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7년 7월 9일(일요일)
* 날 씨 : 흐리고 구름 많음
* 산 행 지 : 백무동 - 칠선계곡 - 마폭 우골 - 천왕봉 - 제석봉 - 소지봉 - 창암능선 - 백무동
* 산행시간 : 12시간 03분(운행시간 9시간 45분 + 휴식시간 2시간 1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5명(한옥, 꼴등, 소리, 해당화, 앵경, 산유화, 신난다, 돌이요,
산사나이, 갑짱, 세걸, 광풍, 에너자이저, 현수, 선함)
* 산행일정
07:45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다샘펜션
08:03 지리 32 - 01지점(626m)
08:44 - 08:52 창암능선 사거리(950m)
09:30 - 09:33 비선담통제소
09:37 지리 09 - 09지점(795m)
09:50 청춘홀(지리 09 - 10지점)
09:55 치마폭포
10:05 칠선폭포(870m)
10:16 대륙폭포골 + 칠선계곡 본류 합수지점(905m)
10:21 - 10:31 대륙폭포(920m)
10:41 칠선계곡 본류 + 제석봉골 합수지점(염주폭포, 915m)
10:52 좌선폭포
11:17 - 11:21 삼층폭포(삼천폭포)
11:25 - 12:35 삼층폭포 3단폭포
13:00 지리 09 - 14지점(1128m)
13:19 지리 09 - 15지점(1212m)
13:45 - 13:50 마폭 좌우골 합수지점(1400m)
14:10 마폭 우골 삼층폭포
14:21 - 14:25 막장폭포(?)
14:32 - 14:45 막장폭포(?) 위 사태지역 합수지점
15:03 - 15:06 마폭 우골 좌우골 합수지점
15:52 호구당터 - 통천문 사이 정규 탐방로
15:58 통천문(1814m)
16:14 - 16:24 지리산 천왕봉(1915.4m)
16:35 통천문
16:45 호구당터 안부
16:50 지리 01 - 50지점(1756m)
16:53 - 16:56 제석봉(1808m)
17:09 얼굴바위(코끼리바위)
17:16 지리 10 - 10지점(1637m)
17:33 백무동 망바위
18:01 소지봉(1312m)
18:07 - 18:12 창암능선 갈림길
19:07 창암능선 사거리
19:34 지리 32 - 01지점
19:48 백무동 다샘펜션
백무동과 두지터를 잇는 정규 등산로가 지나는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다샘펜션,
백무동야영장 0.4km · 두지터 2.7km를 가리키는데,
지난주 토요일의 국골 날끝산막골에 이어지는 지리산 계곡산행 제2탄,
칠선계곡 본류라고 할 수 있는 마폭 우골을 따라 지리 주릉으로 올라가기로,
본디 매월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날이지만,
그 비경 산행대장이 대원들과 함께 유럽 알프스로 떠나는 바람에,
멋들어진 칠선계곡을 갈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고나 할까,
모진 가뭄 끝에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마침맞게 비도 내렸는데,
그 옛날 일곱 선녀가 노닐었다는 칠선계곡(七仙溪谷),
시도 때도 없이 추적거리던 장맛비마저 한눈을 팔면서 주춤하는 듯,
눈은 호강이요 덩달아 마음 또한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가자, 칠선계곡으로!(07:45)
산수국
인민군 총사령부가 있었던 고점동마을 옛터
인민군 총사령부,
8.15해방 이후 공산주의 세력이 여순반란사건(1948년)을 일으켰으나,
국군의 토벌작전에 의해 진압되었다.
그러나 잔여병력 약 200여 명이 지리산으로 입산하여
인근 좌익세력들과 함께 제2병단 지리산유격대(빨치산부대)를 결성하였다.
이들 빨치산은 6.25 한국전쟁 시 후방 교란을 목적으로 경찰관서와
군부대를 습격하고 민가에 피해를 주는 등 그 폐해가 심하였다.
휴전협정 이후 지리산에서는 1953년 8월 병단장인 이현상이 사살된 이후까지
수 년 간에 걸쳐 토벌대와 빨치산 간의 격전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피로 물들었던 민족비극의 사건이 있었다.
이곳 빨치산 총사령부 터는 산중턱에 위치하면서도 자연적인 요새를 형성하고,
인근의 4개의 봉우리에서 사방을 관찰하기 좋은 천혜의 아지트입니다.
현재까지도 빨치산들이 거주하던 막사의 터가 40여 개나 발견되어
당시 총사령부가 매우 큰 규모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자료사진)
인민군 총사령부 터,
1948년 여순반란 병력과 좌익세력이 제2병단 지리산유격대를 결성하여,
6.25한국전쟁 그리고 정전협정 이후 1953년 8월 병단장 이현상이 사살된 이후까지,
수 년 간에 걸쳐 토벌대와 빨치산과의 전투 시 빨치산 총사령부를 설치하여 작전을 지휘함.
이곳은 산중턱에 위치하면서도 자연적인 요새를 형성하고,
인근 4개의 봉우리에서 사방을 관찰하기 좋은 천혜의 아지트로,
현재까지도 빨치산들이 거주하던 막사의 터가 40여 개나 발견되어,
당시 총사령부가 매우 큰 규모였음을 알 수 있음.(자료사진)
고점동(古店洞),
가락국의 무기를 생산한 곳으로
가락국 이후에는 농기구 등을 제작, 판매하였던 곳으로
약 40여 가구가 정부의 소개령으로 이주할 때까지 거주하였던 마을 터임.(자료사진)
지리 32 - 01지점,
백무동 0.5km·두지동 2.2km를 가리키고(08:03, 626m)
지리 32 - 01지점에서 50m 남짓 갔을까,
옛 기도터로 해서 창암능선 사거리로 이어지는 첫 번째 갈림길로,
20m쯤 위에서 두 번째 갈림길로 가는 게 더 빠르긴 하지만(08:04)
기도터
기도터샘
창암능선 사거리,
한바탕 땀을 쏟고서야 올라서는데,
숨을 고르고 또 컬컬해진 목을 축이지 않을 수가,
막간을 이용하여 멀지 않은 전망대로 가 보지만,
눈에만 담았을 뿐 제대로 나온 사진은 하나도 없어 아쉽기도,
오늘따라 사진기도 장맛비마냥 오락가락하는 것 같더니,
아니나다를까 어느 순간 렌즈링이 빠져나가는 대형사고가 벌어질 줄이야?
그전엔 백무동 2km · 벽송사 4km란 이정표가 있었지만 사라졌고(08:44 - 08:52, 950m)
여길 지나서 얼마 안 가 칠선폭포로 이어지는 길에서 탈출(?)하기로,
처음엔 나 혼자인 줄 알았지만 이따가 보니 셋이나 더 있더란,
최대한 빨리 칠선계곡으로 내려선다는 기분으로 아래로 또 아래로,
어차피 어디로 가든 비법정 탐방로인데 내가 가는 데가 곧 길이 아니던가?(09:03)
한옥과 꼴등을 모시고(?)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선 칠선계곡,
건너편의 나무데크를 보자 안면이 없지 않은 듯도 한데,
칠선계곡 탐방은 여기까지만이라는 비선담통제소 바로 아래로,
지난해 9월 4일 옆지기랑 같이 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도,
어느새 10달이나 지난 옛 추억이 되고 말았지만
칠선폭포로 바로 간 줄 알았더니 칠선계곡을 건너는 세걸 산행대장,
아까 두 여인네가 대장님도 내려서는 걸 봤다지만 긴가민가했는데,
왜 이리로 내려선 걸까?
칠선계곡 탐방은 여기까지라며 더 이상 가지 말란 비선담통제소,
추성마을과 천왕봉을 잇는 칠선계곡 전체코스는 9.7km이지만,
비선담통제소까지 4.3km만 정규 탐방로로 개방하였을 뿐이고,
나머지는 칠선계곡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2027년 12월 31일까지 통제한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자면 일흔셋이나 되는 노인네요,
그때 가서도 개방한다는 보장 또한 없지 아니한가?
아무리 백 세 인생이라지만,
또 10년이나 20년 동안 더 묶어버리면?
어쨌거나 가지 말라지만 가는 수밖에는,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아니 간 듯 살며시(09:30 - 09:33)
아직은 쌩쌩해서 간다고 전해라∼
비선담통제소에서 2분 가까이 갔을까,
초암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상원사골을 건너고(09:35)
지리 09 - 09지점,
추성동 4.5km·천왕봉 5.2km를 가리키며,
그전에 목기막터가 있었던 곳이라 하고(09:37, 795m)
비선담통제소를 지나선 첫 번째로 칠선계곡을 가로지르면서 길은 이어지는데,
지난해 7월 9일 건너서 얼마 안 가 계곡치기에 들어간 기억이 새롭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곧장 칠선폭포로 간 일행들보다 늦을 것 같기에,
계곡치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칠선폭포까진 길을 따라가기로,
이참에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청춘홀이나 찾아봐?(09:40)
계곡치기를 하자면 저 바위구멍 사이로 낮은포복 앞으로(09:42)
청춘홀이 계곡가에 자리 잡은 지리 09 - 10지점,
추성동 5.0km·천왕봉 4.7km를 가리키고(09:50)
몇 번 계곡치기를 할 땐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청춘홀,
지리 09 - 10지점에서 계곡가를 쳐다보자 뚜렷이 드러나는데,
조금 아래 목기막터에서 목기를 다듬던 사람들이 드나들며 머물던 곳으로,
아까운 청춘을 산속에서 다 보낸다며 탄식하는 신세타령을 했다는 데서,
또 천왕봉으로 오르던 청춘 남녀가 하룻밤을 머물며 사랑을 나누었다고 해서,
청춘홀이라 한다는데 또 다른 사연이 있는진 알 수가 없지만
치마폭포,
청춘홀 조금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
수량이 많을 땐 퍼지면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치마처럼 보인다는데,
오늘이야말로 그럴싸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으랴?(09:55)
고정조사구(칠선계곡 - 1),
창암능선 사거리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이리로 빠져나와야 했건만(10:00)
칠선계곡으로 흘러드는 소지봉골,
이제 칠선폭포가 바로 코앞이요,
지계곡을 따라 쭉 오르면 창암5거리라던가?(10:02)
칠선폭포 삼거리,
무심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칠선폭포를 지나치는 수도,
칠선계곡으로 내려서자마자 칠선폭포가 반기고
칠선계곡의 얼굴마담 노릇을 하는 칠선폭포,
이걸 보고도 어찌 멋지다 하지 않을 수가?
나로선 지난해 7월 30일에 이어 거의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요,
그때보다도 수량이 훨씬 많아 볼거리를 더하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칠선계곡이 아니던가?(10:05 )
자료사진
칠선폭포(2016.7.9)
칠선폭포(2016.7.30)
지사모랑 산행은 처음이라는 한옥과 꼴등,
물을 만나 아주 신났구만 신났어!
그냥 빠지면 되는데 뭘 저렇게나 어렵게?
대륙폭포골과 칠선계곡 본류가 만나는 합수지점,
일단은 대륙폭포를 다녀와서 칠선계곡 본류로 올라가기로(10:16)
대륙폭포,
칠선계곡에선 최고의 폭포요 볼거리로 손꼽히는데,
1963년 부산일보의 후원으로 부산대륙산악회가 칠선계곡을 최초로 답사하면서 찾아내,
대륙폭포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지형도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하며,
그동안 내린 장맛비 덕분에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엄지 척이요 입이 쩍,
그러려고 장마철에 칠선계곡으로 들지 않았던가?
그나저나 그놈의 렌즈링은 언제 빠져나갔는지,
뚜껑도 없는 렌즈가 습기를 머금는 바람에 사진이 시원찮을 수밖에는,
이러려고 칠선계곡으로 든 건 아니건만(10:21 - 10:31)
대륙폭포(2016.7.9)
칠선계곡 본류와 제석봉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제석봉골 들머리에 자리 잡은 염주폭포가 눈요기를 시키는데,
좁다란 협곡으로 이루어진 제석봉골 또한 언젠간 가야 할 숙제가 아닐는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구슬을 꿰어 놓은 듯하여 염주폭포라고,
칠선계곡 본류의 입구가 좁아서 제석봉골을 칠선계곡으로 착각하기 쉽다고도(10:41)
마폭 좌골과 우골로 이어지는 칠선계곡 본류
염주폭포
합수지점 위 칠선계곡 본류를 건너
살짝 돌아서 좌선폭포 아래로 내려서고
세찬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좌선폭포,
위에 또 위에도 그럴싸한 폭포가 이어지는데,
알고 보면 삼층폭포와 마찬가지로 3단폭포가 아닐는지?(10:52)
좌선폭포(2016.7.30)
좌선폭포 상단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3단으로 이루어진 삼천폭포라고도 부르는 삼층폭포,
잘 모르긴 해도 서로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하는,
그 이름이야 어떻든 훌륭한 눈요깃거리임은 틀림없지 않을는지?(11:17 - 11:21)
익산에서 왔다는 꼴등,
나랑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지사모 산행 또한 처음인 듯,
날렵한 체구로 발걸음도 가비얍게 어찌나 잘도 가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발을 맞추게 될 줄이야?
물에 들어가는 건 꼴등이 아니라 일등,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꼴등한테 질 수야 없지,
전주에서 왔다는 한옥도 물에 주저앉아 어르신 재롱잔치(?)를,
버티고 선 소리 때문에 본의 아니게 조연이 되고 말았지만
소리,
미워 미워 미워!
여수에서 왔다는 산수유 아니 소리,
나로선 지난주 토요일 국골에서 보고 두 번째 만남이지만,
척 봐도 내공이 장난 아닌 여걸이라고나 할까?
사람 좋아보이는 제1인자 신난다,
절대로 그 자리는 넘보지 않을 테니 꿈에서라도 걱정은 마시길,
난 영원한 제2인자 이대로가 딱 좋아!!!
전라도와 경상도 여인네들이 사이좋게 반반씩
칠선계곡의 기운을 받아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인 산유화,
그대로 쭉 밀고나가는 겁니다,
못다 이룬 그 꿈을 기어이 이루는 그날까지,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만의 몫이란 걸 잊지마시고
닷새 놀고 이틀 쉬는 황금백수 선함,
노는 거나 쉬는 거나 어차피 그게 그거라지만,
쉬지 않고 놀기만 하면 과로사의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나?
물론 믿거나 말거나
삼층폭포의 2단폭포,
좋긴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활력을 주는 사람이란 에너자이저,
다시 그전의 그 밝은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참 좋더란
삼층폭포의 3단폭포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가기로,
어느새 때도 되었거니와 더 가 봤자 마땅한 데가 있는 것도 아니거늘,
취사당번(?)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할 일 없는 놈팡이들은 물놀이나 하면서,
이러려고 칠선계곡으로 들었나 하는 자괴감이 아닌,
이러려고 한여름에 칠선계곡으로 들지 않았던가?(11:25 - 12:35)
산사나이 고문,
할배가 이래도 되는 건가요?
광풍대사는 뭘 하시려고?
산유화,
할매는 또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러려고 아까부터 빠졌는데,
내가 빠질 수야?
혼자 시원한 건 못 봐줘,
나도 같이 좀
좋지,
그게 뭣이라고?
선함과 광풍,
오성과 한음도 이랬을까?
남정네들만 시원할겨?
우리도 같이 좀
와 이리 좋노?
부러우면 지는겨,
그러지 말고 어서 들어오랑께.
이건 또 뭐꼬?
참말로 가지가지네.
이 맛에 계곡치기를 하는데?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이제 그만 안 나올겨?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데,
또 먹은 것만큼 간다는데
통영에서 칠선계곡으로 올라온 참돔,
살아서가 아닌 죽어서야 사랑을 받는 얄궂은 운명이긴 하지만
자, 이제 슬슬 떠나볼까?
안 갈겨?
요즘에도 산딸기가?
지리 09 - 14지점,
추성동 7.0km·천왕봉 2.7km를 가리키고(13:00, 1128m)
이름 없는 폭포론 바로 치오를 수가 없기에,
등산로를 따라 돌아갈 수밖에는(13:06)
다시 계곡치기에 들어가고(13:12)
지리 09 - 15지점,
추성동 7.5km·천왕봉 2.2km를 가리키고(13:19, 1212m)
관중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해당화,
교통사고 후유증을 떨쳐내고 다시 본격적으로 지리산을 타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지리전사가 아닐는지?
지계곡에서도 꽤 많은 물을 보태기도 하고(13:39)
마침내 마폭 좌우골 합수지점이 눈에 들어오고
마폭 좌골과 우골이 만나 칠선계곡 본류를 이루는 합수지점,
마폭포는 칠선계곡의 마지막에 있다고 하여,
또는 두 폭포가 마주보고 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는데,
마폭 좌골은 중봉과 천왕봉 사이요,
마폭 우골은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로 흐르고,
곧장 천왕봉으로 올라가자면 두 골짝 사이의 산줄기를 따라야,
우린 마폭 우골로 해서 통천문 바로 아래로 빠져나가기로,
뚜렷한 등산로가 있는 건 아니기에 가 봐야 알지만(13:45 - 13:50)
마폭 좌골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바로 위에 실제의 마폭포 또는 마폭 상부폭포가 살짝 보이지만,
오늘은 그리로 갈 게 아닌 걸?
마폭포 또는 마폭 상부폭포라고도 하는 모양이고
어딜 가시나요,
추성동에서 올라와 대륙폭포에서부터 함께한 갑장 아니 갑짱,
나랑은 꽤 오래간만에 발을 맞추는 게 아닐까?
처음엔 하나이다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은 넷이 되고
그런다고 가려지나요?
누가 누군지 훤히 알겠는데
칠선계곡을 그대 품안에
자, 이제 마폭 우골로
마폭 우골 삼층폭포에서부턴 협곡이 이어지고(14:10)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셀카놀이(?)를,
축축한 협곡으로 들어서자 사진기가 또다시 맛이 가는 바람에,
썩 내키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대신할 수밖에는,
기계치인지라 휴대폰으론 겨우 전화나 문자만 주고받을 뿐인데,
뭣을 건드렸는지 풍경이 아닌 잘난 내 얼굴이 담겼기에,
버리긴 아까워서 실례(?)를 무릅쓰고
막다른 협곡에 자리 잡은 이름 없는 폭포,
마폭 우골도 거의 끄트머리요 폭포도 마지막이니 막장폭포가 아니던가?
비록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간 막장폭포로 굳어질 수도,
말할 것도 없이 믿거나 말거나,
바로 올라가는 이들도 없지 않다지만,
경사가 심한데다 미끄러워서 모두가 돌아 오를 수밖에는(14:21 - 14:25)
막장폭포를 돌아 오르면서 보니,
삼층폭포로 흘러내리는 지계곡에도 멋진 폭포가 살짝 보이고
막장폭포를 돌아 올라 내려다보고
막장폭포 위는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휩쓸고 간 사태지역인데,
아물어지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선 그래도 많이 안정이 된 듯,
작게 보면 사태가 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좀 더 크게 보면 자연이란 끊임없이 변한다고나 할까?
여태까지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킨 명석 막걸리로 칼칼한 목을 축이고 가기로,
천왕봉에서 정상주로 하고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껴뒀지만,
천왕봉은 갈지 안 갈지도 알 수가 없는 걸?(14:32 - 14:45)
사태골에서도 물이 흘러내리고
마폭 우골이 또다시 좌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
물줄기를 보더라도 우골 아닌 좌골이 본류가 분명하건만,
먼저 다다른 일행들은 이미 우골로 치오르는 걸 어떡하랴?
조금 처진 우리 다섯이나마 좌골로 해서 통천문 아래로 오르기로,
지난해 7월 30일 딱 한 번 갔던 데가 아니던가?(15:03 - 15:06)
계곡에 누운 커다란 이 바위에서 조금 더 가다 잡목과 덩굴이 막아서면,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통천문 아래로 올라야 하건만,
지난해엔 이 바위 바로 아래에서 오른 걸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짓(?)을,
어디로 가든 비탐방로요 뚜렷한 길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리 주릉으로 탈출하는 데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걸,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던가?(15:12)
사태지역 상류부의 왼쪽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고(15:35)
마침내 지리 주릉으로 탈출하면서 먼저 오른 일행들과 다시 만나는데,
통천문과 호구당터 사이의 눈에 익은 안부가 아닌가?
천왕봉파와 비천왕봉파로 자연스럽게 두 패로 나뉘어,
천왕봉을 갔다 오거나 아니면 백무동으로 바로 내려가거나,
열 번째 그 짓(?)을 하면서 천왕봉을 밟은 지도 한 달이 넘었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더 많은 일행들이 가는 천왕봉을 다녀오기로,
천왕봉 한두 번 간 것도 아니긴 하지만(15:52)
요리로 빠져나왔어야 했건만
통천문은 지리 01 - 51지점이기도,
천왕봉 0.5km · 노고단 25.0km를 가리키고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던가?
천왕봉 0.5km · 세석대피소 4.6km · 장터목대피소 1.2km를 가리키고(15:58)
칠선계곡 갈림길인 지리 01 - 52지점,
마폭 좌골과 우골 사이의 산줄기로 해서 마폭포로 이어지고
돼지바위(?)
또 하나의 통천문(?)
천왕봉 하트바위
천왕봉 삼각점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덕산 지리태극을 하던 지난 6월 4일 한밤중에 지나간데 이어 한 달 닷새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아홉 번째 만남이 아니던가?
자욱한 안개로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긴 하다만,
짓궂은 장마철에 비를 맞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나 할까,
밑도 끝도 없는 게 사람의 욕심이라는데(16:14 - 16:24)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던가?
지리 주릉으로 올라서면서 백무동에서 올랐다는 전문가를 우연히 만나,
진주백두대간산악회의 회장을 지낸 진주에선 알아주는 산꾼이요,
나랑은 남진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함께하는 사이로,
나이도 비슷하여 서로 말이 통하는 친구라고나 할까?
중봉이 살짝 드러나기도
신난다와 해당화,
둘은 무슨 사이일까?
자욱한 안개에다 렌즈에 습기마저 차는 바람에 시원찮을 수밖에는
통천문에서,
둘 다 나랑은 처음 만났는데,
무슨 운명이라도 되는 듯 끝까지 발을 맞추게 될 줄이야?
통천문(16:35)
호구당터,
천왕봉 0.7km · 장터목대피소 1.0km를 가리키고(16:45)
지리 01 - 50지점,
1분 남짓 뒤 제석봉 옛길로 해서 제석봉으로(16:50, 1756m)
1년 가까이 되어서야 다시 찾은 제석봉 정상,
앞서간 일행들은 어디로 내뺐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죽으나 사나 우리 셋이서 발을 맞출 수밖에는,
이러려고 지리산으로 들었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더란(16:53 - 16:56)
참 끈질긴 인연?
제석봉 헬기장
코끼리바위라 부르기도 하는 얼굴바위(17:09)
금줄을 넘어 백무동과 장터목대피소를 잇는 정규 등산로로,
이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17:15)
지리 10 - 10지점,
백무동 5.0km · 장터목대피소 0.8km를 가리키고(17:16)
백무동 망바위,
천왕봉 3.2km · 장터목대피소 1.5km · 백무동 4.3km 를 가리키고(17:33)
소지봉,
장터목대피소 2.8km · 백무동 3.0km 를 가리키고(18:01)
창암능선 갈림길,
쉬고 있는 앞서간 일행들을 만나 몇 잔을 들이키고선,
넷은 참샘 또 넷은 창암능선으로 해서 백무동으로 내려가기로,
돌길이 싫어 좀은 지루하고 멀지만 창암능선으로 간다니까,
여인네가 셋씩이나 따라붙을 줄이야?(18:07 - 18:12)
뚜렷한 Y자 삼거리,
칠선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오른쪽으로,
왼쪽은 중백무능선이라던가?(18:43)
창암능선 사거리,
이제 2km 남짓 남았으니,
어쩌면 어둡기에 앞서 끝나지 않을까?(19:07)
두지터와 백무동을 잇는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가는데,
15분 남짓이면 끝나지 않을는지?(19:32)
20m 남짓 내려섰을까,
아침에 기도터로 들어갔던 곳이고
지리 32 - 01지점(19:34)
백무동 다샘펜션으로 내려서자 아직은 어두워지진 않았지만,
곧 어둠이 내려앉을 정도로 어스름해지기 시작하는데,
헤드랜턴 두 개가 배낭 속에 들었긴 하지만,
어둡기에 앞서 빠져나온 건 천만다행이 아니었을까?
알탕과 하산주 장소인 백무동주차장 위 옛고을펜션으로,
홀가분한 마음만큼이나 발걸음도 가볍게,
또 하루가 이렇게 가는구나!(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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