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강화섬 김은임

큰집사람 2013. 3. 27. 08:32

 

김은임

 

 

 

 

 

물은 흘러 바다로 가건만,

인생은 세월 따라 어디로 갈까?

쏜살같은 그 세월이 아쉽고 안타까워,

장을 하고 분장을 하고 변장을 하다

끝내는 환장을 한다던가?

광처럼 번쩍하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찰나의 인생인데,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면 되지!

이 폴폴 나는 군고구마처럼 따끈하고

곰삭은 김치마냥 정감이 가는데다,

근슬쩍 애교도 부릴 줄도 아는

천생 가녀린 여인네이거늘,

도 좋고 벗도 좋아

모두가 좋아하는,

인생 뭐 별거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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