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임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건만,
인생은 세월 따라 어디로 갈까?
쏜살같은 그 세월이 아쉽고 안타까워,
화장을 하고 분장을 하고 변장을 하다
끝내는 환장을 한다던가?
섬광처럼 번쩍하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찰나의 인생인데,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면 되지!
김이 폴폴 나는 군고구마처럼 따끈하고
곰삭은 김치마냥 정감이 가는데다,
은근슬쩍 애교도 부릴 줄도 아는
천생 가녀린 여인네이거늘,
임도 좋고 벗도 좋아
모두가 좋아하는,
인생 뭐 별거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