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5년 10월 9일(금) - 10월 11일(일)
* 날 씨 : 변화무쌍
* 산 행 지 : 구인월마을회관 - 성삼재 - 천왕봉 - 밤머리재 - 웅석봉 - 덕산교
* 산행거리 : 90.5km
* 산행시간 : 41시간 50분(운행시간 34시간 58분 + 휴식시간 6시간 52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정천, 선함)
* 산행일정
10.9.17:00 구인월마을회관(430m)
17:26 고무재(730m)
18:13 옥계능선 갈림길
18:20 덕두봉(1149.9m, △ 운봉 22)
18:51 - 18:54 바래봉(1165m)
19:00 바래봉샘(1100m)
19:04 바래봉 삼거리
19:20 팔랑치(989m)
19:43 1122.8m봉(△ 운봉 307)
19:47 부운치(1061m)
20:27 - 20:36 세동치(1107m)
20:47 세걸산(1216m)
21:17 이정표(정령치 2.8km·바래봉 6.6km)
21:41 이정표(정령치 2.0km·바래봉 7.4km)
22:06 - 22:09 큰고리봉(1304.8m, △ 운봉 25)
22:25 - 23:02 정령치(1172m)
23:49 - 23:52 만복대(1438.4m)
10.10.01:27 - 01:32 묘봉치(1089m)
01:06 작은고리봉(1248m)
01:35 서북능선 들머리
01:39 - 01:46 성삼재(1090m)
02:22 노고단대피소(1350m)
02:33 노고단고개(1440m)
03:13 돼지령(1370m)
03:23 피아골 삼거리(1336m)
03:31 - 03:45 임걸령(1320m)
04:16 노루목(1480m)
04:31 - 04:34 삼도봉(1499m)
04:56 - 05:00 화개재(1316m)
05:33 토끼봉(1534m)
06:00 - 06:03 지북 1 - 18지점(1457m)
06:44 - 07:19 연하천대피소(1440m)
07:30 음정 갈림길
07:35 삼각고지(1484m)
07:59 형제봉(1452.8m)
08:03 - 08:13 부자바위(1433m)
08:24 - 08:29 지리 01 - 27지점(1353m)
08:48 - 08:58 벽소령대피소(1340m)
09:16 신벽소령(1380m)
09:25 - 09:30 지리 01 - 32지점(1425m)
09:49 - 09:53 선비샘(1461m)
10:23 칠선봉 망바위(1558m)
10:35 칠선봉 기암(1525m)
11:15 영신봉(1651.9m)
11:22 - 11:33 세석대피소 헬기장
11:37 세석 갈림길(세석대피소, 1557m)
11:52 촛대봉(1703.4m)
12:32 화장봉(꽁초바위, 1694m)
12:44 연하봉(1721m)
12:50 연하봉능선 분기봉(일출봉)
13:00 - 13:52 장터목대피소(1653m)
14:08 제석봉(1808m)
14:11 - 14:21 지리 01 - 50지점(1756m)
14:26 호구당터 안부
14:37 통천문(1814m)
14:53 - 15:00 천왕봉(1915.4m)
15:15 중봉샘(중봉골) 갈림길
15:23 - 15:32 중봉(1874.6m)
15:55 하봉 헬기장
16:11 - 16:22 하봉(소년대, 1755m)
16:32 영랑대(1746m)
16:47 두류봉(1618m)
16:59 국골 사거리(1490m)
17:27 - 18:25 쑥밭재(청이당고개, 1230m)
18:48 위쑥밭재(1270m)
19:02 부부바위(형제바위, 1300m)
19:25 새봉(1315.4m)
19:27 - 19:32 새봉 너럭바위
20:08 묵은 헬기장
20:29 새재(930m)
20:34 957.1m봉(△ 산청 438)
20:58 외고개(830m)
21:27 왕등재습지(973m)
21:38 서왕등재(1048m)
22:35 - 22:45 왕등재 사거리
23:40 - 23:50 동왕등재(깃대봉, 935.8m, △ 산청 311)
10.11.01:20 도토리봉(908m)
01:57 - 02:42 밤머리재(570m)
03:17 대장마을 갈림길
04:25 - 04:40 왕재(850m)
05:52 - 05:58 웅석봉(1099.3m, △ 산청 25)
06:55 큰등날봉(999m)
07:22 991m봉 - 951m봉 안부
07:47 마근담봉(926m)
08:29 - 08:32 용무림산(793m)
08:54 용무림재(550m)
09:24 벌목봉(743m)
09:44 수양산 - 벌목봉 안부(450m)
09:58 수양산(502.3m, △ 산청 455)
10:31 시무산(402.5m, △ 산청 454)
10:50 덕산교(110m)
* 2009년 가을 짜릿한(?) 그 첫맛만 보고선 덮어둔 지리태극,
한참이나 지난 2013년 봄 다시 한 번 그 맛을 보고나자,
나도 모르게 서서히 중독이 되었다고나 할까,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그 짓(?)이 하고파서 안달이요,
세월따라 노래따라 늙어가는 줄도 모르는지,
환갑이 지난 나이에 또 그 짓(?)을 하겠다고?
이미 별을 여섯이나 달았는데 뭘 또 더,
따뜻한 구들장이나 짊어지고 있으면 됐지,
남이 한다고 왜 또 덩달아 나서는 걸까?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다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무슨 소용,
하지만 일단 나서고 보자.
그리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
그러다보면 끝까지 가는 수도,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만의 몫이 아니던가?
처음과는 달리 덕산에서 인월이 아닌 인월에서 덕산까지,
6년 만에 다시 맛보는 덕산 지리태극은 이렇게 시작된다.
든든한 동반자인 충달사의 정천과 함께.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회관,
오늘은 그 끝이 아닌 시작일 뿐으로,
산청군 시천면 사리 덕산교로 가고자 덕두봉으로 출발(10.9.17:00)
인월 송죽회관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구인월마을회관으로 가면서,
저 멀리 지리 주릉의 영신봉과 칠선봉 일대가 보이는데,
내일 낮이면 만날 수가 있겠지?
나랑 같이 갈 충달사 정천,
나야 뭐 백수니까 아무때나 누구라도 좋고,
정천이 쳐놓은 그물에 스스로 뛰어들었을 뿐이지만,
어쩌면 우리 둘은 어느 정도 발맞잡이가 아닐는지?
장거리 산행에선 뭐니 뭐니 해도 발이 맞아야,
우린 2013년 봄 남강 지리태극을 함께한 태극동지인 셈이고
거달사에서 대달사로 다시 거달사로 돌아온 선함,
올 2월 말에 환갑이 지났다나 뭐라나?
그 노쇠한(?) 몸으로 과연 덕산까지 갈 수 있을는지?
사는 진주가 덕산에서 가깝긴 한데
(17:02)
한바탕 땀을 쏟고서야 올라선 고무재,
뭣을 하는진 알 수 없지만 나무를 많이 베어내는 바람에,
고무재까지 이어지는 길이 제법 바뀌었더란(17:26)
지북 37 - 01지점(17:36, 792m)
지북 37 - 02지점(17:45, 876m)
지북 37 - 03지점(17:56, 970m)
지북 37 - 04지점(18:08, 1068m)
옥계능선 갈림길,
구인월마을 지능선에서 서북능선으로 올라선 셈이고(18:13)
막 해가 넘어가고 난 뒤에 올라선 덕두봉,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 노릇을 하지만,
구인월마을회관과 같이 그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일 뿐이고(18:20)
어두워지기에 앞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중봉과 천왕봉,
이대로만 간다면 내일 오후쯤 만날 수 있지 않을는지?
해맑은 정천,
지리태극이란 성공 아닌 도전만으로도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끝까지 저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천생 노인네 모습 그대로인 선함,
아니라고 우길지라도 사진이 언제 거짓말을 하던가?
지북 37 - 05지점(18:29, 1103m)
지북 37 - 06지점(18:36, 1072m)
지북 37 - 07지점(18:46, 1115m)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래봉,
비박꾼 둘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무 말뚝형에서 자연석형으로 정상석이 바뀌었으니,
나완 처음 만나는 셈인가?(18:51 - 18:54)
바래봉을 오가는 산꾼들의 젖줄 노릇을 하는 바래봉샘,
처음으로 하던 그 짓(?)이 거의 끝나가던 2009년 9월 26일 아침,
쏟아지는 빗줄기를 무릅쓰고 라면을 끓여 주린 배를 채우면서,
끝까지 가겠노라며 마음을 다잡던 그때가 생각나는데,
어느새 6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단 말인가?
바래봉샘은 그대로건만(19:00)
바래봉 삼거리(19:04)
바래봉 삼거리는 지북 19 - 18지점(1079m)이기도 하고
지북 19 - 17지점(19:09, 1079m)
지북 19 - 16지점(19:14, 1035m)
팔랑치,
팔랑마을 갈림길이고(19:20)
지북 19 - 15지점(19:23, 1018m)
아아 ~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북 19 - 14지점(19:28, 995m)
지북 19 - 13지점(19:32, 1004m)
지북 19 - 12지점(19:36, 1038m)
헬기장이 자리 잡은 1122.8m봉 삼각점(운봉 307),
어둠 속에 묻힌 바래봉을 돌아보고선 갈 길을 재촉하는데,
지북 19 - 11지점(1086m)이란 팻말은 부운치로 이사를 갔고(19:43)
부운마을 갈림길인 부운치,
지북 19 - 11지점(1086m)이기도 하고(19:47)
지북 19 - 10지점(19:54, 1179m)
전북학생교육원 갈림길이자 지북 19 - 09지점(1108m)인 세동치,
간식으로 좀은 꺼진 배를 다시 채우면서 잠깐 머무르는데,
이정표는 1107m요 구조목은 1108m로 되어 있으니,
왜 1m 차이가 나는지?(20:27 - 20:36)
지리 19 - 08지점(1158m)이기도 한 세걸산,
서북능선에선 한몫을 단단히 하는 봉우리가 아닐는지?
세걸산도 이정표엔 1216m요 구조목은 1158m로,
그 높이가 무려 58m나 차이가 나는데,
세동치로 봐선 1216m가 맞지 않을는지?(20:47)
어디쯤이었을까,
갑자기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눈에 별이 번쩍하는데,
아니나다를까,
가만히 서 있는 나무에 정통으로 부딪쳤으니,
금세 이마가 따끔거리는 걸로 봐선,
안 그래도 넓은 이마에 생채기라도 난 듯,
산행만 했다 하면 꼭 무슨 흔적이라도 남기는,
언제쯤이면 이 고약한 버릇을 고칠 수 있을는지?
그나저나 자꾸만 땀이 나는데,
따가워서 이를 어쩌지?
지북 19 - 07지점(21:06, 1178m)
남달사이자 지사모 회원들인 지원조가 기다릴 거라는 정령치,
이제 2.8km만 가면 되는가?(21:17)
지북 19 - 06지점(21:19, 1218m)
지북 19 - 05지점(21:36, 1239m)
지북 19 - 04지점(1206m) 이정표,
이제 정령치는 2.0km를 가리키고(21:41)
지북 19 - 03지점(21:54, 1240m)
지북 19 - 02지점(22:04, 1259m)
지리태극과 백두대간이 나뉘고 만나는 큰고리봉,
올 6월부터인가 국립공원 정상석을 자연석형으로 바꾼다더니,
서북능선에선 만복대에 이어 서열 2위인 큰고리봉은 해당사항이 없는 건가?
하기야 작은고리봉이 고리봉이란 정상석을 차지하고 있으니(22:06 - 22:09)
큰고리봉 삼각점(운봉 25)
마애불상군 및 개령암지 갈림길,
지북 19 - 01지점(1202m)이기도 하고(22:20)
정령치로 내려가자 반갑기 그지없는 지원조가 기다리는데,
이거야 말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담비 남달사 지부장이자 지사모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밤도 깊은 시간에,
한 숟갈 또 한 잔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모습에서,
산꾼으로서의 진한 동료애를 느꼈다고나 할까,
이러는데 어찌 끝까지 안 가고 배길 수 있을까?
내일 밤엔 비가 온다지만,
그 무엇인들 우리의 발걸음을 막을 수 있으리요?
국공말곤(22:25 - 23:02)
정령치에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담비, 에너자이저, 선함, 산골아줌메, 바람소리, 정천(찍사 : 바람소리 남편 큰골)
지원조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선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지북 20 - 01지점(23:14, 1240m)
정령치와 만복대의 중간을 가리키는 이정표,
지북 20 - 02지점이기도 하고(23:26, 1295m)
지북 20 - 03지점(23:36, 1295m)
서북능선에선 가장 높고 산세도 좋은 만복대,
돌탑이 있던 자리엔 자연석형 정상석이 섰으며,
한겨울을 방불케하는 칼바람이 휘몰아치는지라,
인증샷만 남기고선 서둘러 만복대를 뒤로 하는데,
만복대의 마스코트인 돌탑은 왜 없앴을까?
정상석만 세우면 되지. (23:49 - 23:52)
만복대는 지남 23 - 01지점(1401m)이기도 하고
지남 23 - 02지점,
날짜가 바뀌려는 순간이고(10.9.23:57, 1344m)
지남 23 - 03지점,
10월 9일에서 10월 10일로 날짜가 바뀌었고(10.10.00:05, 1260m)
지남 23 - 04지점(00:14, 1212m)
지남 23 - 05지점(00:24, 1135m)
헬기장이 자리 잡은 묘봉치,
어제 아침부터 살짝 목감기 증세가 있더니,
오랜 시간 차가운 바람을 쐬어서 그런지,
목이 따끔따끔하고 껄껄한 게 가래가 찬 듯한 느낌이지만,
기침을 해도 나오지도 않으면서 계속해서 애를 먹이는데,
끝까지 사그라들지 않는 바람에 엄청스레 고생했다는,
혹시라도 중탈할까 봐 정천이 맘을 졸일 정도였다나?(00:27 - 00:32)
묘봉치는 지남 23 - 06지점(1089m)이기도 하고
지남 23 - 07지점(00:46, 1159m)
지남 23 - 08지점(00:55, 1171m)
정상석이 바뀐 작은고리봉,
고리봉이란 이름을 그대로 꿰차고 있으니,
큰고리봉보다 좀(57m) 낮긴 해도 힘은 훨씬 더 센 듯?(01:06)
똘망똘망,
아직은 초반전인데 당연하지!
다른 건 또 모르지만,
눈빛이야 누구에게도 질 수 없지!
지남 23 - 09지점(01:11, 1187m)
지남 23 - 10지점(01:20, 1088m)
당동고개,
당동마을 갈림길이고(01:28)
지남 23 - 11지점(01:30, 1065m)
성삼재도로로 빠져나가자 섬뜩한 글귀가 반기는데(?),
설마하니 우리에게 저런 일이야 있을라고?
아무리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만(01:35)
성삼재,
10월 10일 01시 40분이 되어서야 성삼재에 이르는데,
서북능선에서 벗어나 지리 주릉으로 접어들게 되는 곳으로,
요즘은 노고단대피소에서 입산통제를 하는 듯,
통제시설이나 지키는 이도 없지 아니한가?(01:39 - 01:46)
지남 24 - 01지점(01:54, 1130m)
지남 24 - 02지점(01:57, 1190m)
지남 24 - 03지점,
무넹기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벗어나 나무계단으로(02:09, 1248m)
지남 24 - 04지점(02:14, 1285m)
어둠 속에 묻혀 적막강산인 노고단대피소,
빗장이 안 걸린 건 아니지만,
낮은 데로 살짝 넘어서 노고단고개로(02:22)
노고단대피소에선 천왕봉 25.9km를 가리키고
조심조심해서 살금살금 올라선 노고단고개,
아무도 보이지 않고 문은 열려 있으니,
누가 부르기라도 할까 봐 쏜살같이 빠져나가는데,
하늘엔 별이 총총,
팔월 스무여드레 그믐달이 우리와 함께하고(02:33)
지남 01 - 01지점(02:41, 1411m)
지남 01 - 02지점(02:51, 1388m)
지남 01 - 03지점(03:00, 1372m)
지남 01 - 04지점(03:09, 1365m)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돼지령,
멧돼지도 잠을 자는 한밤중이라 그럴까?(03:13)
지남 01 - 05지점(03:18, 1345m)
피아골 삼거리,
지남 26 - 12지점(1330m)이기도 하고(03:23)
지남 01 - 06지점(03:26, 1304m)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임걸령,
언제나 물이 펑펑 나오고 맛도 좋은 임걸령샘에서,
물과 더불어 간식으로 좀은 고파진 배를 달래면서,
연하천까지 가면서 마실 물통에도 가득 채우고(03:31 - 03:45)
지남 01 - 07지점(03:52, 1377m)
지남 01 - 08지점(04:02, 1418m)
지남 01 - 09지점(04:11, 1450m)
임걸령샘에서의 충전 때문이었을까,
별스레 힘든 줄도 모르고 올라선 노루목 삼거리,
정상석이 바뀌었다는 반야봉이 날 꼬드기지만,
마음만 보내고선 몸은 삼도봉으로,
노루목 삼거리 부근이 1/3 정도 되고(04:16)
지남 01 - 10지점(04:22, 1457m)
지남 01 - 11지점(04:29, 1465m)
천왕봉이 딱 20km 남았다는 삼도봉,
제접 많이 걸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고(04:31 - 04:34)
변함없는 그 얼굴 그대로,
끝까지 저럴 수 있을는지?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정천,
끝까지 저래야 되는데?
지북 1 - 12지점(04:42, 1440m)
551개의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북 1 - 13지점,
화개재에서 오를 땐 공포의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곳이고(04:51, 1350m)
화개재의 나무데크가 얼어붙어 미끄덩하기도,
노고단으로 간다던 산꾼 하나가 랜턴이 시원찮다면서 돌아서더니,
천왕봉으로 간다는 우리와 함께 가겠다는 게 아닌가?
이건 아닌데?
좀 가다 또다시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에,
천왕봉으로 간다니까 자긴 노고단으로 가야 한다나?
내 그럴 줄 알았지!
잠을 못 자면 저렇게도 되나 봐?
인정 많은 정천이 건전지를 갈아끼우자 금세 밝아지는 랜턴,
생명의 은인이니 어쩌고 하면서 그 양반은 화개재로 내려가고,
우린 천왕봉으로 가고자 토끼봉으로 올라가고(04:56 - 05:00)
지북 1 - 14지점(05:05, 1324m)
지북 1 - 15지점(05:16, 1386m)
아직도 어둠이 그대로인 토끼봉,
미처 넘어가지 못한 그믐달이 어둠을 밝히느라 애를 쓰지만,
헤드랜턴보다도 못한 걸 어떡하랴?,
지북 1 - 16지점(1510m)이기도 하고(05:33)
지북 1 - 17지점(05:45, 1434m)
지북 1 - 18지점,
덕산 지리태극을 하는 셀파 부부를 엇갈리면서 만나지만,
정천하곤 서로 알은체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비해,
난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나 또한 긴가민가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한참을 가서야 정천이 셀파 부부라고 하는 게 아닌가?
지난 5월 1일 각각 진양호와 덕산 지리태극을 하면서,
밤머리재에서 만나 딱 한 번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머릿속에 완전히 들어오진 않았던 걸까?
참말로 대단한 셀파 부부인데(06:00 - 06:03, 1457m)
마침내 서서히 어둠이 걷히면서 동녘 하늘이 벌겋게 물드는데,
밤을 새워 걸어본 사람은 이 기쁨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지북 1 - 19지점(06:15, 1455m)
지북 1 - 20지점(06:28, 1515m)
지북 1 - 21지점(06:39, 1561m)
정비(증축)공사가 한창인 연하천대피소,
10월 말까진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데,
정천표 어묵탕으로 꺼진 배를 다시 채우고선 벽소령으로(06:44 -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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