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산청과 진주에 걸친 집현산 일곱 봉우리 환종주

큰집사람 2011. 4. 24. 20:43

* 날    짜: 2011년 4월 23일(토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장란교 - 집현산 - 삼면봉 - 오봉 - 부봉 - 장군봉 - 구시봉 - 까치봉 - 장란교

* 산행거리: 11km

* 산행시간: 3시간 35분(운행시간 2시간 52분 + 휴식시간 43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1명(나 홀로)

 

   

 

 

진주 시내에서 있은 산동무 아들 결혼식에 가 실컷 먹으며 놀다 보니 15시가 다 됐지만,

아직도 남은 해가 너무 많으니 또 슬슬 산으로 가고픈 마음이 도집니다.

어디로 갈까?

너무 먼 데는 시간이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동네산은 가기가 싫습니다.

아하, 그렇지!

문득 집현산이 떠오릅니다.

진주시 집현면 응석사를 비롯한 다른 데선 꽤 많이 갔지만,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선 한 번도

가보질 않았으니 그리로 가고픈 겁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할 것 같지만, 어쩌면 될 것도 같기에 부랴부랴 채비를 하고선 집을 나섭니다.

혹시나 싶어 헤드랜턴 챙기는 것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진주에서 4차선 국도 3호선을 타고 산청 쪽으로 가다, 산청군 신안면 원지 부근에서 2차선인 국도

20호선으로 갈아 타고 문대삼거리를 지납니다.

이어서 신안면과 생비량면의 경계를 넘어서며 양천강과 나란히 가다, 도전교 다음 장란교에서 우회전

하여 양천강을 건넙니다.

건너자마자 생비량유래비가 나오는데, 근처의 길가 적당한 곳에다 차를 세웁니다.

집현산 등산안내도와 활짝 핀 철쭉이 날 반기고, 곱게 핀 밀 이삭이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등

정겹고 무르익은 농촌의 봄입니다.

아무리 바쁘지만 생비량유래비를 아니 보고, 그냥 갈 순 없는 일입니다.

아주 먼 옛날 비량(比良)이란 승려가 베푼 선행을 기리고자, 영원히 살아 있다는 뜻으로

생(生)자를 붙여 생비량(生比良)이란 지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 수준점(02 - 00 - 49 - 04)엔 해발고도가 62m로 되어 있으니, 500m가 더 되는 고도차를

넘어야만 집현산 정상을 밟을 수 있는 셈입니다.

 

오늘 산행은 장란교에서 집현산 정상(577m) - 삼면봉(563m) - 오봉(526m) - 부봉(548m) - 장군봉(549m) - 구시봉(530m) - 까치봉(530m) 등 고만고만한 집현산 일곱 봉우리를 차례로 잇고 장란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논 사이로 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외딴집을 지나고, 그 뒤 밤산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갑니다.

임도는 한차례 굽이치며 오른쪽으로 꺾어지며, 곧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선 산등성으로 붙는

왼쪽으로 오릅니다.

곧이어 산길이 이어받으니 왼쪽으론 나무 사이로 대둔마을이 들어오며, 무덤을 몇 번 지나며 서서히

높이를 더해 갑니다.

황토 위에 솔가리까지 덮은 부드러운 길인데다, 작은 오르내림만 있다 보니 별스레 힘이 들진

않습니다.

왼쪽으론 철조망이 길게 처져 염소를 방목하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진주장안약국의 염소중탕

이란 안내문이 나옵니다.

예전에 키우다 말았는지 지금도 키우는 진 모르지만, 염소는 보이지 않고 그 울음소리도 들리진

않습니다.

철조망 철문부턴 임도 같은 널따란 길이 한동안 이어지며, 높다란 소나무 고사목과 떼를 벗은

벌거숭이 무덤이 있는 데서 반짝 조망이 열립니다.

바로 앞엔 까치봉이요, 그 조금 오른쪽으론 장군봉이 들어옵니다.

밋밋한 길을 2분쯤 더 가자, 첫 이정표이자 시매마을 갈림길인 살마재가 나옵니다.

집현산 정상은 이제 1.97km가 남았으며, 시매마을은 오른쪽 아래 1.05km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표의 용접이 시원찮아 기둥과 떨어져 있으니, 그건 여기 말고도 곳곳에서 거의 같은 현상입니다.

집현산을 갈 때마다 갖는 아쉬움이자 안타까움입니다.

이왕 하는 거 좀 더 야무지게 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밋밋한 길로 5분이면 등산로(현동 - 대둔) 안내문이 있는 봉우리로 살짝 올라서며, 잠깐 내려섰다 다시 슬금슬금 오르다 보니 송전탑 바로 옆을 지납니다.

전선에서 나는 귀신 울음소리 비슷한 걸 들으며 1분 남짓 오르자 412m봉인데, 쭉쭉 곧은

소나무에서 풍기는 향내가 속까지 파고드니 상쾌한 기분입니다.

다시 살짝 내려서니 오르막이 이어받는데, 이번엔 꽤 길기도 하거니와 제법 가파르기조차 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렵진 않으며 그런대로 갈 만은 합니다.

집현산 일대에선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이기도 한데, 때가 때인지라 이미 꽃은 지고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나무의 주인입니다.

어쩌다 빛바랜 게 남았긴 해도, 벌도 나비도 찾질 않으니 이를 어찌할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요? 

서걱거리는 가랑잎과 함께하며 생비량면과 신안면을 가르는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오른쪽 아래론 신안면 청현으로 이어지며, 이정표를 보니 이미 3.25km를 왔고 가야 할 집현산은 0.34km 남았습니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구멍 난 크지 않은 바위 두어 개가 있긴 합니다.

밋밋한 능선을 5분 정도 갔을까, 삼각점(삼가 24)이 자리 잡은 펑퍼짐한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 다다릅니다.

이곳의 해발고도가 572.2m인데, 거의 모든 지도에서 집현산의 높이로 나오며 헷갈리게 하는 장본인(張本人)이기도 합니다.

나무에 가려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부봉에서 까치봉에 이르는 산줄기가 언뜻언뜻 들어옵니다.

 

정상은 높이가 엇비슷한 능선을 100m 정도 더 가면 나오는데, 집현산 일대에선 보기가 쉽지 않은

바위지대로 상여바위라 한답니다.

오랫동안 어쩌다 아는 사람만 상여바위로 부를 뿐 잊혀진 봉우리였는데, 정상석을 세우고 나무데크를 설치하는 등 정상으로 대접받은 지는 그리 오래지 않은 세월입니다.

그 대신 진주 집현산이라 부르는 부봉이 가짜 정상석까지 갖추고 집현산 정상 행세를 하며 대접을

받았는데, 아직도 집현산(572.2m)이란 자그마한 정상석은 그 자리에 그대로 떡 버티고 있습니다.

이름뿐만 아니라 높이 또한 맞지도 않는데, 도대체 무슨 배짱이신지?

집현산은 백두대간이 산줄기를 엮으며 내려오다, 남덕유산(1507.4m)에서 가지를 치며 금원산(1352.5m) - 기백산(1329.4m) - 황매산(1113m) - 자굴산(897.1m) - 광제산(420m)을 거쳐 진양호로

빠져드는 진양기맥(남강기맥)에 능선을 걸치고 있는데, 정작 정상인 이곳은 진양기맥에서

슬그머니 벗어나 있습니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좋은 쉼터 노릇은 하는 편이지만, 나무에 막혀 별스레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닙니다.

남동쪽으로만 살짝 틈이 생기는데, 부봉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진양기맥과 멀리 여항산(770m)과

방어산(530.4m) 등이 들어올 뿐입니다.

솔가리가 수북한 펑퍼짐한 능선을 살포시 내렸다 오르면 두 번째이자 제6봉인 삼면봉(563m)인데,

여기서부터 잠깐이나마 진양기맥을 타고 가게 됩니다.

삼면봉은 공식 지명은 아니지만, 진주시 명석면과 산청군 신안면 및 생비량면 등 3면이 만나는

봉우리라고 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삼도봉(三道峰)이 있는데, 삼군봉(三郡峰)이나 삼면봉(三面峰)도 괜찮단 생각을 해봅니다.

명색이 정상 다음으로 높은 제2 봉우린데, 그냥 563m봉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요? 

겨우 자리만 잡은 엉성한 돌탑과 크지 않은 바위 몇 개가 있을 뿐, 빙 둘러 나무에 싸여 조망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오른쪽은 광제산을 지나 진양호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끄트머리이며, 남은 다섯 봉우리로 가자면

왼쪽의 무너미재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제법 비탈진 길을 7분쯤 갔을까, 넓고 평평한 안부 사거리인 무너미재(400m)에 닿습니다.

왼쪽은 생비량면 현동과 대둔마을이요, 오른쪽은 명석면 신기리로 이어지는 갈림길입니다.

여기도 이정표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게 있으니, 그렇게 좋은 모양새는 아닙니다.

제대로 좀 만들 순 없었을까요?

슬슬 치오르며 8분 남짓 갔을까, 또 하나의 신기리 갈림길인 세 번째이자 제5봉인 오봉에

다다릅니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거의 열리질 않으며, 볼 거라곤 없는 그렇고 그런 숲속의 평범한 봉우리입니다.

몇 년 전 부산일보 산 앤 산에서 엉뚱하게 3봉으로 소개하여,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3봉으로

잘못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비량면에서 보면 집현산의 일곱 봉우리가 말밥굽 모양을 하고 있는데,

부산일보에선 생비량면 장란교에서 먼저 오르고 가장 높은 집현산 정상을 1봉으로 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매겼지만, 진주와 산청 사람들은 예전부터 까치봉을 1봉으로 하는

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매겨 그렇게 부르고 있답니다.

그래서 526m봉인 이곳을 5봉이라 하며, 이정표에도 오봉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봉을 삼봉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오봉삼거리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요?

안 그래도 여러모로 복잡한 집현산인데, 왜 더더욱 헷갈리게 했을까요?

 

오봉을 뒤로 하고 6분 정도 더 가, 진주 집현산이라 하는 네 번째이자 제4봉인 부봉으로 올라섭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산불지기 아저씨가 초소에서 나오기에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정상과 삼면봉 사이에서 중년부부와 엇갈린 게 처음이었으니, 이번 산행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집현산 유래를 적은 안내문과 집현산(572.2m)이란 아담한 정상석과 제단(祭壇)까지 갖추고

오랫동안 집현산 행세를 하며 대접을 받은 봉우리이며, 이름이야 뭣이든 또 높이야 어찌됐든

집현산 일대에선 최고의 조망과 산세를 자랑함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가시거리가 좋을 땐 천왕봉(1915.4m)과 중봉(1875m) 등 지리산도 잘도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따라 희뿌옇게 덮여 버려 아쉽고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진주 시내도 별로 선명하진 않으며, 월아산(483.2m)과 방어산 등이 드러나는 것만 해도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무에 좀 가렸긴 해도, 정상을 비롯한 말굽처럼 늘어선 집현산의 거의 모든 봉우리가 들어오긴

합니다.

산불지기를 또 홀로 남기고 내려서자마자 응석사 갈림길이 나오는데, 응석사와 부봉을 잇는 지름길로 진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입니다.

이어서 잘 관리된 헬기장(39-118-004)을 지나고, 6분쯤 더 가 금광·현동 갈림길인 묵은

헬기장(450m)도 지납니다.

현동을 거쳐 대둔마을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아직은 남은 해가 꽤 있는 데다 그러고 싶지도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팽개쳐진 헬기장은 억새가 웃자라 바람결에 나풀거리며, 화사하게 꽃 피운 복숭아나무도 보입니다.

3분 뒤 또 하나의 묵은 헬기장인 아홉재에 다다릅니다.

응석사 1.2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데, 바로 아래 허리를 감도는 임도 옆엔 샘이 있어 목을

축일 수가 있습니다.

제법 큰 복숭아 몇 나무가 제 세상을 만난 듯 꽃을 터트려 볼거리가 되어 주니 마음까지 밝아져

좋습니다.

 

7분 남짓 오르막이 이어지다 월명암 갈림길에 닿는데, 잠깐 함께하던 진양기맥은 월명암 쪽으로

저 홀로 내려 보냅니다.

여기도 이정표가 떨어져 있긴 마찬가집니다.

100m쯤 더 갔을까,

다섯 번째이자 제3봉인 장군봉으로 올라섭니다.

크고 작은 노송(老松)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하며, 돌담을 둘러치고 그 안엔 제단을 설치하는 등

신령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장군봉과 집현산 동봉이란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모두 해발고도가 539m로 되어 있지만 지형도엔 549m로 나와 있습니다.

화사한 복숭아꽃이 서서히 기운을 잃어가는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다우며,

높고 푸르른 하늘과 어우러져 홀로 간 날 반기려 애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조망이 열리지 않음은 옥에 티랍니다.

일곱 봉우리 가운데선 부봉이 그중 나으며, 나머진 모두가 도토리 키 재기일 뿐입니다. 

가랑잎을 밟으며 내려섰다 솔가리를 밟고서 오르자, 여섯 번째이자 제2봉인 구시봉입니다.

등산로가 정상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가기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구시봉이란 팻말이 있어 알아볼 수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며,

작은 바위 몇 개와 소나무가 주인 노릇을 하는 듯합니다.

이곳 또한 조망이라곤 열리질 않습니다.

크지 않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 또 하나의 아주 묵은 헬기장을 지납니다.

꽤나 오래 묵었는지 나무가 제법 자랐으며, 무심코 가다 보면 예전 헬기장인 줄도 모를 만큼입니다.

여기도 염소를 방목했던지 철조망이 길게 이어지며, 관리가 되지 않아 넘어진 곳도 많으니 지금은

그만 뒀나 봅니다.

 

헬기장에서 3분 거리인 일곱 번째이자 제1봉인 까치봉으로 올라서자, 온통 울긋불긋한 꽃들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좀은 응달진 곳이라 그런지 아직도 벚꽃이 한창인데, 이에 뒤질세라 복숭아꽃도 당당히 맞대응을

합니다.

이미 철 지난 진달래도 여기선 제철이며, 아직도 덜 피운 봉오리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뭐 하던 것인 진 모르지만 무너진 돌무더기가 제법 있으며, 다른 쪽은 막혔으나 자굴산·

한우산(766m)·산성산(741m) 등 동녘의 산은 그런대로 들어옵니다.

까치봉에선 꽤 비탈지게 내려서지만, 곧 밋밋해지며 철조망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 길은 얼마 안 가 임도로 빨려들게 되며, 임도를 따라 월명암으로 갈 수 있습니다.

10분쯤 뒤 비포장임도로 내려서는데, 왼쪽은 묵었고 오른쪽은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등산로만 살짝 열린 왼쪽으로 20m 정도 가다 다시 산길로 내려섭니다. 

뱀등을 우회하는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송전탑, 북쪽만 빼고 조망이 활짝 열립니다.

집현산 정상까지의 오른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까치봉도 꼭대기를 들이대며 날 좀 보라며

억지를 부리고 떼를 씁니다.

동쪽은 까치봉과 별스레 다를 게 없으며, 어느새 웅석봉(1099.3m)에 해가 걸릴 듯 말 듯합니다.

곧 어두워질 것 같아 그냥 갈까 하다가, 해넘이를 보고싶은 욕심이 생기며 좀 기다립니다.

약 3분(18:48 - 18:51)에 걸쳐 해넘이를 보고 나자, 기분은 좋고 마음도 개운하지만 걸음은 바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전탑에서 30m쯤 올라간 뱀등(341m)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난 정주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섭니다.

어디로든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에섭니다.

3분쯤 내려서자 왼쪽에서 아까 헤어진 갈림길이 달라붙으며,

조금 더 내려가자 슬슬 숨을 고르며 부드러운 길로 바뀝니다.

때론 마루금을 또 때론 그 옆으로 붙어 가며, 나무 사이로 대둔마을이 보이는가 싶더니 밤산으로

들어서며 더욱 높이를 낮춥니다.

밤산을 따르던 길이 대나무숲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지자마자 또 다른 길을 만나고,

두 길은 하나가 되어 1분 뒤 콘크리트임도로 날 안내하며 산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다시 1분 뒤 대둔마을과 현동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에 닿으니, 집현산 정상과 송전탑 위에

자리 잡은 341m봉이 들어오며 잘 가란 인사입니다.

양천강 옆으로 난 도로로 들어서자 부봉 같아 보이는 게 꼭대기나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어서 떠난 곳 장란교로 돌아가, 타원형을 그리며 집현산 일곱 봉우리를 잇는 산행을 마무리

하며 마침표를 찍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또 하나의 밀린 숙제를 해 냈다는 뿌듯함으로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

 

 



 

* 산행일정

15:40          장란교

16:09          살매재

16:24          송전탑

16:25          412m봉

16:41          청현 갈림길

16:50          572.2m봉(삼가 24)

16:52 - 17:02  집현산(7봉, 577m)

17:08          삼면봉(6봉, 563m)

17:15 - 17:18  무너미재(400m)

17:26          오봉(5봉, 526m)

17:32 - 17:37  부봉(4봉, 548m)

17:45          금광·현동 갈림길

17:48 - 17:51  아홉재

17:58 - 18:05  장군봉(3봉, 549m)

18:12          구시봉(2봉, 530m)

18:22 - 18:27  까치봉(1봉, 530m)

18:41 - 18:51  송전탑

19:15          장란교 

 

  

 

 









신안면 청현교에서 바라본 집현산


 


생비량유래비 

 



 




 

수준점

 




 

집현산 등산안내도


 

철쭉

 


 

 


 

 


들머리

  




 

외딴집 


 

 

 


 

 


 

 


 


 

 


 

 

 


 

 


취나물


 

무덤가에서 바라본 까치봉과 장군봉

 


 살마재


 

 


 

 

 


 

 


 

 


청현 갈림길

 


청현 갈림길

 


집현산 삼각점(삼가 24)

 


집현산 삼각점(삼가 24)

 


집현산 정상

 


 

 


 

 


아까 삼각점은 삼가 24라 하더니,

집현산 정상에는 산청 24라 하니 어리둥절할 뿐이고

 

방어산

 


장군봉

 


벚꽃

 


집현산

 


 


 

삼면봉

 


삼면봉

 


삼면봉

 


삼면봉

 


무너미재

 


무너미재

 


무너미재

 


오봉

 


부봉

 


부봉 집현산 제단

 


진주  시내


 

진주  시내

 


삼면봉

 


삼면봉과 집현산 정상

 


집현산 유래,

집현산은 해발 572m로써 우리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국사봉과 집현산 동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산청군 신안면, 생비량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우리시 행정구역상으로는 집현면, 미천면, 명석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집현산에는 전통사찰 제61호로 지정 관리 중인

응석사를 비롯하여 월명암을 위시한 많은 암자가 산재해 있고,

예로부터 민간신앙과 관련하여 구전되어 오는 설화가 있는데,

그중 집현산의 소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어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옛 고려시대에 한 선비가 이곳을 지나다가 산세가 험하고 웅장한 것을 보고

" 내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요상한 산세를 본 일이 일찍이 없으며

용이 승천한 것이 틀림없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지나가는데,

마침 어린 꼬마가 그 말을 엿듣고는 선비를 붙잡고

이 지역에 가뭄과 수해 등의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데

왜 그런지 가르쳐달라고 통사정했으나,

이곳 백성들이 죄를 범하여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만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 후에도 계속되는 가뭄과 수해로 농사는 안 되고

주민들은 병들어 죽고 하여 그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는데,

그때의 어린 꼬마가 어느덧 청년이 되어 그때 선비가 말한 것을 회상하고는

무엇인기 짚이는 데가 있어 집현산으로 입산하였다.


청년은 집현산 구석구석을 헤매다가 큰 바위 옆에서

그때 그 선비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두 손 모아 무릎을 꿇고 빌며 선비에게 재난을 풀어주도록 울면서 호소하자,

마침내 선비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인즉 "내가 바로 승천할 용인데

내가 승천할 때는 아무에게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곳 주민들이 나를 보고는 승천하는 용을 보라고 고함을 질렀기 때문에,

나는 이승에서 고생을 하고 주민들은 벌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는 번개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청년은 매일 같이 집현산에 올라 기도를 올렸는데,

100일이 지날 즈음 청년은 지쳐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고,

마을 주민들은 청년의 애절한 심정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뜻에서 계속 집현산에서 빌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나기가

대지를 적시자마자 농작물은 일시에 소생하고

병든 주민도 회생하여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으로,

지금도 집현산에는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산 정상 소나무 밑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부봉

 


응석사 갈림길

 


응석사 갈림길

 


헬기장

 


 


 

현동 갈림길인 묵은 헬기장

 


돌복숭아꽃

 


 


 

 

 


 


 

 

 


 


 

아홉재

 


아홉재인 묵은 헬기장

 


 

 


 

 


 

 


돌아본 부봉

 


집현산 부봉 - 동봉 - 월명암 갈림길 

 


집현산 부봉 - 동봉 - 월명암 갈림길 

 


집현산 부봉 - 동봉 - 월명암 갈림길 

 


집현산 부봉 - 동봉 - 월명암 갈림길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장군봉

 


 


 

구시봉

 


구시봉 


 

 각시붓꽃

 

 

 

 


 


 

 

 


 

 

 

 


 

 

 


 


 

까치봉

 


까치봉

  


 


 

 

 


뱀등(341m) 아래 송전탑

 


집현산 정상부

  

 

까치봉

 


도리저수지

 




 

 

 

 

웅석봉 해넘이(1)

 


웅석봉 해넘이(2)

 


웅석봉 해넘이(3)

 


웅석봉 해넘이(4)

 


웅석봉 해넘이(5)

 


웅석봉 해넘이(6)

 


웅석봉 해넘이(7)


 

웅석봉 해넘이(8)


 

웅석봉 해넘이(9)

 


대둔마을

 


 


 

 

 


송전탑과 집현산 정상

 




 


 


외딴집

 



 


뱀등, 부봉, 집현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