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연
골짝 바람 맞으며
맑은 햇살 머금은
이슬 먹고 자란 골매농표 매실,
매실 좋은 거야
두 말 하면 잔소리요
세 말 하면 숨만 가뿐
헛소리가 아닐까?!
농익기 전에 따서
술을 담가도 좋고
엑기스를 만들어도
그저 그만인데,
이것이냐 저것이냐
망설일 것 없이
골매농표 매실 함 잡숴 봐!
좋긴 참 좋아!
병들고 후회한들 때는
이미 늦었으니
돌이킬 수 없는 인생
그것으로 끝장이고,
연기처럼 사라진들
어느 누가 섧다하고
바람결에 스러진들
애달프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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