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8년 7월 7일(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음정마을 - 비린내골 - 벽소령작전도로 - 소금쟁이능선 - 음정마을
* 산행시간 : 7시간 50분(운행시간 5시간 42분 + 휴식시간 2시간 0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2명(앵경, 나무, 마음속에목련, 신난다, 고암, 행정거사, 유비,
네츄럴, 큰골, 강산애, 장삼봉, 선함)
* 산행일정
08:40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백두대간 벽소령 표지석(490m)
09:14 비린내골 정자
09:50 - 10:00 휴식
11:05 - 11:10 비린내폭포
11:37 - 12:50 점심
12:59 비린내골 최고의 이끼폭포
13:10 너럭바위 이끼폭포
13:50 - 13:53 벽소령작전도로
14:05 선지능선 갈림길
14:18 우수청골 갈림길
14:23 - 15:00 헬기장(소금쟁이능선 들머리)
15:58 지리산자연휴양림(우수청골 + 광대골 합수지점)
16:28 음정마을 삼거리
16:30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백두대간 벽소령 표지석(490m)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백두대간 벽소령 표지석,
지난해 8월 6일에 이어 11개월 만에 또다시 비린내골로 파고들기로 하는데,
불과 1년 전 존폐의 기로에 설 정도로 삐거덕거리던 지사모,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임시총회장으로 가는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는,
철단익강(鐵鍛益强),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고 하던가?
시련을 극복하고 더더욱 야무지게 재탄생한 지사모,
이미 새벽녘에 멋들어진 노고단 운해와 일출을 보고 왔기에,
날아갈 듯한 마음이요 깃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이라고나 할까,
산이 좋아 산에 갔더니 산보다 사람이 더 좋더라.
산보다 사람이요,
꽃보다 할배 아닌 사람이 아니던가?(08:40)
창암산,
지난 6월 10일 갔다 왔는 걸
형제봉 부자바위가 보여야 하건만
양정교에서,
비린내골의 물을 모은 광대골의 물줄기가 장난 아닌 걸
샘터,
물을 마시고 싶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을 것이기에 그냥 지나치기로(09:04)
지리산자연휴양림 철다리,
비린내골과 광대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이기도 한데,
비린내골로 올라 소금쟁이능선을 타고 어쩌면 저리로 내려오게 될지도,
어떻게 될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지리산자연휴양림 매표소와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지는 길이고(09:05)
비린내골과 광대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광대골의 물줄기가 좀 더 세찬 듯
철다리 위쪽의 비린내골
비린내골 정자,
함께하던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비린내골로 스며드는데,
지리산의 골짜기들마다 수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지만,
특이한 지명 때문에 비린내골의 유래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으니,
1. 습하고 이끼가 많아 비가 내리고 나면 비린내가 많이 난다 해서,
2. 덕평봉을 넘어오던 소금장수가 등짐 무게를 줄이려고 생선 저린 소금을 버렸다 해서,
3. 역사의 아픔으로 남은 지난 시절 빨치산의 피비린내가 서려 있는 곳이라 해서,
4. 지형적으로 음정 상부에 자리 잡은 이 골짜기가 제비가 날아오는 형상,
즉 비연래(飛燕來)가 연음화되면서 비린내골로 바뀌었다고도 하고,
5. 부자바위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선녀가 떠나버린 곳이라 해서,
어느 것 하난들 그럴싸하지 않은 게 있으랴?(09:14)
부자바위와 비린내골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
<옛날에 함양군 마천면 하정마을에 인걸이란 나무꾼이 살았는데,
우연히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되자,
인걸은 선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 선녀의 옷을 몰래 숨겨 놓았다는 걸,
결국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는 인걸과 결혼하게 되었고,
인걸과 아미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어느 날 인걸이 그 일을 털어놓으며 아미에게 선녀의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인걸과 아이들을 버리고 그만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데,
그렇게 떠난 아미를 기다리다 지친 인걸과 삼남매(1남2녀)가 바위로 굳어진 게,
벽소령과 삼각고지 사이에 자리 잡은 부자바위라고 하며,
선녀가 날아서 떠나버린 골짜기라 하여 비리내계곡(飛離嬭溪谷)이라 했다는데,
음정마을의 전설과 맞물린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게 아닐까?
처음부터 난 물로 첨벙첨벙,
골치기의 진수와 행복은 물에 들어가는 순간부터가 아니던가?
이리저리로 왔다 갔다,
뭘 그렇게나 어렵게 하는지?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한 물,
빠져도 위험하지 않고 안 빠져도 그런대로 갈 만은
좀 쉬었다 가자.
마이 왔다 아이가!
지사모 공식주 말아주나 마시면서,
산청한방촌동동주는 나왔다 그냥 들어가는 수모(?)를,
짐을 더는데 있어선 경로우대고 뭐고 없다는데야,
좀 더 짊어지고 다니면서 호강을 시킬 수밖에는,
결국은 소금쟁이능선 헬기장에서 정상주로 갈음했다나?(09:50 - 10:00)
관중이라던가?
요걸 어떻게 건너?
그러게 빠지라니까!
물에 빠지라는 산행대장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귓전으로 흘리며,
요리조리 물을 피하면서 꿋꿋하게 나아가는 얄미운(?) 사람들,
미끄러지기라도 했으면 속이 후련하련만
수그리고
뽈뽈 기고
난 누구게?
비린내골에 때아닌 목련이 피었는 걸
유비,
뭘 망설여?
그냥 물에 확
자세 좋고
완전 좋아,
딱 좋아,
아주 좋아
비린내골 좌골과 우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좌골 아닌 우골이 본류이고(10:51)
비린내폭포,
비린내골에선 제일가는 볼거리요,
최고의 위용을 자랑하는 멋지고 훌륭한 폭포가 아니던가?
지난해 8월 6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이 어찌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입이 쩍 벌어지지 않을 수가?(11:05 - 11:10)
2017년 8월 6일엔 이랬건만
비린내폭포 바로 위에서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비린내골 본류인 좌골로 올라가기로,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이끼가 좋다는 우골로도 가 볼 참이고
지사모 산사나이 표지기,
작년 여름에 달았을까?
이쯤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나 둘 가져온 반찬이 산해진미(山海珍味)이자 진수성찬(珍羞盛饌)이요,
통영산 묵은지고등어조림과 가자미구이와 함께하는 푸짐하고 맛깔스런 오찬,
그야말로 비린내골에서 비린내가 진동했다고나 할까,
지리산이 어딘지 뭣인지도 모르고 살았을 고등어와 가자미,
죽어서나마 지리골로 와 사랑을 듬뿍 받은 셈인데,
동료들에 비하면 행복한 어생(魚生)이 아니었을까?(11:37 - 12:50)
비린내골에선 제일가는 이끼폭포,
참말로 좋긴 참 좋은 걸 어떡해?(12:59)
안 오고 뭐 하노?
너럭바위 이끼폭포,
비린내골에선 마지막 이끼폭포이자 눈요깃거리요,
올라선 너럭바위가 쉼터나 밥자리가 되어 주는 곳으로,
이제부턴 급격하게 골이 좁아지면서 협곡을 이루는데,
기울기가 장난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너덜지대가 많아 위험하기도,
뭐니 뭐니 해도 돈 아닌 안전이 제일이라는데,
조심스레 올라갈 수밖에는(13:10)
올라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물줄기,
당연한 이치가 아니던가?
목련,
안 가고 뭐 혀?
용을 쓰며 올라선 벽소령작전도로,
누가 무슨 말을 했기에 저렇게나 빵 터졌을까?(13:50 - 13:53)
목련,
비린내골 좋던가요?
암만,
좋고 말고요!
선지능선 갈림길,
크지 않은 자그마한 공터이고(14:05)
우수청골 들머리,
우거진 수풀 사이로 살짝 길이 열리더란,
소금쟁이능선 들머리인 헬기장과는 5분 남짓 거리이고(14:18)
벽소령작전도로와 붙어 있는 헬기장,
소금쟁이능선 들머리이기도 한데,
여태끼지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킨 산청한방촌동동주,
정상주 삼아 몽땅 털어먹고 소금쟁이능선을 따라 내려가기로,
술을 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술을 먹는다 하고,
술을 술로 생각하는 사람은 술을 마신다고 한다던가?(14:23 - 15:00)
소금쟁이능선,
비교적 부드럽고 순한 길이 이어지고
지리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서 음정마을로,
우수청골과 광대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으로 이건 우수청골이 아니던가?(15:58)
음정마을회관 위 삼거리,
벽소령 8.4km · 벽소령대피소 6.7km를 가리키는데,
여기서 쭉 벽소령작전도로와 지름길로 가는 차이가 아닐까?
지리산자연휴양림은 1.0km라 하고(16:26)
음정마을 삼거리(16:28)
음정마을 유래,
음정마을은 양정, 하정마을과 합하여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에 속하며,
또한 음지에 위치한 집단촌으로 취락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뜻에서 음지정제이라고도 한다.
마을 전설에 의하면 음지말 남쪽 골짜기를 비리내골,
옛날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 나무꾼과 살다가 날개옷을 찾은 뒤
남편과 자식들을 두고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가는데,
그 남편과 아들이 하도 원통하여 눈물을 흘려서 비리내골이 만들어졌으며,
그 자리에서 바위로 변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벽소령 정상에는 부자(父子)바위가 서 있다.
비리내골에는 현재 산림청에서 많은 자본을 투입하여 자연휴양림을 지어,
자연림과 맑은 옥류천은 춘하추동 유명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을 뒤쪽 골짜기에 위치한 영원사는 통일신라시대 영원대사가 지었다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 한다.
7시간 50분 만에 다시 돌아온 아까 그 자리,
지사모완 특별한 인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린내골,
지사모 회원들과 웃으면서 또다시 찾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나,
우후지실(雨後地實),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지사모 또한 영원하리라 믿으면서,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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