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순두류에서 광덕사골과 동릉으로 오른 천왕봉

큰집사람 2022. 4. 17. 22:11

 

 

 

* 날     짜 : 2022년 4월 17일(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순두류 - 광덕사교 - 암법주굴 - 천주암터 - 천왕봉 - 개선문 - 로타리대피소 - 광덕사교 - 순두류

* 산행거리 : 9.5km

* 산행시간 : 7시간 20분(운행시간 4시간 54분 + 휴식시간 2시간 26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7명(앵경, 쓰리고, 신난다, 쉬블링, 소요유, 유비, 선함)

 

 

 

 

 

* 산행일정

08:05           순두류 삼거리

08:39 - 08:43  아리랑고개

09:51           광덕사교

09:07 - 09:22  휴식

09:25           천왕샘골+광덕사골 합수지점 

09:39 - 09:45  기도터 

09:50 - 10:00  광덕사지          

10:33 - 11:33  암법주굴          

11:40           천왕 동릉 삼거리(암법주굴 갈림길)

12:14 - 12:17  고약한 바위지대

12:32 - 12:35  고사목 전망대 

12:47 - 12:57  천주암터

13:03 - 13:26  지리산 천왕봉

13:36           천왕샘 

13:38           임자령

13:46           선바위 

13:50           개선문 

14:04           사자바위

14:11 - 14:14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14:22           법계사 일주문

14:24 - 14:27  로타리대피소

14:42           광덕사교 

14:49 - 14:52  아리랑고개

15:16 - 15:19  생태탐방로 입구

15:25           순두류 삼거리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순두류 삼거리,

지난 2월 20일 발족한 두류산방 제2차 정기산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도 하며,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주차장에서 1일 1인자님께서 보시(布施)한 두류여객(주) 버스로 도착,

광덕사교에서 광덕사골로 스며들어 광덕사지와 암법주굴을 경유하여 동릉을 타고 천왕봉으로 올라,

깔딱고개와 천왕샘으로 내려서서 개선문과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돌아오기로 하는데,

무르익은 봄을 만끽하면서 화창한 날씨와 함께하는 좋고도 좋은 날,

집안이 아닌 집밖에 있다는 행복을 찾아 나선 산,

산 중의 산은 단연코 지리산이요,

지리산에서도 으뜸은 천왕봉,

우리가 간다,

기다리고 있거라!

꽃단장하고

 

 

 

 

 

 

 

 

 

 

 

긴 출렁다리

 

 

천왕 동릉 이정표,

천왕 동릉을 타고 내려오면 중봉골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면서 요 부근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짧은 출렁다리

 

 

 

 

아리랑고개,

그럴싸하게 갖다붙였다고나?

 

 

 

광덕사교,

로타리대피소는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고 광덕사골로 스며들어 가고 

 

 

 

 

 

광덕사골

 

 

 

 

 

 

요즘 들어 비다운 비라곤 오지 않았는데,

두 골짝의 물이 모여 봤자 별수 있을까?

 

 

 

 

 

 

 

천왕샘골과 광덕사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조금 아래에서 쉼을 하고선,

왜 이리 엄숙하신지?

 

좀 낫다만,

아직은 별로

 

빵 터짐,

얼마나 좋은가요?

 

 

 

천왕샘골과 광덕사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모르는 이들은 천왕샘골이란 골짝이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가 아닐까?

 

 

 

 

 

누가 내 장갑을 옮겼을까?

 

 

기도터,

큼지막한 바위지대 아래 자리 잡고 있으며,

그전엔 누군가가 살았던 듯 생활 쓰레기가 널브러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떠날 때 깔끔하게 정리했더라면 참 좋았으련만 

 

 

 

 

 

 

 

 

 

 

 

 

 

 

 

 

 

 

 

 

 

 

 

 

 

 

 

 

 

 

 

광덕사지,

석축을 쌓아 평평하게 만든 절터 뒤에는 바위지대가 둘러싸고 있으며,

광덕사는 언제 세워져 어느 때 사라졌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지만,

인근의 중산리 주민들은 광덕사가 있던 골짝을 광덕사골이라 부르고 있고,

절터가 기가 세서 주지승이 바뀌면 큰불이 났다고 하는 전설까지 전해진다던가? 

 

 

 

 

 

 

 

 

 

석간수 옹달샘 

 

 

 

 

 

 

오늘 하루만 1인자

 

 

노익장(老益壯)

 

 

 

 

유물(遺物)? 고물(古物)?

폐물(廢物)? 퇴물(退物)?

 

 

 

 

 

 

 

광덕사지를 뒤로하고 암법주굴로 올라가고

 

 

유목민의 연하산방 표지기

 

 

 

 

 

 

 

 

 

 

 

 

 

 

 

 

밧줄지대,

올라서자마자 암법주굴로 이어지는 길이 반기고 

 

 

 

 

 

 

 

법계사-천왕봉 등산로와 암법주굴 갈림길,

왼쪽은 천왕샘골을 건너 사자바위와 개선문 사이의 정규 등산로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 틀어 아주아주 가까운 암법주굴로 가고 

 

암법주굴(巖法主窟),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 1335~1408)의 기도처로 알려진 곳으로,

바위굴은 아니지만 거대한 바위 자락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앞으론 마당과도 같은 널찍한 공터가 있으며,

외곽으로 배바위가 마치 성곽처럼 둘러치고 있어 천연의 요새라고나,

광덕사골을 건너 얼마 안 가 이성계굴이란 것도 있다던가?

 

 

 

 

 

 

 

오늘따라 몸이 좀 무거워 보이던데,

어차피 흘러가는 세월 따라가는 인생 아닌가요?

너무 서러워 하지 마시길!!!

 

 

 

 

 

구곡산과 주산,

그 뒤엔 와룡산과 금오산이고 

 

주산과 금오산

 

 

나무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세존봉과 문창대

 

 

두릅,

며칠만 더 늦게 왔더라면 식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차마 어찌 저걸 꺾을 수 있으랴?

 

 

 

 

 

 

 

서러워 하긴,

내 나이가 어때서?!

 

 

 

배바위의 위용

 

 

 

 

 

 

 

 

 

 

 

 

 

 

 

 

 

 

아직은 좀 이른감이 없잖아 있지만,

천왕 동릉에선 마땅한 밥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널따란 암법주굴 마당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하는데,

요즘은 금값 비스무리하다는 통영산 멍게를 비롯하여 여기저기서 메고 온 온갖 반찬들,

거기다 비록 짝퉁이 빚었지만 그 맛은 별로 다르지 않은 말아주까지 곁들이니,

어디에 내 놔도 결코 뒤질 게 없는 훌륭한 오찬이었다고나?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선 천왕 동릉으로 올라가고

 

자, 이제 그만 갑시다.

뭘 그렇게나 쳐다보고 있는지?

 

 

 

 

 

 

 

 

 

 

 

 

 

 

 

꽤나 까칠한 천왕 동릉,

바위지대와 넝쿨지대를 요리조리 피해 위로 또 위로 올라가는데,

그나마 어쩌다 얼핏얼핏 트이는 곳에선 눈요기도 하고 가고 

 

 

 

 

 

 

 

 

 

써리봉능선,

그 뒤엔 지금쯤 철쭉이 알을 품고 있을 황매산이고 

 

웅석봉,

그 뒤엔 진양기맥이 지나는 한우산과 자굴산이고 

 

이방산 뒤 뾰족하게 보이는 벌목봉과 화장산,

그 뒤엔 진주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굽이치는 황금능선과 구곡산,

그 아랜 두류산 양단수가 만나는 덕산이고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은 고약한 바위지대,

까탈스러운 천왕 동릉에서도 가장 까칠한 데가 아닐는지?

 

뉘신지 모르지만 빵빵하고 아름다운 뒤태를 자랑하는데,

자세로 봐선 아직은 그런대로 쓸 만한 듯?

 

 

 

 

 

 

 

 

 

 

 

 

 

 

 

 

 

올라가야 할 천왕 동릉

 

 

 

 

 

 

 

 

고사목 전망대

 

 

 

 

지리산의 2인자 중봉,

천왕봉보다 겨우 40.8m가 낮을 뿐인데,

1인자랑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는 이유 같지 이유로,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서자(庶子)랑 다를 바 없는 신세가 아닐까?

 

 

 

 

 

 

 

 

 

 

 

 

 

작품 하나 건지려나?

 

 

 

 

 

 

부창부수(婦隨),

아내가 앞장서고 남편은 잘 따라간다는 뜻이라던가?

 

 

 

 

 

와 이리 까칠하노?

 

 

겨울의 흔적

 

 

 

 

천주암터,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산꾼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데,

정규 등산로에 합류할 깔딱고개 나무계단은 30m 남짓 되려나?

 

 

 

저리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데

 

 

 

 

깔딱고개 나무계단으로 빠져나가 바로 위 천왕봉으로 올라가고 

 

 

 

 

빠져나온 거길 돌아보기도 하면서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 2월 24일에 이어 거의 두 달 만이요,

2020년 가을과 겨울에 걸쳐 양쪽 무릎을 정비하고선 세 번째인데,

무르익은 봄은 지리산하고도 천왕봉이라고 예외일 수가 없는 듯,

어쩌다 스치는 바람은 차가운 느낌이 들긴 커녕 간지러울 정도로 살랑살랑,

좋고도 좋은 계절에다 일요일 한낮인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한산한 천왕봉,

어렵고 힘든 천왕봉보단 꽃구경을 하러 보다 수월한 산으로 몰려간 걸까?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던가?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중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4월 30일까지 산불방지를 위해 출입통제라 하고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하는 게 정한 이치,

아무리 천왕봉이 좋기로소니 언제까지나 머무르고만 있을 수야?

 

 

 

 

 

천왕샘,

겨울잠에서 완전히 깨어난 걸 보니,

달갑잖은 반달곰이란 것들도 제정신을 차리지 않았을까?

 

 

 

 

 

 

 

임자령

 

 

 

 

 

 

미어캣바위,

장터목 뒤엔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이고 

 

 

 

경남소방헬기 추락사고의 희생양,

2020년 5월 1일 12:10경 심정지 등산객을 구조하다 추락하는 바람에,

결국은 그 60대 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였다는데,

그만 애꿎은 나무가 날벼락을 맞아 죽고 말았는 걸.

 

 

 

 

 

선바위

 

 

 

 

요것도 선바위,

방향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라고나?

 

개선문(凱旋門)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뜻으로 개천문(開天門)이라고도 부르며,

서쪽의 통천문(通天門)과 더불어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고

 

 

 

 

 

 

 

심장안전쉼터

 

 

사자바위,

빼곡한 미역줄나무가 앞을 가로막아 갈수록 그 위용을 잃어 가고 있어 아쉽다고나?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세존봉과 문창대

 

 

 

 

 

 

 

 

 

 

 

 

 

 

 

 

 

 

고운최선생장구지소,

들르지 않은 채 그냥 지나치고 

 

 

 

 

 

법계사 일주문

 

 

 

 

로타리대피소,

우리들말고는 등산객이라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따스한 봄날의 일요일인데도 왜 이다지도 한산한 걸까?

 

 

 

 

 

 

 

 

 

겨울이 머물다 간 자리

 

 

 

 

 

 

 

 

광덕사교

 

 

 

 

 

 

 

 

 

 

요구조자 안전쉼터

 

 

 

 

 

 

아리랑고개

 

 

 

 

 

 

 

 

 

 

짧은 출렁다리

 

 

 

 

 

 

 

 

긴 출렁다리

 

 

 

 

 

 

 

 

 

 

 

 

 

 

 

 

 

 

 

 

 

 

 

 

 

 

순두류 삼거리,

두류산방 제2차 정기산행이 끝난 셈이요,

중산리탐방안내소로 내려가는 버스시간이 한참이나 남았기에,

배낭떨이를 하면서 조촐하게나마 뒤풀이까지 하고 가기로 하는데,

무슨 화수분이라도 되는 양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먹거리들,

모자라거나 남는 것 없이 딱 마침맞은 뒤풀이여서 참 좋았다고나,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하고 싶은 거 하고,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

계절의 여왕 5월에 또 만납시다.

두류산방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