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산행기

홀로 가는 낙남정맥(제10구간 김해 망천고개에서 매리 삼거리까지)

큰집사람 2011. 9. 8. 10:05

* 날    짜 : 2011년 9월 4일(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망천고개 - 나밭고개 - 영운리고개 - 신어산 - 동신어산 - 매리 삼거리

* 산행거리 : 24.32km

* 산행시간 : 9시간 25분(운행시간 7시간 37분 + 휴식시간 1시간 48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한 구간 남은 낙남정맥을 마저 잇고선 대장정을 마무리하고자, 이른 아침 몸에 오랜 버릇처럼

스스럼없이 또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내 사는 진주 이현동이 아닌,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은 김해 삼방동 처가란 게 다를

뿐입니다.

택시로 30분이 채 되지 않아 다다른 망천고개, 카메라 배터리 방전이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본의 아니게 제9구간 산행의 날머리가 된 곳이자 마지막인 제10구간의 들머리입니다.

어제의 친정어머니와도 같은 모습은 간 곳 없고, 잔뜩 찌푸린 시누이 얼굴의 하늘이 날 맞습니다.

언제 한바탕 쏟아질지 모를 우거지상입니다.

망천고개 고갯마루 4차선 도로 옆 삼거리 수준점 바로 왼쪽으로 붙으며, 낙남정맥 제10구간이자

마침표를 찍게 될 마무리 산행이 시작됩니다.

꽤 가파르게 5분 남짓 올라 다다른 165m봉, 정상은 잘 손질한 무덤 차지이며 삼계동 아파트단지와

그 뒤 분성산(盆城山, 327m) 김해천문대가 들어오는 좋은 전망대입니다.

4분쯤 더 갔을까 송전탑이 자리 잡은 179m봉이요, 쏟아지는 내리막을 밧줄을 잡고 오래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조심스레 내려섭니다.

왼쪽은 망천고개요 오른쪽 아랜 삼계동인데, 이름 없는 고갯마루 쪽으로 50m 정도 가자 산길이

열립니다.

들어서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는 걸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오릅니다.

밋밋하게 225m봉을 올랐다 내려서며 묵은 임도를 건너 오르고, 송전탑을 지나 내려서자 임도가

나와 건너 오릅니다.

왼쪽 위로 이어지는 임도로 가도 되지만, 그럴 경우 284m봉을 그냥 살짝 지나치거나 되돌아서야

합니다.

송전탑이 자리 잡은 펑퍼짐한 284m봉, 송전탑 설치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제거 하여 조망이 활짝

열리는 멋진 전망대입니다.

분성산을 비롯하여 삼계동 아파트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그 앞엔 김해공원 묘지가 널따랗게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온 낙남 산줄기는 말할 것도 없고, 가야 할 393m봉과 멀리 신어산 서봉도 어서 오란 손짓입니다.

좀 머물며 구경도 하고, 물로 목도 축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상주가 될 막걸리가 없습니다.

그 동안 필수품인양 갖고 다녔는데, 오늘따라 깜빡 잊고 안 갖고 온 것입니다.

정상주 없는 산행이란 앙꼬(팥소) 없는 찐빵과 다를 바 없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빤히 보이는 393m봉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송전탑을 지나 내려서는데, 계단식 으로 산을 파헤쳐

어디가 길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방향만 잡아 언덕을 내려서자, 가지 많은 키 큰 참나무 바로 왼쪽으로 비탈진 길이 살며시

열립니다.

웃자란 수풀에 덮여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5분 남짓 급경사 내리막을 따르자 1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상리고개인데, 김해 한림면 안곡리

상리마을과 김분저수지 거쳐 삼계동을 잇는 고개랍니다.

옹벽으로 올라 6분 만에 비포장임도를 건너 나무계단으로 오르고, 다시 3분이 지나 또 다른 비포장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20m쯤 가다 나무계단을 오르자 꽤나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10분 남짓 되었을까 산턱에 닿으며 숨을 고르고, 밋밋한 길을 따라 송전탑을 지나자 393m봉 바로

아래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며 방향을 바꿉니다.

군데군데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으로 눈이 다 어지러운데, 요즘은 어딜 가나 흔히 보는 풍경이니

별스런 느낌도 없는 편입니다.

제2구간 산행을 할 때 하동 방화고지 부근에서 여남은 마리의 멧돼지 무리와 마주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홀로 가는 낙남정맥을 하면서 어쩌면그 정도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인지도 모릅니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듯한 멧돼지 냄새를 맡으며 7분쯤 갔을까, 347m봉 아래안부로 내려서더니

오른쪽 골짝으로 또 방향을 크게 바꿉니다.

347m봉으로 오르는 게 올바른 정맥인데, 의외로 그쪽 길은 상당히 묵었습니다.

예전엔 347m봉과 289m봉을 거쳐 나밭고개로 이어진 것 같지만, 289m봉의 채석 으로 하는 수 없이

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오면 수로로 용도 변경될 것 같은 골짝으로 내려서 여호와의 동산(야훼 동산) 김해수련장을

지나, 국도 58호선 4차선 도로를 건너 천리교 한국전도청 진입로를 따라 나밭고개로 오릅니다.

건너편으론 사라진 289m봉의 절개지와, 그 앞 평평하고 너른 터가 보입니다.

300m 남짓 오르자 나밭고개에 닿으며, 천리교 한국전도청 표지석을 둘러보는 등 잠깐 머물다

산으로 붙어 무덤 사이를 지납니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천리교 한국전도청의 웅장한 모습이 들어오며, 서서히 가팔라지는 길을 20분

정도 따르자 376m봉이 어서 오라 날 반깁니다.

정맥은 393m봉 20m쯤 못미처 오른쪽으로 꺾어지는데, 숨도 고를 겸 376m봉 공터로 올라가 앉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능선으로도 길은 뚜렷하며, 목을 축이고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 합니다.

막걸리가 없음이 아쉽긴 해도, 어쩌면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마셔봤자 땀만 더 나겠지요!

 

비교적 수월하고 호젓한 길로 13분 정도 갔을까, 331m봉 평평한 공터에 돌을 둘러친 통나무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별스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눈길 한 번 끌기엔

충분합니다.

점점 더 뚜렷하고 반질반질한 길로 10분을 더 가자 402.9m봉인데, 보기 드물게 삼각점(밀양 464, NO.26)이 둘인 봉우리입니다.

여기도 준·희님의 낙남정맥 402.9m란 표지기가 있으며, 숲에 가려 조망은 거의 열리는 게 없습니다.

잠깐 머물며 영양 보충을 하고선 5분 만에 입산금지란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고, 4분쯤 뒤엔 왼쪽으로 에도는 길을 버리고 가파르게 오르자 418m봉입니다.

다시 10분 뒤엔 임도가 나오는데 자갈을 깐 넓은 임도라 차가 다녀도 될 것 지만, 차는 물론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출입을 하지 말란 안내문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과 안전을 위한 김해시의 배려인데, 그래서인지 부근의 쉼터엔 꽤 많은

이들이 자연을 벗 삼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1분 남짓 오르자 368m봉인데, 작은 바위 몇 개와 키 큰 잡목 들이 어우러진

그렇고 그런 봉우리입니다.

살짝 오른쪽으로 꺾는 건 반질반질하고 넓은데 분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이요,

정맥은 왼쪽으로 크게 꺾이며 내려서는데 다니는 이들이 많지 않은 듯 꽤나묵은 길입니다.

여름이라 더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10분 가까이 사람이라곤 없는 길을 따르자 가야컨트리클럽 골프장으로 내려서며, 맨 왼쪽으로

붙어 돌아서가자 골프를 치는 팔자 좋은 사람들이 힐끔 쳐다봅니다.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거지꼴을 한 느닷없이 찾은 불청객이 안쓰러웠는지, 골프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었는지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곧이어 영운리고개로 내려서고자 하는데, 천만뜻밖에도 차도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활짝

열려 있는 게 아닙니까!

일요일을 맞아 오가는 골프객들의 편의를 위해 열어둔 것 같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면 경비와 입씨름깨나 해야 한다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니 뜻밖의 행운인

셈입니다.

어쨌거나 구름다리로 영운리고개를 수월하게 건너고선, 얼마 안 가 정문과 본관을 잇는 도로

굴다리 앞에 다다릅니다.

그냥 도로를 따를까 하는 맘을 바꿔, 도로 왼쪽의 골프카 길로 들어서선 265m봉으로 올라섭니다.

본관 건물과 그 앞 거대한 골프연습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여기저기 자리 잡은 드넓은 골프장들도

앞 다퉈 날 좀 보랍니다.

 

연습장 그물망 왼쪽으로 붙어 골프카 길로 내려서고, 이어서 본관 쪽으로 가자 안전요원이 어디

가냐고 묻습니다.

낙남정맥을 타고 있으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라고 하자, 이 부근은 전부 골프장뿐이며 신어산

으로 가는 길은 없답니다.

올해 5월에 신어산 서봉에서 내려와 정문으로 나갔으니 길을 안다고 하자, 옆에 있는 캐디

아가씨가 골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해서 지나가랍니다.

본관과 사각쉼터 사이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자, 지하수 이용시설 왼쪽으로 붙는 길이

보이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갈 순 없습니다.

조금 더 가자 오른쪽 아래 숲으로 산길이 열리지만, 나중의 몫으로 돌리고 그냥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2분 가까이 되자 부처입상이 가운데를 차지한 412m봉인데, 올 5월에 들렀으니 나완 두 번째

만남인 셈입니다.

가야 할 서봉은 손 내밀면 잡힐 만큼이며, 김해공항은 물론 부산 앞바다도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

입니다.

때맞추어 비행기가 구름 속을 날며 운치를 더합니다.

어느덧 점심때가 다 되었는데, 서봉까지 가자면 늦을 것 같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김밥 두 줄 뿐인 조촐한 오찬인데, 오늘따라 곁들이는 막걸리도 없습니다.

억지로 한 줄을 먹고 나자, 그나마 더 이상 넘어가질 않습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지만, 그렇다고 덥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햇볕은 없지만 습도가 높으니, 어쩌면 더 많은 땀을 흘리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다 커브를 도는 곳에서 왼쪽 아래 산길로 붙고, 특별고압 변전

시설과 8번 홀 그린 옆 골프카 도로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며 골프장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이어지는 가풀막, 곧추선 길을 300m 가까이 고도를 높여야 하는 힘든 구간입니다.

밧줄을 잡고 바위지대를 어렵게 오르는 곳도 있습니다.

골프장을 벗어난 지 30분 가까이 되어서야 신어산 서봉(641m)으로 올라서는데, 지형도엔 641m

이나 630m라 새긴 정상석이 저 혼자 있다 홀로 간 날 반깁니다.

신어산 정상이 631.1m이니, 지형도에 따르면 10m나 더 높은 셈입니다.

별 볼품없는 돌탑 하나가 있으며, 높이에 걸맞게 조망은 아주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꺾어 신어산으로 나아갑니다.

곳곳에서 신어산 정상이 들어오며,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길입니다.

6분 남짓 갔을까, 은하사 갈림길인 헬기장(신어산 1.0km·영운리고개 3.4km ·은하사 1.3km)을

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으며, 7분을 더 가자 신어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나옵니다.

제법 긴데다가 출렁거리기도 하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오누이가 흔들거리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신어산 바로 아래 헬기장 조금 못 간 간이매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려 글자 그대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도 막걸리 한 사발 하려다, 여태껏 참았는데 싶어서 가던 발길을 거둡니다. 곧이어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김해의 진산(鎭山)인 신어산(神魚山, 631.1m) 정상인데, 여기도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삼각점(밀양 25)과 아담한 정상석이 뿌리박고 있으며, 예전엔 630.4m라 했던 걸로 기억되는데

정상석을 바꾸면서 새로운 높이로 고친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一望無際) 그 자체인데, 어느 곳 하나 막힘없이 가깝건 멀건 거침이

없습니다.

산자락에 가락국 김수로왕(駕洛國 金首露王)의 왕비인 허 황후의 오빠 장유화상 허보옥(長遊和尙

許寶玉)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은하사(銀河寺)가 있고, 신어산이란 이름도 이 절의 신어(神魚)

문양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은하사는 10년 전 개봉된 코미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며,

주변의 숲과 계곡과 더불어 김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낙남정맥이 끝나는 상동 매리는 이제 10.3km가 남았으며, 신어산을 내려서자 동봉에 앞서 안부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은 부산과 김해의 경계지점인 대동면 선암다리로 이어지며, 3분 남짓 오르자 신어산 동봉(605m)입니다.

김해가야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과 돌탑 하나가 이웃하고 있으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길

잠깐 기다리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김해에선 기차를 보긴 어려워도, 눈만 뜨면 보이는 게 비행기입니다.

한참 동안 쭉 이어지는 내리막으로 생명고개에 닿는데, 꽤 너른 공터에는 주차된 차량이 몇 대

보입니다.

상동면 묵방리 절터골과 대동면 주동리 독지곡을 잇는 콘크리트 포장임도가 지나며, 절터골 장척

계곡은 숲과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산길로 때론 임도를 따르다, 405m봉 아래 이정표(신어산 1.8km·백두산 6.2km)

에서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5분 남짓이면 닿는 405m봉이지만, 기울기가 장난이 아니니 용깨나 써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줄을 모르고 올라서는데, 좀은 무거운 느낌이던 몸이 풀리는 것도 같습니다.

오른쪽으론 까치산이요, 낙남정맥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섭니다.

2분 뒤 임도가 지나는 안부에 다다르는데, 아까의 이정표에서 벗어난 임도를 다시 만난 것입니다.

이정표(신어산 2.1km·백두산 5.9km)가 가리키는 방향은 임도지만, 힘들긴 해도 405m봉을 경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임도를 건너 서서히 치오르다 무덤 하나가 나오자마자 452m봉인데, 낙남정맥 452m란 산지킴이님의

표지기가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숲에 가려 조망은 좋은 편이 아니며, 내려서다 치오르고 잠깐 밋밋하다 다시 오르자 장척산

(長尺山, 531m)에 닿습니다.

이정표(신어산 2.9km·백두산 5.1km·롯데야구장 3.2km) 삼거리에서 10m쯤 올라야 하며, 우회하는

길이 뚜렷하여 까딱하면 지나치기 쉬울 듯합니다.

정상엔 산사랑님의 낙남정맥 장척산 531m란 표지기와 상동 대감 하늘마당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으며, 평평한 공터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잠깐 목을 축입니다.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올라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한번 짖어보지도 못하고 부리나케 되돌아

달아납니다.

내가 뭐 어쩌자는 것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고선 말입니다.

앙칼스럽게 짖는 놈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순둥이도 있긴 있나 봅니다.

하기야 개란 놈은 주인이 있어야 힘을 쓰긴 하지만!

장척산을 뒤로 하고 살짝 내려서다 오르자 522.2m봉인데, 바로 가는 길도 뚜렷하나 이정표

(신어산 3.2km·백두산 4.8km)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꺾어 내려섭니다.

지형도엔 552.2m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장척산보다 낮은 걸로 봐선 522.2m가 맞으리란 생각입니다.

 

쭉 내려서더니 밋밋해지다 이정표(신어산 4.1km·백두산 3.9km·백두산 4km)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리가 다른 백두산 이정표가 둘이라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궁금증이 풀립니다.

하나는 481m봉을 오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481m봉을 돌아가는 것입니다.

왼쪽으로 꺾자마자 오른쪽으로 휘며 한동안 우회하는 길과 나란히 가게 되며, 이어지는 가풀막을

따라 준·희님의 표지기가 반기는 481m봉으로 올라섭니다.

바로 가는 희미한 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내려서는데, 나와 같이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타는

부산백구회 산악회원 3명이 바로 앞에 갑니다.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하는 셈입니다.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악회원들과 더러 함께 하는데, 어쨌거나 나 홀로 보단 함께하니 더욱더

좋습니다.

5분 남짓 만에 안부로 내려서자 481m봉을 도는 길이 오른쪽에서 달라붙고, 잠깐 밋밋하게

나아가다 슬슬 치오르자 백두산 갈림길인 475m봉입니다.

백두산(白頭山, 352.9m)은 바로지만, 정맥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밋밋하게 내려섭니다.

북한에만 백두산(白頭山, 2,744m)이 있는 줄 알았는데, 비록 그보다 낮긴 해도 대한민국에도

똑같은 백두산이 있는 것입니다.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길을 13분쯤 갔을까, 어디로든 뚜렷한 사거리인 감천고개에 다다릅니다.

상동면 매리와 대동면 덕산리를 가르는 고개이며, 쉴만한 공간이 있어 잠깐 앉으려다 그냥

지나칩니다.

서서히 오르막길로 바뀌며 높이를 더해 가는데, 그렇게 가파르진 않지만 가고 또 가도 오르기만

합니다.

두어 군데 전망대가 있어 숨을 돌릴 수는 있는데, 부산의 아파트단지와 병풍 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500km가 넘게 흘러온 낙동강(洛東江)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4분 만에 다다른 새부리봉(499m), 지형도엔 이름이 없지만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새바위가

있어 그 이름을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크지 않은 바위 몇 개가 옹기종기 박힌 곳에 앉아, 양산 시내와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떨어진

기력을 간식으로 보탭니다.

동신어산이 바로 눈앞인 걸로 봐,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멋진 조망을 즐기면서 급하게 때론 완만하게 내려서자 안부 사거리인데, 낙남 길만 뚜렷할 뿐

좌우론 오가는 이가 거의 없는지 꽤 묵은 길입니다.

한동안 밋밋하게 나아가다 슬슬 오르는가 싶더니 동신어산(459.6m)에 닿는데, 지형도엔

동신어산이 아닌 그냥 신어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똑같은 이름이 둘이라니?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 동신어산이란 대주L·C산악회의 정상석과 삼각점(밀양 320)이 있으며,

낙동강과 양산 시내는 물론 고당봉(姑堂峰, 801m)을 비롯한 금정산(金井山) 일대가 한눈에 담기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전망대를 따르며 구경도 하다, 좀 내려서다 오른 266m봉에선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갑니다.

이제 30분 남짓이면, 끝장을 볼 것 같습니다.

제법 가파르게 떨어지는 길을 부지런히 내려서자 중앙고속도로가 들어오고, 고속도로 다리(소감천교) 밑을 지나 산자락으로 붙으며 다시 정맥으로 올라섭니다.

얼마 가지 않아 180.0m봉(NO.153)이 어서 오라 반기며, 마지막 바위지대를 타고 내려가 매리 삼거리에 닿으며 제10구간이자 기나긴 낙남정맥 종주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홀로 가는 낙남종주가 드디어 완성된 것입니다.

올 5월 14일 영신봉(靈神峰, 1651.9m)에서 시작한 낙남정맥, 넉 달이 채 되지 않아 마침내

마무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더위와의 전쟁이었으니, 때론 주저앉고픈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기어이 해내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성공이란 도전하는 사람들만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 산행일정

07:40          망천고개

07:45          165m봉

07:49          179m봉

07:52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 무명고개

08:03          225m봉

08:10 - 08:22  284m봉

08:33          상리고개

08:58          393m봉

09:05          347m봉 직전 안부 삼거리

09:18          나밭고개(국도 58호선)

09:25 - 09:30  나밭고개

09:50 - 09:57  376m봉

10:10          331m봉

10:20 - 10:30  402.9m봉

10:35          입산금지 안부 사거리

10:39          418m봉

10:50          368m봉

11:00          영운리고개 구름다리

11:13          265m봉

11:18          가야컨트리클럽 본관

11:30 - 11:58  412m봉

12:30 - 12:37  신어산 서봉(641m)

12:43          헬기장(은하사 갈림길)

12:50          신어산 구름다리

12:57 - 13:08  신어산(631.1m)

13:15 - 13:22  신어산 동봉(605m)

13:40          생명고개(290m)

13:52          405m봉(까치산 갈림길)

14:02          452m봉

14:13 - 14:18  장척산(531m)

14:24          522.2m봉

14:38          481m봉 우회 이정표(신어산 4.1km·백두산 3.9km·백두산 4km)

14:49          481m봉

15:03          475m봉(백두산 갈림길)

15:16          감천고개 사거리

15:40 - 15:50  새부리봉(499m)

15:58          안부 사거리

16:10 - 16:16  동신어산(459.6m)

16:40          266m봉

16:56          중앙고속도로 소감천교

17:00          180.0m봉

17:05          매리 삼거리

 

 

 

* 낙남정맥 제10구간거리(24.32km)

망천고개 - 1.59km - 상리고개(1.59km) - 2.64km - 나밭고개(4.23km) - 4.04km - 영운리고개     (8.27km) - 5.65km - 신어산(13.92km) - 1.5km - 생명고개(15.42km) - 6.6km - 동신어산

(22.02km) - 2.3km - 매리 삼거리 (24.32km)  

 

※ 포항대정산악회에서 50m 줄자로 실측한 거리라고 함(2003.10.19 ~ 2005.5.15)

※ 일부 해발고도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교통비(15,900원): 김해 - 망천고개 택시요금 8,500원, 진주 시내버스 1,100원,

                     진주 - 김해 버스요금 6,300원

 

 

 

 

 

낙남정맥 종주현황

 

회차

종주구간

종주날짜

구간

거리

터줏산

종주

시간

운행

시간

휴식

시간

제1구간

영신봉

길마재

2011.5.14(토)

28.9km

영신봉

(1651.9m)

09:55

08:01

01:54

제2구간

길마재

원전고개

2011.5.28(토)

27.8km

옥산 천왕봉

(602m)

09:20

07:08

02:12

제3구간

원전고개

진주분기점

2011.6.4

(토)

31.45km

태봉산

(189.2m)

10:58

08:54

02:04

제4구간

진주분기점

추계재

2011.6.12(일)

36.7km

백운산

(391.0m)

12:35

10:28

02:07

제5구간

추계재

발산재

2011.6.18(토)

32.35km

무량산

(583m)

13:15

10:48

02:27

제6구간

발산재

한치

2011.7.2

(토)

25.8km

여항산

(770m)

10:45

08:50

01:55

제7구간

한치

굴현고개

2011.7.16(토)

27.85km

무학산

(760m)

11:40

09:16

02:24

제8구간

굴현고개

냉정고개

2011.8.27(토)

27.5km

용지봉

(745m)

10:37

08:23

02:14

제9구간

냉정고개

망천고개

2011.9.3

(토)

14.49km

황새봉

(393.1m)

05:55

03:53

02:02

제10구간

망천고개

매리삼거리

2011.9.4

(일)

24.32km

신어산

(631.1m)

09:25

07:37

01:48

합계

 

 

277.16km

 

 

104:25

83:18

21:07

 

 

  <참고사항>

   * 1구간 28.9km = 정맥거리 20.05km + 접근거리 8.85km

   * 2구간 27.8km = 정맥거리 25.5km + 접근거리 2.3km

   * 6구간 25.8km = 정맥거리 24.0km + 봉화산 1.8km

   * 8구간 27.5km = 정맥거리 26.7km + 비음산 0.8km

   * 종주거리 277.16km = 정맥거리 263.41km + 기타거리 13.75km

   * 교통비 189,500원

 

 

 

 

 

망천고개

 

망천고개

 

망천고개 수준점

 

165m봉에서 분성산 김해천문대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

 

284m봉 아래 비포장임도 + 포장임도 

 

284m봉에서 삼계동 아파트단지

 

284m봉에서 삼계동 아파트단지

 

284m봉에서 멀리 신어산 서봉

 

284m봉에서 용지봉

 

284m봉 송전탑 

 

284m봉에서 가야 할 393m봉

 

계단식 절개지

 

284m봉 아래 송전탑

 

계단식 절개지에서 참나무 바로 왼쪽으로

 

상리고개

 

393m봉 오름길 나무계단(1)

 

393m봉 오름길 나무계단(1)

 

393m봉

 

여호와의동산 김해수련장

 

여호와의동산 김해수련장

 

나밭고개(왼쪽 낮은 곳)

 

나밭고개

  

나밭고개

 

나밭고개

 

나밭고개

 

나밭고개

 

나밭고개

 

채석으로 사라진 289m봉

 

나밭고개(무덤으로)

 

나밭고개

 

나밭고개에서 여호와의동산 김해수련장

 

천리교 한국전도청

 

천리교 한국전도청

 

331m봉

 

331m봉

 

집 없는 달팽이

 

402.9m봉

 

402.9m봉

 

402.9m봉

 

402.9m봉

 

402.9m봉

 

402.9m봉

 

 

 

 

 

368m봉

 

 

 

 

 

영운리고개 구름다리

 

영운리고개

 

영운리고개

 

영운리고개 구름다리

 

 

 

왼쪽 골프카 길로 오름

 

 

 

265m봉에서 본관과 골프연습장

 

 

 

본관 부근 분수대

 

 

 

본관 부근 쉼터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오름

 

쑥부쟁이

 

쑥부쟁이

 

지하수 이용시설

 

412m봉 부처입상

 

412m봉에서 김해공항 부근

 

412m봉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 

 

412m봉에서 신어산 서봉 

 

412m봉에서 지나온 낙남 산줄기 

 

가야컨트리클럽 특별고압 변전시설 

 

 

 

 

 

412m봉 

 

 

 

신어산 서봉 

 

신어산 서봉 

  

신어산 서봉 

 

신어산 서봉 

 

신어산 서봉에서 김해 시내 

 

신어산 서봉에서 지나온 낙남 산줄기 

 

신어산 서봉에서 지나온 낙남 산줄기 

 

신어산

 

은하사 갈림길(헬기장) 

 

신어산 

 

신어산 구름다리 

 

신어산 헬기장에서 신어산

 

신어산

 

신어산에서 서봉 

 

신어산

 

신어산에서 김해공항 부근 

 

신어산에서 부산 아파트단지 

 

신어산에서 동봉 

 

신어산에서 김해 시내 

 

신어산에서 부산 앞바다 

 

신어산 헬기장

 

신어산

 

신어산

 

신어산

 

 

 

신어산에서 금정산 고당봉

 

신어산에서 금정산 고당봉

 

신어산에서 금정산 고당봉

 

신어산에서 부산 아파트단지

 

 

 

 

신어산 - 동봉 안부

 

신어산 - 동봉 안부

 

동봉에서 신어산

 

신어산 동봉

 

신어산 동봉

 

신어산 동봉

 

신어산 동봉

 

신어산 동봉에서 부산 아파트단지

 

신어산 동봉에서 김해공항 부근

 

신어산 동봉에서 장척산

 

신어산 동봉에서 금정산 고당봉

 

신어산 동봉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신어산 동봉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생명고개 

 

생명고개 

 

405m봉 아래 임도 이정표

 

405m봉(까치산 갈림길) 

 

안부 임도 이정표  

 

안부 임도

 

452m봉

 

장척산 우회로 이정표 

 

장척산 

 

장척산 

 

장척산 

 

장척산 

 

장척산 

 

522.2m봉 

 

522.2m봉 

  

481m봉 우회로 이정표(1) 

 

481m봉 우회로 이정표(2) 

 

대동면 예안리 시례저수지 

 

시례저수지

 

481m봉 

 

481m봉 

 

475m봉(백두산 갈림길) 

 

새부리봉 오름길에서 부산 아파트단지 

 

새부리봉 오름길에서 부산 아파트단지 

 

새부리봉

 

새부리봉 새바위

 

동신어산

 

동신어산 

 

동신어산 

 

동신어산에서 낙동강과 양산 시내

 

동신어산에서 낙동강과 금정산 고당봉

 

동신어산에서 낙동강과 오봉산

 

동신어산에서 토곡산

 

 

 

 

 

낙동강과 양산 시내

 

낙동강

 

낙동강

 

중앙고속도로 상동1터널

 

중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180.0m봉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매리 삼거리

 

 

 

 

 

 

 

 

 

 

 

 

구간 들머리와 날머리는 맞지 않으며 지도만 참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