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섬마을 선생

큰집사람 2013. 2. 14. 12:55

 

며느리밥풀

 

 

 

 

그것도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

서울에서 훤칠한 총각 선생님이 내려오자,

을의 여자란 여잔 애 어른 할 것 없이

죄다 잔뜩 바람이 들어 뒤숭숭하기 짝이 없는데,

남이와 금련이가 더욱 증세가 심해

서로 홀리고자 온갖 재주를 부려보지만,

뜻 넘어서는 안 될 선은 넘지 않고

줄타기를 하면서 애간장만 태우게 하는데,

각이야 왜 없겠냐마는

까딱하면 물릴 것 같아 

후유증이 두려워서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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