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종주 산행기

태달사 6개 지부 9명이 함께한 한겨울의 덕유산 69종주(요약)

큰집사람 2014. 1. 13. 16:35

* 날    짜 : 2014년 1월 12일(일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육십령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무룡산 - 중봉 - 북덕유산 향적봉 - 구천동

* 산행거리 : 약 32km

* 산행시간 : 13시간 50분(운행시간 11시간 17분 + 휴식시간 2시간 33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9명(앵경, 쟈스민, 캔디, 큰골, 지리산처럼, 담비, 참꼬막, 늘찬, 선함)

 

 

 

 

 

* 산행일정

03:55          육십령(734m)

04:43 - 04:46  할미봉(1026.4m)

05:33          931m봉

05:42          삼자봉(913m)

05:59 - 06:09  덕유교육원 삼거리

07:30 - 07:40  서봉(덕유 11 - 15지점, 1492m)

08:17 - 08:24  남덕유산(덕유 01 - 47지점, 1507.4m)

08:53 - 08:56  월성재(덕유 01 - 44지점, 1214m)

09:46 - 09:49  삿갓봉(1418.6m)

10:02 - 11:07  삿갓재대피소(1280m)

12:00 - 12:07  무룡산(덕유 01 - 33지점, 1492.1m)

12:47 - 12:50  덕유 01 - 28지점(가림봉, 1408m)         

13:25 - 13:28  동엽령(덕유 01 - 24지점, 1270m)

13:46 - 13:55  덕유 01 - 22지점(1308m)

14:30 - 14:33  백암봉(덕유 01 - 19지점, 1503m)

15:00          북덕유산 중봉(덕유 01 - 17지점,1563m)

15:20 - 15:42  향적봉대피소

15:46 - 15:51  북덕유산 향적봉(1610.6m)

16:35          백련사(980m)

17:17          신대교

17:30          구천동 수호비 

17:45          구천동 탐방지원센터(650m)

 

                

 

 

 

* 덕유산(德裕山),

덕이 많아 여유로운 산이라는 덕유산,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을 잇는 15km에 이르는 장쾌한 덕유 주릉,

한겨울엔 온통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하면서

산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릴 홀리지만,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운행되면서 국민 놀이터가 된 것 같아

좀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덕유산 69종주,

육십령에서 구천동까지 32km가 더 되는 덕유산 산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그 둘의 앞 글자를 따 육구종주 또는 69종주라 부른다.

영각사와 구천동을 잇는 영구종주 또는 09종주보단 5km가 더 길지만,

어쩌면 덕유산 정통종주와 간이종주와도 같은 엄청난 차이일지도 모른다.

 

덕유산 종주는 이미 여러 차례 하긴 했다.

09종주는 겨울에도 두어 번 했으니 말할 것도 없고,

69종주 또한 안 한 것도 아니다.

육십령에서 북덕유산 향적봉을 찍고 오는,

이른바 덕유산 왕복종주란 것도 했다.

그런데도 또?

아니 몇 번을 더한들, 뭐가 또 어때서?

그만하면 됐지, 뭘?

한겨울 69종주는 처음인데도?

69종주를 한다는 걸 알고선,

한동안 갈등을 빚다 끝내 마음을 굳히고야 만다.

그래, 가는 거다.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이거늘,

좋은 길동무가 있을 때 가는 거다.

 

아직도 어둠이 그대로인 육십령,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지만,

뜨거운 열기로 추운 줄도 모른다.

격려차 온 태극을 닮은 사람들 mt주왕 회장과

6개 지부에서 9명의 회원이 왔으니,

69종주란 그 이름에 딱 걸맞게 된 것이다.

이거야 말로 진짜배기 69종주가 아닐는지?

어둠을 가르며 육십령을 뒤로 하는데,

어쩌면 또 다른 어둠을 맞고서야 끝이 날지도 모른다.

많지도 적지도 않고 마침맞은

9명의 덕유산 69종주는 또 이렇게 시작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육십령 표지석,

나랑은 몇 번째 만남일까?

 

아홉으로 이루어진 69종주대(큰골, 선함, 앵경, 쟈스민, 캔디, 늘찬, 참꼬막, 지리산처럼, 담비),

태극을닮은사람들 mt주왕 회장이 찍사가 되어 흔적을 남기고선 육십령을 뒤로하는데,  

아직도 어둠이 그대로지만 어쩌면 또 다른 어둠을 맞고서야 끝이 나지 않을는지?   

 

육십령에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생기는 바람에 바로 산줄기로 붙지 못하고,

생태통로를 지나자마자 왼쪽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100m쯤 들어가야 하는데,

예전에도 이곳으로 오르내린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 같고   

 

  


힘차게 발걸음을 떼는 뒷모습이 아름다운데,

이런 기세로 봐선 69종주쯤이야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사가 아닌가?   

어떻게 될진 두고 보면 알 것이고

 

어느 산 어딜 가나 자주 만나는 반가운 ·표지기,

부부 간의 사랑이 남달랐던 부산의 이름난 산꾼 최남준(1947 - )님이,

십 몇 년 전 옆지기를 잃은 슬픔을 딛고 다시 산행을 하면서,

마음만은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한다는 뜻에서

두 분의 이름 끝 글자를 딴 표지기를 붙였다고 하는데,

정상석이 없거나 이름조차 없는 봉우리에선 정상석이요,

산꾼들에겐 길잡이 노릇을 하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이고  

 

한동안 이어지는 가풀막으로 올라선 할미봉,

 서봉과 남덕유산 일대가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지만,

캄캄한 밤인지라 그래봤자 보이는 것이라곤 어둠 뿐인 걸 어떡하랴?

 

앵경과 캔디,

첫 봉우리에 올랐다고 사정을 하기에 또 으름장도 놓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는 수 없이  찰칵할 수밖에는  

 

세상에 공짜는 없고 품앗이는 제때 해야 된다고 했더니,

글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놨는 걸,

잘난 사람이야 제대로 나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할미봉인지 할매봉인지 할배봉인지 도무지 알 수가?

 

 할미봉에서 내려서는 고약한 바위지대,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자마자 밧줄과 사다리가 또 기다리는데,

꽤 길게 이어지며 골탕을 먹이는 69종주 가운데 가장 험하고 힘든 구간이며,

그전엔 나무계단도 없었던지라 더욱 그러했지만,

요즘은 그나마 형편이 좀 나아진 편이라고나 할까?

 

삼자봉,

울 작은 누나가 삼자라서 나지막히 불러보지만,

잠을 자느라 못 들었는지 대답조차 없는데,

함양군청 관계자가 혹시라도 이걸 보면 좀 바꿨으면,

설치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 모양인지?

육십령 4.0km · 할미봉 1.8km · 덕유삼거리 0.9km · 서봉 3.0km를 가리키고

 

드디어 상고대가 보이는데,

거제 사는 상고대가 여기엔 웬일로?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보지만,

상고대가 아닌 눈꽃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서리가 아닌 눈이 얼어붙은 거니까

 

때론 바림이 밀어붙인 눈이 한 길이나 되기도 하고   

 

  


 

 

서봉,

누가 시키지도 않은 후미대장 노릇을 스스로 하면서,

 날이 새고서 얼마 안 돼 서봉으로 올라서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칼바람이 휘몰아치며 우릴 맞는데,

어찌나 반기는지 그냥 서 있기에도 버거울 정도요,

가까운 곳만 겨우 보일 뿐 구름이 덮어버려 먼 곳은 어림도 없는 걸   

 

고개 숙인 여자?

고개 숙인 남자는 용서하지 못하되,

고개 숙인 여자는 용서한단 말을 어디서 들은 걸까?

그 모습이 이쁘기만 하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어쩐지 처량하기까지 한데,

내가 잘못 본 걸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도 서봉 헬기장에는 텐트가 몇 동 있고,

스쳐가도 인기척조차 들리지도 않는데,

저 안에 든 내용물들은 얼었을까 그대로일까?

궁금하지만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고   

 

  


  


월성재로 가는 지름길을 마다하고 올라선 거창군 극서점이란 공터,

상태가 나아지긴커녕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맑은 하늘에 두둥실 뜬 반달을 보고 왔는데 이거 왜 그러지?  

 

 

 

이런이런,

서봉에 이어 남덕유산에도 텐트가 보이는데,

도대체 뭘 믿고 이러시는지?

사람이 강해진 건지 장비가 좋아진 건지,

아님 둘 다 그렇다는 걸까?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짓거리(?)이고

 

서봉보다도 더한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남덕유산,

육십령에서 8.8km를 왔으니 향적봉은 이제 15km쯤 남았는데,

 어젯밤 겨우 1시간 정도 누웠다 그냥 일어났는데도,  

오늘따라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 별스레 부담이 될 것 같진 않은 걸?

 

쟈스민과 앵경,

태달사 홍보부장과 사무국장이 함께하는 것인데,

어쩌면 그리도 산을 잘 타는지,

벼슬을 하면 실력도 쑥쑥 느는 모양이지?

하기야 작년 10월 초 덕산 지리태극 동지들이 아닌가? 

 

나름대론 폼을 잡는다곤 하지만,

언제나 그 폼이요 엉성하기 짝이 없는데,

그렇다고 아직은 한물간 노인네 취급하면 알지?

암만,

그렇고 말고!

100살 천왕봉에 오를 때까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니,

거제의 그 고약한(?) 젊은이하곤 나이만 같다 뿐이지,

완전히 다르다는 걸 누구라도 알 수 있을 터인데,

 굳이 못 미더우면 우짜든지 오래 살아 꼭 확인하시길!

 그래봤자 밑지는 장사는 결코 아니니까!

 

 

 

 

 

캔디 충달사 총무,

내가 후미대장을 맡자 바로 앞에 가장 많이 간 여인네인데,

처음엔 종아리 근육통으로 좀은 힘들어하더니,

삿갓재대피소에서 연료를 보충하고 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쌩쌩 잘도 내달리기만 하고,

태달사의 공식 모델을 노린다는 소문이 살짜기 나도는데,

어여쁘다고 자처하는 여인네들은 바짝 긴장하시길!

밀리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그래본들 산이삐 밖에 없는가?    

 

 

 

지리산처럼이 아니라 바람처럼 어찌나 날쌔던지,

기나긴 69종주를 하면서도 몇 번 보지도 못했다는 

 

꽁꽁 언 정상석에 붙어 함께 얼어버린 참꼬막,

요즘은 제철이 아닌 모양이지?

하기야 이 추운 겨울에 물에서 나와 산으로 올랐으니,

잘은 모르지만 그런 느낌 처음이 아닐까?

 

처음부터 속이 안 좋아 힘들어하는 담비 남달사 지부장,

참꼬막과 함께 월성재로 내려서는 것까진 봤지만,

그 뒤론 담비는커녕 다람쥐조차도 못 봤는데,

구천동에는 우리보다 먼저 나타났다고 하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황점 - 토옥동 갈림길인 월성재,

황점으론 열렸지만 토옥동으론 가지 말라 하고

 

 

 

월성재로 내려서는 담비와 참꼬막의 모습이 보이는데,

뒤에 알고 보니 황점으로 내려갔다니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 몸으로 끝까지 간다는 건 무리란 생각이 아니었을까?

때론 뒷날을 기약하며 뜻을 접을 줄도 아는 게,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요 지혜로운 선택이 아닐까?     

 

삿갓봉 갈림길,

삿갓봉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삿갓재 0.3km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론 그보다 가까운 0.1km 정도일 듯,

삿갓재대피소 1.0km · 삿갓봉 0.3km · 월성재 1.9km를 가리키고

 

삿갓봉,

삿갓을 닮았다고 하여 삿갓봉이라 한다던가?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와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 및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에 걸쳐 있으며,
이왕이면 정상석도 삿갓 모양이었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수달사 소속의 늘찬 또한 한 마리의 어린 양이지만,

양도 양 나름이요 산양인지라 어찌나 잘 가는지,

태달사의 차세대 전투기 노릇을 톡톡히 할 것 같단 느낌이 팍팍 들고  

 

이 노인네(?)는 아직도 팔팔하고 끄떡없네!

거제의 그 잘난(?) 젊은이여,

보고 있는가?

사노라면 별일이 다 있다지만,

아무리 그래본들 나한텐 안 된다는 건 잘 알지?

 

삿갓재대피소,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어중간한 새참으로 연료를 보충하는데,

어느 순간 어쩌다 해가 살짝 나타나더니,

뭐가 부끄러운지 이내 구름 속으로 빨려들어 아쉽기도,

  향적봉 10.5km · 남덕유산 4.3km · 황점 4.2km · 참샘 0.06km를 가리키고

 

달일까?

아닐 걸!

그럼 뭘까?

이런이런,

달이 아니라면 당연히 해가 아닐까?

 


 

여덟으로 줄어든 69종주대가 연료를 보충하는데,

라면과 햇반을 넣어 끓인 것에다 명석 막걸리를 곁들이니,

어디에도 빠질 게 없는 훌륭한 먹거리가 아닐 수 없고   

 

바람 빠진 가죽 주머니에다 연료를 보충하고선,

모두가 빵빵해진 모습으로다  

 

 

 

좀체 사정은 나아지질 않아 애를 태우는데,

이나마 보이는 것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고

 

이것 봐라,

조금만 벗어나도 사정없이 빠져버리고

 

 

 

햇볕이 났으면 더욱 좋으련만,

그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69종주의 거의 중간쯤 되는 무룡산,

용이 춤추는 모습이라 붙은 이름이라던가?

 

 

 

연료를 보충하고 나자 갈수록 살아나는 세 여인,

이런 기세라면 69종주 쯤이야?

이래봬도 셋 다 덕산 지리태극 동지가 아닌가? 

 

 

 

 

 

 

 

 

 

 

 

이쁜 짓(?)

 

그런대로 봐줄만하고

 

이건 아니라고?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이쁜데 한 번 더 이쁜 짓(?) 한들 뭐가 어때서?

 

숫제 눈이 산을 이루고

 

 

 

 

 

 

 

동엽령,

아니나 다를까 울긋불긋 때아닌 단풍이 들었는데,

백암봉으로 올라가고 내려오고 또 안성에서 올라오고 내려가고,

여기서부턴 수많은 사람들에 막혀 지체와 정체가 이어지는데,

아무리 잘 가는 산꾼일지라도 이건 어쩔 수가 없지 않을까?

 

 

 

백암봉이 어서 오라며 안달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어떡하랴?

 

 

 

 

 

육십령에서부터 함께하던 백두대간과는 백암봉에서 이제 헤어져야 하는데,

구간구간 맛만 좀 봤다 뿐이지 아직은 이루지 못한 백두대간 종주의 꿈,

얼마 남지 않은 직장생활이 끝나자마자 해볼 참인데,

설마하니 그때까지 백두대간이 어디로 달아나진 않겠지?   

설사 달아나더라도 따라가 잡으면 되지 않을까?

 

백암봉도 세 방향에서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데 ,

덕유산엘 더러 다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인 것 같으니,

언제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등산하는 사람들이 늘었는지?

히말라야 14봉을 가장 많이 완등한 산꾼을 배출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아닌가? 

 

중봉으로 이어지는 저 줄 좀 보소!

내 앞에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려 찍었는데도 이 모양이니,

중봉으로 오르자면 아무래도 애깨나 먹을 것 같고

 

지체와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때론 어렵사리 추월도 하면서 중봉으로 올라서자,

오수자굴과 향적봉으로의 길은 수많은 사람들로 빼곡하다시피 한데,

칼바람이 몰아치기에 서둘러 중봉을 뒤로하고선 향적봉으로    

 

 

 

 

 

 

 

 

 

 

 

 

 

향적봉대피소에서 보자 향적봉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꽤 늦은 시간인데도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걸까?  

곤돌라 아니 자신의 두 다리를 믿을까?

어느 거라도 상관없이 그저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만

 

향적봉대피소에 이르자 꽤 굵은 눈발이 휘날리는데,

컵라면 하나씩으로 다시 연료를 보충하고선,

 이제 마지막 남은 향적봉으로 오르고

 

 

 

줄줄이 늘어선 수많은 사람들로 향적봉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곤돌라를 타고자 기다리는 줄이 향적봉까지 이어졌다나 어쨌다나?

향적봉 일대는 이제 국민 놀이터가 되어버린 것 같으니,

산을 좋아하는 산꾼으로선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곤돌라를 이용해서 오르는 이들도 좀은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산꾼들만의 산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산이 아닌가?   

 

 

 

향적봉 정상석에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가까스로 주변의 사람들을 물리치고 겨우 흔적을 남기고선,

수많은 사람들을 요리조리 헤치면서 백련사로 내려가는데,

무슨 스키 선수라도 되는 양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미끄러지는 재미 또한 쏠쏠하기 짝이 없으니,

좀은 짜증도 나긴 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선 것 같고  

 

 

 


 

 

 이윽고 눈 덮인 백련사로 내려서건만,

등산객만이 오갈 뿐 그 흔한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질 않는데,

이제 구천동까진 5.6km가 남았을 뿐이고

 

눈을 뒤집어쓴 쟈스민 홍보부장,

새치름한 모습이 예쁘기만 하고  

 

 

 

 

 

덕유산 백련사 일주문

 

 

 

덕유산휴게소 바로 아래 신대교

 

구천동 수호비,

이제 15분 남짓이면 69종주도 끝날 것이고

 

구천동탐방지원센터로 빠져나가면서 한겨울의 덕유산 69종주에 마침표를 찍자,

지원센터 위로 보이는 하늘에선 새벽녘에 본 그 달이 우릴 반기고,

슬슬 땅거미가 지긴 해도 아직은 어두워지지는 않았는데,

또 다른 어둠을 맞을까 봐 했던 걱정일랑은 접게 되었으니,

향적봉에서부턴 엄청 서둘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조금 늦은 일행들과 흔적을 남기고선,

맛깔난 하산주가 기다리는 전주식당으로 가는데,

구천동 식당가엔 웬 전주식당이 그렇게도 많은지? 

 

산행대장 노릇하느라 하루종일 애쓴 큰골 태달사 사무국장,

 오랜만에 아니 올 들어선 처음으로 함께한 셈이고 

 

어쩌다 보니 이제는 같은 대달사 소속이 된 선함과 쟈스민,

그다지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고  

 

앵경과 캔디,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행복한 미소가 넘쳐흐르고

 

세 여인네가 살포시 미소를 띄고

 

바람처럼 사라진 지리산처럼이 빠진 채,

  일곱의 69종주대가 먼저 흔적을 남기고    

 

구천동에는 우리보다도 먼저 도착한 담비 남달사 지부장도 끼우는데,

비위를 거스르다 까딱하면 육십령까진 어떻게 가지?

택시로 가는 수밖에 없기에 그랬을 뿐이고

 

전주식당에서의 뒤풀이,

충달사와 함께 계룡산 신년산행을 마치고 온 mt주왕 회장과 

남강 지리태극 동지인 정천이랑 함께해서 기쁨을 더하는데,

mt주왕 회장은 그야말로 오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니,

이래서 태달사가 정이 넘치는 곳이라 하는 걸까?

태달사 따라다니다 골병만 들었지만,

무슨 중독이나 된 것처럼 빨려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