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8년 12월 30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고기삼거리 - 큰고리봉 - 만복대 - 월계재 - 고기삼거리
* 산행시간 : 7시간 50분(운행시간 5시간 17분 + 휴식시간 2시간 3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2명(오로라, 앵경, 현지인, 솜다리, 은아, 신난다, 고암, 산길, 들길, 네츄럴, 백두, 선함)
* 산행일정
08:15 고기삼거리(고기교)
09:55 - 10:10 큰고리봉(1304.5m)
10:30 - 10:40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10:50 - 12:20 정령치(1172m)
12:56 - 13:00 전망대
13:02 - 13:05 1351.5m봉
13:17 1365m봉(천복대)
13:30 - 13:54 만복대(1438.4m)
14:02 1365m봉(천복대)
14:46 오강바위(요강바위)
14:48 월계재(980m)
15:19 지방도 737호선
15:25 - 15:32 선유폭포
15:54 고기댐
16:05 고기삼거리(고기교)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에 위치한 고기교,
고기삼거리 또는 고기교차로라 부르는 곳으로,
천왕봉과 진부령을 잇는 734.65km에 이른다는 백두대간이 스쳐지나가기도,
2018년 지사모 송년산행,
남원과 진주 및 통영에서 온 12명의 회원 및 예비회원들이 함께하는데,
고기교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큰고리봉으로 올라 정령치로 내려섰다,
백두대간에서 견두지맥이 나뉘는 1365m봉을 지나 만복대로 올라,
다시 1365m봉으로 되돌아가 견두지맥을 따라 내려선 월계재,
좀 더 가 올라간 1112m봉에서 고기리로 내리뻗은 산줄기를 타거나,
아니면 그냥 곰무더기골로 해서 지방도 737호선으로 내려서도 되기에,
고기교로 내려가는 건 이 두 가지 가운데 상황에 맞춰 결정하기로,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섭다는 한파가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위력을 잃지 않은 채 심술을 부리는데,
제아무리 그래 본들 산꾼들의 열정이야 어쩔 수가 있으랴?(08:15)
고기삼거리 0.5km · 고리봉 2.7km를 가리키는데,
고기삼거리에서 고리봉이 3.2km인 셈인가?(08:31)
고기삼거리 1.5km · 고리봉 1.7km를 가리키고(08:58)
나지막한 무덤(09:06)
고기삼거리 2.0km · 고리봉 1.2km를 가리키고(09:10)
고기삼거리 2.5km · 고리봉 0.7km를 가리키고(09:30)
고리봉,
고리봉이라 쓰고 큰고리봉이라 읽는데,
성삼재와 만복대 사이에 자리 잡은 서북능선에 있는
또 하나의 고리봉인 작은고리봉(1248m)과 구분하기 위해서라나?
동생인 작은고리봉이 그럴싸한 정상석까지 갖췄는데 비해,
명색이 서북능선에선 만복대에 이어 제2인자인데,
형님인 큰고리봉의 대접은 이게 뭡니까?
그 옛날 이 일대가 바다에 잠겼을 때,
배를 고정시키기 위해 고리로 건 흔적이 있다고 해서 고리봉이라 한다는데,
고기삼거리 3.2km · 바래봉 8.6km · 정령치 0.8km를 가리키고(09:55 - 10:10, 1304.5m)
작은고리봉 정상석,
그전에 구례군에서 세운 건 철거하고,
몇 년 전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새로이 설치한 거고
세걸산과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북부능선 뒤에선 중봉과 천왕봉이 들어오고
와운카페와 와운마을이 보이고
운봉읍 일대,
덕산저수지와 고남산도 보이고
지사모 산행대장 겸 후미대장,
욕심이 좀 많은 편인가?
눈보라가 휘몰아치기도
반야봉과 노고단
노고단과 만복대
지난 12월 21일 동계지리주릉종주(중산리 - 성삼재)에 성공한 백두,
그 기라도 좀 받아 보고자 같이 섰다나 어쨌다나?
은총(?)은 골고루,
젊은 피 수혈에 성공한 건가?
품도 표정도 제각각이요 가지가지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은 똑같은 걸?
큰고리봉 삼각점(운봉 25)
남원 시내
월계재 - 1112m봉 - 영제봉으로 이어지는 견두지맥,
1112m봉에서 나뉜 산줄기가 고기삼거리로 흘러내리고
가야 할 만복대
마애불상군 및 개령암지 갈림길,
지북 19 - 01지점이기도 하며,
그 짓(?)을 할 때면 갈 길이 바빠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조금이나마 그 빚을 갚아 보고자 오랜만에 들렀다 가기로,
마애불상군 0.3km · 개령암지 0.2km라는데(10:24, 1202m)
정령치 잣나무 숲의 비밀,
1960년 봄부터 정령치 일대는
일본 홋카이도산 사탕무우 재배지로 개간되었고,
국유지 50만평에 사탕무우가 심어지면서
'지리산개발사탕무우정착농장'이 설립되었습니다.
1963년 가을 3만 4천여 톤의 수확량을 예상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정령치 일대는 초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1973년 이후 영림서에서 잣나무 2천 그루를 심어
지금의 잣나무 숲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나로선 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셈이요,
간식과 곁들여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선 정령치로 내려가는데,
정령치에서 좀은 어중간(於中間)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좀 더 가 봤자 마땅한 장소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새벽녘에 나오느라 아침을 설친 이들도 없지 않기에,
어차피 어디선가 먹을 점심이 아니던가?(10:30 - 10:40)
남원 개령암지 마애불상군(南原 開嶺庵址 磨崖佛像群, 보물 제1123호),
절벽을 이루는 바위에 여러 부처의 모습을
돋을새김한 이 불상들은 모두 열두 구에 달한다.
가장 큰 불상은 높이가 4m로 조각 솜씨도 뛰어나,
으뜸으로 모셔진 것이라 여겨진다.
타원형의 얼굴, 다소 과장된 큼직한 코, 간략하게 처리한 옷주름,
듬직한 체구 등에서 고려시대 유행하던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불상 아래에 <명월지불(明月智佛)>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어 진리의 화신인 비로자나불을 뜻하는 듯하다.
1 ∼ 2m 크기의 작은 불상들 역시 비슷한 양식으로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주위를 감싼 산자락의 적막함이 헐어진 불상의 무상함을 더해 준다.
* 이 마애불군은 수성암(水成岩)에 조각된 12구(軀)의 마애불상으로,
2구는 크고 나머지는 작다.
주불(主佛)은 2구로서 북측에 있는 불상은 통견(通肩)이며,
옷자락이 발등까지 덮고 있다.
손이 법의(法衣)에 덮여 있으며,
전설에 의하면 정장군상이라고 하기도 한다.
남쪽 배불은 북쪽 불상과 마찬가지로 코가 크며 타원형의 얼굴을 갖고 있다.
명문이 있어 비로자나불로 추정된다.
두 주불 아래쪽과 옆면에는 7개의 작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모두 좌불로 선으로 그린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갖추고 있으며,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돌아온 마애불상군 및 개령암지 갈림길,
이제 정령치로 내려가고(10:46)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습니다.
1900년 초까지만 해도 지리산에는
100여 마리 이상의 야생 곰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제시대에 유해조수를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포획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였고,
해방 후에도 웅담을 채취하기 위한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그 수가 더욱 감소하여
현재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곳 지리산에 야상 반달가슴곰이 약 5마리 정도 서식이 추정되었고,
그대로 두었을 경우에는 멸종 위기에 처하기에 국립공원에서는
앞으로 2020년까지 50마리를 목표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사람에 의한 밀렵, 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 영향을 배제시킨다면
반달가슴곰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살아갈 충분한 서식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리산이 야생동물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현재 불곰과 반달곰 2종의 곰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곰은 남한에는 살고 있지 않으며 북한의 북부 고산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반달곰은 남한과 북한에 모두 살고 있습니다.
눈 덮인 지방도 737호선과 고기댐이 살짝 보이고
정령치,
텅 빈 넓디넓은 정령치주차장이 황량한 느낌마저 주는데,
문이 잠긴 정령치휴게소 부근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가기로,
지독한 감기몸살로 부득불(不得不) 오지 못한 큰골표와 앵경표가 합작한 만두떡국,
신난다표 해산물과 현지인표 온갖 반찬들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소주와 맥주에다 막걸리까지 등장하는 반주,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푸짐하게 짊어지고 왔는지,
난 배낭에서 꺼내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3홉 들이 소주 2통이 얼마나 무거운데,
얼마나 더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켜야 하는지,
도로 가져가 봤자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 골병만 더 드는 건 아닐까?(10:50 - 12:20, 1172m)
정령치(鄭嶺峙),
정령치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경계에 위치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의 해발 1,172m 고개로서
1988년 개설된 지방도 737호선이 통과하며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황령암기(黃嶺岩記)에 의하면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馬韓)의 왕이 진한(辰韓)과 변한(弁韓)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鄭氏)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도 한다.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조망이 가능하다.
정령치 이정표,
만복대 2.0km · 고리봉 0.8km · 개령암지마애불상군 0.5km를 가리키며,
바래봉 9.4km · 성삼재 7.3km이기도 하고
남원 시내
중봉과 천왕봉
반야봉
물은 나오지 않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꽃피는 봄이 오면 2인자에서 1인자로,
지사모에선 어림도 없지만
2019년엔 기필코 별 하나를 더 달아,
사단장에서 군단장으로 진급을 하고야 말겠다나?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꼭 이루고야 만다!!!
흘러간 1인자와 2인자,
오늘만큼은 옛 영광(?)을 되찾은 셈인가?
지북 20 - 01지점(12:36, 1240m)
큰고리봉과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지북 20 - 01지점,
만복대 1.0km · 정령치 1.0km를 가리키는데,
만복대와 정령치의 중간지점이 아니던가?(12:51, 1295m)
전망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우리 또한 모른 척하며 눈길도 주지 않고 가 버릴 수야,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냥 갈 수 없잖아!(12:56 - 13:00)
고기댐과 덕산저수지가 한눈에 쏙 들어오고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가까이 다가서는 반야봉
1351.5m봉이라던가?
그래서 그런지 1351m봉 또는 1352m봉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 뒤론 선유폭포로 이어지는 듯,
이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멋진 전망대가 아닌가?(13:02 - 13:05)
한눈에 담기는 천왕봉과 반야봉
눈이 많은 덴 장난이 아닌 걸
지북 20 - 03지점(13:12, 1295m)
1365m봉,
천복대(千福臺)라고도 부른다는데,
백두대간에서 견두지맥이 나뉘는 봉우리로,
이따가 만복대에서 돌아와 견두지맥을 따라 내려갈 곳이며,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정상부가 멋들어진 전망대이기도 하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벌에 쏘이기라도 한 것처럼 만복대로 내빼는 바람에,
나 또한 힐끔 눈길만 주고선 서둘러 따라갈 수밖에는,
산행대장이 후미대장까지 겸하자니 늘 끄트머리에서 허덕이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13:17)
이런이런,
주인 잃은 아니 주인이 버린(?) 배낭,
총이 군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듯이,
산꾼에겐 배낭이 생명과도 같은 존재랄 수도 있을 텐데,
배낭을 내팽개치고 만복대로 올라갔단 말인가?
어차피 내려오기야 하겠지만,
이건 아닌데?
만복대(萬福臺),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는데,
서북능선에선 가장 높은 봉우리로 터줏대감 노릇을 하기도,
게다가 서북능선에선 제일가는 전망대가 아니던가?
지사모 네츄럴님의 나와바리(nawabar)i인 건 두말할 필요조차 없고,
아무래도 1년에 수십 번 정도는 오르내리지 않을까 하는,
나야 겨우 두세 번 올동말동인데,
지난 6월 1일 신남강 지리태극 개통종주란 걸 하면서 지나갔으니,
거의 7개월 만에 다시 찾았는가?(13:30 - 13:54, 1438.4m)
작은고리봉과 성삼재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그 뒤엔 종석대와 노고단이 이어받고
구례군 광의면과 산동면 일대
견두지맥 뒤로 들어오는 남원 시내
1365m봉이 바로 아래 보이고
정령치를 가운데다 둔 서북능선
오도재를 사이에 두고 삼봉산과 법화산이 마주보고
만복대 동릉이 흘러내리고
빨간 모자와 빨간 셔츠의 사나이,
가스 뿐만 아니라 만물박사라고나?
만복대 바로 아랜 지남 23 - 01지점이기도 한데,
1438.4m가 아닌 1428m라 하고
만복대를 뒤로하며 되돌아서고
다시 돌아온 1365m봉,
이제 견두지맥을 따라 월계재로 내려가고(14:02)
스쳐가면서 본 1365m봉
코앞으로 다가서는 월계재와 1112m봉,
그 뒤엔 견두지맥 산줄기와 남원 시내가 들어오는데,
고기삼거리로 내려가는 하산코스는 어디가 간택이 될까?
월계재에서 곰무더기골로 내려가도 되고,
1112m봉에서 고기삼거리로 내리뻗은 산줄기을 타도 되는데,
시간상으로 봐선 월계재 아닌 1112m봉까지 가도 충분할 것 같은데,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게 그 어디 있다던가?
여긴 아닌데,
누가 내 치즈 아닌 표지기를 옮겼을까?
밉상꾸러기,
하필이면 등산로로 자빠질 건 뭐람?
살짝 꺼진 데가 월계재요,
그 조금 위가 1112m봉이고
오강바위,
그전엔 누군가가 붉은 스프레이로 요강바위라 휘갈겨 놓은 곳인데,
흐른 세월이 그 얼만지 겨우 그 흔적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요,
요강을 지방에 따라선 오강이라고도 한다지만,
이건 뭐 오강도 요강도 아닌 UFO바위 내지는 우주선바위라고나,
무슨 연유로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어쨌거나 이제 월계재가 얼마 남지 않았는 걸(14:46)
월계재 사거리,
국제신문 근교산 산행기에선가 다름재로 소개하는 바람에 헷갈리게 하는 곳으로,
견두지맥을 따라 1112m봉과 1109.3m봉으로 올라서서 좀 더 가다 내려서야 다름재이며,
여긴 왼쪽 아래에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월계마을이 있어 편의상 월계재라 부르는데,
시간상으로 봐선 1112m봉으로 올라 고기삼거리로 내리뻗은 산줄기를 타도 충분하건만,
앞서간 이들이 바쁜 일이 있다며 곰무더기골로 가자면서 슬슬 내려가는 게 아닌가?
나 홀로 우긴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에 따라가는 수밖에는,
산행대장이란 감투는 썼지만 이럴 땐 후미대장일 뿐이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탄핵감이 아니던가?(14:48, 980m)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봐,
월계재에서 얼마 내려서지 않아 물줄기가 시작되고
천덕꾸러기(?),
조금만 더 있다 보면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까?
별스런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순하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
지방도 737호선으로 탈출(?)에 성공,
고기댐과 선유폭포 사이로 조금 위에 선유폭포가 있는데,
여기까지와서 모른 척하는 건 선유폭포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곧장 고기삼거리로 내려가지 않고 나 홀로라도 올라갈 수밖에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가 아닌,
정령치도로를 거슬러 오르는 다리 풀린 늙수그레한 산꾼이라고나?(15:19)
선유폭포 아래 도로표지판,
노고단 16km · 정령치 4km요,
고기삼거리는 2km이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선유폭포,
맨 위가 선유폭포이고(15:25 - 15:32)
선유폭포(仙遊瀑布),
이 폭포는 지리산에서 빼어난 절경 중의 하나로서,
매년 칠월 칠석이면 하늘에서 꽃같이 아리따운 선녀들이
이곳에 내려와 목욕하며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에
취해 흥겹게 놀았다 하여 선유폭포라 불린다.
다시 돌아온 아까 그 자리,
선유폭포를 갔다 오느라 18분이 걸린 셈이요,
일행이라곤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지만,
고기삼거리로 내려가는 건 문제없지 않을까?(15:37)
남원 16km · 육모정 8km를 가리키고(15:44)
큰고리봉과 정령치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고기댐이 보이고
고기댐,
댐이라기보단 저수지라 하는 게 맞을 듯?(15:54)
통합기준점(680.2m)
이제 고기삼거리가 300m라는데,
5분이면 끝나지 않을까?
지방도 737호선(정령치도로) 교통통제지점,
급경사인데다 고지대라 겨울철엔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기삼거리 - 정령치 - 달궁삼거리에 이르는 12km 구간을 통제한다는데,
그 기간은 3개월(2018.12.1 - 2019.3.31)이라지만,
기상조건에 따라 어느 정도 신축(伸縮)은 가능할 듯?(16:03)
7시간 50분 만에 다시 만나는 고기교와 고기삼거리,
큰고리봉과 만복대를 잇고 돌아온 2018년 지사모 송년산행,
때론 심술을 부리며 훼방을 놓는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기도 했지만,
산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그 무엇인들 감히 막을 수야,
2018년,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지만,
지리산을 찾아 헤매는 마니아(mania)들의 열린 공간 지사모(智思募),
가시밭길을 헤치고 다시 탄탄대로(坦坦大路)에 올라선 해로 기억해도 좋을 듯,
언제 어딜 가도 좋은 지리산,
그 지리산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지리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의 끈 지사모,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사모랑 지리산이나 터벅거렸으면,
지사모 파이팅!!!!!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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