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함양 독바위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무슨 큰일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낯도 설고 물도 선 낯선 땅이 웬말인가?
차라리 대구(大口)라면 속이라도 시원해서 좋으련만,
달구벌(達句伐)이라 부르던 대구(大邱)다 보니,
덥고도 더운데다 춥기조차 한데,
구름이 내 맘 알까?
바람인들 어찌 알리요?
진주(眞珠)보다 더 빛나는 진주(晋州)가 그립거늘,
생홀아비 되고 보니 과부 심정 알 것도 같은데,
어디 쓸 만한 과부 없을까?
생과부라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