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1년 11월 27일(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 장군봉 - 옥녀봉 - 선유봉 - 남산 - 연화산 - 시루봉 - 연화1봉 - 연화산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00분(운행시간 4시간 20분 + 휴식시간 2시간 4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09:10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09:50 - 09:56 장군봉(탄금봉, 355m)
09:58 옥천사 갈림길 안부
10:03 - 10:08 옥녀봉(383.7m)
10:14 - 10:23 선유봉(393m)
10:34 - 10:38 황새고개
10:53 - 11:03 남산(424.9m)
11:11 - 12:05 갓바위
12:12 - 12:15 남산(424.9m)
12:23 - 12:26 운암고개
12:43 - 12:47 연화산(524.0m)
12:49 - 12:54 돌탑 전망대
13:05 - 13:12 월곡재(싸리재)
13:19 능선 삼거리(혼돈산 갈림길)
13:26 - 13:33 대덕산 시루봉(540.9m)
13:37 - 13:56 장기바위 일대
14:01 시루봉(540.9m)
14:07 능선 삼거리(혼돈산 갈림길)
14:13 - 14:17 월곡재(싸리재)
14:28 - 14:34 느재고개(편백쉼터)
14:36 - 14:39 느재고개
15:05 - 15:13 연화1봉(486.6m)
15:27 백련암 갈림길
15:59 - 16:02 옥천소류지 위 버스주차장
16:10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 [산&산] <117> 고성 연화산
빗소리는 들리는데 몸을 적시지는 않는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해를 찾을 수 없다.
산&산팀은 장맛비와 여름 햇살이 오락가락하던 지난 4일 경남 고성의 연화산(524m)을 다녀왔다.
이날은 고성지역에 31.5㎜의 강수량을 기록한 장맛비가 내렸다.
비 내리던 날씨는 산행이 끝날 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을 쨍쨍하게 비추면서 변덕을 부렸다.
하지만 우거진 숲에 가린 넓은 등산로는 산행의 정취만을 더해줄 뿐 비나 햇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산행은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에 위치한 공룡화석지에서 출발해
암벽쉼터~연화1봉~황새고개(느재고개)~연화산~남산~옥천사를 거치는 원점회귀 코스다.
걷는 시간만 약 3시간 걸린다.
산행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구경하면서 시작한다.
화석지 바로 왼쪽 등산로를 오르면 산행초입길.
곧 작은 개울을 건너 왼쪽으로 계곡을 두고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5분여 만에 다시 개울을 건너 사면길로 접어들면 20여 분 만에 암벽쉼터에 도달할 수 있다.
암벽쉼터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암벽은 없고 바위들이 널려 있어 바위쉼터라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삼거리인 암벽쉼터에서 표지판 맞은편 길로 출발한다.
봉우리가 2개 있지만 사면길로 길이 나 있어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다.
등산로가 넓고 편하지만 산악회 리본이 거의 달려 있지 않을 정도로 인적은 드문 편이다.
암벽쉼터에서 15분 여 만에 오르막길이 나온다.
갈지자 길을 15분 여 오르면 연화1봉(489m) 정상이다.
중간에 사거리를 만나면 직진을 하면 된다.
연화1봉 정상에는 돌탑과 '연화봉'이란 글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벤치와 평상도 있어 쉬어 가기 좋다.
푯말 상의 황새고개 방향으로 가면 7~8분 만에 3개의 돌탑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을 지나 내리막으로 10여 분 가면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황새고개(지금의 느재고개).
도로에 내려서 적멸보궁 방향으로 100여m 가 왼쪽 산길로 다시 접어든다.
푯말상의 연화산 방면으로 간다.
10여 분을 가면 돌을 뿌려놓은 듯 한 너덜지대다.
5분 여를 더 가면 임도를 옆에 두고 푯말이 나온다.
연화산 방향으로 15분쯤을 가면 돌탑이 2개 서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연화산 정상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정상에는 역시 돌탑이 세워져 있다.
역시 벤치와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 한숨 돌리기에 좋다.
내리막길은 다소 가파른 편이다.
푯말이 있는 남산고개(지금의 운암고개)까지 약 15분 동안 단풍나무 숲을 이루고 있어 가을에 와도 좋을 듯하다.
푯말에서 남산 방향으로 5분 여 오르면 바위 무더기가 나오고 곧 남산(425m) 정상이다.
돌탑 위 팻말에 '당신의 할머니도 이 길을 다녔느니라'란 문구가 눈에 띈다.
실제로 남산 등산로는 넓고 편하지만 인공적으로 정비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이 길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다듬어진 것이다.
정상에서 내려서 10분 여 만에 푯말이 있는 쉼터다.
청련암 방향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어 5분 여 만에 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곧 청련암이 보인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리수동산'이 시작된 암자라서 그런지 그 모습도 아름답다.
암자에 들어서기 전 250년 수령의 찰피나무가 기둥만 남은 채 보존돼 있다.
암자 안에서 보는 연화1봉의 모습 또한 장관이다.
청련암에서 시멘트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푯말이 나오는 시멘트길에서 다시 왼쪽 돌계단으로 내려서면 옥천사가 나타난다.
옥천사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달고 맛있는 샘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옥천사 입구 마당에 옥천수가 있지만,
진짜 옥샘은 대웅전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만날 수 있다.
옥천사 옆에는 1천 여 점이 넘는 문화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보장각이 있다.
보장각 구경을 끝내고 옥천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연화소류지란 이름의 큰 못이 나타난다.
연화소류지 옆의 도립공원 매표소를 통과하면 곧 산행 출발지인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100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영현면의 계승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4시간 30분짜리 코스가 있다.
금태산과 어산, 혼돈산을 거쳐 연화산 남산, 옥천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다.(부산일보, 2007.7.20.)
* 맑고 울창한 숲속길을 걸으며 마음을 씻는 연화산 등반길
높이 524m의 고성 연화산은 1983년 9월 29일 연화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숲이 아름다운 산이다.
도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산세와 자락이 생각보다 장엄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곳으로,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보통 이상의 산이라 여기면 된다.
연화산 이름은 조선 인조 때 승려 학명이 쓴 고기(古記)에
‘높이 선 산세에 연꽃이 핀 듯하다.’고 기록된 데에서 유래했다.
서쪽으로 연화1봉, 연화2봉,
동쪽으로 남산, 선유봉, 옥녀봉, 장군봉 등 10여 개의 봉우리가 심산유곡을 이루고 있다.
계곡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흘러 연화팔경의 절경지가 자연경관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명산이다.
산의 북쪽 기슭에 옥천사와 백련암, 청련암, 연대암 등의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산행은 연화산집단위락시설단지 입구에서 시작하여 암벽쉼터, 연화1봉,
느재고개, 연화산, 남산, 황새고개, 청년암, 옥천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9㎞ 거리를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었다.
이곳 연화산 등산을 하였는데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길을 잘못 잡아
남산에서 갓바위 코스로 빠지는 바람에 전혀 다른 방향 국도변으로 빠져
빙 둘러서 출발지로 돌아오는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산행 안내지도를 자세히 보고
계획한 순서대로 산행을 하여 산행안내도대로 제법 정확한 산행을 하였다.
# 공룡이 뛰어 다녔던 흔적이 선명한 곳 연화산집단위락시설단지 입구에
주차장 옆 계곡 공룡발자국이 있는 산행로를 선택한다.
이곳의 공룡발자국은 소형 용각류 보행열 5개가 계속 바위에 움푹움푹 파여 있는데,
이곳에 빗물이 고여 있어 공룡발자국인지 잘 알 수 있다.
불규칙하게 보이나 잘 연결해 보면 용각류 공룡이 걸어간 발자국임을 알 수 있다.
공룡발자국을 바라보며 데크 보행로 쪽으로 오전 10시경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는 데크 보행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숲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등산로인지 계곡인지 잘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길은 비좁다.
산행 시작은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이곳 등산로도 제법 경사가 있고 힘든 등산로다.
숲이 꽉 찬 등산로는 어두컴컴하고 서늘한 바람까지 분다.
등산로에 흰 꽃송이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때죽나무 꽃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등산로 곳곳에 흰 때죽나무 꽃송이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지난밤에 비바람이 제법 분 것 같다.
언덕길을 몇 번 쉬면서 오른 끝에 약 40분 정도 걸려 능선에 도착했다.
안내지도에는 암벽쉼터가 있다고 했는데, 큰 암벽은 보이지 않고 작은 바위 몇 개만 보인다.
이곳에서도 잠시 휴식하고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지금부터는 연화1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게 되는데, 이 숲속길은 걷기가 좋고 편하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 11시 30분경 연화1봉에 도착한다.
산행 중간에 만난 등산객들과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잠시 달콤한 휴식을 한다.
이곳은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전망은 보이지 않는
큰 나무숲에 싸인 연화1봉이라고 적힌 정상석이 있고 주변에 평상이 하나 있다.
연화1봉은 연화2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연화봉으로 가는 세 갈래 등산로가 있는 곳이다.
# 연화산 연꽃 잎을 걷는 기분으로 등산을 연화산 전체 등산로는
고목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길로 산행 중 전망을 거의 볼 수 없다.
등산 도중 햇빛도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여름에 등산을 해도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다.
첫 번째 연화1봉 정복을 마치고 하산길에 나선다.
아직 두 번째 연화산, 세 번째 남산이 남아 있어 힘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참나무 숲길로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느재고개가 있는 옥천사 후문 쪽 길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두 번째 봉우리 연화산으로 오르는 곳으로,
느재고재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좋은 곳이다.
편백 숲속에는 드러누워 쉴 수 있는 의자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고,
여러 명이 같이 쉴 수 있는 평상도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는데,
이날도 편백숲에서 휴식 중인 사람들이 많다.
편백숲은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 때문에
이곳은 갈모봉산림욕장 다음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연화산 등산로에는 여러 곳에 나무로 만든 조각 작품이 많은 곳이다.
고목에 얼굴이 해학적으로 조각되어 있고,
그 아래 ‘맑은 산에서 마음을 씻는다’는 청산세심(淸山洗心)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전국의 유명 등산로에 죽은 고목을 이용하여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이곳 연화산에도 조각가가 다녀간 듯하다.
누군가의 재능이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12시경 싸리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적멸보궁 사찰로 가는 길과 시루봉(소풀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는 고개다.
싸리고개에서 쉼 없이 다시 연화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연화산을 200m쯤 남겨둔 지점에 돌탑이 나타나는데,
연화산 등산 4시간 동안 유일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 연화1봉과 오른쪽으로 선유봉과 장군봉을 볼 수 있고,
그 가운데 계곡에 옥천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옥천사는 지리적으로 연화산 꽃봉오리에 해당하는 가운데 지점에 앉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5분 정도 더 가면 등산을 시작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1시경 연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도 울창한 숲속에 둘러싸인 정상이어서 전망은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평상 1개와 간이 의자 몇 개가 있고 돌탑과 고목에 새긴 조각 작품 몇 점이 보인다.
등산객 몇 팀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준비한 김밥으로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남산 쪽으로 이동한다.
연화산에서 남산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등산로 사정도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되는 코스다.
한참을 내려가니 운암고개가 나타난다.
운암고개에서는 개천면 좌연리 운암골마을로 가는 길이 있어 운암고개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다시 남산으로 오르는데 경사가 매우 심하다.
남산 정상으로 오르면 동쪽으로 멀리 당항포 바다가 보이는데 숲이 우거져 보이지 않는다.
남산에서 왼쪽길 청련암 방향으로 길을 계획하지만, 오른쪽 갓바위를 구경하고 오기로 한다.
갓바위는 바위가 마치 갓을 쓴 것처럼 보이고 그 아래 여러 개의 돌탑이 쌓여 있는데,
갓바위는 전망이 좋은 편이고 개천면 좌연리 신평마을을 바라볼 수 있다.
갓바위 구경을 마치고 되돌아 온 후 청련암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면 황새고개가 나오는데,
이곳 갈림길은 선유봉, 옥녀봉, 장군봉으로 계속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청련암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길에 나선다.
#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인 옥천사 사찰이 가까울수록 숲은 더욱 울창해지고,
주변의 나무들은 수백 년을 넘긴 것 같은 자태를 하고 있어 엄숙한 마음마저 든다.
고목이 우거진 통로로 한참을 내려가니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이 길은 옥천사에서 느재고개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조금 지나 올라가니 옥천사 산내 암자 청련암이 보인다.
울긋불긋한 등이 여기저기 나란히 메달려 있는데, 사찰에 온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청련암은 숙종 4년(1678)에 창건된 암자로,
입구 쪽에 정조 말기 닥종이를 만들기 위한 무쇠솥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몇몇 등산객들과 같이 참배한 후 옥천사로 향한다.
연화산을 등반하는 재미 중의 하나는 연화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옥천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천년고찰의 이 절은 가람의 배치가 섬세한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의상(義湘:625~702)이 창건하였다.
대웅전 왼쪽에 달고 맛있는 샘물이 있어 이렇게 불렸다.
전설에 의하면 샘물에서 매일 공양미가 흘러나왔고,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고자 바위를 깨트리면서 더는 물과 공양미가 나오지 않았단다.
그 뒤 노스님의 기도로 다시 약이 섞인 샘물이 솟고 그 자리에 연꽃이 피었다고 전해진다.
주변 풍광도 아름답지만 절 곳곳에 전통의 향기가 피어올라 순례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에서는 3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영남 일대 유출 성보문화재의 귀환 ‘만행, 돌아온 성보전’ 문화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관람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채 사찰 순례를 마친다.
청련암과 옥천사를 거쳐 연화산집단위락시설단지 출발지로 돌아오니
약 9㎞ 등산로를 걸어 오후 2시경 4시간 정도의 등산을 마친다.
연화산 등산은 연꽃처럼 생긴 꽃잎 여러 개를 등산한 셈이다.
연화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된 산이다.
경관이 아름답고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아 선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연화산은 울창한 숲길 등산로로 전망은 별로지만,
산림에서 나오는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산이다.
코스에 따라 2~4시간정도 등산을 할 수 있고,
등산을 마치면 사찰순례와 연화산집단위락시설과 주변의 음식점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연화산은 사계절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고성신문, 2018.6.1.)
* 명산플러스(216) 고성 연화산
‘세계 산의 해’인 2002년 산림청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선정했다.
산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호도와 역사·문화성,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3개월간 논의를 거쳤다.
경남에는 가야산, 금산, 무학산, 미륵산, 연화산, 지리산, 재약산, 지리망산, 천성산, 화왕산, 황매산, 황석산이 포함됐다.
본보 명산플러스 취재팀은 일찍이 이 산 대부분을 주행한 바 있다.
이 중 빠진 것이 고성 연화산(524m)이다.
100명산에 속하지만 215회 산행 할 때까지 선택지가 되지 못한 것은 특별히 빼어난 절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포털에 올린 산행기는 실망스럽다는 글들이 많다.
‘왜 100명산에 선정됐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도립공원까지 지정됐음에도 산세가 생각보다 장엄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수수한 산이라고 소개해 놓은 곳도 있다.
명산플러스 취재팀은 지난주 이 산을 다녀왔다.
구관이 명관, 그래도 명산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찾은 산이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빼어난 절경이 아니어도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
한 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 연꽃에서 온 산 이름인 만큼 꽃잎 같은 봉우리를 하나둘씩 사뿐히 즈려 밟고 걷는다는 점이다.
또한 출발지점 옥천사 입구 집단시설지구 도립공원주차장에서 만난 공룡발자국화석을
연화산 너머 시루봉 고스락에서도 데자뷰처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쪽 끝에 붙어 있는 갓바위와 용바위의 위용도 엿볼 수 있다.
이 지대 단층을 보여 주는 거대한 바위는 인근 고성 상족암과 흡사한 지질을 보여준다.
바위틈바구니를 돌아가면서 태고적 지각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거대 동물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산행은 옥천사 못 미친 지점 집단시설지구주차장의 공룡발자국화석지 옆에서 출발한다.
9시, 계곡에 노출된 암반 표면이 울퉁불퉁해 뚜렷하지 않지만 소형용각류 보행렬 화석 5개가 찍혀 있다.
발자국들은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잘 연결해 보면 용각류 공룡이 걸어간 발자국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풍화작용으로 화석지 지위를 잃을 만큼 마모가 심하다.
계곡 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355.8m봉, 366m봉을 거쳐 오른다.
전망이 별로 없는 숲속산행이다.
보색계열의 꽃잎, 진달래, 얼레지, 현호색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내민다.
매봉으로도 불리는 연화1봉(487m)까지 1.9㎞, 1시간 만에 닿는다.
이곳에선 정면 느재 방향이 주능선이지만, 왼쪽 길은 옥천사 입구 매표소(옥천소류지 옆)로 내려간다.
또 연화1봉에서 느재까지 1㎞ 정도, 30분이 걸린다.
느재에선 비행기 활주로 같은 아스팔트 직선로가 나타나 다소 생뚱맞다.
왼쪽이 옥천사, 오른쪽은 영현면으로 간다.
느재 언덕에 상록수 편백군락지대가 펼쳐져 있다.
산행객뿐만 아니라 나들이객이 많아 힐링처로 애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오름길, 누군가가 세운 목장승에 새긴 글귀,
‘웃을 때마다 젊어지고 화낼 때마다 늙는다.’는 뜻의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
세익스피어의 명언,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천가지 해를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킬 것이다.’란 말과 통한다.
행복의 진리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그 옆 안분지족(安分知足) 글귀는 절제할 줄 아는 태도,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모습을 말한다.
오전 11시, 출발 2시간 만에 싸리재(월곡재)에 닿는다. 이름이 정겹고 반갑다.
주변에 억새와 싸리가 보였는데, 선인들의 단순하고도 명쾌한 이름 짓기에 감탄이 나온다.
사실, 이 산의 옛 이름은 비슬이었다.
동쪽에 선유, 옥녀, 탄금 세봉우리가 마치 선인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다루는 형국이었기에 때문.
훗날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옛 기록에 이르기를 산세가 돌올(높이 선 모습)하고 쟁영(높고 험한 모습)하여
몇 송이의 부용(연꽃)이 남쪽별 곁에 빼어났으니 이것이 연화요,
그 중 옥파가 있어 돌구멍에서 솟아나고…,
연화산 옥천사라 했다’는 말이 전한다.
1983년 9월 29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600m 지나서 쉼터가 있는 갈림길,
평상 왼쪽 조붓한 길을 따라 300m 더 진행하면 시루봉이다.
돌탑과 데크 전망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연화산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전망이 트인 봉우리다.
당항만과 그 앞에 펼쳐진 바다, 벽방산,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은 고속도로가 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해 시루봉까지 연결된다.
중간에 장기바위, 떡바위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규모는 작아도 미국 그랜드캐니언 석상, 돌기둥이 생각난다.
이곳에 공룡발자국화석이 남아 있다.
마모가 심했지만 산 아래 초입에서 봤던 화석과 비슷하다.
높은 산 고스락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보이는 것은
과거 이 지역에 극심한 지각변동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늘로 치솟은 장기바위, 시루떡처럼 생긴 떡바위가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휴식 후 반환해 1시 30분께 주봉 연화산(524m)까지 다가섰다.
아직은 겨울나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옥천사로 바로 내려가는 운암고개 갈림길을 지나쳐 마지막 연꽃잎 봉우리 남산에 올라선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하늘 가까이 다가가 걷는 여행 같아서 좋다.
또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그러면 마치 신선이나 구도자가 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해진다.
갓바위와 용바위는 연화산 주로에서 200m쯤 벗어나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보면 갓바위는 마당바위처럼 평범하게 보인다.
더 다가가면 눈앞에 허광한 경지, 발 아래는 아찔하게 높은 절벽이다.
덱계단을 내려가면 갓바위의 본 모습을 볼수 있다.
거대한 바위가 사람들을 압도한다.
장구한 시간 켜켜이 쌓인 지층의 단면도 목격할 수 있다.
어디에서 많이 본 풍경, 고성 상족암이다. 이 일대가 공룡의 놀이터였을까.
그렇다면 이 암석의 어느 지층에는 공룡이 발자국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끝없는 상상이 구름처럼 피어난다.
입간판에 ‘연화산 신선이 유유자적하고 천마는 개천의 물을 마신다.’ 는 ‘갈마음수형’ 형상이고,
‘혈처는 쌍룡이 비상’하는 ‘비룡상천형’ 대명당으로 기록돼 있다.
바위틈과 석벽 하단부를 한 바퀴 돌아 올라오면서 기묘한 바위형상을 감상할 수 있다.
용바위가 어느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은 아쉬움이다.
옥천사로 하산하기 위해선 반환해서 내려간 만큼 안부로 되돌아 올라와야한다.
청련암(靑蓮庵)에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있다.
경남기념물 제82호 찰피나무는 희귀한 나무. 하지만 이 나무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수령 280년, 높이 15m, 둘레 2.18m를 자랑하던 찰피나무는 애석하게도 고사했다.
찰피나무 옆 방풍림이 사라지면서 끝장났다고 한다.
피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열매는 염주알처럼 둥글고 단단하며 9~10월에 익는다.
흔히 보리수나무라 하여 귀하게 여겼다.
석가모니가 그 아래서 도를 깨달았다는 동인도 지역의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다.
공사가 진행 중인 옥천사(玉泉寺)에는 벌써 벚꽃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경상남도기념물 제140호이며 쌍계사 말사.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의상이 창건해 중수와 중창을 거친 천년고찰이다.
진주인 청담스님이 출가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뒤 1639년, 1883년, 1919년 중창·중건·중수했다.
사찰 내 옥천샘은 변비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15시께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에 닿았다.(경남일보, 2019.3.28.)
* 연화산 옥천사가 의상의 화엄십찰이라고?
2021년 10월 ‘마운스토리’ 경남 고성 연화산
옛 문헌에 18세기 중엽 연화산 첫 등장… 편백·대나무와 조류 등 생태계 뛰어나
‘관하關河가 아득한데, 기러기처럼 남으로 가서, 하늘가를 두루 돌아 철성(鐵城)에 이르렀네.
물에 접한 산형은 지세를 따라 끝났는데, 공주에 가득한 바닷빛은 사람 가깝자 환하구나.’
조선시대 세종에서 성종까지 무려 여섯 왕 아래에서 핵심적 문신으로 지낸
서거정(1420~1488)이 경남 고성(固城)을 보고 남긴 시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려 서울에서 4시간 남짓 만에 갈 수 있지만,
옛날에는 마산이나 함양으로 빙 둘러서 가야 할 정도로 오지였다.
서거정도 오죽했으면 국경의 성이나 요새가 있는 관하가 아득하다고 했을까 싶다.
고성의 대표적인 명산은 1983년 일찌감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화산蓮華山(524m),
산세가 연꽃을 닮아 연화산이라 명명됐다고 전한다.
연화산이 도립공원의 주산이며, 연화봉에서 시루봉~성지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방향 능선과
금태산~혼돈산~남산의 동서 방향 능선이 연화산 정상에서 교차해서 연꽃 형상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많은 봉우리들이 교차하고 있어 산들이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다.
소나무와 참나무, 대나무 등 혼재림도 많고,
특히 느재고개 주변으로 산림휴양객을 위한 편백숲을 조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화산 등산객들은 느재고개에서 차를 주차하고 산림욕뿐 아니라 연화산 정상을 밟고 원점회귀할 수도 있다.
소나무·대나무와 어울린 편백숲은 사철 상록림을 즐길 수 있다.
능선 위로는 활엽수들이 울창한 산림을 이뤄 가을 단풍도 여느 산 못지않게 뽐낸다.
느재고개 바로 아래 옥천계곡에서도 능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산림을 이뤄 연화산은 어디를 가나 숲과 함께한다.
그 산림 속에 50여 종의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와 노랑턱멧새, 직박구리, 박새 등이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연화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도 생태계가 잘 이뤄져 있고, 식생이 뛰어난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뛰어난 생태계와 만산홍엽의 첫째 조건은 풍부한 물이다.
느재고개에서 옥천사로 흐르는 옥천계곡은 가뭄에도 사철 마르지 않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덜 추운 날씨를 보인다.
남도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건강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산중턱의 이색적인 대밭군락 등으로 인해 꼭 한 번쯤 가볼 만한 산으로 꼽힌다.
이게 산림청이 100대 명산으로 꼽은 이유다.
연화산은 원래 비슬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느재고개 입구에 있는 안내문에 연화산 유래와 내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옛날에 이 산을 비슬(琵瑟)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이 산의 동북쪽에 선유(仙遊)·옥녀(玉女)·탄금(彈琴)의 3봉우리가 둘러 있어
마치 선인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다루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비슬산을 연화산으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인조 때 학명대사께서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산세가 돌올(突兀:높이 서 있는 모습)하고 쟁영(崢嶸:높고 험한 모습)하여
몇 송이의 부용(芙溶:연꽃)이 남두(南斗:남쪽에 있는 별의 이름)의 곁에 빼어났으니 이것이 연화요,
그 가운데서 옥파가 있어 돌구멍에서 솟아나고 한 갈래의 잔원(潺湲:물 흐르는 소리)으로 들리어
암곡(岩曲:바위의 구비) 사명(寺名)을 연화산 옥천사라 하였다.
예로부터 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흐르는 샘(西出東流)을 옥천이라 했듯이
이곳 옥천사에 흐르고 있는 샘도 그래서 옥샘으로 불린다.’
연꽃 형상이라 하지만 풍수 문헌 어디에도 언급 없어
연화산의 옛 명칭을 비슬산이라고 하는 근거는 <삼국유사>권4 ‘의상전교’ 조항에 의해서다.
의상이 중국 유학을 갔다 와서 한반도에 열 곳의 사찰을 창건해서 화엄종을 전했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에는 태백산 부석사(지금도 영주 부석사 일주문에 태백산 부석사로 돼 있는 걸로 봐서
당시 소백산과 태백산을 같은 태백산 권역으로 봤을 것으로 짐작),
원주의 비마라사毗摩羅寺(사자산 법흥사로 추정), 가야산 해인사, 비슬산 옥천사,
금정산 범어사, 남악(지리산) 화엄사 등 6개 사찰만 기록하고 있다.
최치원(857~900)이 쓴 <법장화상전>에는 10개의 절이 전부 소개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6개의 절 중 원주 비마라사를 제외한 5곳에 중악 공산(팔공산)의 미리사(美理寺),
웅주 보원사, 계룡산 갑사, 전주 무산 국신사(國神寺), 한주 부아산 청담사 등이다.
여기서는 태백산 부석사가 아닌 북악 부석사로 소개된다.
하지만 <법장화상전>도 완전히 믿기 힘들다.
창건시기가 의상 사후 100여 년이나 지난 사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요한 사실은 의상은 신라의 삼국통일 전후 생존했던 인물이고,
화엄십찰이 한반도 특정 한 지역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전국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라가 삼국통일 이후 호국불교로서 통일 초기 한반도 전 국토를 골고루 포함시켜
화엄사상 하나로 묶으려는 의도가 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북악 부석사는 왕명에 의해 의상이 직접 창건하여
남쪽에 치우친 수도 경주에서 벗어나 북쪽에 위치한 사찰을 중심무대로
한반도 전 지역에 화엄사상의 가르침을 고루 전파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나오는 비슬산 옥천사를 연화산의 옛 지명이 비슬산이고,
옥천사는 화엄십찰이라는 근거로 삼는다. 과연 타당한 근거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비슬산은 당시 고지도에도 소개되는 대구와 청도 사이에 있는 유서 깊은 명산이다.
그 전에는 포산이란 지명을 쓰기도 했다.
이 비슬산에 대한 소개를 <연려실기술> 지리전고에서
‘산 속에 솟아오르는 샘물과 천석(泉石)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비슬산에는 유가사·용연사·용화사·용천사 등 많은 사찰이 산재해 있는데,
그 가운데 용연사는 경내에 석조계단이 있다.
가까이에 유명한 약수터도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용화사의 옛 지명이 옥천사라 불렸다는 설도 전한다.
그렇다면 비슬산 옥천사는 경남 고성의 연화산 옥천사가 아닌
대구와 청도 사이에 있는 지금의 비슬산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옥천사도 고성 옥천사가 아닌 비슬산 옥천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옥천사의 의상 화엄십찰 근거도 전무
옥천사만의 기록을 살펴보면 연화산의 옥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창녕현 산천조에 ‘화왕산은 현의 동쪽 4리에 있는 진산이다.
(중략) 옥천사는 화왕산의 남쪽에 있다.
고려 신돈의 어머니는 바로 이 절의 종이다.
돈旽이 죽음을 당하자 절도 폐쇄되었는데,
뒤에 고쳐 지으려다가 완성되기 전에 돈의 일 때문에 다시 반대가 생겨 헐어버렸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 옥천사와 관련한 내용은 <고려사>와 <동사강목>에도 유사하게 소개된다.
이와 같이 옥천사는 대구의 비슬산 옥천사와 화왕산 옥천사 등 명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장소가 있다.
반면 연화산은 당시까지 어느 문헌이나 고지도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비슬산에 대한 기록으로 찾아봐도 연화산과의 관련성은 불확실하고,
옥천사와의 연결 고리를 봐도 연화산 옥천사가 화엄십찰이라는 근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화엄사상은 의상이 신라가 통일된 뒤 한반도를 사상적으로 하나의 가르침으로 통일할 필요성이 있어
주장한 내용이고, 전국을 여러 권역으로 나눠 한 지역을 대표할 만한 장소를 선별해서
사찰을 하나씩 창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경남 고성의 연화산 옥천사가
전국의 화엄십찰에 포함될 만한 대표 지역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고성군 홈페이지는 연화산 옥천사를 의상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소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역사에 기록된 동명이찰의 근거 하나로 연화산 옥천사를 화엄십찰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성군 담당자는 “아직 연화산 옥천사를 화엄십찰로 명명한 출처를 명확히 찾지 못하고 있다.
옥천사 승려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싣다 보니 연화산 소개내용이 조금 맞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확인해서 출처를 명확히 하겠다. 수정이 필요하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화산의 형세가 연꽃을 닮아 비슬산에서 개명했다는 조선 인조(재위기간 1623~1649) 때
학명대사도 널리 알려진 승려는 아니다.
그의 내력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학명대사도 불명확하면 연화산과 옥천사의 근거는 더욱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의 풍수>에도 ‘무량산(대가면 서쪽에 있는 산)이 고성의 진산이다.
고성에는 동남쪽과 서북쪽으로 좋은 산이 있다. 2대에 일어나서 3대에 높은 벼슬할 땅이다.
고성 서쪽 10리에 봉황이 알을 품는 모양의 옥대는 왼편이 짧고 오른편이 길게 돌아서(중략)
고성 동쪽 20리에 뱀이 개구리를 쫓는 모양의 산이 왼편은 길고 오른편은 짧게 서북쪽에서 와서 동쪽으로 열리고
좌우에 좋은 흙이 북돋아 주니 대대로 문장이 날 땅이다. (후략)’ 라고 소개하고 있다.
비슬산이나 연화산의 유래인 옥녀가 비파를 타는 형국 또는 연꽃 닮은 형세라 설명할 정도면 풍수의 기본인데,
풍수학 문헌 어디에도 연꽃이나 비슬과 관련한 거문고에 대한 언급은 없다.
더욱이 옛날에는 거문고 타는 형승이었다가
어느 날 돌연 연꽃 닮은 형세로 바뀌었다면 신뢰도 주지 못할 것 같다.
논리적으로도 연결이 안 되고 설득력도 없다.
그렇다면 연화산이 언제부터 등장할까?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성현 산천조에는 ‘무량산은 현 서쪽 10리 지점에 있으며 고성의 진산이다.’라고
몇몇 산과 함께 소개하지만, 연화산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옥천사에 대한 기록도 없다.
개인 문헌인 <연려실기술> 지리전고나 <택리지>에도 연화산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16세기부터 고성의 진산은 무량산으로 소개
고지도에서는 18세기 중엽 전국 군현지도 중 <영남지도> 진주목 지도에 연화산 옥천사라고 처음 등장한다.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화산이라 명명했다는 시점보다 100여 년 지난 시기다.
고성현 지도에는 진산 무량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몇 개의 산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19세기(1861년) <대동여지도>에는 연화산이 정확히 등장한다.
그리고 20세기 일제가 한반도 지명을 정리하기 위해 조사한 <조선지지자료>에도 연화산은 나온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을까?
연화산은 17세기나 18세기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연화산 옥천사에 대한 의상의 화엄십찰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너무 미약하여 내세우기 민망할 수준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산림청이 100대 명산으로 지정한 이유로 건강한 생태계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 오래된 사찰,
산 중턱의 큰 대밭 등을 꼽았으면 현대 들어서 새롭게 명산으로 자리매김해도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연화산 등산로는 크게 4개 코스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도립공원주차장과 옥천사를 많이 이용한다.
▲도립공원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장군봉을 거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총 7.2km 거리에 4시간 남짓 소요된다.
▲역시 도립공원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를 거쳐
청련암으로 빠져 옥천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있다. 총 7km에 4시간 정도 소요.
▲옥천소류지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옥천소류지를 지나 옥천사~백련암~매봉~느재고개~운암고개~남산~꽃무릇군락~청련암을 거쳐
다시 옥천소류지로 원점회귀한다. 이 코스는 총 5km에 2시간 30분 정도 소요.
▲편백숲이 있는 느재고개에서 산림욕을 즐긴 뒤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 느재고개에서 싸리재~
시루봉전망대를 갔다가 다시 싸리재로 내려와서 적멸보궁~연화산정상~운암고개를 거쳐
느재고개로 원점회귀한다. 총 4km에 2시간 가량 소요.
▲옥천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백련암~연화산 정상을 거쳐 황새고개로 내려와 원점회귀할 수 있고,
청련암을 거쳐 남산~연화산 정상을 지나 황새고개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있다.
두 코스 모두 5km 내외에 2시간 남짓 소요.(월간산, 2021.10.29.)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415-1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연화산 일대는 1983년 9월 29일에 경상남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11월 10일 공룡 발자국 화석지에서 암벽쉼터라 부르던 355.8m봉을 거쳐 연화1봉으로 올라,
연화2봉과 돌탑무지를 경유하여 내려선 연화산2로를 따라 올라선 느재고개에서 옥천사로 내려선데 이어,
옥천사 방생장에서 장군봉-옥녀봉-선유봉-남산-연화산-시루봉을 잇고 느재고개로 내려섰다,
느재고개에서 연화1봉으로 올라 옥천소류지로 내려서서 돌아오기로 하는데,
느재고개에서 옥천사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연화1봉과 옥천소류지를 잇는 등산로가 어떤지 궁금하여 변화를 좀 줬다고나?
옥천1교
코스별 등산로
* 1코스(6.9km, 4시간 20분):주차장-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장군봉-주차장
* 2코스(7.0km, 4시간 00분): 주차장-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청련암-옥천사-주차장
* 3코스(4.9km, 2시간 30분):옥천소류지-옥천사-백련암-매봉-느재고개-운암고개-남산-꽃무릇군락지-청련암-옥천소류지
* 4코스(4.0km, 1시간 40분):느재고개-싸리재-시루봉-싸리재-적멸보궁-연화산 정상-운암고개-느재고개
옥천사계곡의 공룡 발자국
소형 용각류 보행열 5개가 이곳 계곡의 바닥에 있다.
혼펠스로 된 암반은 단단하여 풍화엔 강하지만,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발자국 모양이 뚜렷하지 않다.
발자국들은 불규칙하게 찍혀 있는 것 처럼 보이나,
이들을 잘 연결해 보면 용각류 공룡이 걸어간 발자국임을 알 수 있다.
매봉(연화1봉) 들머리,
지난 11월 10일 매봉(연화1봉)으로 올라갔던 곳으로,
오늘은 맞은편인 옥천사 방생장으로 해서 장군봉(탄금봉)으로 올라갈 거고
옥천사 방생장,
장군봉(탄금봉) 1.06km·연화산 2.82km를 가리키고
옥천사 방생장(玉泉寺 放生場),
비석에는 崇禎 紀元 後 四辛酉 四月 改刻(숭정 기원 후 4신유 4월 개각)이라 새겨져 있어
1861년 4월에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숭정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毅宗, 재위기간 1628~1644))의 연호(年號)로,
숭정 기원은 1628년이고,
'四 辛酉`는 1628년 이후 4번째 돌아온 신유년이란 뜻으로 1861년이 된단다.
대세지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장군봉(將軍峰),
탄금봉(彈琴峰)이라고도 부르며 옥천소류지 갈림길이기도 한데,
거문고나 가야금(伽倻琴)을 타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걸,
주차장 1.06km·옥천소류지 0.68km·옥녀봉 0.26km·연화산 1.76km를 가리키고
옥천사 갈림길 안부,
옥천사 0.6km·장군봉(탄금봉) 0.12km·주차장 1.18km·옥녀봉 0.14km·연화산 1.64km를 가리키고
옥녀봉(玉女峰),
옥녀는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일컫는 말로,
선계(仙界)에 사는 여자 신선 곧 선녀(仙女)라고 하던가,
장군봉(탄금봉) 0.26km·주차장 1.32km·선유봉 0.26km·연화산 1.5km를 가리키고
선유봉(仙遊峰),
신선(神仙)들이 노닐던 봉우리라던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고선 처음으로 어느 정도 조망이 열리는데,
옥녀봉 0.26km·주차장 1.58km·황새고개 0.22km·연화산 1.24km를 가리키고
연화1봉(매봉),
그 뒤엔 연화2봉과 355.8m봉이고
연화1봉(매봉)과 연화2봉
암벽쉼터라 부르던 355.8m봉,
그 뒤엔 진주 시내가 희미하게 들어오는가 하면,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및 웅석봉과 달뜨기능선도 보이고
확 당긴 천왕봉과 중봉
황새고개,
백련암으로 이어지는 스님수행길과 청련암(옥천사) 갈림길이기도 하며,
청련암 0.32km·옥천사 0.58km·선유봉 0.22km·옥녀봉 0.48km·
탄금봉(장군봉) 0.74km·남산 0.36km·연화산 1.02km를 가리키는데,
탄금봉(장군봉) 경유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은 1.80km이고
갓바위 갈림길,
남산 정상으로 올라서기에 앞서 20m쯤 아래쪽이 갓바위 갈림길이요,
일단은 남산(南山)부터 둘러보고 갓바위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로 하는데,
옥천사 남쪽에 솟은 산이라서 남산이란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갓바위 0.2km·주차장 2.14km·옥천사 0.92km·연화산 0.68km를 가리키는데,
옥천사 0.92km는 황새고개와 청련암을 경유하는 거리가 아닐까?
남산,
정상석에는 427m로 되어 있지만,
요즘 지형도엔 424.7m로 나온다던가?
남산 이정표,
운암고개 0.28km·연화산 0.68km·갓바위 0.22km를 가리키고
갓바위,
갓바위와 용바위 둘 다 10m를 가리키기에,
나무덱을 따라 갓바위로 내려가 용바위를 경유하여 올라오기로 하는데,
갈라진 너럭바위에서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부터 좀 하고
연화산
왼쪽으로 상여봉과 소곡산이 보이는가 하면,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산줄기가 펼쳐지고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
구절산, 거류산
거류산, 벽방산
연화산
갓바위
이곳 갓바위는 낙남정맥(洛南正脈)의 연화산(蓮花山) 신선(神仙)이 유유자적(悠悠自適)하고,
천마(天馬)는 개천의 물을 마시게 하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혈처(穴處)는 쌍룡(雙龍)이 하늘로 비상(飛翔)하는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의 대명당(大明堂)으로
강한 생기(生氣)가 뭉쳐 있어 명상(冥想)을 하거나 기도(祈禱)를 할 경우에
발복(發福)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용바위로 올라가는 길,
좀 아래 이정표가 보이기에 뭔가 싶어 내려가고
다시 갓바위로 올라가서 용바위로 가고
용바위
다시 돌아온 남산,
이제 운암고개를 경유하여 연화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남산에서 운암고개로 내려가자면 너덜지대로 난 가파른 내리막길이 골탕을 먹이지만,
운암고개에서 연화산으로 올라가자면 꽤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인데,
거의 다 부드러운 흙길에다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고나?
나무 사이로 보이는 연화산
운암고개,
느재고개와 청련암 경유 옥천사 갈림길이기도 하며,
남산 0.28km·주차장 2.44km·느재고개(편백쉼터) 0.65km·매봉(연화1봉) 1.46km·
연화산 0.38km·적멸보궁 1.32km·옥천사 0.96km·청련암 0.76km를 가리키고
연화산,
한자로는 蓮花山 또는 蓮華山으로 표기한다는데,
그전엔 비슬산(琵瑟山)이라 했다던가?
연화산에서 월곡재(싸리재)까진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또 월곡재(싸리재)에서 시루봉까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걸,
적멸보궁 0.64km·시루봉 1.29km·남산 0.66km·주차장 2.82km를 가리키고
청산세심(淸山洗心),
푸른 산에서 마음을 깨끗하게 함
연화산에서 100m 남짓 갔을까,
돌탑 하나가 서 있는 곳에서 조망이 열리는데,
아쉬웠던 연화산에서의 눈요기를 아니 하고 어찌 그냥 갈 수야?
연화2봉과 연화1봉,
그 뒤엔 진주 시내와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이고
옥천사
상여봉을 사이에 두고 선유산과 소곡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뒤엔 방어산과 괘방산이고
월곡재(싸리재),
옥천사 적멸보궁 갈림길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적멸보궁은 들르지 않고 시루봉으로 올라가는데,
월곡재(싸리재)는 이정표가 두 개씩이나 있는 걸,
등산로에 있는 건 적멸보궁 0.34km·월곡마을 2.5km·느재고개(편백쉼터) 0.64km·매봉(연화1봉) 1.45km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공터(주차장)에 있는 건 시루봉 0.60km·연화산 0.61km를 가리키는데,
연화산국립공원 안내도에도 월곡재(싸리재)에서 시루봉의 거리가 0.9km로 되어 있더라만,
시루봉 0.9km는 0.6km의 잘못이 아닐까?
옥천사 적멸보궁(자료사진)
능선 삼거리,
월곡재에서 부드러운 흙길을 밋밋하게 나아가다 1분 남짓 치올라,
이정표가 서 있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능선 삼거리로 올라서자,
반질반질한 시루봉 쪽과는 달리 그 반대 방향으론 아주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2차선 포장도로 연화산1로로 내려서서 혼돈산(498.6m)-어산(533.7m)-금태산(341.2m으로 이어지며,
시루봉 0.3km·월곡재(싸리재) 0.6km로 되어 있지만,
시루봉과 월곡재(싸리재) 둘 다 0.3km가 맞지 않을까?
대덕산 시루봉,
시루떡을 포개 놓은 듯한 바위가 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 것 같지만,
두루뭉술한 시루봉 정상에는 그런 바위라곤 아예 보이지도 않는 걸 보면,
200m쯤 떨어져 있는 장기바위 일대가 원래의 시루봉이요,
여긴 봄이면 수많은 꽃들이 아름다운 화원(花園)을 이뤄 <꽃밭데기>라 불렀다던가?
월곡재(싸리재)에선 시루봉(소풀산)이라 소개했지만,
고성군 지명 유래를 보면 혼돈산이 소풀산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전망덱과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연화산도립공원 일대에선 가장 높고 산세 또한 최고로 뛰어나건만,
그 흔해 빠진 정상석도 갖추지 못한 채 서러움을 받고 있는 가여운 신세라고나?
이게 뭡니까?
좌련저수지
자료사진
좌련저수지와 당항만
자료사진
자료사진
백운산(483.9m)과 학남산(550.5m),
그 뒤엔 천왕산(582.6m)과 대곡산(530.7m)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산줄기이고
시루봉에서 200m 남짓 떨어진 장기바위를 갔다 오기로 하고
월곡마을 갈림길,
낙남정맥 성지산(456.3m)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기도 하며,
월곡마을 1.9km·시루봉 0.1km·송계마을 1.5km·장기바위 0.1km를 가리키고
장기바위,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와 신전리 쪽에서 장기바위 일대를 바라보면
켜켜이 쌓인 퇴적암들이 마치 시루떡을 포개 놓은 것처럼 보여 시루봉이라 했다던가?
장기바위의 전설이라는 걸,
옛날 이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세월이야 가든 말든 장기를 두며 즐겼다고 하는데,
송계마을에 사는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시루봉에 올랐다가
백발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이 기이한데다 장기의 수도 고수(高手)여서
한 수 배울 요량으로 도끼를 옆에 세워 두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채 구경하게 되었는데,
이윽고 노인들은 장기를 다 두고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때서야 정신이 든 나무꾼은 자기가 나무를 하러 온 것을 깨닫고선 부랴부랴 도끼를 찾았으나,
웬일인지 도끼자루가 전부 썩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수 없이 다시 송계마을로 돌아갔으나,
마을이 많이 변한데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데,
집으로 들어가자 젊은 사내가 보이길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100년 전에 할아버지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서야 나무꾼은 깨닫게 되는데,
두 노인은 신선이었고 신선들과 함께 있던 순간은
신선들의 시간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겨우 장기 한 판 두는 시간이었지만,
인간세계로 돌아왔을 때는 100년이나 지난 너무나 긴 세월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생겼다나 어쨌다나?
믿거나 말거나
망향대(望鄕臺)
다시 돌아온 시루봉
금태산과 어산
돌아본 장기바위봉
자료사진
능선 삼거리,
월곡재(싸리재)로 내려가고
월곡재(싸리재),
콘크리트 포장도로 아닌 등산로를 따라 느재고개로 내려가고
월곡재(싸리재)에서 돌아본 시루봉
안분지족(安分知足)
편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앎
느재고개(편백쉼터),
느재고개에서 운암고개 경유 연화산과 월곡재(싸리재) 경유 연화산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곳으로,
매봉(연화1봉) 0.81km·옥천사 1.15km·(월곡재 경유)연화산 1.24km·시루봉 1.33km·
(운암고개 경유)연화산 1.03km·남산 0.93km를 가리키는데,
운암고개와 월곡재(싸리재)는 각각 0.65km와 0.64km이고
산세가 연꽃과 닮은 연화산
옛날에는 이 산을 비슬(琵瑟)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인데,
이는 이 산의 동북쪽에 선유(仙遊), 옥녀(玉女), 탄금(彈琴)의 3봉우리가 둘러 있어
마치 선인(仙人)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琵琶)를 다루고 있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르던 비슬산(琵瑟山)을 연화산(蓮華山, 蓮花山)으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朝鮮朝) 인조(仁祖) 때에 학명대사(學明大師)께서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산세가 돌올(突兀:높이 서 있는 모습)하고 쟁영(崢嶸:높고 험한 모습)하여
몇 송이의 부용(芙溶:연꽃)이 남두(南斗:남쪽에 있는 별의 이름)의 곁에 빼어났으니 이것이 연화(蓮華)요,
그 가운데서 옥파(玉派)가 있어 돌구멍에서 솟아나고 한 갈래의 잔원(潺湲:물 흐르는 소리)으로 들리어
암곡(岩曲:바위의 구비) 사명(寺名)을 <연화산 옥천사>라 하였다.
예로부터 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흐르는 샘(西出東流)을 옥천(玉泉)이라 했듯이
이곳 옥천사에 흐르고 있는 샘도 그래서 옥샘으로 불린다.
코스별 등산로 안내
▶ 1코스 : 6.9km(4시간 20분)
주차장-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장군봉-주차장
▶ 2코스 : 7.0km(4시간)
주차장-매봉-느재고개-싸리재-연화산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청련암-옥천사-주차장
▶ 3코스 : 4.9km(2시간 30분)
옥천소류지-옥천사-백련암-매봉-느재고개-운암고개-남산-꽃무릇군락지-청련암- 옥천소류지
▶ 4코스 : 4.0km(1시간 40분)
느재고개-싸리재-시루봉-싸리재-적멸보궁-연화산정상-운암고개-느재고개
느재고개,
고성군 영현면 연화리와 개천면 북평리를 잇는 연화산2로와 연화산1로,
연화1봉과 연화산을 잇는 등산로와 연화산1로가 지나는 사거리이며,
느재고개(편백쉼터) 0.1km·연화산 1.35km·매봉(연화1봉) 0.7km·
옥천사 1.04km·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2.34km를 가리키는데,
연화산 1.35km는 운암고개 아닌 월곡재(싸리재)를 경유하는 거리로,
운암고개를 경유하는 연화산은 1.14km가 되는 걸,
느재고개에서 옥천사로 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연화1봉과 옥천소류지를 잇는 등산로가 어떤지 궁금하여 연화1봉으로 올라가고
목이 컬컬하여 막걸리라도 좀 들이켰으면 참 좋으련만,
그놈의 차 때문에 꾹 참을 수밖에는
매봉(연화1봉),
정상석과 돌탑이 서 있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과 느재고개 그리고 백련암과 연화2봉 갈림길이기도 한데,
연화1봉 정상은 사거리인지라 길을 헷갈리기도 하겠는 걸,
느재고개에서 올라가면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은 평상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하며,
연화2봉은 돌탑과 이정표에서 평상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고,
가야 할 옥천소류지와 백련암은 정상석 뒤에 있는 바위지대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주차장 1.99km·옥천소류지 1.06km·백련암 0.64km·느재고개 0.7km·연화산 2.05km·연화2봉 1.74km를 가리키고
기울기가 장난 아닌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백련암 갈림길,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길이 잠깐이나마 숨을 고르는 곳으로,
백련암 아닌 산줄기를 따라 곧장 옥천소류지로 내려가기로 하는데,
백련암 0.34km·옥천소류지 0.76km·연화1봉(매봉) 0.3km를 가리키고
옥천사계곡을 건너 옥천소류지 위 공터 삼거리로 가고
매봉(연화1봉) 등산로 들머리,
매봉(연화1봉) 1.06km를 가리키고
옥천소류지 위 버스주차장 삼거리,
옥천사 0.7km·청련암 1.05km·백련암 1.13km·적멸보궁 1.7km·연대암 3.36km를 가리키고
왼쪽은 혜우당방광탑(惠雨堂 放光塔)
오른쪽은 서봉당인오방광탑(瑞峯堂仁旿放光塔)
옥천소류지
옥천소류지에서 포장도로를 벗어나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연화원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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