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7년 8월 13일(일요일)
* 날 씨 : 흐리고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순두류 - 중봉골 - 써리봉 석문골 - 느진목재 - 순두류 옛길 - 중산리
* 산행시간 : 9시간 10분(운행시간 5시간 43분 + 휴식시간 3시간 27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5명(앵경, 신난다, 돌이요, 정천, 선함)
* 산행일정
08:18 순두류 삼거리
08:31 첫 번째 출렁다리
08:36 - 08:46 순두류 아지트
09:20 - 09:37 용추폭포(용소, 1050m)
09:51 - 09:54 마야폭포(마야독녀탕, 1110m)
10:13 윗용소(1170m)
10:23 - 10:36 휴식
10:45 지도상 용추폭포
10:55 - 10:59 석문골 합수지점(1300m)
11:25 - 12:50 대슬랩지대
13:15 - 13:20 써리봉 석문(1550m)
13:32 - 13:48 전망대
13:52 - 13:57 써리봉능선 정규 탐방로
14:06 - 14:12 지리 07 - 16지점 전망대(1623m)
14:15 - 14:20 황금능선 첫 전망대
14:37 - 14:48 비스듬한 바위지대(밧줄)
15:02 - 15:05 물가름재(1320m)
15:19 - 15:22 묵은 헬기장(1287.3m봉)
15:36 - 15:50 느진목재(늦은목이, 1140m)
16:19 - 16:26 지리산신제단(916m)
16:48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아래 컨테이너 박스
17:25 법계교(중산리야영장, 637m)
17:28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소형주차장)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가 자리 잡은 소형주차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순두류까진 버스를 타고 가 중봉골과 써리봉 석문골로 해서 써리봉능선으로 올라,
느진목재에서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서서 순두류 옛길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기로,
본의 아니게 억지로 지사모 산행대장이란 감투를 쓰고선 첫 산행인 셈인데,
써리봉 석문골은 처음이지만 나머진 모두 안면이 있는 곳이 아니던가?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서 하루해를 보내고자,
내가 아닌 우리가 간다.
순두류 삼거리,
0.7km 남짓 떨어진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입구이기도 한데,
1987년 4월 16일 경상남도 자연학습원으로 개원한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종전의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신축하여 2012년 4월 24일 현대화사업 준공식을 가졌으며,
법계사 2.8km·로타리대피소 2.7km·중산리 3.2km를 가리키는데,
그렇다면 법계사에서 2.0km인 천왕봉은 4.8km인 셈인가?
오늘은 그리로 갈 것도 아니지만,
일단은 법계사로 가는 정규 등산로를 따라가기로,
첫 번째 출렁다리를 지나자마자 중봉골로 스며들고자(08:18)
생태탐방로,
지리산신제단과 신선너덜 갈림길이기도 하며,
그전엔 화장실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터만 남아 있으며,
중산리 3.6km·천왕봉 4.4km·로타리대피소 2.3km를 가리키고(08:23)
계수기
첫 번째 출렁다리를 지나자마자 중봉골로 스며들고(08:31)
1분도 채 되지 않아 중봉골로 들어서고
순두류 아지트 앞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
중봉골을 들락거리는 산꾼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고나,
순두류 아지트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오랜만에 들렀다 가기로,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도 없으니,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게 아닐까?(08:36 - 08:46)
순두류아지트.
이 아지트는 빨치산의 지휘본부가 있었던 법계사로부터 약 1.8 km 떨어진 곳이다.
급경사의 지형에 거대한 바위들이 굴 형태로 조성되어 있는 자연적인 암반굴 아지트이다.
아지트 아래쪽에 계곡물이 흐르고
외부를 살피기에도 좋은 위치로 군경의 토벌작전이 매우 힘들었던 곳이다.
아지트는 여러 방향으로 입·출입이 가능하고
굴 내부가 제법 넓어 많은 수의 빨치산들이 생활할 수 있었다.
지금도 바위 곳곳에 탄흔이 남아 있어 지형적으로 볼 때
법계사에 은둔한 빨치산 지휘본부의 경계 임무를 겸한 공비들의 주요 아지트로 짐작된다.
※아지트란?
공산당이 주로 사용한 용어로써
원래는 선동본부를 뜻하는 러시아어 agipunkt (영어로는 agitation, 선동 )의 준말이나,
공산당 조직의 이동본부, 지하본부, 비밀본부를 가리킨다.
지리산 빨치산의 아지트는 순두류아지트, 법계사아지트, 칼바위아지트,
소막골아지트, 중땀암반굴아지트, 조개골아지트, 이영희부대아지트,
민가아지트와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아지트가 있다.
돌이요, 앵경, 신난다, 정천
정천과 찍사를 바꿔서
올여름 들어 어찌나 가뭄이 심한지,
골이 깊은 중봉골도 별수가 없는 듯?
용추폭포(龍湫瀑布)와 용소(龍沼),
중봉골에선 최고를 자랑하는 폭포와 물웅덩이요,
또한 가장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한데,
5m 정도의 높이에서 크지 않은 바위를 사이에 두고 떨어지건만,
최근에 큰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외줄기가 되고 말았는데,
물줄기를 가르는 바위는 어쩌면 소머리와 비스무리하지 않을까 하는,
협곡을 이루며 좁고 길게 형성된 용소는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검푸르며,
그 아래 있는 동굴은 신선들이 신선너덜과 청학동을 드나드는 문으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청학동(靑鶴洞)에 이른다는 전설이 있다는 걸,
그전엔 거의 다 마야독녀탕이 있는 델 용추폭포라 했지만,
그건 용추폭포 아닌 마야폭포라 하는 게 맞을 듯하며,
요즘은 여길 용추폭포라 하는 추세인 걸?(09:20 - 09:37, 1050m)
이런 짓(?)을 왜 하는지?
마야폭포(摩耶瀑布)와 마야독녀탕(摩耶獨女湯),
이젠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버렸는데,
2011년 8월 7일과 8일 한밤중에 지리산을 휩쓴 태풍 무이파가 그랬다나?
그전엔 거의 다 여길 용추폭포라 했다지만,
그 아래 물웅덩이는 마야독녀탕 아닌 용소가 될 것이요,
그럴 경우 마야독녀탕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용추폭포 300m쯤 위에 마야독녀탕이 있다 했거늘,
이 위엔 마야독녀탕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데는 없지 아니한가?
마야부인은 석가모니여래(釋迦牟尼如來)의 어머니로,
싯다르타 고타마 태자를 낳고 7일 만에 죽었다고 하는데,
중봉골의 이 작은 물웅덩이가 마야부인의 전용 목욕탕이었다는 건,
지금으로 봐선 참으로 놀랍고 황당한 일이 아닐까 하는,
인도의 성녀(聖女)가 이 먼 곳까지 와서 목욕을 했다?
전설은 전설일 뿐 너무 믿지는 말자!
중봉골은 마야계곡으로 부르기도 한다던가?(09:51 - 09:54, 1110m)
자료사진
물가름재(써리봉골)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바로 위에 보이고
윗용소,
너럭바위와 어우러진 그럴싸한 폭포가 눈길을 끄는데,
이제부터 중봉골은 점점 더 투박해진다고나 할까?(10:13, 1170m)
쉬었다 가세,
그다지 바쁠 것도 없는데(10:23 - 10:36)
비스듬한 바위지대,
지도상 용추폭포로 나오는 곳이라는데,
이제 10분 남짓이면 석문골 들머리인 걸(10:45)
이제 써리봉 석문골 들머리는 30m 남짓 위,
바로 위 사태지역에서 중봉골로 흘러든다는 걸.
중봉골은 여기서 이제 그만,
중봉골에서 벗어나 써리봉 석문골로 파고들기로,
잘 살피지 않고 무심코 가다 보면 놓치고 지나치기 쉬울 듯,
턱이 높아 물이 적거나 없을 땐 골짝이 있는 줄도 모르는 채(10:55 - 10:59, 1300m)
써리봉 석문골을 안내하는 지사모 앵경 표지기
중봉골로 흘러드는 써리봉 석문골,
들머리는 보잘것없지만 위로 갈수록 볼거리를 더하는,
기울기가 장난 아니면서 끈질기게 물줄기가 이어지는 골짝이라고나 할까?
표지기 하날 남기고
대슬랩지대가 이어지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더 이상 올라가면 물이 마르고 없을 것 같았기에,
하지만 뒤에 알고 보니 더 위에도 물줄기가 한참이나 이어지더란,
통영산 전어회에다 정천표 가자미구이까지 더하니 더할 나위 없는 진수성찬이요,
소주와 맥주에다 명석 막걸리까지 곁들이니 그 무엇이 부러울까?
먹고 마시고 씹고 뜯으면서 푸짐한 오찬을 즐기는데,
이런 맛으로 지리산 골짝으로 파고들지 않았던가?(11:25 - 12:50)
대슬랩지대를 타고 내리는 홈폭포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써리봉 석문,
사진으로만 봤던 멋진 석문이 우리 눈앞에 나타날 줄이야?
지리산 곳곳에 수많은 석문들이 있지만,
사실은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이 좀 크게 벌어진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비해,
마치 숙련된 석공이 꿰맞춘 듯 윗부분이 반듯하게 얹힌 건 유일하다는데,
이 어찌 자연이 빚은 걸작품이라 아니할 수 있으랴?(13:15 - 13:20, 1550m)
자료사진
나무를 잡고 디디면서 바위를 타오르고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가기에 바로 앞서 올라선,
지도상 써리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1586.7m봉 아래 전망대,
심한 안개와 구름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지만,
한꺼번에 모든 걸 다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는지?(13:32 - 13:48)
산파가 아닐는지?
이제 정규 등산로가 바로 코앞이고
정규 등산로가 지나는 써리봉능선으로 빠져나가자,
써리봉과 황금능선 갈림길인 지리 07 - 16지점 사이인데,
써리봉으로 가지 않고 황금능선 느진목재에서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서기로,
꼭 많이 걷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13:52 - 13:57)
황금능선과 치밭목대피소 갈림길인 지리 07 - 16지점,
멋진 전망대 노릇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야 그 무슨 소용이랴?
아쉽지만 눈만 흘기고선 바람이나 쐬는 수밖에는,
그리곤 느진목재로 내려가고자 황금능선으로,
천왕봉 2.7km·유평 7.5km를 가리키고(14:06 - 14:12, 1623m)
치밭목대피소 1.0km · 천왕봉 3.0km를 가리키지만,
천왕봉 2.7km라는 위치표지판과는 제법 차이가 나는데,
이정표는 참고만 할 뿐 너무 믿지는 말자!
황금능선 첫 전망대,
이 또한 어찌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있으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갈 수 없듯이(14:15 - 14:20)
밧줄이 매달린 비스듬한 바위지대,
석이버섯을 따느라 또 한동안 머물 수밖에는,
난 따지도 않고 쓰잘머리 없는 얘기나 내뱉기나 하면서(14:37 - 14:48)
중봉골 갈림길인 물가름재 삼거리,
곧장 중봉골로 내려서지 않고 느진목재에서 내려설 거고(15:02 - 15:05, 1320m)
산죽지대 속의 공터,
1287.3m봉에 자리 잡은 묵은 헬기장이고(15:19 - 15:22)
1287.3m봉 정상부의 태극을닮은사람들 선함 표지기,
2015년 8월 8일 내가 남긴 게 이렇게 삭아버렸고
지리산 빨치산들이라고나?
느진목재(늦은목이) 사거리,
키를 넘는 빼곡한 산죽만이 우릴 반기는데,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가장 많이 산다는 장구목 갈림길이기도,
이제 황금능선과 헤어져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가고(15:36 - 15:50, 1140m)
지리산신제단,
매년 10월경 지리산평화제가 열릴 때면 제를 올리는 곳이고(16:19 - 16:27, 916m)
알리는 말씀,
이 지역은 지리산 영신을 안치한 제단영역으로서,
우리 군에서는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제를 모시는 곳이오니,
모두 경건함 마음으로 항상 청결함을 유지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청군수
중봉골을 건너 경상남도 환경교육원으로
숯가마터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아래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에서,
법계교까진 고즈넉하고 수월한 순두류 옛길을 따라 내려가기로(16:48)
옛 경상남도 자연학습원 표지석이 그대로 있고
중산리 자연관찰로와 함께하는 순두류 옛길을 따라 나간 법계교,
이제 중산리 소형주차장까진 0.2km가 남았을 뿐이고(17:25, 637m)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순두류 삼거리에서 중봉골과 써리봉 석문골로 써리봉능선으로 올라,
황금능선 느진목재에서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서서 순두류 옛길로,
법계교를 거쳐 9시간 10분 만에 마침표를 찍고선,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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