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초가을 냄새를 폴풀 풍기는 지리산

큰집사람 2017. 9. 8. 21:21

 

 

 

 

* 날    짜 : 2017년 9월 8일(금요일)

* 날    씨 : 맑고 차차 흐림  

* 산 행 지 : 중산리 - 칼바위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 산행시간 : 8시간 16분(운행시간 6시간 18분 + 휴식시간 1시간 5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0:20           중산리 대형주차장(법계사 4.9km·천왕봉 6.9km·장터목대피소 6.8km)  

10:39           중산리탐방안내소(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장터목대피소 5.3km)  

10:42 - 10:46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순두류 3.0km)

11:00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대피소 4.6km·법계사 2.7km)

11:11           칼바위(830m)

11:14 - 11:17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11:38 - 11:50   법천폭포

11:59 - 12:02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12:10           지리 04 - 03지점(1025m, 중산리 2.6km·장터목대피소 2.7km)

12:26           홈바위(중산리 3.1km·장터목대피소 2.2km)               

12:33           홈바위교

12:40 - 12:49   유암폭포(중산리 3.7km·장터목대피소 1.6km)

13:05           병기막터교

13:13           명성교(중산리 4.5km·장터목대피소 0.8km)

13:47 - 14:34   장터목대피소(1653m, 중산리 5.3km·천왕봉 1.7km·세석대피소 3.4km·백무동 5.8km)

14:46 - 14:56   제석단

14:59           얼굴바위(코끼리바위)       

15:17 - 15:24   제석봉(1808m)    

15:32           호구당터 안부(장터목대피소 1.0km·천왕봉 0.7km)  

15:44           통천문(1814m, 장터목대피소 1.2km·천왕봉 0.5km)               

16:00 - 16:20   지리산 천왕봉(1915.4m, 대원사 11.7km·법계사 2.0km·중산리 5.4km·장터목 1.7km) 

16:28 - 16:31   천왕샘(천왕봉 0.3km·법계사 1.7km·중산리 5.1km)

16:33           천왕샘고개

16:39           선바위(천왕봉 0.6km·법계사 1.4km·중산리 4.8km)

16:44           개선문(천왕봉 0.8km·법계사 1.2km·중산리 4.6km)

16:54           사자바위(지리 05 - 08지점, 1531m)

16:58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17:10           법계사(천왕봉 2.0km·중산리 3.4km) 

17:12           로타리대피소(1335m, 천왕봉 2.1km·중산리 3.3km·칼바위 2.0km·순두류 2.7km)

17:02           문창대샘

17:05           문창대 우량국

17:33           망바위(1177m, 법계사 1.0km·천왕봉 3.0km·중산리 2.4km)

17:53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17:56           칼바위(830m)

18:04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대피소 4.6km·법계사 2.7km)

18:15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순두류 3.0km)

18:18           중산리탐방안내소(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장터목대피소 5.3km)

18:36           중산리 대형주차장(법계사 4.9km·천왕봉 6.9km·장터목대피소 6.8km)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대형주차장,

지난 5월 25일에 이어 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셈인데,

여럿이가 아닌 나 홀로 천왕봉으로 가는 것도 여섯 달은 된 듯,

백두산으로 떠나기에 앞서 들른 3월 7일이 마지막이었으니까.

중산리와 칼바위 삼거리에서 장터목대피소로 해서 천왕봉으로 올라,

로타리대피소와 칼바위 삼거리를 거쳐 중산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

나로선 올해 들어 꼭 열 번째로 천왕봉과 만나게 되는데,

진주완 멀지 않은 곳이지만 한눈을 파느라 자주 들르진 않는,

 아니 어쩌면 그럴 수가 없는 건지도,

몸은 하난데 오라는 데가 오죽 많은가?(10:20)

 

중산리로 가는 덕산에서 쳐다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천왕봉을 바라보며 대형주차장을 뒤로하고

 

 

 

 

 

 

 

 

 

 

 

그전엔 없었는데 올여름에 생긴 듯,

뭣인진 알 수 없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된 건 아닌 것 같고

 

 

 

 

 

 

 

중산리 소형주차장에 자리 잡은 지리산국립공원 표지석,

남명 조식 선생의 시가 적혀 있고(10:39)

 

 

 

 

 

頭流山(두류산) 兩端水(양단수)를 예듣고 이제보니

桃花(도화) 뜬 맑은 물에  山影(산영)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武陵(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법계교

 

 

법계교에서 바라본 제석봉과 천왕봉

 

 

 

 

 

 

 

 

 

법계교(중산리야영장),

천왕봉 5.2km · 법계사 3.2km · 로타리대피소 3.1km · 장터목대피소 5.1km · 순두류 3.0km요,

시외버스정류장 1.9km는 두 번에 걸쳐 지름길로 가면 0.2km가 줄어든 1.7km 정도이며,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우천 허만수 선생께 입산신고를 하고(10:42 - 10:46, 637m)

 

 

 

 

산을 위해 태어난 산사람 宇天 許萬壽 追慕碑(우천 허만수 추모비),

1916년 진주에서 태어나 30세 초반부터 세석고원에서 움막을 짓고 은거하며,

30여 년 동안 지리산과 산객들의 벗이 되어 살다 환갑이던 1976년 6월 어느 날,

진주에서 가까이 지내던 산악인들에게  '이제 지리산으로 영원히 들어간다.

한 달 내 오지 않으면 내 배낭 속의 소지품들을 모두 불살라 달라.'는 말을 남기고,

바람 따라 표연히 지리산으로 떠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는데,

아무래도 지리산 산신령이 되지 않았을까?

 

 

을 위해 태어난 사람 宇天 許萬壽 追募碑(우천 허만수 추모비)

산을 사랑했기에 산에 들어와 산을 가꾸며 산에 오르는 이의 길잡이가 되어 살다

산의 품에 안긴 이가 있다.

사람들이 일러 산사람이라 했던 그분 우천 허만수님은

1916년 진주시 옥동봉 태생으로 일본 경도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재학 시 이미 산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 유달랐던 분이다.

님은 산살이의 꿈을 이루고자 40여 세에 지리산에 들어와 가없는 신비에

기대 지내며 산을 찾는 이를 위해 등산로 지도를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대피소나 이정표지판을 세우기도 하고,

인명 구조에 필요한 데는 다리를 놓는 등 자연을 진실로 알고

사랑하는 이만이 해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길을 개척해 보였다.

 

조난자를 찾아 헤매기 20여 년, 조난 직전에 사람들을 구출하거나

목숨을 잃은 이의 시신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안전하게 옮겨 치료한 일 헤아릴 수 없으며,

지리산 발치의 고아들에게 식량을 대어 주고

걸인들에게는 노자를 보태어 준 일 또한 이루 헤아릴 길 없으니,

위대한 자연에 위대한 품성 있음을 미루어 알게 되지 않는가?

님은 평소에변함없는 산의 존엄성은  우리로 하여금 바른 인생관을 낳게 한다.

말한 대로 몸에 배인 산악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 주었으니,

풀 한 포기 돌 하나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 한 일이나,

산짐승을 잡아가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되돌려받아

방생 또는 매장한 일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랴!

님은 19766월 홀연히 산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으니,

지리 영봉 그 천고의 신비에 하나로 통했음인가.

가까운 이들과 따님 덕임의 말을 들으면 숨을 거둔 곳이 칠선계곡일 것이라 하는 바,

마지막 님의 모습이 6월 계곡의 철쭉빛으로 피어오르는 듯하다!

이에 님의 정신과 행적을 잊지 않고 본받고자 이 자리 돌 하나 세워

오래 그 뜻을 이어가려 하는 바이다.

 

진주산악회 198068일 강희근 짓고, 이길성 쓰다

 

 

 

 

 

 

 

 

 

 

 

 

 

 

여태까지 무심히 지나다니지 않았을까?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

세존봉과 문창대를 거쳐 로타리대피소 헬기장에서 정규 등산로와 합류하며,

중산리 0.7km· 장터목대피소 4.6km· 법계사 2.7km· 로타리대피소 2.6km를 가리키고(11:00)

 

홈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 칼바위,

이따가 홈바위에 가서 설명하기로,

너무 일찍 아는 것도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11:11, 830m)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망바위와 로타리대피소가 아닌 홈바위와 장터목대피소로,

장터목대피소 4.0km · 천왕봉 4.1km · 로타리대피소 2.0km ·

법계사 2.1km · 중산리 1.3km를 가리키고(11:14 - 11:17, 850m)

 

 

 

 

 

 

 

 

 

 

 

 

 

 

 

 

칼바위골과 만나자마자 계곡치기로,

숨은골 출렁다리에서 내려서서 법천폭포로 가도 되지만,

법천폭포까지는 칼바위골을 따라 치오르기로 하고(11:21)

 

칼바위골로 들어서자마자 천왕 남릉이 살짝 보이기도

 

 

 

 

 

 

 

 

 

 

 

 

 

 

 

 

 

 

 

 

 

 

 

 

 

 

 

 

 

 

 

 

 

 

 

 

 

 

 

 

 

 

 

 

칼바위골과 숨은골 합수지점,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천왕 남릉이 사그라지는 곳이기도,

칼바위골에선 법천폭포가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11:36)

 

 

 

 

칼바위골에선 제일가는 볼거리인 법천폭포,

요즘 들어 큰비가 내리지 않는 바람에 물줄기는 보잘것없지만,

웅장한 그 자태야 어디로 갔을 리가?(11:38 - 11:50)

 

 

 

 

 

 

 

 

 

 

 

 

 

 

 

 

 

 

 

 

 

 

 

 

 

 

 

 

 

 

 

 

 

 

 

 

 

 

 

 

법천폭포 위에서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는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오는데,

숨은골 출렁다리 위 천왕 남릉 들머리와는 30m 남짓 되려나?(11:51)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물이 적어 좀은 아쉽기도 하지만,

어찌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있으랴?(11:59 - 12:02)

 

 

 

 

 

 

 

 

 

 

 

 

 

 

 

 

 

 

 

 

 

 

 

 

 

 

 

 

 

 

 

 

 

 

지리 04 - 03지점 이정표,

중산리 2.6km

·

장터목대피소 2.7km를 가리키는데,

그렇다면 거의 중간지점이 아니던가?(12:10, 1025m)

 

 

 

 

 

 

 

 

 

 

 

 

 

지리 04 - 04지점인 홈바위 이정표,

장터목대피소 2.2km · 중산리 3.1km · 칼바위 1.3km를 가리키며,

홈바위는 칼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난 뒤,

지리산에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 장수에게 칼을 주면서 그놈의 목을 베어 오란 명령을 내렸는데,

그 장수가 그놈을 찾아 지리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서 글을 읽고 있는 선비에게 다가가 칼로 내려치자,

큰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부러진 칼날이 3km를 날아가 칼바위가 되어,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니,

칼바위는 중산리 일대에선 최고의 명물이 아닐는지?(12:26, 1114m)

 

 

 

 

 

 

 

 

홈바위

 

 

홈바위교 아래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제석봉,

수많은 자그마한 돌탑들이 훌륭한 눈요깃거리가 되기도,

그 언제인가 칼바위골 상류를 휩쓴 산사태가 남긴 부산물이긴 하지만

 

 

 

 

 

 

 

 

 

 

홈바위교,

말할 것도 없이 멀지 않은 곳에 홈바위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 아닐까?(12:33)

 

 

 

 

 

 

 

 

 

 

나의 오줌줄기랑 별스레 다를 것도 없는 유암폭포,

하지만 어쩌면 저게 본디의 모습인지도,

지난 5월 25일 봤을 때랑 엇비슷하다고나 할까,

장터목대피소 1.6km · 중산리 3.7km를 가리키고(12:40 - 12:49)

 

 

 

 

이게 뭔가?

 

 

 

 

 

 

 

 

 

 

 

 

 

 

 

 

 

 

 

 

나무가 바위를 조르는 건지,

아니면 바위가 나무를 누르는 건지,

마치 숙명이나 되는 것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나무와 바위,

둘 다 본의가 아닌 잘못된 만남이라고나 할까?

 

 

 

 

병기막터교,

예전에 무기를 만들던 곳이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兵器幕(병기막)터라 한다면 어느 정도 맞을 것도 같지 않을까?(13:05)

 

 

 

 

 

 

 

칼바위골 최상류부를 가로지르는 명성교,

언제부터인가 그 이름조차도 사라지고 없지만,

중산리 4.5km

·

장터목대피소 0.8km를 가리키고(13:13)

 

 

 

 

 

 

 

 

 

 

 

 

 

 

 

 

 

 

 

고사목 밑동에다 밧줄을 매었으니,

언젠간 뿌리째 뽑혀 나동그라질 수밖에는

 

중산리 4.8km

·

장터목대피소 0.5km를 가리키는데,

어느새 산행에 나선 지 3시간이 된 셈인가?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가기로,

그다지 바쁠 것도 없으니,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면 되는데(13:20)

 

장터목대피소 0.2km

·칼바위 3.8km를 가리키는 지리 04 - 08지점,

향적사지(향적대, 금강대)를 오가는 이들의 이정표가 아니던가?(13:31, 1552m)

 

 

 

 

 

 

 

 

 

 

 

 

 

장터목대피소가 가까워지자 누군가가 내려오면서 알은체하는데,

그전에 몇 번 산을 같이 다녔던 진주의 주유천산님이 아닌가?

한동안 뜸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만날 줄이야?

자주 만난 건 아니지만 나랑은 또래라 꽤나 친하게 지낸 걸로

보아하니 그냥 쉬는 게 아닌 쭉 산을 다니는 듯,

산꾼은 언제 어디서든 산에서 만난다는 평범한 진리,

지리산에서 새삼스레 느꼈다고나 할까?

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

언젠간 또다시 만날 날이 있지 않을는지?

 

 

 

 

 

 

 

 

 

 

 

 

 

휴일 아닌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장터목대피소,

늦은 점심을 먹는 몇몇의 산꾼들만 보일 뿐인데,

나 또한 눈요기와 더불어 떡과 과일로 입요기를 하기로,

문득 제석봉 전망대로 해서 천왕봉으로 가는 건 너무 싱겁단 생각이,

 오래간만에 제석단을 들러 제석봉 정상을 찍고  천왕봉으로 간다면,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기에 좀은 덜 밋밋하지 않을까?

덤으로 코끼리바위라고도 하는 얼굴바위도 보고,

일행이라곤 없으니 서두를 것도 없이 느긋하게,

어차피 하루해를 보내고자 지리산으로 들지 않았던가?(13:47 - 14:34, 1653m)

 

 

 

 

장터목대피소 이정표,

천왕봉 1.7km · 중산리 5.3km · 세석대피소 3.4km · 백무동 5.8km를 가리키고

 

 

 

 

 

 

 

장터목,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는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지리산 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986년 80명, 1997년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자연자원의 보호와 탐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머문 장터목대피소를 뒤로하고,

백무동 가는 길을 따라 제석단으로

 

 

 

 

장터목대피소에서 2분 가까이 갔을까,

지난해 1월 16일 제석단으로 올라간 들머리에 이르지만,

 그때 제석봉으로 가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걸,

또 다른 들머리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좀 더 가보기로(14:36)

 

1분 남짓 더 갔을까,

처음 만나는 자그마한 나무데크를 내려서자마자,

아니나다를까 제법 뚜렷한 오르막길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보나마나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던가?

바로 앞 정규 등산로엔 고사목 두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요,

제석단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고나 할까?(14:37)

 

 

 

 

6분 남짓 치올랐을까,

평평한 공터에서 아까 지난 갈림길과 만나 왼쪽으로,

이제 제석단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고(14:43)

 

2016년 1월 10일에 이어 1년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제석단,

제석단은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무사태평을 바라는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또 유교가 번성하던 조선시대 때부턴 민간 기도터로 활용되었다고 하며,

뒤에 병풍처럼 둘러친 바위틈에서 샘물이 흘러나오기에,

요즘은 산꾼들의 비박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다는데,

난 아직 비박이라곤 해 보진 않았지만(14:46 - 14:56)

 

 

 

 

제석단샘

 

 

 

 

 

 

 

 

 

 

 

 

 

 

 

 

 

 

 

 

오른쪽은 帝釋堂(제석당),

왼쪽은 壬戌 71日(임술 7월 1일)이요,

가운데는 朴魯翊建屋(박노익건옥)이라는데,

박노익이란 분은 영원사 스님이었다고

 

제석단을 뒤로하고 얼굴바위로,

제석봉 옛길을 따라 제석봉으로 올라가가고자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르는 얼굴바위,

제석봉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아닐는지?(14:59)

 

 

 

 

 

 

 

 

 

 

 

 

 

 

 

 

지난 7월 9일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제석봉 정상,

안개가 가리는 바람에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지만,

언제든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날씨가 아니던가?(15:17 - 15:24) 

 

 

 

 

 

 

 

지리 01 - 50지점,

장터목대피소와 천왕봉을 잇는 정규 등산로로,

천왕봉 1.0km · 노고단 24.5km를 가리키고(15:27, 1756m)

 

 

 

 

 

 

 

호구당터,

천왕봉 0.7km · 장터목대피소 1.0km를 가리키고(15:32)

 

 

 

 

칠선계곡 마폭 우골 갈림길,

통천문 바로 아래이고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던가?

천왕봉 0.5km · 세석대피소 4.6km · 장터목대피소 1.2km를 가리키고(15:44)

 

통천뭉에서 제석봉을 뒤돌아보고

 

 

 

 

 

 

 

 

 

 

 

 

 

 

 

 

 

 

 

 

 

 

 

 

 

 

 

 

 

돼지바위(?)

 

 

 

 

 

또 하나의 통천문(?)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 7월 9일에 이어 꼭 두 달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열 번째 만남인 셈인가?

그때와 마찬가지로 자욱한 안개로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지만,

그 어딘들 이미 수십 아니 수백 번이나 눈을 맞추던 곳이 아니던가?(16:00 - 16:20)

 

 

 

 

천왕봉 삼각점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던가?

 

일월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떼죽음을 당한 깔따구,

왜 줄초상이 난 걸까?

 

 

 

 

 

 

 

 

 

 

 

 

 

 

 

 

 

 

 

 

 

 

 

 

 

졸졸 물이 흘러나오는 천왕샘,

남명 조식 선생의 13대손이자 덕산두류산악회 창립 부회장인 조재영(曺在英) 씨가,

물이 고일 수 있도록 석공을 동원하여 사흘 동안 작업한 끝에 1977년 8월 2일 탄생한 작품으로,

겨울철에는 얼어붙고 또 가뭄이 심할 때는 물이 나오지 않는 게 흠이지만,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산꾼들에겐 생명수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

조재영 씨는 1978년 10월 26일 완공한 로타리산장의 초대 산장지기였다고(16:28 - 16:31) 

 

 

 

 

 

 

 

없애버린 남강 발원지(천왕샘) 안내문,

너무 낡아서 그랬을까? 

지난 3월 22일 본 게 마지막인 듯하고

 

그전의 남강 발원지(천왕샘) 안내문,

이곳 천왕샘은 서부 경남 주민의 식수원인 남강댐의 발원지입니다.

이곳에서 솟구친 물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

남덕유산 참샘을 발원으로 하는 경호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흐르게 됩니다. 

생명의 원천인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이 맑고 깨끗한 물이 길이길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다함께 지켜갑시다.

2005.10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 

 

천왕샘고개,

심장안전쉼터가 마련되어 있고(16:33)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그전부터 난 선바위라 부르는데,

천왕샘으로 이어지는 옛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천왕봉 0.6km · 중산리 4.8km · 법계사 1.4km를 가리키고(16:39)

 

 

 

 

개선문(凱旋門),

본래는 '하늘을 여는 문'이란 개천문(開天門)이라 불렀다고 하며,

또 언젠가 개천문으로 바꾼다더니 없었던 걸로 한 걸까?

천왕봉 0.8km · 중산리 4.6km · 법계사 1.2km를 가리키고(16:44

 

 

 

 

 

 

 

 

지리 05 - 08지점,

바로 아랜 사자바위이고(16:54, 1531m)

 

사자바위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문창대가 잘도 보이는 곳이고(16:58)

 

 

 

 

 

법계사,

천왕봉 2.0km · 중산리 3.4km를 가리키고(17:10)

 

 

 

 

아무도 보이지 않는 로타리대피소,

휴일 아닌 평일에다 이미 오후도 늦은 시간이 아니던가?(17:12)

 

 

 

 

로타리대피소 헬기장에서 바라본 써리봉능선

 

 

문창대샘,

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안 나오는 것도 아니니,

알쏭달쏭이요 애매하다고나 할까?(17:02)

 

망바위,

중산리 2.4km · 천왕봉 3.0km · 법계사 1.0km를 가리키고(17:33)

 

다시 돌아온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이제 중산리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17:53)

 

 

 

 

칼바위(17:56)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18:04)

 

 

 

 

 

 

 

 

법계교에서 우천 허만수 선생께 하산신고를 하고(18:15)

 

山을 위해 태어난 山사람 宇天 許萬壽 追募碑(우천 허만수 추모비)

산을 사랑했기에 산에 들어와 산을 가꾸며 산에 오르는 이의 길잡이가 되어 살다

산의 품에 안긴 이가 있다.

사람들이 일러 산사람이라 했던 그분 우천 허만수님은

1916년 진주시 옥동봉 태생으로 일본 경도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재학 시 이미 산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 유달랐던 분이다.

 

님은 산살이의 꿈을 이루고자 40여 세에 지리산에 들어와 가없는 신비에

기대 지내며 산을 찾는 이를 위해 등산로 지도를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대피소나 이정표지판을 세우기도 하고,

인명 구조에 필요한 데는 다리를 놓는 등 자연을 진실로 알고

사랑하는 이만이 해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길을 개척해 보였다.

 

조난자를 찾아 헤매기 20여 년, 조난 직전에 사람들을 구출하거나

목숨을 잃은 이의 시신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안전하게 옮겨 치료한 일 헤아릴 수 없으며,

지리산 발치의 고아들에게 식량을 대어 주고

걸인들에게는 노자를 보태어 준 일 또한 이루 헤아릴 길 없으니,

위대한 자연에 위대한 품성 있음을 미루어 알게 되지 않는가?

 

님은 평소에변함없는 산의 존엄성은  우리로 하여금 바른 인생관을 낳게 한다.

말한 대로 몸에 배인 산악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 주었으니,

풀 한 포기 돌 하나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 한 일이나,

산짐승을 잡아가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되돌려받아

방생 또는 매장한 일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랴!

님은 1976년 6월 홀연히 산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으니,

지리 영봉 그 천고의 신비에 하나로 통했음인가.

가까운 이들과 따님 덕임의 말을 들으면 숨을 거둔 곳이 칠선계곡일 것이라 하는 바,

마지막 님의 모습이 6월 계곡의 철쭉빛으로 피어오르는 듯하다!

이에 님의 정신과 행적을 잊지 않고 본받고자 이 자리 돌 하나 세워

오래 그 뜻을 이어가려 하는 바이다.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 경남산악연맹 진주산악회 1980년 6월 8일 세움

지은이 강희근

글쓴이 이길성

 

 

 

 

 

 

 

 

 

 

 

중산리 소형주차장,

여기가 끝이 아닌 대형주차장으로 내려갈 수밖에는(18:18)

 

 

 

 

8시간 16분 만에야 다시 돌아온 중산리 대형주차장,

바쁜 것도 없었기에 서두르지도 않았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린 듯,

이런 게 바로 나 홀로 산행의 여유요 묘미가 아니던가?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