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09년 8월 30일(일요일)
* 날 씨: 흐리고 간간이 가랑비
* 산 행 지: 밤머리재 - 웅석봉 - 백운산 - 팔암산 - 상중전고개 - 고역재 - 금성교
* 산행거리: 47.5km
* 산행시간: 14시간 20분(운행시간 12시간 22분 + 휴식시간 1시간 58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3명(천철만, 강동섭, 조광래)
지리산 진양호 태극종주 끝자락 구간산행에 또 나서봅니다.
산청 삼장면과 금서면을 잇는 밤머리재에서 사천 곤명면 금성리 금성교까지
47.5km에 이르는 긴 여정입니다.
오늘은 둘이 아닌 셋입니다.
티격태격 불협화음 속에서도 언제나 조광래와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는 강동섭님과,
진주의 내로라하는 산꾼 중의 한 명인 천철만님과 함께......
진주 오죽광장에서 택시를 타고 밤머리재로 출발합니다.(04:00, 요금 35,000원)
산청읍을 지나서 굽이굽이 감도는 꼬부랑길을 오르고 또 올라, 이윽고 밤머리재(570m)에
도착합니다.(04:38)
가랑비가 살살 뿌립니다.
어둠이 깔린 넓은 주차장엔 서너 대의 차량이 있을 뿐,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어디론가 산으로 갔나봅니다.
웅석봉을 향하여 첫발을 내딛습니다.(04:40)
뒤로는 도토리봉과 왕등재습지를 지나,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동부능선입니다.
처음부터 된비알입니다.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 땀이 날 즈음, 853m봉 밑 대장마을 갈림길에 이릅니다.
북쪽의 기산(611.1m)능선을 타고, 산청 금서면 대장으로 이어집니다.
헬기장을 지나 마루금을 따라 나아가, 한참 후 왕재(850m)에 닿습니다.(05:45)
강신등폭포와 선녀탕, 지곡사를 거쳐 산청읍 내리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어둠이 걷히고 날이 샙니다.
웅석봉과 마주보는 1079m봉에선 달뜨기능선이 분기합니다.
좀 이따 가야 할 곳입니다.
곰바위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상석에 곰이 새겨진 웅석봉(1099.3m)에 오릅니다.(06:22)
삼각점(산청 25)이 있으며, 덕산의 구곡산(961m)과 더불어 지리산 일대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경호강과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3번 국도가 나란히 가며 함께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그 자체입니다.
되돌아서서 밭등이라 부르는 1079m봉 아래 삼거리에서 달뜨기능선으로 접어듭니다.
푹신푹신하고 호젓한 길로 바뀝니다.
달뜨기능선은 역사의 아픈 유산인 빨치산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고 합니다.
대다수가 이념이 뭔지 사상이 뭔지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가,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 낯선
산속에서 스러져간 그들의 숨결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평평한 바위가 깔린 큰등날봉 갈림길에서 큰등날봉으로 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회하지 않고, 능선을 타고 991m봉 직전 전망대로 직등하던 사람들만
이용하던 아주 희미한 길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큰등날봉에서 서쪽 날등을 타면, 산청 삼장면 홍계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큰등날봉(999m)은 참나무 숲속에 소나무 하나가 외롭게 서있으며, 작은 바위에서 서쪽으로
조망이 열립니다.
도토리봉(908m)과 동왕등재(깃대봉, 935.8m)가 멀지 않은 곳에서 보입니다.
가야 할 방향 능선을 타고 나 있는 고스락길을 따릅니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습니다.
우회사면길과 마찬가지로 반들반들합니다.
달뜨기능선은 사람들의 내왕이 뜸한 곳이었으나, 요즘은 제법 붐비는 편입니다.
참나무에 둘러싸여 소나무 몇 그루가 어렵게 자리 잡고 있는, 991m봉 직전의 달뜨기능선
최고의 전망대인 1005m봉에서 잠시 쉬면서 조망을 즐깁니다.
서쪽의 큰 바위전망대에 서면 지리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출발지인 밤머리재와 홍계
까지 어디 하나 거칠 것이 없습니다.
991m봉을 서쪽 사면으로 에돌아가면 너덜겅이 나오고,
완전히 돌아 약간 내려서면 951m봉 직전 안부 갈림길입니다.(07:35)
진양호 태극길은 직진이고, 오른쪽은 덕산 태극길입니다.
오른쪽길을 따르면 마근담봉(926m)에서 다시 이방산(715.7m)과 수양산(502.3m) 방면으로
나눠집니다.
바로 조금 더 나아간 951m봉에서도 서쪽의 딱바실계곡과 마근담봉으로 가는 희미한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부에서 갈림길을 놓쳤다면, 이 길로 진행하면 덕산 태극길과 연결됩니다.
고령토 채취 흔적이 남아 있는 913.7m봉을 지납니다.
고스락은 움푹 파여 있고, 삼각점은 조금 내려가야 있습니다.
아주 묵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다물평생교육원(산청군 단성면 운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여기에서 2분 정도 더 내려가 약간 넓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키 작은 수풀사이로
백운계곡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체취가 묻어 있는 산청 단성면 소재 백운계곡,
아직은 그렇게 때묻지 않은 청정계곡입니다.
시야가 트이는 841m봉(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묵은 헬기장이 있는 선인봉에서 급격히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선인봉을 지나서 내려가다, 길에 도사린 까치살모사와 조우합니다.
상당히 큰놈입니다.
살생을 피하고자 지팡이로 툭툭 건드려 쫓아버리려는데, 달아나기는 커녕 대가리를 치켜
들고 공격자세를 취합니다.
“널 해칠 마음은 없다. 좋게 말할 때 길을 비켜라.”
“차라리 날 밟고 지나가라. 죽을지언정 길을 비켜줄 순 없다. 여기선 내가 주인이다.”
한 번 더 경고를 해보지만, 요지부동 상황은 그대롭니다.
“보아하니 너도 살만큼 살았구나! 그래, 소원대로 해주마.”
“후회는 없다. 뜻을 굽힐 수는 없으니, 날 죽여라.”
산악인의 안전을 위하여 목숨을 거두어 버립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도전한 결과가 어떻다는 걸 알았으리라!
고얀놈, 부디 좋은데 가거라!
임도를 만나 임도로 혹은 산길로 백운고개(370m)까지의 진행은 무난한 편입니다.
백운고개에선 갈래길이 많은데, 직진하는 뚜렷한 임도를 따르면 안 되고, 약간 오른쪽의
흐릿한 임도를 따라서도 안 되며, 맨 오른쪽의 묵은 임도로 가야 합니다.
조금 가다보면 황토를 채취한 구덩이 2개가 잇달아 나오는데, 두 번째 구덩이 조금 위에서
왼쪽의 희미한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능선을 타고 482m봉을 경유하는 길입니다.
그냥 임도로 계속가도 됩니다, 되고요.
백운산 바로 밑 안부에서 두 길은 만나게 됩니다, 되고요.
백운산(515.0m)은 붉은색 황토가 정상을 덮고 있으며, 삼각점(산청 315)이 박혀 있습니다.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지만, 지나온 선인봉과 백운계곡 건너편의 벌목봉(743m)이 가까이
보입니다.
백운산에서 윗터골고개(170m)로 내려가는 길은, 선답자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게 합니다.
없는 길을 만들고자 고생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남의 뒤를 따르기는 쉬워도, 앞장을 서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임도를 만나면서 임도를 따라 윗터골고개까지 내려갑니다.
웃자란 잡초가 진행을 방해합니다.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윗터골고개에서, 밤나무단지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 356.4m봉으로
오릅니다.(10:27)
크고 작은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스락 한켠에 삼각점(산청 457)이 끼어 있으며,
넓은 빈터엔 통신중계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망도 좋은 편이어서 웅석봉과 자굴산(897m), 방어산(530.4m), 월아산(482.4m), 구곡산
등이 보입니다.
눈아래로는 덕천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럽습니다.
구곡산 등에 막혀 아쉽게도 지리산 일대는 보이지 않습니다.
356.4m봉에서 운동장인지 주차장인지를 지나 내려가면 작은 공터가 나오고, 포장된 임도가
오른쪽(서쪽)으로 크게 휘어집니다.
여기선 마루금대로 직진을 해야 합니다.
임도를 따라 무심코 내려갔다가, 개고생을 하고 돌아온 아픈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태극길은 왼쪽으로 꺾이며 임도로 이어지고,
곧이어 마을길에 합류하면서 국도 20호선이 지나는 아미랑재(170m)를 건넙니다.(11:00)
산청 단성면 칠정리와 길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진주 34km, 산청 29km, 옥종불소온천 12km
지점입니다.
고령토를 실어 나르는 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자마자 다시 오른쪽 축사
쪽으로 방향을 틀어 212m봉을 오릅니다.
고스락 부분만 남겨두고, 고령토 채취를 위해 아주 넓게 파헤쳐져 있습니다.
212m봉부터는 길이 희미한데다가,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능선을 따라 조심스레 올라가다 잡목으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즈음, 왼쪽의 철조망을
넘어 농장으로 들어갑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진행이 한결 수월합니다.
농장이 끝나는 곳에서 철조망을 넘어 탈출합니다.
잡목 대신 소나무가 있고, 길이 나있어 문제가 없습니다.
소나무 숲속에 크고 작은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갈림길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봉우리에 닿기 직전 서쪽으로 포남마을 갈림길이 있는데, 태극길은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이어집니다.
숲에 싸여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셋이 앉아 점심을 해결합니다.(11:53 - 12:28)
조금씩 갖고 온 반찬을 모아 놓으니 진수성찬이 되고, 반주로 매실주까지 곁들이니,
어디에도 빠질 게 없는 훌륭한 오찬이 됩니다.
갈림길봉에서 잠시 내려서다 다시 오르면 344.1m봉입니다.
삼각점(곤양 418)과 작은 바위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정상은 조망이 전혀 없는데다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있어,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곳입니다.
뚜렷한 등산로 말고 정상의 작은 바위 사이로도 희미한 길이 있는데, 두 길은 약 3분 뒤
능선에서 만납니다.
344.1m봉에서 2분 정도 내려서면 직진하는 길은 없어지고 좌우로 갈래길이 나오는데,
태극길은 오른쪽입니다.
여기도 왼쪽길을 따라갔다, 40여분을 허비하고 되돌아왔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바로 아래 장군바위가 보이는 절충장군 부부묘가 나오고, 이어서 멋진 정상석이 있는
팔암산(315m)에 다다릅니다.(12:46)
정상 부근의 장군바위와 베틀바위 등 8개의 특징있는 큰 바위가 있다고 하여 팔암산이라
한답니다.
최근에 닦은 제법 넓은 빈터에 기원제단이 놓여 있으며, 진양호 상류의 대관교(560m)가
보입니다.
경호강을 가로지르며, 진주 대평면 대평리와 산청 단성면 관정리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경호강과 진양호 방면 조망은 좋은 편이어서 집현산(577m), 광제산(420m), 월아산(482.4m),
방어산(530.4m), 와룡산 민재봉(798.6m), 자굴산과 멀리 함안 여항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수안사 쪽으로 내려갑니다.
선암사 쪽으로 가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버립니다.
수안사는 작은 암자에 불과하지만, 경내에 있는 샘물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양껏 마시고 물통을 채웁니다.
스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간다니까 깜짝 놀랍니다.
속세를 떠난 스님의 눈에도, 무모한 짓으로 보였나 봅니다.
포남저수지를 지나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다, 대우마을경로당 약 200m 못 미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100m 정도 가면 32번 군도를 만납니다.
도로를 건너 수안사 진입로 맞은편 첫집 뒤로 들어가면, 곧이어 대밭 속에 성산 이공(도연)
무덤이 나옵니다.
상석은 물론이고 망두석까지 있고요.
직진하기 쉬우나, 길은 무덤 위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조망이 전혀 없는 302m봉 옆봉을 올랐다 내려가 포장된 임도를 건넙니다.
서쪽 아래에 음달마을이 있어 음달고개랍니다.
서쪽으로 50m 정도 가야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 30m 남짓 벗어나 있는 317.6m봉에 오릅니다.(13:57)
이곳도 숲에 가려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삼각점을 확인하고자 잡목 사이로 다니며 두리번거렸으나,
끝내 찾아내지를 못합니다.
삼각점이 있기는 있는건지......
317.6m봉에서 내려가면 밤나무 단지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분무골마을 도로에
다다르고, 남동쪽으로 조금 가면 새마을창고가 나오는데, 여기서 50m 정도 더 가 왼쪽의
밭길 사이로 155m봉으로 오릅니다.
임도 회차지점이 있는 155m봉도 조망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임도를 따라 지방도 1001호선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의 고개 쪽으로 50m 정도 오르자 능선과 연결됩니다.
160m봉에 오르자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직진하는 길은 아니고 우회전하는 길도 아니며,
맨 오른쪽 무덤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잠시 후 포장된 임도를 통과하게 되는데 제마재입니다.(110m)
제마재에서 조금 오르면 단감 과수원이 계단식으로 펼쳐져 있으며, 이윽고 선녀봉(200m)에
도착합니다.(14:55)
선녀봉은 공식지명은 아니고, 선녀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의 진양호 태극종주를 기념하는 뜻에서
선사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작은 바위가 점점이 층층이 박혀 있고, 조망이 활짝 열립니다.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생각보다 가까이 보입니다.
가까이로는 경호강에 걸쳐있는 대관교가 아름답습니다.
선녀봉을 뒤로하고 잘 나 있는 길을 가면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의 능선으로 붙으면, 곧이어 203.5m봉을 오르게 됩니다.
삼각점(곤양 420)이 싸리나무 등 수풀에 싸여 있으며, 진양호와 그 상류의 대관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203.5m봉을 내려서면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나면서, 널따란 안부 공터에 닿게 됩니다.
양봉을 하는 곳으로, 벌통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동쪽)으로 오르면 얼마 안가 포장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능선 오른쪽의 임도와 같이 계속 오르다, 임도가 능선을 가로지르며 왼쪽으로 붙는 고갯
마루에서, 희미한 능선길을 타고 246m봉(요물봉)으로 올라갑니다.
무심코 임도를 따라가다가 놓치고 말아, 한참 동안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되돌아왔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임도에서 벗어나, 능선을 타고 조금 오르니 246m봉이 나옵니다.(15:23)
누군가 요물봉이라 표기해 놓았습니다.
요물봉도 선녀봉과 마찬가지로 공식지명은 아니고, 요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의 진양호
태극종주를 기념하기 위해 선사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소나무와 오리나무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숲 사이로 덕천강이 언뜻언뜻 보이긴 합니다.
잡초를 제거해서 여럿이 휴식을 취할 만한 제법 넓은 공간은 있습니다.
요물봉을 내려가 동쪽 능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217m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갑니다.
이곳은 직진하는 능선으로 진행하기 쉬운데, 태극길은 유턴하듯이 완전히 오른쪽으로
꺾어야 합니다.
그전 요물봉에서 183m봉 근처까지 왔다갔다하며 생고생을 하다가, 결국 엉뚱한 곳으로
빠져서 한참을 우회한 빌미를 제공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 뒤 두 번을 더 와서 완전히 길을 익혀 뒀습니다.
217m봉을 내려가 183m봉 아래 안부에서 직진하는 흐릿한 길을 따르면, 잠시 후 능선에서
사거리가 됩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50m 정도 올라가면 183m봉 정상이고, 정상에서 똑바로 내려가면 둥글고
큰 물탱크를 지나서, 임도를 따라 진주 수곡면 효자리의 상중전고개(110m)로 내려섭니다.
능선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183m봉 정상을 가지 않고 우회하는 길입니다.
안부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제법 뚜렷한 길을 따랐더라도, 능선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183m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능선 사거리와 삼거리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습니다.
임도를 타고 내려와 상중전고개에서 32번 군도에 합류하여, 고갯마루 쪽으로 약 50m
남짓 가 제법 넓은 공터에서 능선으로 진입합니다.(15:56)
첫봉우리인 170m봉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유의영 무덤 앞에서 만나는 길이 좌우로
뚜렷합니다.
지나온 태극길이 제일 희미한 편입니다.
동쪽(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릅니다.
서쪽(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국립건설연구소 소삼각점이 있는 165.4m봉이 나옵니다.
길은 대체적으로 잘 나 있는 편이나, 시야가 트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진양호 태극능선 끝자락 산행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조망부족으로 인한 미로산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야 할 능선 쪽 조망이 살짝 열리는 정희선 부부 무덤이 있는 봉우리와, 잔디가 전혀 없는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그 다음 나오는 다다골재 윗봉우리(179m)에서도 살짝 왼쪽으로 틀어야 하고요.
약간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이 더 뚜렷하기에 주의를 요하는 지점입니다.
임도가 지나는 다다골재에서 간식을 먹으며 재충전을 합니다.(16:28 - 16:35)
산행을 시작한 지 12시간이 됐습니다.
앞으로 3시간 정도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야간산행은 피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능선을 막고 있는 철탑을 지나, 진주 수곡면 원내리의 218.6m봉으로 올라섭니다.
삼각점(곤양 307)이 박혀 있을 뿐, 소나무에 둘러싸여 조망도 전혀 없습니다.
쉴만한 공간도 역시 없고요.
잠시 후 나오는 솔잡목봉에선 왼쪽 능선으로 꺾어야 합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14m봉에 도착합니다.(17:07)
억새 등 잡초가 무성합니다.
지금이 가장 제철일겁니다.
초소는 페인트칠로 단장을 새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조망이 트입니다.
옥산(614m), 금오산(849m), 와룡산, 자굴산 등이 돌아가며 들어오고,
덕천강과 드넓은 원내들이 눈아래 펼쳐집니다.
214m봉을 내려서면 174m봉 안부 사거리에 닿게 되는데, 왼쪽의 우회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오른쪽은 진주 수곡면 원내리 원내마을로 가며, 직진하면 174m봉으로 올라갑니다.
174m봉에선 고역재로 바로 가는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직전 안부에서 우회하는 길을 만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떨어집니다.
수곡교가 있는 원내 삼거리에서 300m 못 미친 2차선도로로 연결되며, 고역재는 도로를
따라 700m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고역재(90m)는 진주 수곡면 원내리와 대평면 당촌리를 가르는 고개로, 태극길 들머리와
날머리는 50m 남짓 어긋나 있습니다.
고역재(高易재)는 고이재라고도 하는데, 易자가 바꿀 역자이기도 하지만, 쉬울 이자도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웃한 한산사로 가는 마을이 고역이라고 하니, 고역재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고역재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서면 얼마 안가 임도를 만나고, 임도와 같이 쭈욱 진행하다
회차지점을 지나면서 임도와는 작별을 하고, 한용덕 부부 무덤 앞으로 지나가며 산길로
접어듭니다.
조금 더 가 불이 난 흔적이 있는 평평한 능선에서 갈래길이 나옵니다.(17:53)
왼쪽길을 따르면 186.2m봉을 크게 우회하는 길이요, 직진하여 약간 더 가 잡목이 막아서는
곳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길은 약간 우회하는 길입니다.
잡목과 잡초가 막아 186.2m봉으로 능선을 타고 바로 갈 수는 없습니다.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밤나무 단지를 타고 가도 됩니다.
이럴 경우 186.2m봉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크게, 약간 우회하는 두 길은 186.2m봉 밑에서 다시 만나며, 조금만 더 가면 186.2m봉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 삼거리가 됩니다.
여기서 186.2m봉과는 약 15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답사산행을 하면서 소나무 밑에 작은 돌 10여 개를 포개어 표시를 해놨습니다.
186.2m봉 주변도 어느 정도 정리했고요.
186.2m봉은 잡목과 잡초 속에 삼각점(곤양 425)이 자리잡고 있으며, 조망은 전혀 없는 편입니다.
여름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186.2m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약 40m쯤 가면, 왼쪽으로 진수대교능선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 능선을 타면 진수대교(830m) 약 500m 못 미친, 진주 대평면 내촌리 내촌마을 진양호 옆
지방도 1049호선 도로로 떨어집니다.
여기도 돌 10여 개로 표시를 해뒀습니다.
진수대교능선 갈림길에서 밋밋한 능선길을 타고 300m쯤 가다, 밑으로 급하게 쏟아지려 할 즈음
오른쪽으로 금성고개로 가는 태극길이 크게 휘어집니다.
직진하는 길이 훨씬 더 뚜렷하여 놓치기 쉬운 곳입니다.
여기에도 태극길 방향 소나무 밑에 10여 개의 돌로 표시를 했습니다.
직진하는 길을 따라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금성고개 입구의 습지대에서 지방도 1049호선에
닿으면서 진양호와 만납니다.
금성교와는 0.7km, 진수대교와는 2.7km 떨어진 지점입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태극길을 따라, 약 20 - 30m 쯤 가면 밤나무 단지로 들어섭니다.
밤나무 단지의 끝으로 붙어 내려갑니다.
잘 익은 알밤이 바닥에 수두룩합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가을, 올 여름은 또 그렇게 물러가나 봅니다.
왼쪽은 산불이 났던 곳이라 수풀이 우거져, 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8월 초 답사산행을 할 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밤나무단지 맨 끝으로 붙어 내려가며, 들머리를 찾으려 계속 기웃거립니다.
거의 내려갔을 즈음, 잘 조성된 무덤군 위로 길이 열립니다.
그 길을 따라 무덤군 사이로 내려가 금성고개에 이릅니다.
답사산행 땐 금성고개에서 186.2m봉으로 오를 때, 무덤군 오른쪽으로 붙어서 능선 가운데를 타고
갔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금성고개에서 건너편의 또 다른 밤나무단지로 접어듭니다.
차츰차츰 덕천강가로 붙는다는 기분으로 오른쪽으로 나아가면서, 맨 끝으로 난 길을 따라
122m봉을 오릅니다.(18:28)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30 - 40분이면 될 것 같습니다.
포장임도로 내려섰다 다시 밤나무단지를 지나 105m봉으로 올라섭니다.(18:46)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빙 둘러 철조망을 쳐놓았고, 돌거북 한 마리가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105m봉을 뒤로하고 덕천강과 나란히 하며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끝자락에서 살짝 왼쪽으로
꺾으며 금성마을로 들어섭니다.
잘 가꾼 정원이 있는 집(금성2길 119)을 지나 금성마을회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
덕천강에 걸쳐있는 금성교(390m)에 닿으면서 진양호 태극종주 끝자락 산행에 마침표를
찍습니다.(19:00)
이번엔 제대로 더듬은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만의 성공!
삼세번 또는 2전3기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두 번의 실패와 다섯 번의 답사산행 끝에 이룬 값진 결실입니다.
남들은 한방에 잘도 가는데, 띨띨했기에 본의 아니게 또 한명의 의지의 한국인을
탄생시켰나 봅니다.
너무 심했나요?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러지 않는데 말입니다.
이런걸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해도 될는지......
금성교에서 1.5km를 더 걸어, 완사시장 국밥집에서 하산주를 주고받으며
성공을 자축합니다.
그리곤 96번 시내버스에 올라, 산과 강이 어우러져 멋지고 좋은 동네 진주로
들어갑니다.(20:15)
언젠가 지리산 태극종주에 도전해 보리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서......
* 산행일정
04:40 밤머리재(570m : 왕재 3.3km, 웅석봉 5.3km)
05:02 대장마을 갈림길(대장 4.0km, 밤머리재 1.0km, 웅석봉 4.3km)
05:10 - 05:15 헬기장
05:45 왕재(850m : 선녀탕 2.0km, 밤머리재 3.3km, 웅석봉 2.0km)
06:15 밭등(밤머리재 4.9km, 웅석봉 0.4km, 큰등날봉 1.1km, 삼장 홍계 9.5km,
다물평생교육원 8.1km)
06:22 - 06:32 웅석봉(1099.3m : 밤머리재 5.3km, 내리 5.3km, 어천 4.2km, 청계 8.4km)
06:39 밭등(1079m봉 삼거리)
07:09 큰등날봉 갈림길(큰등날봉 40m, 웅석봉 1.5km, 다물평생교육원 7.0km)
07:10 큰등날봉(999m : 삼장 홍계 3.3km)
07:22 - 07:25 1005m봉 전망대
07:35 991m봉 - 951m봉 안부(웅석봉 4.0km, 삼장 홍계(딱바실계곡) 5.9km,
다물평생교육원 4.5km)
07:42 951m봉
07:45 913.7m봉(고령토 채취장)
07:52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웅석봉 5.0km, 다물평생교육원 3.5km)
07:54 백운계곡 갈림길
08:08 941m봉(묵은 헬기장)
08:30 선인봉(809m)
09:00 백운고개(370m)
09:15 482m봉
09:23 - 09:33 백운산(515.0m)
10:00 윗터골고개(170m)
10:27 - 10:37 356.4m봉
10:41 356.4m봉 밑 안부 공터
11:00 아미랑재(170m : 진주 34km, 산청 29km, 옥종불소온천 12km)
11:12 212m봉(고령토 채취장)
11:53 - 12:28 291m봉 위 갈림길봉
12:36 344.1m봉
12:38 344.1m봉 허리 갈림길
12:46 - 12:51 팔암산(315m : 선암사 0.9km, 수안사 0.2km, 장군바위 0.1km)
12:57 - 13:12 수안사
13:17 포남저수지
13:28 진주 수곡면 사곡리 32번 군도(수안사 진입로)
13:35 302m봉 옆봉
13:43 음달고개
13:57 - 14:02 317.6m봉
14:21 분무골마을 새마을창고
14:26 155m봉
14:31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진주 수곡면 자매리)
14:37 - 14:44 160m봉
14:47 제마재(110m)
14:55 선녀봉(200m)
15:12 203.5m봉
15:15 203.5m봉 안부 공터
15:20 임도에서 능선 진입
15:23 - 15:27 요물봉(246m)
15:38 217m봉
15:47 183m봉
15:53 물탱크
15:57 상중전고개(110m : 진주 수곡면 효자리)
16:06 170m봉
16:25 179m봉
16:28 - 16:35 다다골재
16:45 철탑
16:56 218.6m봉
17:07 214m봉(산불감시초소)
17:13 174m봉 안부 사거리
17:25 고역재(90m)
17:53 186.2m봉 직전 능선 갈림길
17:58 - 18:00 186.2m봉
18:01 진수대교능선 갈림길
18:06 금성고개 입구 습지대 갈림길
18:20 금성고개
18:28 122m봉
18:37 포장임도
18:46 105m봉
18:54 105m봉 들머리
18:56 금성마을회관
19:00 금성교(390m)
* 밤머리재 - 금성교 구간별 도상거리(36.7km)
밤머리재 - 4.7km - 웅석봉 - 3.5km - 991m봉 - 0.6km - 913.7m봉 - 2.5km - 선인봉
- 1.6km - 백운고개 - 0.9km - 백운산 - 1.1km - 윗터골고개 - 1.3km - 356.4m봉 -
1.2km - 아미랑재 - 2.3km - 344.1m봉 - 1.1km - 자매리고개(군도 32호선) - 0.3km -
302m봉 - 2.8km - 1001번 도로 - 2.3km - 246m봉 - 2.0km - 상중전고개 - 2.3km -
218.6m봉 - 1.6km - 고역재 - 1.9km - 186.2m봉 - 2.7km - 금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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