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대구

큰집사람 2014. 2. 20. 09:44

 

지리산 함양 독바위

 

 

 

 

 

단한 일을 하는 것도,

무슨 큰일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낯도 설고 물도 선 낯선 땅이 웬말인가?

차라리 대구(大口)라면 속이라도 시원해서 좋으련만,

달구벌(達句伐)이라 부르던 대구(大邱)다 보니,

덥고도 더운데다 춥기조차 한데,

 

름이 내 맘 알까?

바람인들 어찌 알리요?

진주(眞珠)보다 더 빛나는 진주(晋州)가 그립거늘,

생홀아비 되고 보니 과부 심정 알 것도 같은데,

어디 쓸 만한 과부 없을까?

생과부라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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