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지리산 뱀사골 제승대
한줌 재가 되어
바람결에 흩날리거나
흙으로 돌아갈 인생인데,
가시나면 어떻고
아줌마면 또 어떠랴?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다
어여삐 사랑하고 싶지만,
위에 붙은 입은 살아서
나불나불 거리는데,
제 것이 아닌 양 아랫도리가
도통 말을 듣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