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남진하는 백두대간(제18구간 안생달 그리고 차갓재에서 하늘재까지)

큰집사람 2017. 7. 24. 10:22

* 날      짜 : 2017년 7월 23일(일요일)

* 날      씨 : 비  

행   : 안생달 - 차갓재 - 새목재 - 대미산 - 부리기재 - 꼭두바위봉 - 마골치 - 포암산 - 하늘재

* 산행거리 : 20.02km(대간거리 19.02km + 접근거리 1.0km)

                    * 차갓재 – 5.90km – 대미산 - 1.35km – 부리기재 – 7.60km – 마골치 – 2.82km - 포암산 - 

                    1.35km - 하늘재 = 19.02km

                  * 안생달마을 - 1.0km - 차갓재 = 1.0km    

                    * 누적 대간거리 : 384.40km, 누적 접근거리 : 25.8km

* 산행시간 : 8시간 12분(운행시간 7시간 26분 + 휴식시간 46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38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18              안생달마을(548m)              

09:40              차갓재(756.7m)  

10:19 - 10:22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판

10:24              981m봉

10:58              새목재(826.4m)

11:27 - 11:30  1051m봉(등곡지맥 분기봉)

11:40              눈물샘 갈림길

11:52 - 11:55  대미산(1115m)

12:17 - 12:20  부리기재(879.1m)

12:24 - 12:40  짝퉁 부리기재

13:06              1062m봉(△ 덕산 315)

13:29              1034m봉

13:51              1032m봉

14:08              꼭두바위봉(838m)

14:27              성황당 안부

15:18              938m봉(△ 덕산 313)  

15:25              937m봉

15:32 - 15:35  마골치(847m)

16:10 - 16:15  관음재(792m)

16:36              포암산 북봉(963m)

16:46 - 16:53  포암산(961.7m)

17:10 - 17:13  명품 소나무

17:25              하늘샘

17:30              하늘재(530m)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안생달마을,

예전에 골이 깊은 생달계곡에 걸쳐진 높은 다리가 있었는데,

다리에서 사람이 떨어지자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멀쩡하게 살았다 하여 그 후부터 생달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제18구간은 안생달마을에서 차갓재로 올라 대미산 - 부리기재 - 포암산을 지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통된 고갯길이라는,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를 가르는 하늘재(530m)로 내려선다는데,

때맞추어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는 바람에 좀은 귀찮기도 하겠지만,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받는 것보단 어쩌면 나을 수도,

세상만사 그 무엇이라도 생각하기 나름이요,

또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니던가?(09:18)














오미자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해발 756.7m,   북위 36° 49′   동경 128° 15′)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차갓재

백두대간이 용트림하며 힘차게 뻗어가는 이곳은

천육백여리 대간길 중간에 자리한 지점이다.

넉넉하고 온후한 마음의 산사람들이여!

이곳 산 정기 얻어 즐거운 산행 되시길.(09:40)


통일이여! 통일이여!

민족의 가슴을 멍들게 한 철조망이 걷히고

막혔던 혈관을 뚫고 끓는 피가 맑게 흐르는 날

대간 길 마루금에 흩날리는 풋풋한 풀꽃 내음을 맘껏 호흡하며

물안개 피는 북녘땅 삼재령에서

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 내딛는 니 모습이 보고 싶다.

2005년 7월 16일 문경산들모임





차갓재에 이어 또 하나의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판,

2004년 5월 11일 경기도 평택여산회 백두대간 구간종주대에서 처음 세웠으며,

그 후 기존 표지판이 훼손된 걸 2007년 9월 14일 다시 복원했다는데,

누가 왜 훼손했을까?(10:19 - 10:22)


이런 걸 누가 왜 훼손하였을까?



선함



백두대간 중간지점에서 2분쯤 지났을까,

별다른 특징도 없는 981m봉으로 올라서고,

한동안 떨어지다 평탄해지면서 낙엽송 군락지가 나오는가 싶더니,

웃자란 풀이 뒤덮은 헬기장에서 2분 남짓 더 가자 새목재 사거리인데,

용이골로 해서 안생달과 문경시 동로면 명전리 건학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며,

마치 학이 날아오는 것과 같이 보인다 해서 건학마을이라 했다는데,

 건학의 목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새목재라 부른다고(10:58)


미역줄나무로 뒤덮인 1051m봉 헬기장












등곡지맥 분기봉인 1051m봉,

오래된 이정표는 쓰러진 채 아무렇게나 나뒹구는데,

그러고 보니 작은차갓재에서 마골치까진 출입금지구역이 아니던가?

백두대간 등산로엔 왜 이다지도 가지 말라는 데가 많은지,

동식물 보호도 좋지만 제발 길만이라도 산꾼들에게 양보하면 안 되는지?

바로는 문수봉(1161.5m)으로 이어지는 등곡지맥(嶝谷枝脈)이요,

백두대간 산줄기는 왼쪽으로 팍 꺾이고(11:27 - 11:30)


문수봉을 가리키는 이정표였건만



그전엔 이랬다는데,

그 무엇인들 세월 앞에 장사가 있다던가?


1051m봉에서 10분 정도 갔을까,

생달리 심마니골에 자리 잡은 눈물샘 갈림길이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70m 남짓 된다지만 물이 모자랄 것 같지도 않기에(11:40)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대미산(大美山)으로 올라서자,

제법 넓은 공터에서 아담한 정상석이 어서 오라며 반기는데,

단기4328년(1995년) 1022일 문경산들모임에서 세운 것이요,

운달지맥이 나뉘는 대미산은 제18구간에선 가장 높은 산이기도,

출입금지 표지판(2008.3.1 - 2017.2.28)도 보이지만 이미 기간이 지났는 걸?

예전엔 대미산(黛眉山)이라 했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대미산(大美山)으로 고쳤다고 하며,

별다른 볼거리나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사방이 트인 들 오늘 같은 날이야 그 무슨 소용이랴?(11:52 - 11:55)








진양호



아사도라



윤상정









코팅지 표지판이 우릴 맞는 부리기재 사거리,

왼쪽의 보다 뚜렷한 길은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밖마을이요,

오른쪽의 희미한 길은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 용하구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그전엔 반듯한 이정표도 있었다지만,

예전에 이 고개를 넘던 사람들이 짐을 부리고 쉬는 고개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12:17 - 12:20)


지금은 사라진 부리기재 이정표,

하늘재 12km · 대미산 1.2km · 박(밖)마을 2.0km를 가리키고





거제태풍



짝퉁 부리기재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지만,

아침 먹은 것도 소화가 되지 않는지 속이 더부룩한지라 난 생략하기로,

막걸리 한 모금과 꿀빵 하나로 요기를 대신하고선,

먹은 것만큼 간다는데 왜 이러는 걸까?

엊저녁에 적당할 정도의 쏘맥만 마셨을 뿐이니,

그게 애를 먹이며 발목을 잡는 건 아닐 텐데,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몸이 무겁단 느낌이 드는지?(12:24 - 12:40)





짝퉁 부리기재에서 올라선 1062m봉,

자그마한 공터에 삼각점(덕산 315)이 박혀 있을 뿐,

숲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평범한 봉우리이고(13:06)


원추리









1034m봉,

크지 않은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13:29)





1032m봉,

꾀꼬리봉(887m) 갈림길이고(13:51)





산삐






밧줄지대를 지나 꼭두바위봉으로 올라가고
























꼭두바위봉(14:08)





















서낭당 안부,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수새골 갈림길이고(14:27)

















크지 않은 바위 몇 개가 박혀 있는 938m봉,

삼각점(덕산 313)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고(15:18)





메밀봉 갈림길인 937m봉,

바로는 메밀봉(840m)을 거쳐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로 이어지며,

백두대간 산줄기는 왼쪽으로 팍 꺾여 떨어지고(15:25)








목책이 쳐진 마골치로 빠져나가는데,

작은차갓재에서 시작한 출입금지구역이 끝나는 셈이요,

마골치에서부턴 월악산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건 만수봉(985m)으로 이어지고,

백두대간은 목책이 쳐진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야 하는데,

 월악 13 - 09지점(847m)이기도 한 마골치,

만수봉 2.1km · 포암산 2.9km · 하늘재 4.5km를 가리키고(15:32 - 15:35)








월악 13 - 08지점,

만수봉 2.4km · 포암산 2.6km · 하늘재 4.2km를 가리키고(15:39, 811m)


월악 13 - 07지점,

만수봉 3.1km · 포암산 1.9km · 하늘재 3.5km를 가리키고(15:52, 823m)


월악 13 - 06지점,

만수봉 3.6km · 포암산 1.4km · 하늘재 3.0km를 가리키고(16:02, 831m)





월악 13 - 05지점인 관음재 삼거리,

만수골로 해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만수교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며,

만수봉 4.1km · 포암산 0.9km · 하늘재 2.5km를 가리키고(16:10 - 16:15, 792m)





월악 13 - 04지점,

만수봉 4.6km · 포암산 0.4km · 하늘재 2.0km를 가리키고(16:26, 878m)


지형도상 포암산으로 되어 있는 포암산 북봉,

숲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봉우리지만,

포암산 정상석이 자리 잡은 봉우리보다 더 높은 걸 어쩌랴?(16:36)


버들과 은세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 걸쳐 있는 포암산(布岩山),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산이며,

    예전에는 이 산을 베바우산이라 하였다는데,

 이는 반듯한 암벽이 키대로 늘어서 있어,

마치 거대한 베조각을 이어 붙여 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또한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대 즉 지릅같이 보여서 마골산이라 불렀다고도,

만수계곡에서 들어가면 쌍봉의 육산처럼 보이지만,

문경시 쪽에서 바라보면 멋진 암봉으로 보인다고 하며,

만수봉 5.0km · 하늘재 1.6km를 가리키고(16:46 - 16:53)








김수영















미사일처럼 생긴 옛 정상석은 임무를 마치고 돌무더기 아래서 잠을 자고



옛 포암산 정상석



광제대장과 이강민



포암산은 월악 13 - 03지점(961m)이기도 하고






산신령, 산삐, 봄내음, 아사도라, 선함, 별따는소년, 진양호, 태풍  



태극을닮은사람들 거달사 회원들끼리












포암산 0.5km ·만수봉 5.5km · 하늘재 1.1km를 가리키고(17:00)












월악 13 - 02지점,

만수봉 5.9km · 포암산 0.9km · 하늘재 0.7km를 가리키고(16:07, 780m)








명품 소나무,

어찌 그냥 지날칠 수야?(17:10 - 17:13) 




















월악 13 - 01지점,

만수봉 6.1km · 포암산 1.1km · 하늘재 0.5km를 가리키고(16:07, 665m)





하늘샘,

이런 곳에 샘이 있을 줄이야?

이제 하늘재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하고(17:25)





산성의 흔적들이 나오기도 하고









하늘재 이정표,

포암산 1.6km · 부봉삼거리 4.6km · 미륵리주차장 2.5km를 가리키고


하늘재 화장실
















계립령 유허비(鷄立嶺 遺墟碑),


청아(淸雅)한 기운을 가득 머금고 솔바람 들꽃 향기 그윽하게 피어내며

구름 한 점 머무는 고즈넉한 백두대간의 고갯마루,

태초(太初)에 하늘이 열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장구(長久)한 세월 동안 역사의 온갖 풍상(風霜)과 애환(哀歡)

고스란히 간직해온 이 고개가 계립령(鷄立嶺)이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청북도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이 고개는 속칭 하늘재, 지릅재, 겨릅재, 대원령(大院嶺)이라 부르기도 하며,

신라가 북진을 위해 아달라왕(阿達羅王) 3(156년) 4월에 죽령(竹嶺)과 조령(鳥嶺) 사이의

가장 낮은 곳에 길을 개척한 계립령은 신라의 대로(大路)로서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다.

 

계립령을 넘어서면 곧바로 충주에 이르고,

그곳부터는 남한강의 수운(水運)을 이용하여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나갈 수 있는 길로서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신라는 물론 고구려, 백제가 함께 중요시한 지역으로 북진과 남진의 통로였으며,

신라는 문경 지방을 교두보로 한강유역 진출이 가능하였고,

이곳 계립령을 경계로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시켰다.

 

계립령을 사이에 두고 고구려 온달장군과 연개소문의 실지(失地)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도되었고

왕건과 몽고의 차라대가 남하할 때, 또한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의 어가(御駕)가 남쪽으로 몽진(蒙塵)할 때도

이 고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등 숱한 사연을 담고 있는 곳이다.

고려시대(高麗時代) 불교의 성지(聖地)인 충북과 문경 지방에 이르는

계립령로 주변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으나 전란(戰亂)으로 소실되었고,

그 유적과 사지(寺址)만 전한다.

 

조선조(朝鮮朝) 태종 14(1414년) 조령로(지금의 문경새재)가 개척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령로가 험준한 지세로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 되자

계립령로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점차 떨어지게 되어 그 역할을 조령로에 넘겨주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애환을 간직해 온 계립령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고개를 넘는 길손들에게 지난 역사의 향취(香臭)를 전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유허비를 세운다.

2001년 1월

문경시장











하늘재에서 바라본 포암산
























하늘재,

한강유역 진출을 위해 신라가 서기 156년에 개척한 후 고려때까지 사용된 길로,

한자음으로는 '계립령(鷄立嶺)이라 표기되며,

지금은 '하늘재'로 불린다.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를 가르는 하늘재,

하늘재는 충청도 충주와 경상도 문경 사이의 고갯길 가운데 가장 낮은 곳으로,

하늘재라는 명칭은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은 고개'라 하여 붙여진 것이지만,

 실제로 고갯마루의 높이가 530m로 그다지 높진 않고,

북방의 문화를 영남지방에 전해주던 관문 노릇을 하던 곳으로,

지금도 부근엔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통된 고갯길이라는데,


제19구간은 하늘재에서 모래산 - 탄항산 - 부봉 - 마패봉 - 조령3관문 - 신선암봉 - 조령산을 지나,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잇는,

옛 국도 3호선이 지나는 이화령(梨花嶺, 548m)으로 내려선다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쭉,

백두대간이 끝나는 그날까지!!!(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