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 병소
꿈꾸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룬다고 하지만,
난 누구처럼
개꿈도 잘 꾸지 않아 걱정인데,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차라리 그게 더 좋은 걸까?
하기야 쓰잘머리 없는 꿈은
꾼들 무엇 하랴?
라면이나 실컷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마저도,
마눌님이 인스턴트식품은
몸에 안 좋으니 어쩌니 하면서,
면발이 부드러운 국수나
밥을 먹으라며 짓밟아버리는데,
하늘과도 같은 마눌님에게
감히 대들 수도 없고,
참말로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