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7년 10월 29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반선교 - 뱀사골 - 막차골 - 묘향대 - 폭포수골 - 뱀사골 - 반선교
* 산행시간 : 9시간 35분(운행시간 7시간 23분 + 휴식시간 2시간 12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4명(토끼와거북이, 쓰리고, 세걸, 선함)
* 산행일정
07:40 반선교
08:00 참샘
08:07 - 08:10 북두재
08:22 와운교
08:28 - 08:38 탁용소
09:04 병소
09:09 병풍소
09:23 제승대
09:34 - 09:38 함박골 입구
09:46 간장소
10:15 막차
10:17 - 10:31 막차골 최고의 폭포
11:10 - 10:15 막차골 좌우골 합수지점
11:15 막차골 우골 좌우골 합수지점
11:59 - 13:17 폭포수골 최상류부
13:25 - 13:35 묘향대(묘향암)
14:07 - 14:15 박영발비트
14:45 - 15:00 폭포수골 최고의 폭포
15:44 간장소
16:00 재승대
16:10 병풍소
16:16 병소
16:36 탁용소
16:42 - 16:45 와운교
16:47 요룡대
17:08 돋소
17:15 반선교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뱀사골 입구에 자리 잡은 반선교,
뱀사골과 막차골을 따라 묘향암으로 올라 폭포수골과 뱀사골로 해서 돌아오는,
2017년 10월의 마지막 밤이 아닌 지사모 정기산행이라고나 할까,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지 못하는 이들이 많겠기에,
어쩔까? 저쩔까?
고민 끝에 그래도 빼먹는 건 뭐해서 몇 명이든 가기로,
남원과 여수에다 진주까지 거들었지만 꼴랑 넷,
무엇이든 커야 좋은 것도 아니요,
꼭 많아야 좋은 것도 아니고,
나 홀로도 가는데,
넷이면 어때서?
딱 좋아!(07:40)
옛 와운교를 건너 와운 옛길로
와운 옛길을 따라가다 와운교로 내려서기로,
제구실도 못하는 참샘엔 쓸모없는 바가지만 덩그러니(08:00)
그전엔 이랬다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했던가,
구복원수(口腹寃讐)라 남의 편은 일요일에도 일터로 나가지만,
나까지 독수공방하며 수절(?)하는 척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야?
뱀사골에 단풍이 절정이요,
행복은 집밖에 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와운 옛길에선 제일가는 볼거리인 북두재 고사목,
오동나무 아닌 소나무가 그 생명을 다한 것으로,
살아서도 눈길을 끌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전성시대를 누리며 사랑을 받는 건 죽어서가 아닐는지?
지리골에서의 통영산 장어와 무늬오징어랑 마찬가지로(08:07 - 08:10)
그전엔 이랬다는데
오늘따라 거느린(?) 식솔이 많지 않아 홀가분하단,
많든 적든 스스로 알아서 제 발로 제 가는 것을,
누가 업어주고 대신 걸어주는 것도 아니건만
와운교,
뱀사골 탐방로를 따라 본격적인 뱀사골 단풍 속으로,
말할 것도 없이 뱀사골만은 아니겠지?(08:22)
탁용소(濯龍沼),
이곳은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昇天)하다
이곳 암반 위에 떨어져 100여 미터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의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탁용소(濯龍沼)라고 합니다.(08:28 - 08:38)
탁용소
오늘만큼은 바람소리로부터 해방(?)은 됐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불쌍한(?) 남자,
그 언제나 필요한 남자로 거듭나게 될지?
금포교(08:47)
병소(甁沼),
뱀사골계곡에는 많은 명소(名所)들이 있는데
요룡대(搖龍臺), 탁용소(濯龍沼), 뱀소 등은 용이나 뱀과 관련된 명칭이고
병소(甁沼), 병풍소(屛風沼), 제승대(祭僧臺), 간장소 등은 지형의 형태 또는
전설과 관련된 명칭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병소는 웅덩이의 모양이 마치 호리병과 같이 생겼다 하여 병소라고 불리고 있습니다.(09:04)
병풍교(09:05)
병풍교에서 내려다본 병소
병풍소(屛風沼),
뱀사골계곡에는 여울과 소(沼)가 교대로 분포하여 수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沼)는 계곡물이 흘러가다 균열이 많이 생긴 약한 바위를 만나면
집중적으로 바위를 깎아 형성되게 됩니다.
뱀사골계곡에는 간장소, 병소(甁沼), 뱀소, 탁용소(濯龍沼) 등 다양한 소(沼)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병풍소(屛風沼)는 계곡물에 의해 깎인 모양이
마치 병풍(屛風)과 같이 생겼다 하여 병풍소라고 불리고 있습니다.(09:09)
병풍소 이정표,
반선 4.0km · 화개재 5.2km를 가리키고
명선교(09:11)
옥류교(09:13)
뱀사골로 흘러드는 작은얼음쐐기골에 걸친 대웅교,
반선 5.0km · 화개재 4.2km를 가리키고(09:18)
제승대(祭僧臺),
1,300여 년 전 송림사 고승(高僧)인 정진 스님이
불자(佛者)의 애환(哀歡)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祭)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所願)의 영험(靈驗)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불리어 오고 있으며,
주변의 기암(奇岩), 괴석(怪石), 청류(淸流)는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발길을 묶어 놓고 있다.(09:23)
신선교,
군데군데 탐방로가 바뀌면서 새로운 다리가 생겼고(09:24)
신선교
소원교,
반선 5.5km · 화개재 3.7km를 가리키고(09:25)
재승교再承橋),
탐방로가 바뀌는 바람에 백수 신세가 됐다나?
연금 나오는 황금백수 아닌 그냥 백수(09:31)
철의 장막을 둘러친 함박골 입구,
윤형철조망만 없을 뿐 비무장지대 철책선이랑 별스레 다를 것도,
저 위 어딘가에 그 유명한 이끼폭포가 있다지?(09:34 - 09:38)
철다리에서 바라본 함박골,
저리로도 묘암암과 반야봉으로 갈 수 있다지?
함박골 바로 위에서 뱀사골로 흘러드는 큰얼음쐐기골의 수문장 단심폭포(丹心瀑布),
추위와 배고픔에 허덕이던 빨치산들이 정신적인 무장을 위해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충성을 맹세한 곳이라던가?
반달교(09:42)
간장소,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계재에서 2.7km에 위치하고 있는 소(沼)로서,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띠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짐이 이 소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라 불리어 오고 있다.(09:46)
유유교(幽幽橋),
이따 묘향암에서 내려설 폭포수골의 들머리이며,
반선 6.8km · 화개재 2.4km를 가리키고(09:52)
한물간 관중,
내년 봄이면 또다시 파릇파릇해지겠지만
연하교,
얼마 안 가 막차 이정표에서 막차골로 들어설 거고(10:13)
막차,
반선과 화개재를 잇는 뱀사골 탐방로에서 벗어나 막차골로,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던 탐방로가 꽤나 가팔라지는 곳인데,
뱀사골로 흘러드는 물줄기 가운데서도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그 이름만 들었지 여태까지 나랑은 인연이 닿지 않았던 막차골,
오늘에야 꼭꼭 숨겨둔 그 속살을 더듬어 볼 수 있으려나?(10:15)
막차골로 들어선 지 얼마 안 돼 반기는 그럴싸한 폭포,
수량과 모양새로 봐선 막차골에선 제일가는 폭포일 듯,
불필요한 남자가 볼일을 보고 여인네들이 앉아 쉬는 새,
아까부터 쳐내려온다며 말썽을 부리는 오랑캐와 전쟁이 벌어지는데,
제발 좀 참으면 좋으련만,
꼬셔도 안 되고 왈기도 안 되니 진검승부를 펼칠 수밖에는,
오랑캐를 무찌르고 나자 그렇게 시원하고 좋은 걸,
그 고약한 놈과 협상을 하느라 고생을 자초한 무모한 짓(?)을,
이제부턴 내 사전에 오랑캐와의 협상이란 건 없다!(10:17 - 10:31)
거북이에서 토끼로 변해가는 여인네,
그에 따라 닫혔던 아니 닫은 입도 서서히 열리는 아니 여는 듯,
때론 예고편도 없이 기습공격을 하는 걸 보니,
누구라도 다 그러는 거 같던데요 뭘?
막차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
화개재와 삼도봉 사이의 지리 주릉으로 붙는 듯한 좌골이 아닌,
보다 가깝게 묘향암으로 다가설 것 같은 우골을 따르는데,
이제 좌골도 우골도 물줄기는 바위틈으로 숨거나 가늘어지고(10:10 - 10:15)
조촐한 일행,
한눈에 쏙 들어와서 좋기도
오를수록 점점 거칠어지고
토끼봉 자락인 듯?
누가 뭔 말을 했기에,
저렇게나 빵 터졌을까?
뜬 겨? 감은 겨?
다소곳이,
왜 저럴까?
막차골 우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
이번에도 좌골 아닌 우골로 올라가고(11:15)
뭣이 저리 좋은지?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민족이나 되는 것처럼,
행복은 집안이 아닌 집밖에 있다는 걸 아셨는가 보죠?
더러는 네 발로
빨치산 여전사,
정순덕이 마지막 아니었나?
마침내 묘향대(묘향함)로 이어지는 길로 올라서자,
삼도봉과 반야봉 사이의 묘향대 오거리와 묘향대(묘향암)를 잇는 길인데,
폭포수골 최상류부에서 점심을 먹고 묘향대로 가기로(11:45)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라오는 남과 여,
막차골의 맛이 어땠을까?
잠깐이나마 토끼봉이 드러나면서 알은체를,
조만간 저길 지나갈 수 있을는지?
폭포수골 최상류부에서 점심을 먹고 묘향대로 가기로,
수량은 많지 않지만 거의 마르지도 않는다는 물이 있기에,
통영산 앵경표를 대신한 남원산 토끼와거북이표 어묵탕에다가,
여수산 쓰리고표 주물럭과 지사모 공식주 쏘맥을 곁들인 푸짐한 오찬,
그 좋던 날씨가 심술을 부리며 드센 바람에다 안개까지 몰고오는 바람에,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은 남정네들은 추워서 혼쭐이 나기도 했지만,
여인네들의 호의로 임시방편이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더란,
이미 지리산은 겨울에 들어갔다는 걸 잊은 댓가가 아니었을까?(11:59 - 13:17)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묘향대(妙香臺)와 묘향암(妙香庵),
호림 스님은 인간 세상으로 출타한 지 며칠째라고,
묘향대는 잘 아시다시피 지리산 10대 가운데 하나요,
묘향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 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부속 암자로,
해발 1500m에 자리 잡아 법계사(1400m)보다도 높다고 하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 같은 날씨에야 그 무슨 소용이랴?(13:25 - 13:35)
묘향암 해우소 옆으로 해서 폭포수골로 내려가기로,
점싱을 먹은 곳에서 내려가도 되지만
좌우로 나뉘는 삼거리에서 폭포수골은 오른쪽으로,
왼쪽은 이끼폭포를 품은 함박골로 이어지는 듯?(13:55)
얼마 안 가 폭포수골을 만나 건너고(13:56)
또 얼마 안 간 큼지막한 이 바위 아래가 박영발비트 갈림길인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잖아,
그다지 멀지도 않은데,
들렀다 이리로 돌아와도 되고 곧장 내려서도 되고(14:01)
수많은 표지기들이 길잡이 노릇을,
그전엔 이런 것도 없어 찾느라 애를 먹었는데
박영발비트 아랫부분,
꽤 힘들고 어렵지만 드나들 수 없는 건 아니고
박영발비트,
묘향대와 뱀사골 사이의 함박골과 폭포수골 일대는 빨치산이 활동하던 곳으로,
빨치산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과 전북도당위원장 방은표가 근거지로 삼아 토벌대와 대치하다,
박영발이 최후를 맞은 곳이라 하여 박영발비트라 부른다는데,
다시는 그런 아픈 역사가 없었으면 하는(14:07 - 14:15)
뭘 보실까?
저 위에 널찍한(?) 방과 같은 굴이 있다기에
박영발비트에서 곧장 내려서서,
폭포수골 좌우로 난 길 또는 골짝을 따라 내려가고
친절하게도 화살표까지
자그마한 폭포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그래서 폭포수골이라 하지 않았는지?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때론 토끼처럼
또 거북이처럼
폭포수골에선 제일가는 폭포일 듯,
너 나 할 것 없이 운치에 빠져 쉬었다 갈 수밖에는,
언제 또다시 올지도 알 수 없는데(14:45 - 15:00)
박영발 옷?ㅎㅎ
다시 만난 유유교,
이젠 뱀사골을 따라 반선으로 빠져나가는 것만 남은 건가?(15:38)
간장소,
요즘도 물맛이 짜다는데?(15:44)
반달교
함박골
뱀사골과 함박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함박골 철다리
재승교
소원교
신선교
신선교
신선교에서 내려다본 제승대(16:00)
대웅교
옥류교
명선교
병풍소(16:10)
병풍교
병풍교
병소(16:16)
금포교
탁용소(16:36)
짠
와운교,
이제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 팍,
아직도 2km나 남았지만 우수리나 마찬가지가 아닐는지?(16:42 - 16:45)
요룡대,
와운골을 지키는 수문장이라고나 할까?(16:47)
요룡대,
이곳 바위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昇天)하는 곳과 같다 하여 요룡대라고 하며,
일명 흔들바위라고 함
돗소(17:08)
9시간 35분 만에 다시 만나는 반선교,
뱀사골과 막차골을 따라 묘향암으로 올라 폭포수골과 뱀사골로 해서 돌아온,
반선교가 축이고 묘향대를 정점으로 한 원점산행이 완성된 셈이요,
각각 운전을 하며 돌아가야 하기에 하산주는 생략하기로,
온종일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시킨 명석 막걸리가 남았지만,
살다 보니 세상에 이런 날도,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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