곳곳에 전설과 맞아떨어지는 지명이 있고,

선유산 노랫말까지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재미다.(2020.9.15. 고성신문)

 

 

 

 

 

경남 고성군 개천면 예성리 630(개천면 명성1길 15) 하명마을회관,

지방도 100호선(개천로)에서 개천치안센터와 개천초등학교 사이의 골목길로 50m쯤 들어간 곳으로,

하명마을회관에서 소재봉과 상여봉을 거쳐 선유산으로 올라,

 선유산에서 돌아서서 소곡산과 망선봉을 거쳐 돌아오기로 하는데,

선유산은 여태까지 두 번인가 갔으니 이번이 세 번째지만,

두 번 다 연촌마을을 축으로 원점산행을 그렸으며,

마지막으로 간 지도 제법 오래되었으니,

좀은 색다른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명마을 삼거리,

하명마을 팔각정 쉼터가 자리 잡은 오른쪽의 숲으로 가고 

 

하명마을 쉼터 삼거리,

바로 이어지는 큰길은 상명마을로 가는 길이요,

하명마을로 이어지는 왼쪽으로 난 골목길로 들어가자마자 팔각정 쉼터가 보이면서,

선유산 3.3km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선유산·소곡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데,

 상명마을 쪽으로 가다 상여봉을 보고 팔각정 쉼터로 올라가도 되고  

 

 

 

 

 

개천초등학교와 개천면사무소,

하명마을회관은 그 사이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고

 

옥천사를 품은 연화산 일대

 

 

가야 할 상여봉,

옥녀봉이라고도 한다던가?

 

 

 

 

 

 

 

 

 

하명마을 쉼터,

육각정 아닌 팔각정이고 

 

 

 

 

 

 

 

 

 

 

 

 

 

 

 

 

 

 

 

 

 

들평봉 상봉 삼거리,

연촌마을과 양월마을을 잇는 일반적인 선유산 등산로에 올라선 것으로,

이정표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들평봉 갈림길이기도 한데,

들평봉은 선유산과는 반대 방향인 연촌마을 쪽으로 200m 가까이 가야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모른 척하고 그냥 갈 순 없잖아, 

시간이 빠듯한 것도 아니기에 들평봉을 갔다 오기로,

명성리(하명) 0.9km·선유산 2.4km·연당리(연촌) 1.8km를 가리키고

 

 

 

들평봉,

밋밋하게 서서히 내려서다가 살짝 오르는가 싶더니,

문패 없는 무덤이 정상부에 자리 잡은 들평봉이며,

무덤 위쪽의 잡목과 풀숲에 삼각점(함안 450)이 숨어 있는데,

사진이 흔들리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자료사진으로 대체하고  

 

 

 

 

 

들평봉

이곳은 높이가 357m(240.0m의 잘못)로 지금은 울창해 영오들이 잘 보이지 않으나,

나무가 없을 시는 유일하게 영오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들평봉이라고 하였다.

이곳 주위는 명당자리가 있어 묘지를 많이 썼다고 전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들평봉 상봉 삼거리,

이제 선유산으로 가고 

 

소재봉

 

 

 

 

소재봉

이곳은 개천 쪽에서는 진성장을,

영산리 사람들은 옥천사와 고성장에 가는

유일한 길목의 교통수단의 장소로서 이용된 곳이며,

주위에는 가난뱅이 절터가 있다.

 

소재고개,

개천면 명성리 지역 사람들은 영오면 양산리 가는 양산고개라 하고,

영오면 양산리 지역 사람들은 명성 가는 명성고개라 하던 곳이라는데,

선유산 1.2km·연당리(연촌) 3.0km·명성리(하명) 2.1km를 가리키고

 

 

 

 

 

 

 

 

 

형제바위 안내판

이 바위는 한 많은 형제가 죽어 바위가 된 것으로,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나 건너편 마을에서 바위가 보이면

마을에 불길한 일들이 발생하였다고 전하고 있어서,

옛날부터 주민들이 바위 앞부분에는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하여 마을의 악재를 예방하였다고 한다.

개념도를 보니 형제바위는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

소재고개와 상여봉을 잇는 등산로와 양기소류지 사이에 있다는 걸. 

 

 

 

상여봉(喪輿峰),

옥녀봉(玉女峰)이라고도 한다던가?

 

 

 

서래야 박건석님의 상여봉 표지기(자료사진),

상여봉 395.0m라 되어 있지만,

요즘엔 395m 아닌 398m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느 것도 틀린 게 아닌 둘 다 맞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 봉우리를 상여봉이라 한다면 395m요,

조금 더 높아 보이는 상여바위를 상여봉이라 한다면 398m일 것이니,

각각 상여봉과 상여봉 상여바위라 부르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상여봉에서 바라본 선유산

 

 

 

 

 

 

상여봉 전망대

 

 

선유산

 

 

 

 

양기소류지,

그 뒤는 영오면 소재지이고

 

 

 

상여봉 상여바위,

옥녀봉 비파(琵琶)바위라고도 부른다는데,

위로 올라가 보니 생김새가 상여를 닮은 것 같기도, 

딸 선녀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옥황상제가

상여를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내 선녀를 위로했다는 곳이요,

천상에서 옥녀가 이곳에 내려와 비파를 퉁기며 부르는 노랫소리에

맞은편의 선유산 신선이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고 놀았다고도 하며,

또한 옥녀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서 죽은 옥녀의 상여바위라고도 한다던가?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선유산

 

 

상여바위 아래 삼거리,

소곡산(가천고개)과 선유산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곳으로,

선유산부터 갔다 와서 가천고개를 경유하여 소곡산으로 올라가기로 하는데,

소곡산 1.3km·가천고개 0.3km·선유산 0.6km·연당리(연촌) 3.6km·명성리(하명) 2.7km를 가리키고

 

2020년 11월 24일 걸어 둔 교정동우회 진주지회 표지기,

난 지난해 9월에 왼쪽 무릎을 정비하고 안정가료하던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는 걸. 

 

 

 

 

 

만날재,

금굴과 서나베이 갈림길이기도 하며,

서나베이 쪽으로 50m쯤 떨어진 금굴부터 갔다 와서 선유산으로 올라가기로,

서나베이 0.5km·선유산 0.2km·연당리(연촌) 4.0km·소곡산 1.7km를 가리키는데,

이정표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명성리(하명)는 3.1km인가? 

 

 

 

만날재

이 재는 양월과 개천 쪽으로 넘나들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담소하며 쉬면서 만났던 곳으로 만날재라고 하며,

시원한 바람이 나그네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던 재로 유명하다. 

 

 

 

금굴,

비스듬히 나아가 장가바위와 서나베이를 경유하여 선유산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다시 만날재로 돌아가 선유산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소재봉에서 연촌마을로 이어지는 산줄기

 

 

 

 

금굴

이 굴은 길이가 100m이나 지금은 굴이 막혀 50m 정도만 들어갈 수 있다.

1971년경 금을 캐기 위해 판 굴이며 금은 파지 못했다.

금굴 입구 굴착기는 2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양기 청년 20명이 메어 올린 것으로,

그 당시 양기마을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은 타의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다시 돌아온 만날재,

이제 쭉 이어지는 가풀막길을 따라 선유산으로 올라가고 

 

 

 

선유산 선유봉(仙遊山 仙遊峰),

고성군의 영오면과 개천면 사이에 놓여 있는 고성군이 지정한 1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며,

양산리(양호) 1.2km·연당리(연촌) 4.2km·소곡산 1.9km를 가리키는데,

이정표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명성리(하명)는 3.3km인가?

 

 

 

 

 

자료사진

 

 

 

 

 

 

훼손된 선유산 유래 안내문,

곳곳의 이정표는 새로이 정비를 했건만,

볼썽사납게 이런 건 왜 그대로 두었을까?

 

선유산 유래

선유산은 하늘나라 선녀가 나무꾼과 사랑을 싹틔우며 놀았던 산이다.

가난하지만 부모를 위하여 마을 뒷산의 나무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효성이 지극하고 얼굴 생김도 잘 생긴 강수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하늘나라의 선녀가 인간세상을 살피던 중 나무하는 강수를 보는 순간

평생 처음 보는 미남이라 하늘나라 법도를 어기고 인간세상에 내려와 강수총각을 만났는데,

너무 잘 생겨 선녀가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선녀는 시녀들을 데리고 내려와 나무를 하게 하고,

인간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산중턱에 감시를 하게 하면서 달콤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강수는 몹쓸 병에 걸려 그만 죽게 되었다.

그것도 모르는 선녀는 매일같이 내려왔으나 만날 수 없었고

이 사실을 안 하느님은 법도를 어긴 선녀를 내쫓고 말았다.

선녀는 강수총각을 만날 수 없어 상사병에 걸려 죽었는데,

선유산의 무지개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한편 선녀와 강수총각이 사랑을 나누던 몇 천 년 된 금포구나무가 있었던 곳은

정상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또한 선유산 주위에는 선녀와 관련된 전설이 많은데,

사랑에 빠진 선녀가 인간들에게 발견되지 않게 산중턱에 선유산을 감싸며 지키다가

선녀와 같이 죽었다는 시녀들의 띠바위가 있고,

시녀들의 인간들을 피하여 휴식을 취하여 놀았다는 굴바위가 있고,

굴바위에서 시녀가 놀다 굴러 떨어져 죽어서 혼이 된 장가바위가 있다.

또한 선녀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한 하늘나라 대왕이

상여를 인간세상으로 보냈다는 상여바위가 있다.

그리고 산 정상에 무지개터가 있는데,

선녀의 죽은 영혼의 자리라고도 하고 무지개를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도 있다.

 

선유산 노랫말

선유산 정상에 한 그루 금포구나무

선녀가 강수총각 꼬아서 놀았다네

서로 좋아 상사병에 걸릴 줄도 모르고

애답도다 애답도다 사랑이 무엇인지

희미한 가을밤의 달님도 웃고 있네

 

 

 

 

 

선유산에서 소곡산으로 가고자 만날재로 되돌아서고

 

 

만날재

 

 

 

 

다시 돌아온 상여바위 아래 삼거리,

소곡산과 가천고개를 가리키는 쪽으로 내려가는데,

0.3km라는 가천고개까지는 쭉 경사가 심한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가천고개,

사각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개천면 명성리와 가천리를 잇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지나는데, 

선유산 0.6km·명성리(하명) 3.2km·가천리 2.3km·용궁고개 1.9km·소곡산 1.0km를 가리키고

 

 

 

 

 

 

 

 

 

 

 

 

 

 

 

 

 

 

 

자료사진

 

 

 

 

상명마을과 청광마을 갈림길인 봉우리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은 소곡산 정상부,

가천고개에서 소곡산 정상부에 이르는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소곡산에서 망선봉을 거쳐 명성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거의 원시상태라고나,

그다지 긴 편도 아닌데 고성군에서 정비를 좀 하면 참 좋으련만,

 10여 년 전에 개천산악회에서 등산로를 개설했다던가?

명성리(하명 감조아농장) 2.5km·선유산 1.9km·용궁고개 1.1km를 가리키고

 

 

 

 

 

상여봉과 선유산

 

 

 

 

 

 

 

 

 

 

소곡산 정상석,

2005년 11월 개천면 용안산악회에서 세운 거라 하고 

 

 

 

 

 

 

 

 

 

 

 

가야 할 망선봉

 

 

망선봉으로 가고자 2.5km를 가리키는 명성리 쪽으로 내려가고

 

 

 

 

 

 

 

 

 

 

안부로 내려섰다 망선봉으로 오르면서 돌아본 소곡산

 

 

망선봉 정상석,

소곡산과 마찬가지로 2005년 11월 개천면 용안산악회에서 세운 거라는데,

망선봉(望仙峰, 445.3m)은 지형도상으론 그 이름이 나오지 않는 봉우리지만,

그 부근에 사는 개천면과 영오면 일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듯하고,

아마도 신선들이 노니는 선유산(仙遊山)을 바라볼 수 있어 지어진 이름인 듯하나,

지금은 잡목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는 걸 어떡하랴?

명성리(하명 감조아농장) 1.9km·소곡산 0.6km를 가리키고

 

 

 

 

 

 

 

 

 

처사김해김공휘재권지묘

 

 

 

 

망선봉에서 내려서서 286.1m봉으로 오르는 안부,

부근에 나무의자 하나가 놓여 있긴 하지만,

거기에 앉아 쉬어 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286.1m봉의 납작바위,

10여 년 전 개천산악회에서 등산로를 개설할 때만 해도 

중앙부에 붉은색의 꽃무늬 문양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비바람에 깨어지고 마모되어 흔적도 사라졌다는 걸.

 

멧돼지 놀이터,

체력단련장이라고나 할까?

 

 

 

 

 

 

 

 

 

통정대부김해김공지묘

 

 

 

 

통정대부 묘지를 지나자 명성리 쪽으로 밤나무단지가 펼쳐지고

 

 

능선 삼거리,

명성리는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으로 내려가라지만,

그리론 거의 길은 흔적조차도 없어 보이는데 비해,

바로 이어지는 주능선 쪽으로 난 길이 보다 뚜렷하기에 골라잡는데,

이따가 알고 보니 어디로 가든 감조아농장 건물 앞에선 만나게 되는 걸,

 능선 삼거리에서나 감조아농장 건물 앞 이정표는 지능선으로 다니라지만, 

소곡산 2.2km·명성리(하명 감조아농장) 0.3km를 가리키고

 

감조아농장,

꽤 널따랗게 농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수확은 이미 끝났는 걸.

 

 

 

 

 

골짝으로 내려오는 콘크리트 포장농로는 지능선을 따르다 왼쪽의 비포장농로로 틀면 만날 수 있으며,

지능선을 끝까지 내려가면 묘지를 지나면서 감조아농장 건물 앞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소곡산 등산로 들머리,

소곡산 2.5km를 가리키고 

 

 

 

 

 

 

 

 

 

생명과 환경이 살아 숨쉬는 감조아농장 

 

 

 

 

 

 

하명마을 쉼터 쪽으로 나아가고

 

 

 

 

 

 

 

 

 

 

 

 

상여봉(옥녀봉)

 

 

하명마을 쉼터 삼거리

 

 

 

 

 

 

 

 

 

 

하명마을 삼거리

 

 

하명마을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